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北 도발에 中 역할 촉구”…시진핑 “타이완이 레드라인”

입력 2022.11.15 (21:10) 수정 2022.11.15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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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어제(14일) 세계의 관심이 쏠린 미-중 정상 회담 결과,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북핵 문제에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고, 시진핑 주석은 타이완 문제에 예민하게 반응했지만 경쟁이 충돌로 번지지 않게 소통하기로 했습니다.

워싱턴 김기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3시간을 훌쩍 넘긴 정상회담 직후,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열린 마음으로 솔직하게 대화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동북아 현안과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의 잇따른 도발을 우려한다며 시진핑 주석의 역할을 촉구했습니다.

[조 바이든/미 대통령 : "중국이 북한에게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 실험을 감행하지 말 것을 분명히 하려는 노력을 해야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중국의 영향력을 확신하긴 어렵다며 북한의 추가 도발엔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타이완을 향한 중국의 공세에 대해선 명확히 반대했지만, 당장 충돌할 가능성은 없다고 봤습니다.

[조 바이든/미 대통령 : "중국이 즉각 타이완을 침공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시진핑 주석은 타이완 문제가 중국의 핵심 이익 중에서도 핵심이라며 양국 관계에서 넘으면 안되는 첫번째 '레드라인'이라고 맞받았습니다.

미-중 정상은 반도체 수출 통제 등 경제 현안과 인권 문제 등에서는 견해 차를 재확인했습니다.

다만, 기후 변화나 식량 안보 같은 글로벌 현안엔 협력 의지를 다졌고, 러시아의 핵사용 또는 위협에 반대한다는 공감대를 마련하는 성과도 거뒀습니다.

[시진핑/중 국가주석 : "우리 두 나라는 물론 세계 전체의 이익을 위해 중-미 관계가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 궤도로 돌아오기 위해 협력할 것을 기대합니다."]

특히, 외교와 경제 분야 등에서 정기적 대화 채널을 가동해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도 시작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스콧 케네디/미 전략국제문제 연구소 선임연구원 : "잠재적으로 경쟁을 안정화시키는 진전이라는 건 분명하지만, 양국이 협력하던 평온한 시절로 되돌아가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미-중 양측은 전략적 이해가 다른 분야에선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지만, 당장 표면화된 긴장 수위는 조절해야 할 필요성에 공감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이경민/자료조사:이세영 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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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北 도발에 中 역할 촉구”…시진핑 “타이완이 레드라인”
    • 입력 2022-11-15 21:10:54
    • 수정2022-11-15 22:05:59
    뉴스 9
[앵커]

이번엔 어제(14일) 세계의 관심이 쏠린 미-중 정상 회담 결과,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북핵 문제에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고, 시진핑 주석은 타이완 문제에 예민하게 반응했지만 경쟁이 충돌로 번지지 않게 소통하기로 했습니다.

워싱턴 김기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3시간을 훌쩍 넘긴 정상회담 직후,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열린 마음으로 솔직하게 대화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동북아 현안과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의 잇따른 도발을 우려한다며 시진핑 주석의 역할을 촉구했습니다.

[조 바이든/미 대통령 : "중국이 북한에게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 실험을 감행하지 말 것을 분명히 하려는 노력을 해야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중국의 영향력을 확신하긴 어렵다며 북한의 추가 도발엔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타이완을 향한 중국의 공세에 대해선 명확히 반대했지만, 당장 충돌할 가능성은 없다고 봤습니다.

[조 바이든/미 대통령 : "중국이 즉각 타이완을 침공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시진핑 주석은 타이완 문제가 중국의 핵심 이익 중에서도 핵심이라며 양국 관계에서 넘으면 안되는 첫번째 '레드라인'이라고 맞받았습니다.

미-중 정상은 반도체 수출 통제 등 경제 현안과 인권 문제 등에서는 견해 차를 재확인했습니다.

다만, 기후 변화나 식량 안보 같은 글로벌 현안엔 협력 의지를 다졌고, 러시아의 핵사용 또는 위협에 반대한다는 공감대를 마련하는 성과도 거뒀습니다.

[시진핑/중 국가주석 : "우리 두 나라는 물론 세계 전체의 이익을 위해 중-미 관계가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 궤도로 돌아오기 위해 협력할 것을 기대합니다."]

특히, 외교와 경제 분야 등에서 정기적 대화 채널을 가동해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도 시작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스콧 케네디/미 전략국제문제 연구소 선임연구원 : "잠재적으로 경쟁을 안정화시키는 진전이라는 건 분명하지만, 양국이 협력하던 평온한 시절로 되돌아가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미-중 양측은 전략적 이해가 다른 분야에선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지만, 당장 표면화된 긴장 수위는 조절해야 할 필요성에 공감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이경민/자료조사:이세영 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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