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년 전 고려 최고급 숙박시설 터…관광지로 재탄생

입력 2022.11.14 (21:42) 수정 2022.11.15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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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려시대의 국립호텔이라고도 불리는 파주 혜음원지가 20여 년에 걸친 발굴과 정비 끝에 파주시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거듭났습니다.

방문자센터가 최근 문을 열면서 이제 탐방객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고 하는데요.

김건우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2001년 이래 10차에 걸쳐 발굴이 진행된 파주 혜음원지, 건물 37채가 확인됐는데 주변 개울 물을 끌어들여 곳곳에 흐르게 했는가 하면 인공 폭포 같은 최고급 조경도 갖췄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신민경/경기 파주시 학예연구사 : "암거 배수로를 따라서 자연스럽게 이 건물지 전체에 물이 흐르도록 만들었고요. 청각적으로도 이 아름다운 혜음원이 느껴질 수 있는 그런 공간이었던 거죠."]

고려 때인 1122년, 개경과 남경 사이 교통로에 국립숙박시설로서 세워진 혜음원, 혜음원지는 고려시대 '원'의 구조를 생생히 전하는 것은 물론 임금의 공간인 행궁까지 조성됐던 만큼 2005년 '사적'으로 지정됐습니다.

[서영일/파주 혜음원지 발굴단장 : "대부분 고려시대의 궁궐 건축들이 북한에 위치하고 있는데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고려시대 궁궐 건축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혜음원지 유적입니다."]

이런 혜음원지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한 방문자센터가 문을 열었습니다.

1999년, 한 주민에게 발견되면서 혜음원지를 세상에 알린 기와 한 장도 만날 수 있고, 다양한 멀티미디어 전시물들과 지역 고등학생들의 해설 봉사를 통해 혜음원지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습니다.

[이귀순/경기 파주시 문화예술과장 : "(혜음원지 방문자센터는) 의주대로길까지 가는 과정에 모든 관광의 연계 거점이 되기 때문에 이곳은 관광 활용 자원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이 됩니다."]

파주시는 혜음원지를 경기옛길 중 의주길 한 구간의 출발점으로 삼은 데 이어 주변 문화유적들과 연계한 관광지로 적극 홍보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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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0년 전 고려 최고급 숙박시설 터…관광지로 재탄생
    • 입력 2022-11-14 21:42:05
    • 수정2022-11-15 19:48:16
    뉴스9(경인)
[앵커]

고려시대의 국립호텔이라고도 불리는 파주 혜음원지가 20여 년에 걸친 발굴과 정비 끝에 파주시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거듭났습니다.

방문자센터가 최근 문을 열면서 이제 탐방객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고 하는데요.

김건우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2001년 이래 10차에 걸쳐 발굴이 진행된 파주 혜음원지, 건물 37채가 확인됐는데 주변 개울 물을 끌어들여 곳곳에 흐르게 했는가 하면 인공 폭포 같은 최고급 조경도 갖췄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신민경/경기 파주시 학예연구사 : "암거 배수로를 따라서 자연스럽게 이 건물지 전체에 물이 흐르도록 만들었고요. 청각적으로도 이 아름다운 혜음원이 느껴질 수 있는 그런 공간이었던 거죠."]

고려 때인 1122년, 개경과 남경 사이 교통로에 국립숙박시설로서 세워진 혜음원, 혜음원지는 고려시대 '원'의 구조를 생생히 전하는 것은 물론 임금의 공간인 행궁까지 조성됐던 만큼 2005년 '사적'으로 지정됐습니다.

[서영일/파주 혜음원지 발굴단장 : "대부분 고려시대의 궁궐 건축들이 북한에 위치하고 있는데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고려시대 궁궐 건축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혜음원지 유적입니다."]

이런 혜음원지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한 방문자센터가 문을 열었습니다.

1999년, 한 주민에게 발견되면서 혜음원지를 세상에 알린 기와 한 장도 만날 수 있고, 다양한 멀티미디어 전시물들과 지역 고등학생들의 해설 봉사를 통해 혜음원지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습니다.

[이귀순/경기 파주시 문화예술과장 : "(혜음원지 방문자센터는) 의주대로길까지 가는 과정에 모든 관광의 연계 거점이 되기 때문에 이곳은 관광 활용 자원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이 됩니다."]

파주시는 혜음원지를 경기옛길 중 의주길 한 구간의 출발점으로 삼은 데 이어 주변 문화유적들과 연계한 관광지로 적극 홍보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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