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양은 ‘네네’ 건강은 ‘교촌’ 가성비 ‘굽네’

입력 2022.11.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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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대목' 월드컵 시즌이 다가왔다. 대한민국 경기는 밤 10시(對 우루과이·가나)거나 밤 12시(對 포르투갈)라 치맥 즐기기에도 알맞은 시간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오늘(15일) 프랜차이즈 10개 업체, 24개 제품(순살 제외)을 비교·분석한 내용을 소개한다.

■ 푸짐한 양은 네네치킨

치킨은 웬만하면 맛있다. 그래서 양도 중요하다. 여럿이 모여 응원하면서 먹는 자리면 더욱 그렇다.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24개 제품 평균 무게는 879g이었고, 뼈를 뺀 살코기만 쟀을 땐 683g이었다. 네네치킨의 '쇼킹핫치킨'이 1,234g으로 가장 양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뼈를 뺀 무게로도 1,085g를 기록해 조사 제품 중 유일하게 1㎏을 넘었다. 닭고기 1인분이 300g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3명이 먹어도 넉넉한 양이다.


반면 가장 무게가 적은 제품은 교촌치킨의 '교촌오리지날'(625g), 호식이두마리치킨의 '간장치킨'(679g)이었다. 뼈를 빼면 각각 495g, 554g에 불과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치킨 브랜드가 어떤 호수의 닭을 쓰느냐에 따라 제품별로 최대 2배 차이가 난다고 분석했다.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대개 9호에서 12호(851g~1,250g)의 닭을 쓰는데, 네네치킨은 11호, 호식이두마리치킨은 9호 닭을 쓴다.

조리법·첨가물 차이도 무게에 영향을 미친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표면의 울퉁불퉁한 튀김옷인 '컬'은 치킨이 더 맛있게 보이는 역할을 하는데, 어떤 브랜드는 특유의 맛을 위해 컬을 일부러 갈아내기도 한다"라면서 "요즘은 떡이나 감자, 마늘 등 부원료를 넣는 브랜드도 많아졌다"라고 말했다.

■ 건강 생각하면 교촌치킨

치킨이 건강에 좋은 줄 알고 먹는 사람 없다. 시험대상 제품들(한 마리 기준)의 나트륨 평균 함량은 3,169㎎으로, 하루 영양성분 기준치(2,000㎎)의 158%였다. 당류 함량도 평균 58g으로, 하루 기준치의 58%였다. 국민 간식은 나트륨·설탕 덩어리인 셈이다.


교촌치킨의 '교촌오리지날'은 한마리 기준 나트륨 함량이 1,272㎎으로 가장 적었다. 특히 당류 함량은 5g 정도로 하루 기준치 대비 5% 수준이었다. 뼈를 제외했을 때 100g당 당류 함량(0.9g)은 가장 당류 함량이 많은 네네치킨의 '쇼킹핫치킨'(18.5g)과 비교하면 20.6배 차이가 났다.

하지만 치킨 한 마리의 콜레스테롤 평균 함량은 669㎎로, 조사 대상 24개 전부가 하루 기준치(300㎎)를 초과했다. 함량이 가장 적은 비비큐(BBQ)의 '소이갈릭스'도 541㎎을 기록해 하루 기준치의 180% 수준이었다.

■ 가성비는 굽네 치킨

지난 8월 기준 24개 제품 가격은 16,000원에서 22,000원으로 다양했다. 한 마리 평균 가격을 맛 종류별로 살펴보니, 간장·마늘 맛은 18,680원, 매운맛은 18,980원, 치즈 맛은 18,900원이었다.

뼈를 뺀 살코기 100g당 가격을 보면 굽네치킨의 '갈릭마왕'(2,381원), '치즈바사삭'(2,158원)이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운맛의 경우 네네치킨의 '쇼킹핫치킨'(1,751원)이 조사 대사 중 유일하게 1,000원대였다.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은 날로 비싸지고 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0월 소비자 물가동향'에 따르면 치킨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0.3% 올랐다. 배달 앱 비용을 더하면 한 마리 가격이 2만 5,000원을 넘고 메뉴에 따라 30,000원에 육박하기도 한다. 업체들은 식용유 등 원자재 가격이 올랐다고 항변하지만, 1년 내내 오르는 가격에 소비자들 불만은 커진다.

■ 업체 40%만 영양정보 표시

치킨은 영양성분 표시 의무대상이 아니다. 업체의 자발적 참여에만 맡길 수밖에 없다. 조사 결과 굽네치킨과 비비큐(BBQ), 교촌치킨과 호식이두마리치킨 4곳만 영양성분 정보를 자사 홈페이지에 표시하고 있었다.


한국소비자원이 영양성분 정보를 표시할 것을 권고하자 BHC는 현재 준비 중이라고 했고, 네네치킨과 노랑통닭, 60계는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반면 푸라닭과 처갓집양념통닭은 회신하지 않았다. 한국소비자원은 "제품 영양정보는 가맹점에 조리법 준수를 강조하는 가이드가 될 수 있다"라면서 "업체들이 표시정보 오류와 분석 비용 부담으로 자발적 참여를 주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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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킨 양은 ‘네네’ 건강은 ‘교촌’ 가성비 ‘굽네’
    • 입력 2022-11-15 12:00:43
    취재K

'치킨 대목' 월드컵 시즌이 다가왔다. 대한민국 경기는 밤 10시(對 우루과이·가나)거나 밤 12시(對 포르투갈)라 치맥 즐기기에도 알맞은 시간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오늘(15일) 프랜차이즈 10개 업체, 24개 제품(순살 제외)을 비교·분석한 내용을 소개한다.

■ 푸짐한 양은 네네치킨

치킨은 웬만하면 맛있다. 그래서 양도 중요하다. 여럿이 모여 응원하면서 먹는 자리면 더욱 그렇다.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24개 제품 평균 무게는 879g이었고, 뼈를 뺀 살코기만 쟀을 땐 683g이었다. 네네치킨의 '쇼킹핫치킨'이 1,234g으로 가장 양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뼈를 뺀 무게로도 1,085g를 기록해 조사 제품 중 유일하게 1㎏을 넘었다. 닭고기 1인분이 300g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3명이 먹어도 넉넉한 양이다.


반면 가장 무게가 적은 제품은 교촌치킨의 '교촌오리지날'(625g), 호식이두마리치킨의 '간장치킨'(679g)이었다. 뼈를 빼면 각각 495g, 554g에 불과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치킨 브랜드가 어떤 호수의 닭을 쓰느냐에 따라 제품별로 최대 2배 차이가 난다고 분석했다.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대개 9호에서 12호(851g~1,250g)의 닭을 쓰는데, 네네치킨은 11호, 호식이두마리치킨은 9호 닭을 쓴다.

조리법·첨가물 차이도 무게에 영향을 미친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표면의 울퉁불퉁한 튀김옷인 '컬'은 치킨이 더 맛있게 보이는 역할을 하는데, 어떤 브랜드는 특유의 맛을 위해 컬을 일부러 갈아내기도 한다"라면서 "요즘은 떡이나 감자, 마늘 등 부원료를 넣는 브랜드도 많아졌다"라고 말했다.

■ 건강 생각하면 교촌치킨

치킨이 건강에 좋은 줄 알고 먹는 사람 없다. 시험대상 제품들(한 마리 기준)의 나트륨 평균 함량은 3,169㎎으로, 하루 영양성분 기준치(2,000㎎)의 158%였다. 당류 함량도 평균 58g으로, 하루 기준치의 58%였다. 국민 간식은 나트륨·설탕 덩어리인 셈이다.


교촌치킨의 '교촌오리지날'은 한마리 기준 나트륨 함량이 1,272㎎으로 가장 적었다. 특히 당류 함량은 5g 정도로 하루 기준치 대비 5% 수준이었다. 뼈를 제외했을 때 100g당 당류 함량(0.9g)은 가장 당류 함량이 많은 네네치킨의 '쇼킹핫치킨'(18.5g)과 비교하면 20.6배 차이가 났다.

하지만 치킨 한 마리의 콜레스테롤 평균 함량은 669㎎로, 조사 대상 24개 전부가 하루 기준치(300㎎)를 초과했다. 함량이 가장 적은 비비큐(BBQ)의 '소이갈릭스'도 541㎎을 기록해 하루 기준치의 180% 수준이었다.

■ 가성비는 굽네 치킨

지난 8월 기준 24개 제품 가격은 16,000원에서 22,000원으로 다양했다. 한 마리 평균 가격을 맛 종류별로 살펴보니, 간장·마늘 맛은 18,680원, 매운맛은 18,980원, 치즈 맛은 18,900원이었다.

뼈를 뺀 살코기 100g당 가격을 보면 굽네치킨의 '갈릭마왕'(2,381원), '치즈바사삭'(2,158원)이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운맛의 경우 네네치킨의 '쇼킹핫치킨'(1,751원)이 조사 대사 중 유일하게 1,000원대였다.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은 날로 비싸지고 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0월 소비자 물가동향'에 따르면 치킨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0.3% 올랐다. 배달 앱 비용을 더하면 한 마리 가격이 2만 5,000원을 넘고 메뉴에 따라 30,000원에 육박하기도 한다. 업체들은 식용유 등 원자재 가격이 올랐다고 항변하지만, 1년 내내 오르는 가격에 소비자들 불만은 커진다.

■ 업체 40%만 영양정보 표시

치킨은 영양성분 표시 의무대상이 아니다. 업체의 자발적 참여에만 맡길 수밖에 없다. 조사 결과 굽네치킨과 비비큐(BBQ), 교촌치킨과 호식이두마리치킨 4곳만 영양성분 정보를 자사 홈페이지에 표시하고 있었다.


한국소비자원이 영양성분 정보를 표시할 것을 권고하자 BHC는 현재 준비 중이라고 했고, 네네치킨과 노랑통닭, 60계는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반면 푸라닭과 처갓집양념통닭은 회신하지 않았다. 한국소비자원은 "제품 영양정보는 가맹점에 조리법 준수를 강조하는 가이드가 될 수 있다"라면서 "업체들이 표시정보 오류와 분석 비용 부담으로 자발적 참여를 주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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