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집단 엎드려뻗쳐’…“체벌 고발” vs “교권 위축”

입력 2022.11.15 (19:29) 수정 2022.11.15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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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가 학생 수십 명을 단체로 체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이른바 '엎드려뻗쳐'라는 기합을 받은 건데요.

학교측은 해당 교사를 아동 학대 의심으로 자치단체에 신고했는데 이 체벌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확산되고 있는 한 고등학교 사진입니다.

학생 30여 명이 학교 현관 앞에 엎드린 채, 단체로 벌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주 급식 봉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한 교사가 1, 2 학년 학급 임원들에게 '엎드려뻗쳐' 체벌을 가한 겁니다.

이를 본 한 학생이 사진과 함께 국민신문고에 고발했고, 학교 측은 지침에 따라 해당 교사를 '아동 학대 의심'으로 자치단체에 신고했습니다.

체벌을 두고 의견은 엇갈립니다.

[해당 학교 학부모/음성변조 : "이 체벌 자체는 잘못된 거지만, 선생님들 걱정을 지금 많이 하고 있죠. (교권이) 많이 실추되지 않을까…."]

학교 측은 교사가 열의를 갖고 지도하는 과정에 1분 정도 '엎드려뻗쳐'와 10분간 훈계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체벌은 분명 잘못됐다면서도 앞으로 교육 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고 누가 학생을 적극적으로 지도하겠냐며,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이병정/강원도 교육청 대변인 : "해당 사안에 대한 지역교육청의 조사가 완료되어 보고되면 감사관실에서 사안의 경중을 파악해서 감사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신고를 받은 자치단체도 경찰 등과 함께 다음 주 학교를 찾아 현장 조사에 나설 예정입니다.

특히, 학생 인권에 대한 인식 수준이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어디까지 체벌로 볼 것인지, 교권은 어떻게 보호할지를 놓고 또다시 논란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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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교생 ‘집단 엎드려뻗쳐’…“체벌 고발” vs “교권 위축”
    • 입력 2022-11-15 19:29:34
    • 수정2022-11-15 19:4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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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가 학생 수십 명을 단체로 체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이른바 '엎드려뻗쳐'라는 기합을 받은 건데요.

학교측은 해당 교사를 아동 학대 의심으로 자치단체에 신고했는데 이 체벌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확산되고 있는 한 고등학교 사진입니다.

학생 30여 명이 학교 현관 앞에 엎드린 채, 단체로 벌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주 급식 봉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한 교사가 1, 2 학년 학급 임원들에게 '엎드려뻗쳐' 체벌을 가한 겁니다.

이를 본 한 학생이 사진과 함께 국민신문고에 고발했고, 학교 측은 지침에 따라 해당 교사를 '아동 학대 의심'으로 자치단체에 신고했습니다.

체벌을 두고 의견은 엇갈립니다.

[해당 학교 학부모/음성변조 : "이 체벌 자체는 잘못된 거지만, 선생님들 걱정을 지금 많이 하고 있죠. (교권이) 많이 실추되지 않을까…."]

학교 측은 교사가 열의를 갖고 지도하는 과정에 1분 정도 '엎드려뻗쳐'와 10분간 훈계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체벌은 분명 잘못됐다면서도 앞으로 교육 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고 누가 학생을 적극적으로 지도하겠냐며,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이병정/강원도 교육청 대변인 : "해당 사안에 대한 지역교육청의 조사가 완료되어 보고되면 감사관실에서 사안의 경중을 파악해서 감사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신고를 받은 자치단체도 경찰 등과 함께 다음 주 학교를 찾아 현장 조사에 나설 예정입니다.

특히, 학생 인권에 대한 인식 수준이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어디까지 체벌로 볼 것인지, 교권은 어떻게 보호할지를 놓고 또다시 논란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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