‘동의 없는’ 명단 공개 파장…여야 “선 넘었다”·한동훈 “법적 문제”

입력 2022.11.14 (21:17) 수정 2022.11.15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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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참사 희생자 가운데 155명의 이름이 한 인터넷 매체에 공개됐습니다.

유족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건데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논란은 정치권으로 번졌습니다.

이 내용은 최형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한 인터넷 언론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 155명의 실명 명단을 공개했습니다.

희생자들을 호명할 이름조차 없이 추모의 대상이 추상화되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정부·여당이 명단 공개 목소리를 '정쟁'으로 몰며 파장을 축소하려 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유족들 동의를 구하지 않고 명단을 공개한 것에 대해선 "깊이 양해를 구한다"고 했습니다.

유족들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명단 공개 반대 : "저희는 공개할 생각이 없었는데. 그렇게 공개를 해버리니까. 지금 당황해가지고."]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명단 공개 찬성 : "100% 공개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더 편하게 잠이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 딸아이도 그걸 원한다고 생각을 하고…."]

파장은 정치권으로도 이어졌습니다.

국민의힘은 유족에 대한 2차 가해라며, 희생자 명단 공개를 주장해온 민주당도 공범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박정하/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이건 자유의 영역이 아닌 폭력이고 유족의 권리마저 빼앗은 무도한 행태입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비슷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동훈/법무부 장관 : "무단 공개는 법적으로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적 비극을 이용하는 것에 대해서 저는 개탄스럽게 생각합니다."]

민주당은 진정한 추모를 위해선 명단 공개가 필요하다면서도, 유족 동의가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안호영/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동의 없이 이런 (희생자) 명단들이 공개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참사 발생 보름이 넘었지만 유족들의 뜻을 하나로 모을 단체조차 구성돼 있지 않은 가운데, 명단 공개 논란으로 정쟁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촬영기자:조승연 최석규/영상편집: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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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의 없는’ 명단 공개 파장…여야 “선 넘었다”·한동훈 “법적 문제”
    • 입력 2022-11-14 21:17:54
    • 수정2022-11-15 08:5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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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참사 희생자 가운데 155명의 이름이 한 인터넷 매체에 공개됐습니다.

유족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건데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논란은 정치권으로 번졌습니다.

이 내용은 최형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한 인터넷 언론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 155명의 실명 명단을 공개했습니다.

희생자들을 호명할 이름조차 없이 추모의 대상이 추상화되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정부·여당이 명단 공개 목소리를 '정쟁'으로 몰며 파장을 축소하려 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유족들 동의를 구하지 않고 명단을 공개한 것에 대해선 "깊이 양해를 구한다"고 했습니다.

유족들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명단 공개 반대 : "저희는 공개할 생각이 없었는데. 그렇게 공개를 해버리니까. 지금 당황해가지고."]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명단 공개 찬성 : "100% 공개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더 편하게 잠이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 딸아이도 그걸 원한다고 생각을 하고…."]

파장은 정치권으로도 이어졌습니다.

국민의힘은 유족에 대한 2차 가해라며, 희생자 명단 공개를 주장해온 민주당도 공범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박정하/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이건 자유의 영역이 아닌 폭력이고 유족의 권리마저 빼앗은 무도한 행태입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비슷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동훈/법무부 장관 : "무단 공개는 법적으로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적 비극을 이용하는 것에 대해서 저는 개탄스럽게 생각합니다."]

민주당은 진정한 추모를 위해선 명단 공개가 필요하다면서도, 유족 동의가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안호영/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동의 없이 이런 (희생자) 명단들이 공개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참사 발생 보름이 넘었지만 유족들의 뜻을 하나로 모을 단체조차 구성돼 있지 않은 가운데, 명단 공개 논란으로 정쟁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촬영기자:조승연 최석규/영상편집: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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