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새 상위 10% 집값 3.8억원 오를 동안 하위 10% 300만원 올랐다

입력 2022.11.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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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택을 소유한 가구의 평균 주택 가격은 3억 7,600만 원입니다. 1년 전 3억 2,400만 원보다 5,000만 원 넘게 증가했습니다.

집값 구간별로 보면 3억 원을 초과하는 가구가 전체의 39.9%를 차지했습니다. 전년도(33.3%)보다 6.6%p 증가한 수치입니다.

통계청은 오늘(15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1년 주택소유통계' 자료를 발표했습니다. 이는 2021년 11월 1일 기준으로 작성된 자료입니다.

지난해 집값 상승기에 가구의 주택 자산 가액이 전체적으로 오른 겁니다. 하지만 오름 폭은 고르지 않았습니다.

■ 상위 10% 주택이 하위 10%보다 50배 비싸


주택 자산 가액을 분위별로 보면, 지난해 상위 10%(10분위)의 경우 주택 자산 가액이 14억 8,400만 원으로 1년 전보다 1억 7,500만 원 올랐습니다. 반면에 하위 10%(1분위)의 경우 3,000만 원으로 200만 원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2년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그 격차는 더욱 두드러집니다. 상위 10%의 집값은 11억 300만 원에서 2년 새 3억 8,100만 원 올랐습니다. 반면, 하위 10%는 2,700만 원에서 300만 원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자연스레 격차는 더욱 커졌습니다. 지난해 상위 10%가 하위 10%보다 49.47배 더 많습니다. 2019년(40.85배) 처음으로 격차가 40배를 넘어섰는데 불과 2년 만에 50배에 가까워진 것입니다.

지난해 상위 10~20%인 9분위의 주택 자산 가액은 6억 6,300만 원으로 1년 전보다 9,400만 원 늘었습니다. 1억 원 넘게 증가한 건 상위 10%가 유일합니다.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 소장은 "주택 가격은 비쌀수록 더 오르면서 자산 격차가 더 커지고 있다"며 "얼마를 버는지보다 어떤 자산을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계층이 고착화 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상위 10%의 경우 15억 원에 육박해지는 상황을 고려하면 종합부동산세 부담을 줄이는 정책은 반대로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 행보 갈린 2030....20대는 늘었지만 30대는 줄었다

전체 가구 가운데 주택을 소유한 가구주를 연령대별로 분석해봤습니다. 30세 미만 주택 소유 가구가 21만 7,000가구로 1년 전보다 16.2% 늘어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증가 폭이 컸습니다.


반면에 30~39세의 경우 주택 소유 가구 수가 125만 1,000가구로 1년 전보다 0.3% 감소했습니다. 전 연령대 가운데 감소한 건 30대가 유일합니다.

가구 기준이 아닌 주택을 소유한 사람 숫자를 기준으로 봐도 30세 미만은 29만 1,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 5,000명 늘어난 반면, 30대는 164만 7,000명으로 3만 3,000명 줄었습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30세 미만의 경우 주택 소유 모수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적다 보니 작은 변화에도 크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 소장은 "30세 미만이면 사실상 20대인데 소위 말하는 '영끌'이라고 보기보다는 이는 상당수 증여라고 보여진다"며 "2020~2021년 서울의 고가아파트 1만 건 정도 분석했을 때, 20대 증여가 많은 걸 수치로도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 주택 소유자 가운데 30세 미만이 5만 9,226명으로 1년 전보다 12% 상승했습니다. 모든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입니다. 30대의 경우 30만 627가구로 1년 전보다 0.8%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다만, 주택을 가진 30대가 줄어들었다는 게 이들의 거래 자체가 없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

2020년~2021년 사이 주택 소유 건수가 늘어난 사람을 연령대별로 분석했더니 30대가 33만 3,800명으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많았습니다. 이는 전년도와 비교해 보유한 주택 수가 늘어난 사람을 단순 조사한 것으로 유주택자의 변화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주택이 증가한 사람 수가 가장 많은 연령대라는 것은 유주택자든 무주택자든 거래 자체는 상당하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대문사진: 배동희 / 인포그래픽:김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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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년새 상위 10% 집값 3.8억원 오를 동안 하위 10% 300만원 올랐다
    • 입력 2022-11-15 18:00:11
    취재K

지난해 주택을 소유한 가구의 평균 주택 가격은 3억 7,600만 원입니다. 1년 전 3억 2,400만 원보다 5,000만 원 넘게 증가했습니다.

집값 구간별로 보면 3억 원을 초과하는 가구가 전체의 39.9%를 차지했습니다. 전년도(33.3%)보다 6.6%p 증가한 수치입니다.

통계청은 오늘(15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1년 주택소유통계' 자료를 발표했습니다. 이는 2021년 11월 1일 기준으로 작성된 자료입니다.

지난해 집값 상승기에 가구의 주택 자산 가액이 전체적으로 오른 겁니다. 하지만 오름 폭은 고르지 않았습니다.

■ 상위 10% 주택이 하위 10%보다 50배 비싸


주택 자산 가액을 분위별로 보면, 지난해 상위 10%(10분위)의 경우 주택 자산 가액이 14억 8,400만 원으로 1년 전보다 1억 7,500만 원 올랐습니다. 반면에 하위 10%(1분위)의 경우 3,000만 원으로 200만 원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2년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그 격차는 더욱 두드러집니다. 상위 10%의 집값은 11억 300만 원에서 2년 새 3억 8,100만 원 올랐습니다. 반면, 하위 10%는 2,700만 원에서 300만 원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자연스레 격차는 더욱 커졌습니다. 지난해 상위 10%가 하위 10%보다 49.47배 더 많습니다. 2019년(40.85배) 처음으로 격차가 40배를 넘어섰는데 불과 2년 만에 50배에 가까워진 것입니다.

지난해 상위 10~20%인 9분위의 주택 자산 가액은 6억 6,300만 원으로 1년 전보다 9,400만 원 늘었습니다. 1억 원 넘게 증가한 건 상위 10%가 유일합니다.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 소장은 "주택 가격은 비쌀수록 더 오르면서 자산 격차가 더 커지고 있다"며 "얼마를 버는지보다 어떤 자산을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계층이 고착화 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상위 10%의 경우 15억 원에 육박해지는 상황을 고려하면 종합부동산세 부담을 줄이는 정책은 반대로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 행보 갈린 2030....20대는 늘었지만 30대는 줄었다

전체 가구 가운데 주택을 소유한 가구주를 연령대별로 분석해봤습니다. 30세 미만 주택 소유 가구가 21만 7,000가구로 1년 전보다 16.2% 늘어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증가 폭이 컸습니다.


반면에 30~39세의 경우 주택 소유 가구 수가 125만 1,000가구로 1년 전보다 0.3% 감소했습니다. 전 연령대 가운데 감소한 건 30대가 유일합니다.

가구 기준이 아닌 주택을 소유한 사람 숫자를 기준으로 봐도 30세 미만은 29만 1,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 5,000명 늘어난 반면, 30대는 164만 7,000명으로 3만 3,000명 줄었습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30세 미만의 경우 주택 소유 모수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적다 보니 작은 변화에도 크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 소장은 "30세 미만이면 사실상 20대인데 소위 말하는 '영끌'이라고 보기보다는 이는 상당수 증여라고 보여진다"며 "2020~2021년 서울의 고가아파트 1만 건 정도 분석했을 때, 20대 증여가 많은 걸 수치로도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 주택 소유자 가운데 30세 미만이 5만 9,226명으로 1년 전보다 12% 상승했습니다. 모든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입니다. 30대의 경우 30만 627가구로 1년 전보다 0.8%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다만, 주택을 가진 30대가 줄어들었다는 게 이들의 거래 자체가 없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

2020년~2021년 사이 주택 소유 건수가 늘어난 사람을 연령대별로 분석했더니 30대가 33만 3,800명으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많았습니다. 이는 전년도와 비교해 보유한 주택 수가 늘어난 사람을 단순 조사한 것으로 유주택자의 변화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주택이 증가한 사람 수가 가장 많은 연령대라는 것은 유주택자든 무주택자든 거래 자체는 상당하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대문사진: 배동희 / 인포그래픽:김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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