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예감]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들 대량 해고, 그래서 그 이후엔? - 송이라 더밀크 기자

입력 2022.11.16 (14:44) 수정 2022.11.17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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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위터, 메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 3분기 실적 둔화 이후 대규모 해고 단행 중
- 블랙프라이데이 시즌... 아마존 인력 줄인다는 건 그만큼 경기 침체 그림자 드리워졌다는 반증
- 해고 대상 대부분 영업직, 인사조직 위주... 여전히 개발자에 대한 수요는 있는 편
- 화이트칼라 불황... 블루칼라는 아직 인력 부족 상황이라 기업들도 쉽게 해고할 수 없어
- 미국 갑작스런 해고 많다보니 퇴직금, 실업수당 등 제도는 탄탄
- 대다수 기업 광고 매출 비중 줄이면서도 프리미엄 고객 확보에 애쓰는 경향
- 현재 구조조정은 비용 감축 목적 커... 엔데믹 다가오면서 산업 호황 줄어들고, 금리 인상으로 운영 부담
- 해고된 인력 향하는 대표적인 업계가 기후테크... 환경 비즈니스는 상대적으로 거시경제 영향 덜 받아
- 대사직을 지나, 대해고 시대로 접어들면서 원격근무자들도 불리... 다만, 해고와 새로운 업무 발전은 별개의 문제로 봐야
- 앞으로 일은 하이브리드가 대세... 협업 툴과 클라우드서비스, 일 자동화 과정 등 시장이 급성장할 것
- 대규모 구조조정은 단기적으로는 경기침체 대응 전략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디지털 일자리로 전환하라는 압박 요인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 방송시간 : 11월 16일(수) 09:05-10:53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방희 소장 (생활경제연구소)
■ 출연 : 송이라 기자(더 밀크)



◇김방희> 어제 원탁의 기자들 K시간에 트위터, 메타 같은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들 정리해고 분위기를 전해드렸죠. 사실 빅테크뿐만 아니라 지금 많은 기업들이 있던 직원을 내보내거나 신규 채용을 줄이는 등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데 제가 가끔 말씀드리는데요. 코로나19가 장기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분야 저는 이걸 영원한 흔적이라고 말씀드리는데 이게 일의 의미, 직업의 정체성에 대한 사람들의 판단이 거대하게 바뀌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미래생활사전 시간에는 대량해고 뒤에 있는 개개인 상황, 그 인력들은 어디로 갈 것인지 현장 분위기를 통해서 일과 직장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을 들여다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게 우리나라에도 근본적인 영향을 미칠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지금 지방 중소기업 외식서비스 기업에서는 정말 사람 구하기가 힘듭니다. 제가 언제 진반농반으로 최저임금제가 노동자 보호장치가 아니라 사용주 보호 장치로 변할 날이 멀지 않았다. 이런 말씀드렸는데 정말 그렇습니다. 최저임금 플러스알파를 해도 사람 구하기가 어렵다는 곳이 많은데 미국은 또 빅테크에서부터 대량 해고를 시작해서 도대체 일자리 시장에서 뭔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더밀크 송이라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송 기자 어서 오십시오.

◆송이라> 네, 안녕하세요.

◇김방희> 구글, 트위터, 옛 페이스북인 메타 이런 말씀 전해드렸고 어제도 살짝 언급했는데 아마존이라는 유통 공룡도 꽤 많이 사람들 해고하죠.

◆송이라> 네, 그렇습니다. 아마존이 어저께 간밤 14일에 이르면 이번 주부터 최대 1만 명가량의 직원들을 정리해고 하겠다. 이렇게 발표를 했고요. 대부분 여러 디바이스 조직들과 또 소매 부서, 인사 조직과 같은 광범위하게 직원들 대상으로 회사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단기간에 하는 감원입니다. 전체 풀타임 직원의 약 3%가량의 수준이고요. 사실 올해 상반기부터도 이미 채용이 둔화되는 모습은 보였었잖아요. 실적 둔화가 이게 숫자로 딱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하는 3분기 이후부터 빅테크들이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하기 시작했고요. 구조조정은 기술 기업들 위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데요. 트위터와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구 페이스북이죠. 메타. 결제 플랫폼 스트라이프, 소프트웨어 서비스 기업인 세일즈포스, 승차 공유플랫폼 리프트 같은 경우는 두 자릿수 비율의 직원을 해고를 했고요. 이번 달이 지금 보름 정도 지났잖아요. 그런데 그 결과를 통계를 보면 72개 테크 기업에서 총 2만 4천 명을 지금 정리해고를 했습니다. 올해 기준으로는 약 12만 개의 테크업계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보시면 되고요. 트위터는 잘 아시겠지만 일론 머스크가 경영권을 쥐자마자 풀타임 직원 절반을 바로 해고했고 엊그저께는 계약직 직원의 80%인 4400명을 계약 해지를 했습니다. 또 메타는 지난주 전체 직원의 13%인 1만 1000명을 해고한다고 밝혔죠.

◇김방희> 트위터 상황 업데이트를 좀 해드리자면 일런 머스크도 상당히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하게 될 것 같더군요. 지금 재판도 있고 또 청문회에도 출석해야 되는데 의회. 또 해고된 분들 중에 일부가 내부 기밀 같은 걸 폭로하고 나서면서 상황이 더욱더 나빠지고 있어서 일런 머스크는 일종의 경고처럼 파산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된다, 이렇게 엄포를 놨던데 이것도 일련의 대규모 해고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아마존은 어제도 잠깐 말씀을 드렸는데 코로나19 기간 중에 굉장히 직원들을 많이 뽑았었잖아요. 잘나간다.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지금 와서 이렇게 갑자기 돌아서다시피 하니까 더 왜 그럴까 하는 생각이 들고 또 지금이 연말 쇼핑 시즌으로 소매업체들로 보면 성수기인데 이때 구조조정을 한다는 게 심상치가 않아요.

◆송이라> 그만큼 더 심각하다고, 상황이 안 좋다고 보면 될 것 같은데 미국은 11월 네 번째 주 목요일이 추수감사절로 여기는데 크리스마스와 가장 큰 양대 명절이잖아요 소매업체들에게는 이때부터 시작되는 연말연초 할인 시즌이 그야말로 대목입니다. 그래서 미국 사람들은 정말 쇼핑할 목록을 작성해 놓고 이때 몰아서 쇼핑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처럼 수요가 확 일시에 몰리기 때문에 아마존 같은 대형 온라인 쇼핑몰은 얼마나 안정적으로 주문이나 배송을 처리할 수 있는지가 관건인데 이런 식의 오히려 인력을 줄인다. 이거는 경기 침체의 그림자가 정말 얼마나 빨리 이런 기업들에게 비용 감축을 요구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걸, 그렇게 생각하면 될 것 같고요.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이 계산대로라면 아마존의 핵심인 전자상거래 사업이 올해 아무래도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는 게 아니냐, 이렇게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사실 미국 소매업체들은 추수감사절 바로 다음 날이 블랙프라이데이 그리고 신년 초까지 이어지는 그야말로 대규모 대목을 맞게 되는데요. 블랙프라이데이라는 이름도 사실은 그동안 적자였던 게 흑자로 돌아선다. 그래서 블랙프라이데이라는 이름이 붙었죠. 이런 식의 아마존이 대량 해고를 한다는 소식이 놀라운데 사실 트위터, 옛 페이스북인 메타, 이런 쪽의 구조조정은 어느 정도 예상이 됐던 건데 아마존이라서 더 놀라운 건데 약간 격세지감 느낀다는 분들이 많더군요.

◆송이라> 네, 맞아요. 제가 대표적으로 그런데 저는 팬데믹 때 미국에서 지냈었잖아요. 그래서 남편이 그때 MBA 과정을 밟고 있었는데 갑자기 팬데믹이 들이닥쳐서 수업이 다 중단되고 학생들이 제대로 대면 면접을 볼 수가 없어서 취업하는 게 상당히 애로사항이 있었어요. 왜냐하면 면접을 볼 수가 없으니까 사람을 만날 수가 없잖아요. 그런데 이 시기에 정말 많은 친구들이 아마존에 비대면으로 면접을 봐서 입사를 했었거든요. 그래서 그 기수는, 우리 기수는 아마존이 살렸다. 이런 말이 나올 정도로 아마존에서 적극적으로 비대면 채용을 하고 아예 신규 사원 그 온보딩 자체를 다 비대면으로 했었어요. 그래서 실제로 아마존은 지난 2년간 노동력을 기존의 2배 이상 급격하게 확장을 했고요. 아마존뿐만이 아니고 메타도 2021년 말 그러니까 근 1년간이죠. 그 사이에만 1.5만 명, 1만 5천 명을 충원을 했습니다. 그런데 단 1년 만에 1만 1천 명을 내보낸 거잖아요. 물론 그 인원이 그 인원은 아니겠지만. 따지고 보면 그때 뽑은 규모 수준으로 내보내는 건데 이렇게 되는데 단 1년밖에 안 걸렸다는 거예요. 그게 저는 경영진에서 그런 의사결정을 본인들도 몰랐을까 이렇게 빨리 손바닥 뒤집듯이 바뀔 수 있는 게 아무리 미국의 노동시장이 유연성이 있다고 해도 이거는 뭔가 좀 실수가 있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김방희> 저커버그도 그런 것 때문에 사과를 한 셈인데 금융 긴축은 예상됐고 그렇게 되면 경기 침체가 불가피하게 따를 수밖에 없다는 건 분명히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었는데도 엄청나게 사람을 많이 뽑다가 갑자기 자른다는 게 참 경영진의 실착인지 등등을 따져봐야 될 텐데 김정학 님이 해고되는 인원 구성이 고임금인지 저임금인지가 궁금합니다. 아마 고임금 받는 분들은 또 다른 곳으로 가기가 쉽겠죠. 그런데 저임금 받는 분들은 이직이 쉽지 않겠는데요. 해 주셨는데 그 얘기도 좀 들여다보죠. 사실 좀 깊게 들여다보면 미국에서는 노동시장이 유연해서 그런지 지속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기는 하죠. 이렇게 대규모로 하지는 않지만. 계속 직원을 줄여오면서 또 다른 분야, 인력이 필요한 분야는 사람을 대규모로 고용하는 묘한 두 가지 흐름들이 있는데 아마존도 꽤 직원을 줄여왔다고 그러는데 주로 어떤 분야입니까?

◆송이라> 기술 기업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개발자분이 연상이 되기 마련인데 이분들은 임금도 높고 한참 업계가 활황일 때는 여기저기 정말 많이 옮겨 다니셨어요. 그래서 몸값을 올리기도 많이 올렸고 기업들 입장에서도 고급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서 상당히 이런 인센티브도 많이 주고 했었거든요. 그래서 기술 업계가 엔지니어들이 메인이니 해고인력도 이번에 많은 게 맞아요. 화이트칼라 해고 인력도 많아요. 하지만 비율로 따져보면 사실 채용이나 HR팀의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가 됐고요. interviewing.io라는 모의면접 사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정리해고를 실시한 IT기업은 HR과 채용담당 직원의 절반을 해고를 했고요. 기업들이 채용을 줄이거나 동결을 하면 당연히 이분들이 할 일이 없어지니까 나가야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데 반면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담당 직원은 전체 해고 명단의 5%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머릿수로만 따질 때 가장 많은 해고 직군은 영업직이고요. 그리고 가장 최근 대규모 정리해고를 발표한 아마존 같은 경우는 역시 인사조직이 가장 크게 포함이 됐고 뿐만 아니고 아마존이 야심차게 추진 중이었던 홈 딜리버리 로봇, 알렉사 같은 하드웨어 쪽 인력도 큰 폭으로 투자를 하는 쪽도 큰 폭으로 인력을 줄였고요. 핵심 소매사업 역시 이번에 해고 명단에 대거 포함이 됐습니다.

◇김방희> 영업, 인사 조직 쪽인데 아무래도 엔지니어, 개발자 이런 이른바 이공계통은.

◆송이라> 갈 데가 많은 것 같아요.

◇김방희> 그러니까요. 회사마다 사정은 달라도 공통점은 하나인데요. 이른바 화이트칼라, 사무직 종사자가 집중적인 해고의 타깃이 된다는 건데 과거에는 사실 경기 나빠지면 생산직 종사자인 블루칼라부터 해고했는데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송이라> 지금 블루칼라보다 화이트칼라가 더 높은 비율로 일자리를 잃는 화이트칼라 불황의 신호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번 침체가 아무래도 금리 인상과 주가 하락이 주도하는 침체이기 때문에 과거에 비해서 화이트칼라의 영향이 더 큰데 그런데 따지고 보면 이미 블루칼라의 경우에 지금 상당히 유연적으로 유연하게 움직이고 있었고 그리고 블루칼라는 지금 프론티어 일자리라고 해서 인력 부족이 아직도 많아요. 그래서 이분들은 기업들이 쉽사리 해고할 수 없고 그리고 이제 일자리를 구하시는 분들도 최저임금 높여서 여기저기 다니시는 그런 케이스도 많습니다. 좀 다르게 생각해야 되는 건.

◇김방희> 그렇죠. 예전처럼 한 덩어리로 생각할 게 아니라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 노동시장이 좀 다르죠. 미국에서 대퇴직 시대라고 그래서 코로나 이후에 나갔던 블루칼라들이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고용지표들이 아직 괜찮은데 그러다 보니까 이번에 주요 타깃이 된 건 화이트칼라 쪽이다. 그런 얘기인데 이런 빅테크 기업들 대량해고 바람 때문에 실리콘밸리 분위기도 흉흉할 텐데 더 밀크에서는 실리콘밸리 분위기나 트렌드를 늘 전해주시는데 지금 분위기는 어때요?

◆송이라> 살얼음판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빠르게 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기업들일수록 지금 잡음도 많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트위터 일부의 해고자들은 정식 해고통보를 아예 못 받았어요. 그래서 사내 시스템 접속이 차단되는 걸로 해고 사실을 안 사람들도 있고요. 트위터는 또 실수로 실수였다. 다시 들어와라, 이런 해프닝도.

◇김방희> 사람 약 올리는 것도 아니고.

◆송이라> 너무 화가 나잖아요. 그런데 또 그냥 갈 데가 없으니까 또 가는 그러니까 그런 해프닝도 있었고 계약직 직원의 지금 80%를 해고를 했지만 20%는 남아 있잖아요. 그런데 이들은 주로 파트타임이라서 시간당으로 임금을 받고 있는데 이 시간 체크가 정말 중요하거든요. 몇 시에 출근하고 시간당으로 돈을 받으니까. 그런데 이거를 관리해주는 정규직 직원도 해고된 거예요. 그래서 이 남아 있는 계약직 직원들이 어떡하지? 제대로 월급을 받을 수 있을까? 약간 그런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도 합니다. 그리고 실제 메타의 주변의 한 직원은 같이 일하던 사람들이 무더기로 해고가 됐는데 이메일이 다 차단이 되면서 미국은 주로 이메일로 연락을 많이 주고받잖아요. 그래서 일일이 지금 링크드인 같은 외부 채널로 접속을 해서 서로 안부를 묻고 새로 일자리를 소개시켜주고 그런 상황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무리 지금 미국 노동시장이 고용과 해고가 자유로운 유연적인 시장이라고 해도 이건 너무 비인격적인 거 아닌가 이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방희> 트위터 내부 관계자들 폭로들이 이어지고 있는데 그중에 일부는 미국 언론을 통해서 해고 당시에 상황들이 발 빠르게 전해지고 있는데 이미 일런 머스크는 소송에서 패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결심한 날, 그러니까 공식 발표 하루 전에 트위터 경영진에게 절반을 자르라는 통보를 했다는 소식도 지금 알려지고 있고요. 그러면서 미국 시장에서 이렇게 해고를 하는 게 과연 인간적이고 윤리적이냐에 대한 심각한 회의론이 등장하고 있더군요. 아마 이것도 큰 이슈가 될 것 같습니다. 향후 일런 머스크나 트위터의 미래와 관련해서도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 같고요. 아까 잠깐 말씀드렸는데 자신들이 경기 판단이라든가 이런 걸 잘못했다. 이런 사과도 잇따르고 있긴 하죠?

◆송이라> 그렇습니다. 먼저 잭 도시 트위터 공동 창업자가 먼저 사과를 하고 나섰고요. 본인이 회사를 너무 빨리 규모를 키웠고 그에 대한 책임은 나한테 있다. 모든 책임은 나한테 있다. 이렇게 자신의 판단이 잘못됐다고 시인을 했어요. 제일 먼저. 마치 소방수처럼 일론 머스크가 그다음에 아까 감원을 하긴 했지만 뒤이어서.

◇김방희> 소방수가 아니라 불을 더 키운 것 같은데요.

◆송이라> 기름을 붓는 걸 수도 있죠. 그렇죠. 그다음에 뒤이어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도 팬데믹 기간 중에 사람들의 온라인 활동이 계속 증가할 거라고 가정했던 내 생각이 틀렸다. 내 잘못이고 이에 대한 책임도 나한테 있다고 하면서도 너무 슬프지만 피할 길이 없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지난 10년 이상 승승장구했던 빅테크들에서 이번처럼 창업자들이 먼저 나서서 자신들의 의사결정이 틀렸다고 인정하는 것도 참 이례적인 현상이거든요. 그런데 미안하다고 하면 끝날 일은 아니잖아요. 갑자기 해고된 직원들은 지금 연말 따뜻해야 할 시즌을 앞두고 또 일자리를 구해야 하는데 참 복잡할 것 같아요.

◇김방희> 우리하고 구조조정의 방식이나 환경은 좀 다른데 그래서 궁금한 게 이렇게 갑작스러운 해고를 당하게 되면 퇴직금이나 실업급여 같은 건 미국이 어떻게 제도가 돼 있습니까?

◆송이라> 말씀하신 것처럼 갑작스럽게 해고를 당하는 케이스가 많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그런 제도는 잘 갖춰져 있어요. 그래서 우선 기업들이 퇴직금을 제공하고요. 기업마다 다르지만 이번에는 보통 두 달에서 넉 달치의 기본급을 제공합니다. 메타 같은 경우도 넉 달치, 16주 분량의 기본급 지급한다고 밝혔고요. 우리나라의 실업급여와 비슷한 제도로는 실업수당이 있는데 이 주정부와 연방정부에서 함께 지원을 하는 제도예요. 보통 회사 다닐 때 받던 월급의 약 50% 정도를 지급하고 최대 6개월까지 제공합니다. 그런데 모두 아시다시피 코로나 때 문 닫는 사업장들이 많았잖아요. 그래서 사람들의 생활이 불안해지는 걸 아니까 이 실업수당을 정부에서 엄청나게 살포를 했단 말이죠. 기존에 받던 실업수당에 추가해서 주당 최대 600달러까지 더 받을 수 있게 했었어요. 그래서 때문에 정부에서 받는 동안 이제 실업수당만 월 500만 원이 넘었던 분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이분들이 다시 일자리로 기존에 받던 것보다 더 받으니까 돌아가지 않아서 일자리가 부족했던 현상도 있었거든요. 그렇다 보니 기업들은 인력을 구하는 게 어렵고 시간당 임금을 올리고 하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비용이 더 높아지게 된 거죠. 인위적인 어떤 정책이 낳은 부작용이 여기까지 좀 나비 효과로 온 게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도 되더라고요.

◇김방희> 그러다 보니까 인력 비용은 늘어나는데 경기는 침체하니까 대규모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그런 나비효과가 발생한 것 아니냐, 그런 추론을 해 주시는 건데 빅테크만 해고하느냐 이게 앞으로 남은 문제겠죠. 디즈니 같은, 여기는 빅테크라고 하기는 그렇고 전통적인 서비스 기업일 텐데 여기도 대규모 감원 계획을 발표했더군요.

◆송이라> 디지털 광고가 지금 시장이 침체가 됐잖아요. 그리고 인플레이션, 고금리의 악재가 빅테크에만 해당하는 얘기는 아니에요. 그래서 글로벌 1위 미디어 기업인 디즈니도 최근 정리해고 계획을 밝혔고요. 밥 채펙 디즈니 CEO는 수석 부사장급 이상 임원들에게 감원과 채용 동결을 비롯한 전사적인 비용 절감을 요구하는 메모를 보냈습니다. 일단 이렇게 내려오면 직원들 입장에서는 이게 좀 그래요. 당연히 돈 얘기를 계속 하니까. 그래서 콘텐츠와 마케팅 비용 구조를 지금 엄격하게 재평가하는 TF도 만들 계획이고요. 구체적인 지금 감원 규모는 아직 나오지 않았는데 말 그대로 지금 모든 기업들이 정말 흥청망청 그렇게 콘텐츠에 투자하고 이렇게 돈 썼던 기업들이 조금씩 허리띠를 확 졸라매는 모습입니다. 이 이유가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했기 때문이거든요. 핵심 사업인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플러스 구독자가 1200만 명 이상은 늘었지만 콘텐츠 투자로 인한 적자 폭이 더 확대가 됐어요. 3분기 적자가 전년 대비해서 무려 2배 가까이 늘었고요. 또 고객당 평균 매출도 5% 정도 감소를 했기 때문에 디즈니 입장에서는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비용 감축이 어쨌든 눈에 보이는 비용 감축이 필요하다고 느낀 거고 그래서 넷플릭스와 마찬가지로 디즈니도 광고 있는 저가 상품을 도입을 했잖아요. 그나마 그런데 테마파크 매출이 지금 좋아요. 살아나고 있고 역대 최대를 기록을 하면서 다행인데 어쨌든 경제 불확실성이 있으니까 조금 몸을 사리는 그런 모습입니다. 동종 업계 넷플릭스는 상반기 중에 일찌감치 수백 명 정도 정리해고를 했고요. 워너 브러더스 디스커버리와 NBC유니버셜 같은 다른 할리우드 스튜디오 또 미디어 기업들도 잇따라서 조직 개편과 감원을 진행 중입니다.

◇김방희> 어제 빅테크 기업 중에서 그나마 선방하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차이를 광고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냐 이걸 기준으로 삼아야 된다는 말씀을 드렸었는데 디즈니도 그 점에서는 예외가 아닐 테고 그 밖에 다른 기업들 상황은 어때요?

◆송이라> 다른 기업들이 지금 구조조정, 비용 감축도 할 뿐더러 조금 광고 매출의 비중을 줄이기 위해서.

◇김방희> 매출 비중 가운데서 광고 수입을 줄이기 위해서.

◆송이라> 줄이기 위해서 조금 다른 어떤 충성 고객들을 더 유치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로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일단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고객들을 더 로열티 있는 고객으로 만들기 위해서 마케팅이나 프로모션 쪽으로 애를 쓰는 경향이 보이고요. 예를 들어서 아마존은 지금 유료 회원인 이 프라임 가입 고객에게만 제공하는 무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있는데 여기에 수천만 곡 이상을 지금 추가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새로운 프라임 고객 중에서 지금 학생들이 많은데 음악 스트리밍에 대한 니즈가 높았기 때문인데요. 여기도 돈이 들긴 하지만 이건 해야 된다 이런 판단이고 같은 유통업계 경쟁사 월마트는 올해 추수감사절 때 필요한 칠면조 같은 대표적인 명절 음식들 있잖아요. 이 명절 음식에 필요한 식자재 가격을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하는 이런 통 큰 결단을 내렸습니다.

◇김방희> 온라인 유통 공룡과 오프라인 유통 공룡의 접근법이 좀 다른 게 재미있군요. 칠면조 가격 동결 이런 거군요.

◆송이라> 그리고 또 역시 이 Z세대 고객들을 잡기 위해서 정말 기업들이 애를 쓰고 있다는 게 느껴지는 게 올해 이 Z세대가 처음으로 칠면조를 구매하는 연령대래요. 그런데 이분들은 더 간편하고 뭔가 더 편하게 음식을 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로스트 된 거, 훈제 칠면조, 작은 칠면조 이렇게 잘려진 칠면조 이런 되게 다양한 옵션을 제공한다고 그거로도 홍보를 하더라고요. 그리고 집중하는 사업 부문에 변화가 있는 기업도 있어요. 예를 들어서 전자상거래 소프트웨어 기업인 쇼피파이라는 곳이 있는데요. 이 기업은 어떤 일을 하냐면 소상공인들이 온라인 비즈니스를 할 때 필요한 각종 소프트웨어를 다 제공해주는 업체예요. 그런데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메인 서비스가 당연히 매출이 줄어들 거 아니에요. 그런데 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해왔던 대출 사업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 3분기 신규 대출금이 전년 대비 30%가량 증가를 했고요. 최근 5분기 연속 대출 부문의 성장률이 메인이었던 가맹점 매출 성장세를 웃돌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조금 변화들이 다들 있는 것 같아요.

◇김방희> 일종의 피봇인데 넷플릭스도 사실은 피보팅의 결과라고 볼 수 있죠. 처음에 DVD 온라인 대여점에서 자신들의 콘텐츠를 팔기 시작했으니까 다양한 방식으로 생존을 도모하고 있는 셈인데 여기서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이라든가 이런 걸 감안하기 위해서 먼저 들여다봐야 될 게 빅테크 기업들의 이런 인력 구조조정이 비용을 줄이기 위한 단순한 감원인지 아니면 핵심 산업에 더 초점을 맞추기 위한 재배치인지 구분을 하자면 어느 쪽에 무게를 두십니까?

◆송이라> 저는 지금은 일단 비용을 줄이기 위한 목적이 더 클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번에 인원 감축을 천명한 기업들이 대표적으로 두 가지 요인을 꼽고 있어요. 그런데 그게 첫 번째가 팬데믹 기간 중에 우리가 인력을 너무 많이 뽑았다. 너무 낙관했다. 사람들이 온라인에 매여 있는 시간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다 보니 사업이 급성장을 하고 거기에 필요한 사람이 많으니까 많이 뽑아놨는데 인터넷 붐이 서서히 꺼지고 다시 오프라인 시장이 커졌는데 이때 뽑아놨던 사람들이 너무 많은 급여를, 돈을 가져가고 있다는 거죠. 그리고 저만 해도 요새 배달 잘 안 시켜 먹거든요.

◇김방희> 배달앱도 많이 삭제한다고 그러잖아요.

◆송이라> 배달앱 또 미국은 도어대시, 우버이츠 이런 데도 워낙에 배달료도 높고 또 서비스비에 택스까지 붙기 때문에 그냥 나가서 먹는데 우리가 팬데믹이 생각해 보면 정말로 가게에서 들어가서 먹는 게 두려움이 느껴졌었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게 외식을 하게 되니까 자연스럽게 이게 정말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 맞는 것 같아요. 그리고 두 번째로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이 가져온 건 세계적인 경기 침체 우려가 있잖아요. 그래서 많은 광고주들이 디지털 광고에 쓰는 돈을 매우 줄이고 있다는 거예요. 그런데 이 빅테크들 대부분이 광고매출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이 직격탄을 맞은 거죠. 게다가 또 고금리는 돈 값을 비싸게 만들어서 돈을 빌리거나 투자를 받아서 기업을 운영하는 것도 부담이 되는데요. 돈을 빌리는 쪽은 이자 부담이 커지는 거고 투자자들은 회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니까 일단 돈 쓰는 것 자체가 예전 같은 마음이 안 드는 거예요. 제가 최근에 컴업이라는 스타트업들 행사에 갔었는데 듣기만 해도 다 알아들을 정도의 큰 스타트업들, 유니콘 스타트업들이 하는 얘기가 과거에는 작년만 해도, 작년 이맘때만 해도 우리가 돈을 벌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아무런 느낌이 없었대요.

◇김방희> 계속해서 투자금이 들어오니까.

◆송이라> 계속해서 투자금이 들어오고 성장에 방점을 찍으니까. 그런데 이번에 투자 새롭게 투자를 받을 때 느낀 게 BEP를 맞춰야겠다. 이런 생각이 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분위기가 좀 많이 바뀌고 있고 아마존 같은 경우는 전기트럭 기업 리비안에 투자 많이 했잖아요. 그런데 이게 정말 호시절에는 이 투자를 통한 영업의 이익이 아마존 전체 실적에서 티가 날 정도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었는데 지금은 이게 완전 애물단지로 전락을.

◇김방희> 완전히 실적 악화 주범이더군요.

◆송이라> 그렇죠. 그래서 참 이게 격세지감이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김방희> 대거 해고된 인력들이 어디로 가느냐도 관심사인데 어제 우리 일부 IT 기업들한테는 기회다. 그곳에서 일하던 한국계가 이쪽으로 온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로 온 분 사례 같은 경우도 얘기를 나눴었거든요.

◆송이라> 실제로 짐 싸서 오시는 분들 또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우리에서 보내서 데리고 오시는 분들도 꽤.

◇김방희> 꽤 있는 모양인데 지금 우리 관점은 더 글로벌하게 보자면 어디론가 그런 사람들이 갈 텐데 다른 분야나 산업으로. 어디가 유력할까요?

◆송이라> 그게 여러 매체에 보도가 되고 있는데 이때를 놓치지 않고 지금 고급 인력을 모셔가기 위해서 지원 사격을 하는 업계가 대표적인 업계가 바로 기후 테크 분야예요. 그래서 이미 기후 테크 분야에는 기존 테크 업계 전직 임원들이 많이 포진이 돼 있는 상태고요. 이분들이 기후 테크 관련 인력 개발 그룹이랑 적극적으로 협력을 해서 지금 각종 취업 박람회와 캠프 같은 행사를 엄청나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트위터 초기 멤버였던 한 관계자는 기후 테크 같은 경우는 운송과 건물 또 농업 같은 전체 산업을 변화시킬 잠재력이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인터넷 업계보다 더 규모가 커질 거라고 낙관하고 있고요. 실제 최근 개최한 온라인 채용 박람회에는 연일 사상 최대 규모 참가자들이 몰리고 있고 드래프트라는 구인구직 플랫폼이 있는데 여기에는 지난 11일 며칠 안 됐죠. 11일 이후에만 2천 개 이상의 새로운 프로필이 생성이 됐다고 합니다. 기후 테크는 지금 전 세계적으로 탄소저감조치가 지금 당장에 이루어야 할 과제잖아요. 후대가 사는 환경을 위한 비즈니스라는 어떤 당위적인 목표가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거시경제 영향을 덜 받고 있는 분야이기도 해요. 왜냐하면 투자도 우리 이거 해야 하는 거다. 이렇게 하니까. 그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제 테크 쪽의 해고 인력들이 이번에 대거 기후 테크로 유입이 된다면 이 기후 테크의 상업화와 대중화에 상당히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요. 정치적인 의지 플러스 자본, 기술의 성숙까지 한꺼번에 나타난다면 상당히 커질 수 있는 분야인 셈이죠.

◇김방희> 이 미래생활사전 시간에 조가연 이사와 함께 클라이밋 테크, 기후 테크 분야를 한번 살펴본 적이 있는데요. 여기는 여전히 투자금도 많이 몰리고 그렇더군요. 그러다 보니까 사람들도 많이 다시 뽑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그 기초과학 분야일 텐데 기후 테크라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혹은 화이트 컬러들이 할 수 있는 영역인가요?

◆송이라> 그럼요. 다 회사인데요. 이쪽 업계에서 말하는 게 화학이나 재료공학 같은 기초과학을 다루는 산업인 것은 사실이지만 신생 기업에게는 여전히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나 제품관리 직군 같은 기존의 테크 인력들이 할 일이 많다는 거죠. 실제 기후 테크 구인공고를 분석해보면 약 3분의 1 정도는 전통적인 심층 역할이고 3분의 1 정도는 소프트웨어, 데이터 과학 등 원래 인력이 하던 일이에요. 나머지는 마케팅이나 기업 영업, 법률이나 홍보 같은 전통적인 비즈니스에서 필요한 역할입니다. 저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홍보, 이쪽으로.

◇김방희> 구직자는 늘 그렇게 생각하지만 뽑는 쪽에서 입장이 다를 수도 있겠죠. 아마존은 대규모 감원 소식으로 외신을 떠들썩하게 했는데 그것 말고도 또 하나 전해진 소식이 창업자로 지금은 경영 일선을 떠났죠. 제프 베이조스가 재산이 많이 줄긴 했어요. 최근에 주가가 떨어지면서. 그런데 역시 거의 전 재산을 기부하겠다. 이런 발표를 했는데 가장 유력한 분야를 기후로 꼽고 있더군요.

◆송이라> 그렇습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아마존 시절부터 기후에 굉장히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2020년에는 기후변화 해결을 위해서 약 100억 달러 규모의 베이조스 지구 펀드를 생성하기도 했고요. 이번에는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기후위기와 사회 정치적 분열 봉합을 위해서 일하는 자선단체에 기부를 하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아직 어디에 어떻게 기부할지 구체적인 계획은 전혀 나온 게 없고 분명한 건 이 베이조스는 절대 손해 보는 장사는 안 할 거라는 점. 그리고 그가 기후 분야에 꽂혀 있다는 건 이 분야가 뭐가 있겠다. 이 정도의 좀 생각을 해볼 수 있습니다.

◇김방희> 일과 직장에 대한 재정의가 코로나19의 영원한 흔적이 될 것이다. 이런 말씀을 거듭 드리는데 그러면 몸값 많이 뛰었던 기술자, 개발자 찾던 시절이 점차 저물고 있다고도 볼 수 있을 텐데 근무환경 같은 것도 바뀔까요. 재택근무나 원격근무 같은 것도 예전 같지는 않을 것 같기도 한데.

◆송이라> 그렇죠. 아무래도 원격 근무를 대표적으로 하던 직군이 화이트칼라 그중에서도 기술 직군이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일자리가 넘쳐나던 지금 대사직의 시대가 끝나고 대해고의 시대로 들어서면서 아무래도 원격 근무자들에게 불리해진 것은 사실인 것 같아요. 특히나 고용주들은 근로자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출근을 선호하는 편이잖아요. 일론 머스크는 공식적으로 재택은 끝났다라고 선언을 했고 또 엊그저께 어디 나와서 본인은 주 7일에 아침부터 밤까지 일을 한다, 이렇게 얘기를 하면서 대표가 이러는데 직원들 참 마음이 넌 대표고 난 직원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좀 가시방석일 것 같아요. 이처럼.

◇김방희> 몇 달 만에 이런 분위기가 또 바뀌는 게 신기하기도 하네요.

◆송이라> 그러게 말이에요. 이렇게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근로자들의 목소리가 아무래도 그 어떤 교섭의 위치가 조금 상대적으로 작아지는 건 사실인데요. 그런데 따지고 보면 지금의 해고 사태와 원격 근무라는 새로운 업무 형태의 발전이랑은 사실 별개의 문제예요. 그러니까 분명한 건 일하는 방식의 변화는 팬데믹 이후 정말 빠르게 진행이 됐고 말씀하셨던 것처럼 정말 노동의 근본적인 사람들이 생각하는 일을 정의하는 것 자체가 지금 바뀌고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앞으로는 뒤로 가지는 않을 거예요. 앞으로 어떤 조금 단점이 있으면 보완해 나가는 과정을 밟을 것 같다는 그렇게 생각이 들더라고요.

◇김방희> 8308번 님이 빅테크 기업들 인원 감축 규모가 어마어마한데 사람 빈자리를 인공지능이 이미 대체하고 있는 걸까요. 해 주셨는데 이런 4차 산업혁명이 일자리에 주는 충격의 의미도 있는 것 같고요. 그러나 그게 비중이 얼마나 될까, 이걸 지금 따져보기는 좀 시기상조인 것 같기는 합니다. 다만 제가 늘 드리는 말씀이지만 기술혁명은 일자리를 파괴만 하는 게 아니라 재구성하는 겁니다. 안 그래도 지금 월가에서 일의 미래에 대해서 관심들이 높던데 모건스탠리에서는 오히려 엄청난 시장의 기회가 될 거다, 이렇게 확신을 했던데 이 충격과 관련해서는 어떤 산업들이 유망하다는 겁니까?

◆송이라> 월가가 대표적으로 이 돈 냄새를 찾아다니는 집단이잖아요. 그래서 이곳에서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일의 미래에 흥분을 하고 있다는 건 그만큼 사회에 이런 기업들이 기회가 많다는 뜻이기도 한데요. 이들의 전제는 앞으로 일의 형태는 출근이나 원격, 이런 택일이 아니고 하이브리드가 대세가 될 거라는 거고요. 유망한 산업 직군으로는 우선 이 팀 간의 커뮤니케이션과 협업을 도와주는 각종 툴들 있잖아요. 그거와 또 콘텐츠를 쉽게 저장하고 관리하기 위한 클라우드서비스. 우리 문서 하려고 USB 들고 다니지 않잖아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체 일의 과정을 자동화하기 위한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 세 분야의 성장세가 2026년까지 연평균 약 14% 정도에 이를 거라고 모건스탠리는 전망하고 있어요.

◇김방희> 일의 추세가 지금 서서히 바뀌고 있는 건데 그것 때문에 창출될 시장이나 산업이 꽤 잠재력이 있다. 이런 거고 어쨌든 기업들도 단순히 경기 침체에 대응해서 구조조정을 하는 것만이 아니라 이런 기술적 추세도 감안을 해야 되는데 어떻게들 준비하고 있습니까?

◆송이라> 어저께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가 이번에 방한을 해서 어제 무대에 섰었어요. 4년 만에 한국에 방문을 했는데 어제 있었던 MS 행사 기조연설에서 그가 가장 강조한 게 뭐였냐면 지금과 같은 불확실성 시대를 극복할 핵심 열쇠는 바로 디지털의 힘이라는 거예요. 모든 조직이 이 디지털의 힘으로 더 적은 비용을 들여서 더 많은 일을 수행하고 이를 통해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다는 거죠.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니고 숙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당연히 강조를 해야겠죠. 제품을 팔아야 되니까. 그래서 클라우드 전환 또 인공지능과 데이터, 직원 대상으로 에너지를 부여하는 일 또 협업 비즈니스 환경 구축과 같은 모건스탠리가 꼽았던 것과 같은 비슷한 산업을 사티아 나델라 CEO도 뽑았습니다. 특히 요즘에는 이 노 코드라고 혹시 들어보셨나요.

◇김방희> 코딩 필요 없는 거.

◆송이라> 코딩이 필요 없는 그런 프로그램을 아예 MS365에 집어넣어서 저 같은 사람들도 앱을 만들 수가 있는 거예요. AI가 그 프로그래밍을 다 해줘서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업무를 자동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요. 저도 앱을 노 코드 이용해서 앱을 한번 만들어야겠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이처럼 많은 일들이 디지털화, 자동화가 되면 출근이나 재택이나 이런 일의 형태를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어진다는 거죠. 가장 효율적인 일의 형태가 무엇이냐.

◇김방희> 찾아갈 수밖에 없을 거다. 그러니까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은 단순히 보자면 경기 침체기에 대비한 기업들의 선제적인 대응 전략이지만 더 길게 보자면 그게 기업한테 더 디지털로 일자리를 바꿔라는 압박 요인이 되고 있기도 하거든요. 그러면 다시 일자리에 대해서는 충격이 가해질 수도 있고.

◆송이라> 인력들도 이제는 본인들이 자율성을 더 높여주는 회사를 선택을 하기 때문에 기업이 이게 늦출 수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계속 투자를 해야 돼요.

◇김방희> 그래서 단순히 경기 나빠지니까 사람 이렇게 줄인다. 이렇게만 이해하지 마시고 이게 가져올 다양한 부수적 효과들, 아까 나비효과라는 표현도 썼습니다마는 이런 걸 들여다보시면 새로운 사업의 기회나 흐름도 포착하실 수 있을 겁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들어야 되겠군요. 더밀크의 송이라 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송이라>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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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공예감]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들 대량 해고, 그래서 그 이후엔? - 송이라 더밀크 기자
    • 입력 2022-11-16 14:44:44
    • 수정2022-11-17 09:26:52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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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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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위터, 메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 3분기 실적 둔화 이후 대규모 해고 단행 중
- 블랙프라이데이 시즌... 아마존 인력 줄인다는 건 그만큼 경기 침체 그림자 드리워졌다는 반증
- 해고 대상 대부분 영업직, 인사조직 위주... 여전히 개발자에 대한 수요는 있는 편
- 화이트칼라 불황... 블루칼라는 아직 인력 부족 상황이라 기업들도 쉽게 해고할 수 없어
- 미국 갑작스런 해고 많다보니 퇴직금, 실업수당 등 제도는 탄탄
- 대다수 기업 광고 매출 비중 줄이면서도 프리미엄 고객 확보에 애쓰는 경향
- 현재 구조조정은 비용 감축 목적 커... 엔데믹 다가오면서 산업 호황 줄어들고, 금리 인상으로 운영 부담
- 해고된 인력 향하는 대표적인 업계가 기후테크... 환경 비즈니스는 상대적으로 거시경제 영향 덜 받아
- 대사직을 지나, 대해고 시대로 접어들면서 원격근무자들도 불리... 다만, 해고와 새로운 업무 발전은 별개의 문제로 봐야
- 앞으로 일은 하이브리드가 대세... 협업 툴과 클라우드서비스, 일 자동화 과정 등 시장이 급성장할 것
- 대규모 구조조정은 단기적으로는 경기침체 대응 전략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디지털 일자리로 전환하라는 압박 요인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 방송시간 : 11월 16일(수) 09:05-10:53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방희 소장 (생활경제연구소)
■ 출연 : 송이라 기자(더 밀크)



◇김방희> 어제 원탁의 기자들 K시간에 트위터, 메타 같은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들 정리해고 분위기를 전해드렸죠. 사실 빅테크뿐만 아니라 지금 많은 기업들이 있던 직원을 내보내거나 신규 채용을 줄이는 등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데 제가 가끔 말씀드리는데요. 코로나19가 장기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분야 저는 이걸 영원한 흔적이라고 말씀드리는데 이게 일의 의미, 직업의 정체성에 대한 사람들의 판단이 거대하게 바뀌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미래생활사전 시간에는 대량해고 뒤에 있는 개개인 상황, 그 인력들은 어디로 갈 것인지 현장 분위기를 통해서 일과 직장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을 들여다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게 우리나라에도 근본적인 영향을 미칠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지금 지방 중소기업 외식서비스 기업에서는 정말 사람 구하기가 힘듭니다. 제가 언제 진반농반으로 최저임금제가 노동자 보호장치가 아니라 사용주 보호 장치로 변할 날이 멀지 않았다. 이런 말씀드렸는데 정말 그렇습니다. 최저임금 플러스알파를 해도 사람 구하기가 어렵다는 곳이 많은데 미국은 또 빅테크에서부터 대량 해고를 시작해서 도대체 일자리 시장에서 뭔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더밀크 송이라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송 기자 어서 오십시오.

◆송이라> 네, 안녕하세요.

◇김방희> 구글, 트위터, 옛 페이스북인 메타 이런 말씀 전해드렸고 어제도 살짝 언급했는데 아마존이라는 유통 공룡도 꽤 많이 사람들 해고하죠.

◆송이라> 네, 그렇습니다. 아마존이 어저께 간밤 14일에 이르면 이번 주부터 최대 1만 명가량의 직원들을 정리해고 하겠다. 이렇게 발표를 했고요. 대부분 여러 디바이스 조직들과 또 소매 부서, 인사 조직과 같은 광범위하게 직원들 대상으로 회사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단기간에 하는 감원입니다. 전체 풀타임 직원의 약 3%가량의 수준이고요. 사실 올해 상반기부터도 이미 채용이 둔화되는 모습은 보였었잖아요. 실적 둔화가 이게 숫자로 딱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하는 3분기 이후부터 빅테크들이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하기 시작했고요. 구조조정은 기술 기업들 위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데요. 트위터와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구 페이스북이죠. 메타. 결제 플랫폼 스트라이프, 소프트웨어 서비스 기업인 세일즈포스, 승차 공유플랫폼 리프트 같은 경우는 두 자릿수 비율의 직원을 해고를 했고요. 이번 달이 지금 보름 정도 지났잖아요. 그런데 그 결과를 통계를 보면 72개 테크 기업에서 총 2만 4천 명을 지금 정리해고를 했습니다. 올해 기준으로는 약 12만 개의 테크업계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보시면 되고요. 트위터는 잘 아시겠지만 일론 머스크가 경영권을 쥐자마자 풀타임 직원 절반을 바로 해고했고 엊그저께는 계약직 직원의 80%인 4400명을 계약 해지를 했습니다. 또 메타는 지난주 전체 직원의 13%인 1만 1000명을 해고한다고 밝혔죠.

◇김방희> 트위터 상황 업데이트를 좀 해드리자면 일런 머스크도 상당히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하게 될 것 같더군요. 지금 재판도 있고 또 청문회에도 출석해야 되는데 의회. 또 해고된 분들 중에 일부가 내부 기밀 같은 걸 폭로하고 나서면서 상황이 더욱더 나빠지고 있어서 일런 머스크는 일종의 경고처럼 파산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된다, 이렇게 엄포를 놨던데 이것도 일련의 대규모 해고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아마존은 어제도 잠깐 말씀을 드렸는데 코로나19 기간 중에 굉장히 직원들을 많이 뽑았었잖아요. 잘나간다.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지금 와서 이렇게 갑자기 돌아서다시피 하니까 더 왜 그럴까 하는 생각이 들고 또 지금이 연말 쇼핑 시즌으로 소매업체들로 보면 성수기인데 이때 구조조정을 한다는 게 심상치가 않아요.

◆송이라> 그만큼 더 심각하다고, 상황이 안 좋다고 보면 될 것 같은데 미국은 11월 네 번째 주 목요일이 추수감사절로 여기는데 크리스마스와 가장 큰 양대 명절이잖아요 소매업체들에게는 이때부터 시작되는 연말연초 할인 시즌이 그야말로 대목입니다. 그래서 미국 사람들은 정말 쇼핑할 목록을 작성해 놓고 이때 몰아서 쇼핑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처럼 수요가 확 일시에 몰리기 때문에 아마존 같은 대형 온라인 쇼핑몰은 얼마나 안정적으로 주문이나 배송을 처리할 수 있는지가 관건인데 이런 식의 오히려 인력을 줄인다. 이거는 경기 침체의 그림자가 정말 얼마나 빨리 이런 기업들에게 비용 감축을 요구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걸, 그렇게 생각하면 될 것 같고요.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이 계산대로라면 아마존의 핵심인 전자상거래 사업이 올해 아무래도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는 게 아니냐, 이렇게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사실 미국 소매업체들은 추수감사절 바로 다음 날이 블랙프라이데이 그리고 신년 초까지 이어지는 그야말로 대규모 대목을 맞게 되는데요. 블랙프라이데이라는 이름도 사실은 그동안 적자였던 게 흑자로 돌아선다. 그래서 블랙프라이데이라는 이름이 붙었죠. 이런 식의 아마존이 대량 해고를 한다는 소식이 놀라운데 사실 트위터, 옛 페이스북인 메타, 이런 쪽의 구조조정은 어느 정도 예상이 됐던 건데 아마존이라서 더 놀라운 건데 약간 격세지감 느낀다는 분들이 많더군요.

◆송이라> 네, 맞아요. 제가 대표적으로 그런데 저는 팬데믹 때 미국에서 지냈었잖아요. 그래서 남편이 그때 MBA 과정을 밟고 있었는데 갑자기 팬데믹이 들이닥쳐서 수업이 다 중단되고 학생들이 제대로 대면 면접을 볼 수가 없어서 취업하는 게 상당히 애로사항이 있었어요. 왜냐하면 면접을 볼 수가 없으니까 사람을 만날 수가 없잖아요. 그런데 이 시기에 정말 많은 친구들이 아마존에 비대면으로 면접을 봐서 입사를 했었거든요. 그래서 그 기수는, 우리 기수는 아마존이 살렸다. 이런 말이 나올 정도로 아마존에서 적극적으로 비대면 채용을 하고 아예 신규 사원 그 온보딩 자체를 다 비대면으로 했었어요. 그래서 실제로 아마존은 지난 2년간 노동력을 기존의 2배 이상 급격하게 확장을 했고요. 아마존뿐만이 아니고 메타도 2021년 말 그러니까 근 1년간이죠. 그 사이에만 1.5만 명, 1만 5천 명을 충원을 했습니다. 그런데 단 1년 만에 1만 1천 명을 내보낸 거잖아요. 물론 그 인원이 그 인원은 아니겠지만. 따지고 보면 그때 뽑은 규모 수준으로 내보내는 건데 이렇게 되는데 단 1년밖에 안 걸렸다는 거예요. 그게 저는 경영진에서 그런 의사결정을 본인들도 몰랐을까 이렇게 빨리 손바닥 뒤집듯이 바뀔 수 있는 게 아무리 미국의 노동시장이 유연성이 있다고 해도 이거는 뭔가 좀 실수가 있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김방희> 저커버그도 그런 것 때문에 사과를 한 셈인데 금융 긴축은 예상됐고 그렇게 되면 경기 침체가 불가피하게 따를 수밖에 없다는 건 분명히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었는데도 엄청나게 사람을 많이 뽑다가 갑자기 자른다는 게 참 경영진의 실착인지 등등을 따져봐야 될 텐데 김정학 님이 해고되는 인원 구성이 고임금인지 저임금인지가 궁금합니다. 아마 고임금 받는 분들은 또 다른 곳으로 가기가 쉽겠죠. 그런데 저임금 받는 분들은 이직이 쉽지 않겠는데요. 해 주셨는데 그 얘기도 좀 들여다보죠. 사실 좀 깊게 들여다보면 미국에서는 노동시장이 유연해서 그런지 지속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기는 하죠. 이렇게 대규모로 하지는 않지만. 계속 직원을 줄여오면서 또 다른 분야, 인력이 필요한 분야는 사람을 대규모로 고용하는 묘한 두 가지 흐름들이 있는데 아마존도 꽤 직원을 줄여왔다고 그러는데 주로 어떤 분야입니까?

◆송이라> 기술 기업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개발자분이 연상이 되기 마련인데 이분들은 임금도 높고 한참 업계가 활황일 때는 여기저기 정말 많이 옮겨 다니셨어요. 그래서 몸값을 올리기도 많이 올렸고 기업들 입장에서도 고급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서 상당히 이런 인센티브도 많이 주고 했었거든요. 그래서 기술 업계가 엔지니어들이 메인이니 해고인력도 이번에 많은 게 맞아요. 화이트칼라 해고 인력도 많아요. 하지만 비율로 따져보면 사실 채용이나 HR팀의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가 됐고요. interviewing.io라는 모의면접 사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정리해고를 실시한 IT기업은 HR과 채용담당 직원의 절반을 해고를 했고요. 기업들이 채용을 줄이거나 동결을 하면 당연히 이분들이 할 일이 없어지니까 나가야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데 반면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담당 직원은 전체 해고 명단의 5%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머릿수로만 따질 때 가장 많은 해고 직군은 영업직이고요. 그리고 가장 최근 대규모 정리해고를 발표한 아마존 같은 경우는 역시 인사조직이 가장 크게 포함이 됐고 뿐만 아니고 아마존이 야심차게 추진 중이었던 홈 딜리버리 로봇, 알렉사 같은 하드웨어 쪽 인력도 큰 폭으로 투자를 하는 쪽도 큰 폭으로 인력을 줄였고요. 핵심 소매사업 역시 이번에 해고 명단에 대거 포함이 됐습니다.

◇김방희> 영업, 인사 조직 쪽인데 아무래도 엔지니어, 개발자 이런 이른바 이공계통은.

◆송이라> 갈 데가 많은 것 같아요.

◇김방희> 그러니까요. 회사마다 사정은 달라도 공통점은 하나인데요. 이른바 화이트칼라, 사무직 종사자가 집중적인 해고의 타깃이 된다는 건데 과거에는 사실 경기 나빠지면 생산직 종사자인 블루칼라부터 해고했는데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송이라> 지금 블루칼라보다 화이트칼라가 더 높은 비율로 일자리를 잃는 화이트칼라 불황의 신호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번 침체가 아무래도 금리 인상과 주가 하락이 주도하는 침체이기 때문에 과거에 비해서 화이트칼라의 영향이 더 큰데 그런데 따지고 보면 이미 블루칼라의 경우에 지금 상당히 유연적으로 유연하게 움직이고 있었고 그리고 블루칼라는 지금 프론티어 일자리라고 해서 인력 부족이 아직도 많아요. 그래서 이분들은 기업들이 쉽사리 해고할 수 없고 그리고 이제 일자리를 구하시는 분들도 최저임금 높여서 여기저기 다니시는 그런 케이스도 많습니다. 좀 다르게 생각해야 되는 건.

◇김방희> 그렇죠. 예전처럼 한 덩어리로 생각할 게 아니라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 노동시장이 좀 다르죠. 미국에서 대퇴직 시대라고 그래서 코로나 이후에 나갔던 블루칼라들이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고용지표들이 아직 괜찮은데 그러다 보니까 이번에 주요 타깃이 된 건 화이트칼라 쪽이다. 그런 얘기인데 이런 빅테크 기업들 대량해고 바람 때문에 실리콘밸리 분위기도 흉흉할 텐데 더 밀크에서는 실리콘밸리 분위기나 트렌드를 늘 전해주시는데 지금 분위기는 어때요?

◆송이라> 살얼음판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빠르게 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기업들일수록 지금 잡음도 많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트위터 일부의 해고자들은 정식 해고통보를 아예 못 받았어요. 그래서 사내 시스템 접속이 차단되는 걸로 해고 사실을 안 사람들도 있고요. 트위터는 또 실수로 실수였다. 다시 들어와라, 이런 해프닝도.

◇김방희> 사람 약 올리는 것도 아니고.

◆송이라> 너무 화가 나잖아요. 그런데 또 그냥 갈 데가 없으니까 또 가는 그러니까 그런 해프닝도 있었고 계약직 직원의 지금 80%를 해고를 했지만 20%는 남아 있잖아요. 그런데 이들은 주로 파트타임이라서 시간당으로 임금을 받고 있는데 이 시간 체크가 정말 중요하거든요. 몇 시에 출근하고 시간당으로 돈을 받으니까. 그런데 이거를 관리해주는 정규직 직원도 해고된 거예요. 그래서 이 남아 있는 계약직 직원들이 어떡하지? 제대로 월급을 받을 수 있을까? 약간 그런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도 합니다. 그리고 실제 메타의 주변의 한 직원은 같이 일하던 사람들이 무더기로 해고가 됐는데 이메일이 다 차단이 되면서 미국은 주로 이메일로 연락을 많이 주고받잖아요. 그래서 일일이 지금 링크드인 같은 외부 채널로 접속을 해서 서로 안부를 묻고 새로 일자리를 소개시켜주고 그런 상황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무리 지금 미국 노동시장이 고용과 해고가 자유로운 유연적인 시장이라고 해도 이건 너무 비인격적인 거 아닌가 이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방희> 트위터 내부 관계자들 폭로들이 이어지고 있는데 그중에 일부는 미국 언론을 통해서 해고 당시에 상황들이 발 빠르게 전해지고 있는데 이미 일런 머스크는 소송에서 패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결심한 날, 그러니까 공식 발표 하루 전에 트위터 경영진에게 절반을 자르라는 통보를 했다는 소식도 지금 알려지고 있고요. 그러면서 미국 시장에서 이렇게 해고를 하는 게 과연 인간적이고 윤리적이냐에 대한 심각한 회의론이 등장하고 있더군요. 아마 이것도 큰 이슈가 될 것 같습니다. 향후 일런 머스크나 트위터의 미래와 관련해서도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 같고요. 아까 잠깐 말씀드렸는데 자신들이 경기 판단이라든가 이런 걸 잘못했다. 이런 사과도 잇따르고 있긴 하죠?

◆송이라> 그렇습니다. 먼저 잭 도시 트위터 공동 창업자가 먼저 사과를 하고 나섰고요. 본인이 회사를 너무 빨리 규모를 키웠고 그에 대한 책임은 나한테 있다. 모든 책임은 나한테 있다. 이렇게 자신의 판단이 잘못됐다고 시인을 했어요. 제일 먼저. 마치 소방수처럼 일론 머스크가 그다음에 아까 감원을 하긴 했지만 뒤이어서.

◇김방희> 소방수가 아니라 불을 더 키운 것 같은데요.

◆송이라> 기름을 붓는 걸 수도 있죠. 그렇죠. 그다음에 뒤이어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도 팬데믹 기간 중에 사람들의 온라인 활동이 계속 증가할 거라고 가정했던 내 생각이 틀렸다. 내 잘못이고 이에 대한 책임도 나한테 있다고 하면서도 너무 슬프지만 피할 길이 없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지난 10년 이상 승승장구했던 빅테크들에서 이번처럼 창업자들이 먼저 나서서 자신들의 의사결정이 틀렸다고 인정하는 것도 참 이례적인 현상이거든요. 그런데 미안하다고 하면 끝날 일은 아니잖아요. 갑자기 해고된 직원들은 지금 연말 따뜻해야 할 시즌을 앞두고 또 일자리를 구해야 하는데 참 복잡할 것 같아요.

◇김방희> 우리하고 구조조정의 방식이나 환경은 좀 다른데 그래서 궁금한 게 이렇게 갑작스러운 해고를 당하게 되면 퇴직금이나 실업급여 같은 건 미국이 어떻게 제도가 돼 있습니까?

◆송이라> 말씀하신 것처럼 갑작스럽게 해고를 당하는 케이스가 많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그런 제도는 잘 갖춰져 있어요. 그래서 우선 기업들이 퇴직금을 제공하고요. 기업마다 다르지만 이번에는 보통 두 달에서 넉 달치의 기본급을 제공합니다. 메타 같은 경우도 넉 달치, 16주 분량의 기본급 지급한다고 밝혔고요. 우리나라의 실업급여와 비슷한 제도로는 실업수당이 있는데 이 주정부와 연방정부에서 함께 지원을 하는 제도예요. 보통 회사 다닐 때 받던 월급의 약 50% 정도를 지급하고 최대 6개월까지 제공합니다. 그런데 모두 아시다시피 코로나 때 문 닫는 사업장들이 많았잖아요. 그래서 사람들의 생활이 불안해지는 걸 아니까 이 실업수당을 정부에서 엄청나게 살포를 했단 말이죠. 기존에 받던 실업수당에 추가해서 주당 최대 600달러까지 더 받을 수 있게 했었어요. 그래서 때문에 정부에서 받는 동안 이제 실업수당만 월 500만 원이 넘었던 분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이분들이 다시 일자리로 기존에 받던 것보다 더 받으니까 돌아가지 않아서 일자리가 부족했던 현상도 있었거든요. 그렇다 보니 기업들은 인력을 구하는 게 어렵고 시간당 임금을 올리고 하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비용이 더 높아지게 된 거죠. 인위적인 어떤 정책이 낳은 부작용이 여기까지 좀 나비 효과로 온 게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도 되더라고요.

◇김방희> 그러다 보니까 인력 비용은 늘어나는데 경기는 침체하니까 대규모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그런 나비효과가 발생한 것 아니냐, 그런 추론을 해 주시는 건데 빅테크만 해고하느냐 이게 앞으로 남은 문제겠죠. 디즈니 같은, 여기는 빅테크라고 하기는 그렇고 전통적인 서비스 기업일 텐데 여기도 대규모 감원 계획을 발표했더군요.

◆송이라> 디지털 광고가 지금 시장이 침체가 됐잖아요. 그리고 인플레이션, 고금리의 악재가 빅테크에만 해당하는 얘기는 아니에요. 그래서 글로벌 1위 미디어 기업인 디즈니도 최근 정리해고 계획을 밝혔고요. 밥 채펙 디즈니 CEO는 수석 부사장급 이상 임원들에게 감원과 채용 동결을 비롯한 전사적인 비용 절감을 요구하는 메모를 보냈습니다. 일단 이렇게 내려오면 직원들 입장에서는 이게 좀 그래요. 당연히 돈 얘기를 계속 하니까. 그래서 콘텐츠와 마케팅 비용 구조를 지금 엄격하게 재평가하는 TF도 만들 계획이고요. 구체적인 지금 감원 규모는 아직 나오지 않았는데 말 그대로 지금 모든 기업들이 정말 흥청망청 그렇게 콘텐츠에 투자하고 이렇게 돈 썼던 기업들이 조금씩 허리띠를 확 졸라매는 모습입니다. 이 이유가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했기 때문이거든요. 핵심 사업인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플러스 구독자가 1200만 명 이상은 늘었지만 콘텐츠 투자로 인한 적자 폭이 더 확대가 됐어요. 3분기 적자가 전년 대비해서 무려 2배 가까이 늘었고요. 또 고객당 평균 매출도 5% 정도 감소를 했기 때문에 디즈니 입장에서는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비용 감축이 어쨌든 눈에 보이는 비용 감축이 필요하다고 느낀 거고 그래서 넷플릭스와 마찬가지로 디즈니도 광고 있는 저가 상품을 도입을 했잖아요. 그나마 그런데 테마파크 매출이 지금 좋아요. 살아나고 있고 역대 최대를 기록을 하면서 다행인데 어쨌든 경제 불확실성이 있으니까 조금 몸을 사리는 그런 모습입니다. 동종 업계 넷플릭스는 상반기 중에 일찌감치 수백 명 정도 정리해고를 했고요. 워너 브러더스 디스커버리와 NBC유니버셜 같은 다른 할리우드 스튜디오 또 미디어 기업들도 잇따라서 조직 개편과 감원을 진행 중입니다.

◇김방희> 어제 빅테크 기업 중에서 그나마 선방하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차이를 광고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냐 이걸 기준으로 삼아야 된다는 말씀을 드렸었는데 디즈니도 그 점에서는 예외가 아닐 테고 그 밖에 다른 기업들 상황은 어때요?

◆송이라> 다른 기업들이 지금 구조조정, 비용 감축도 할 뿐더러 조금 광고 매출의 비중을 줄이기 위해서.

◇김방희> 매출 비중 가운데서 광고 수입을 줄이기 위해서.

◆송이라> 줄이기 위해서 조금 다른 어떤 충성 고객들을 더 유치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로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일단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고객들을 더 로열티 있는 고객으로 만들기 위해서 마케팅이나 프로모션 쪽으로 애를 쓰는 경향이 보이고요. 예를 들어서 아마존은 지금 유료 회원인 이 프라임 가입 고객에게만 제공하는 무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있는데 여기에 수천만 곡 이상을 지금 추가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새로운 프라임 고객 중에서 지금 학생들이 많은데 음악 스트리밍에 대한 니즈가 높았기 때문인데요. 여기도 돈이 들긴 하지만 이건 해야 된다 이런 판단이고 같은 유통업계 경쟁사 월마트는 올해 추수감사절 때 필요한 칠면조 같은 대표적인 명절 음식들 있잖아요. 이 명절 음식에 필요한 식자재 가격을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하는 이런 통 큰 결단을 내렸습니다.

◇김방희> 온라인 유통 공룡과 오프라인 유통 공룡의 접근법이 좀 다른 게 재미있군요. 칠면조 가격 동결 이런 거군요.

◆송이라> 그리고 또 역시 이 Z세대 고객들을 잡기 위해서 정말 기업들이 애를 쓰고 있다는 게 느껴지는 게 올해 이 Z세대가 처음으로 칠면조를 구매하는 연령대래요. 그런데 이분들은 더 간편하고 뭔가 더 편하게 음식을 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로스트 된 거, 훈제 칠면조, 작은 칠면조 이렇게 잘려진 칠면조 이런 되게 다양한 옵션을 제공한다고 그거로도 홍보를 하더라고요. 그리고 집중하는 사업 부문에 변화가 있는 기업도 있어요. 예를 들어서 전자상거래 소프트웨어 기업인 쇼피파이라는 곳이 있는데요. 이 기업은 어떤 일을 하냐면 소상공인들이 온라인 비즈니스를 할 때 필요한 각종 소프트웨어를 다 제공해주는 업체예요. 그런데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메인 서비스가 당연히 매출이 줄어들 거 아니에요. 그런데 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해왔던 대출 사업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 3분기 신규 대출금이 전년 대비 30%가량 증가를 했고요. 최근 5분기 연속 대출 부문의 성장률이 메인이었던 가맹점 매출 성장세를 웃돌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조금 변화들이 다들 있는 것 같아요.

◇김방희> 일종의 피봇인데 넷플릭스도 사실은 피보팅의 결과라고 볼 수 있죠. 처음에 DVD 온라인 대여점에서 자신들의 콘텐츠를 팔기 시작했으니까 다양한 방식으로 생존을 도모하고 있는 셈인데 여기서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이라든가 이런 걸 감안하기 위해서 먼저 들여다봐야 될 게 빅테크 기업들의 이런 인력 구조조정이 비용을 줄이기 위한 단순한 감원인지 아니면 핵심 산업에 더 초점을 맞추기 위한 재배치인지 구분을 하자면 어느 쪽에 무게를 두십니까?

◆송이라> 저는 지금은 일단 비용을 줄이기 위한 목적이 더 클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번에 인원 감축을 천명한 기업들이 대표적으로 두 가지 요인을 꼽고 있어요. 그런데 그게 첫 번째가 팬데믹 기간 중에 우리가 인력을 너무 많이 뽑았다. 너무 낙관했다. 사람들이 온라인에 매여 있는 시간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다 보니 사업이 급성장을 하고 거기에 필요한 사람이 많으니까 많이 뽑아놨는데 인터넷 붐이 서서히 꺼지고 다시 오프라인 시장이 커졌는데 이때 뽑아놨던 사람들이 너무 많은 급여를, 돈을 가져가고 있다는 거죠. 그리고 저만 해도 요새 배달 잘 안 시켜 먹거든요.

◇김방희> 배달앱도 많이 삭제한다고 그러잖아요.

◆송이라> 배달앱 또 미국은 도어대시, 우버이츠 이런 데도 워낙에 배달료도 높고 또 서비스비에 택스까지 붙기 때문에 그냥 나가서 먹는데 우리가 팬데믹이 생각해 보면 정말로 가게에서 들어가서 먹는 게 두려움이 느껴졌었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게 외식을 하게 되니까 자연스럽게 이게 정말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 맞는 것 같아요. 그리고 두 번째로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이 가져온 건 세계적인 경기 침체 우려가 있잖아요. 그래서 많은 광고주들이 디지털 광고에 쓰는 돈을 매우 줄이고 있다는 거예요. 그런데 이 빅테크들 대부분이 광고매출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이 직격탄을 맞은 거죠. 게다가 또 고금리는 돈 값을 비싸게 만들어서 돈을 빌리거나 투자를 받아서 기업을 운영하는 것도 부담이 되는데요. 돈을 빌리는 쪽은 이자 부담이 커지는 거고 투자자들은 회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니까 일단 돈 쓰는 것 자체가 예전 같은 마음이 안 드는 거예요. 제가 최근에 컴업이라는 스타트업들 행사에 갔었는데 듣기만 해도 다 알아들을 정도의 큰 스타트업들, 유니콘 스타트업들이 하는 얘기가 과거에는 작년만 해도, 작년 이맘때만 해도 우리가 돈을 벌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아무런 느낌이 없었대요.

◇김방희> 계속해서 투자금이 들어오니까.

◆송이라> 계속해서 투자금이 들어오고 성장에 방점을 찍으니까. 그런데 이번에 투자 새롭게 투자를 받을 때 느낀 게 BEP를 맞춰야겠다. 이런 생각이 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분위기가 좀 많이 바뀌고 있고 아마존 같은 경우는 전기트럭 기업 리비안에 투자 많이 했잖아요. 그런데 이게 정말 호시절에는 이 투자를 통한 영업의 이익이 아마존 전체 실적에서 티가 날 정도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었는데 지금은 이게 완전 애물단지로 전락을.

◇김방희> 완전히 실적 악화 주범이더군요.

◆송이라> 그렇죠. 그래서 참 이게 격세지감이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김방희> 대거 해고된 인력들이 어디로 가느냐도 관심사인데 어제 우리 일부 IT 기업들한테는 기회다. 그곳에서 일하던 한국계가 이쪽으로 온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로 온 분 사례 같은 경우도 얘기를 나눴었거든요.

◆송이라> 실제로 짐 싸서 오시는 분들 또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우리에서 보내서 데리고 오시는 분들도 꽤.

◇김방희> 꽤 있는 모양인데 지금 우리 관점은 더 글로벌하게 보자면 어디론가 그런 사람들이 갈 텐데 다른 분야나 산업으로. 어디가 유력할까요?

◆송이라> 그게 여러 매체에 보도가 되고 있는데 이때를 놓치지 않고 지금 고급 인력을 모셔가기 위해서 지원 사격을 하는 업계가 대표적인 업계가 바로 기후 테크 분야예요. 그래서 이미 기후 테크 분야에는 기존 테크 업계 전직 임원들이 많이 포진이 돼 있는 상태고요. 이분들이 기후 테크 관련 인력 개발 그룹이랑 적극적으로 협력을 해서 지금 각종 취업 박람회와 캠프 같은 행사를 엄청나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트위터 초기 멤버였던 한 관계자는 기후 테크 같은 경우는 운송과 건물 또 농업 같은 전체 산업을 변화시킬 잠재력이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인터넷 업계보다 더 규모가 커질 거라고 낙관하고 있고요. 실제 최근 개최한 온라인 채용 박람회에는 연일 사상 최대 규모 참가자들이 몰리고 있고 드래프트라는 구인구직 플랫폼이 있는데 여기에는 지난 11일 며칠 안 됐죠. 11일 이후에만 2천 개 이상의 새로운 프로필이 생성이 됐다고 합니다. 기후 테크는 지금 전 세계적으로 탄소저감조치가 지금 당장에 이루어야 할 과제잖아요. 후대가 사는 환경을 위한 비즈니스라는 어떤 당위적인 목표가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거시경제 영향을 덜 받고 있는 분야이기도 해요. 왜냐하면 투자도 우리 이거 해야 하는 거다. 이렇게 하니까. 그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제 테크 쪽의 해고 인력들이 이번에 대거 기후 테크로 유입이 된다면 이 기후 테크의 상업화와 대중화에 상당히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요. 정치적인 의지 플러스 자본, 기술의 성숙까지 한꺼번에 나타난다면 상당히 커질 수 있는 분야인 셈이죠.

◇김방희> 이 미래생활사전 시간에 조가연 이사와 함께 클라이밋 테크, 기후 테크 분야를 한번 살펴본 적이 있는데요. 여기는 여전히 투자금도 많이 몰리고 그렇더군요. 그러다 보니까 사람들도 많이 다시 뽑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그 기초과학 분야일 텐데 기후 테크라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혹은 화이트 컬러들이 할 수 있는 영역인가요?

◆송이라> 그럼요. 다 회사인데요. 이쪽 업계에서 말하는 게 화학이나 재료공학 같은 기초과학을 다루는 산업인 것은 사실이지만 신생 기업에게는 여전히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나 제품관리 직군 같은 기존의 테크 인력들이 할 일이 많다는 거죠. 실제 기후 테크 구인공고를 분석해보면 약 3분의 1 정도는 전통적인 심층 역할이고 3분의 1 정도는 소프트웨어, 데이터 과학 등 원래 인력이 하던 일이에요. 나머지는 마케팅이나 기업 영업, 법률이나 홍보 같은 전통적인 비즈니스에서 필요한 역할입니다. 저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홍보, 이쪽으로.

◇김방희> 구직자는 늘 그렇게 생각하지만 뽑는 쪽에서 입장이 다를 수도 있겠죠. 아마존은 대규모 감원 소식으로 외신을 떠들썩하게 했는데 그것 말고도 또 하나 전해진 소식이 창업자로 지금은 경영 일선을 떠났죠. 제프 베이조스가 재산이 많이 줄긴 했어요. 최근에 주가가 떨어지면서. 그런데 역시 거의 전 재산을 기부하겠다. 이런 발표를 했는데 가장 유력한 분야를 기후로 꼽고 있더군요.

◆송이라> 그렇습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아마존 시절부터 기후에 굉장히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2020년에는 기후변화 해결을 위해서 약 100억 달러 규모의 베이조스 지구 펀드를 생성하기도 했고요. 이번에는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기후위기와 사회 정치적 분열 봉합을 위해서 일하는 자선단체에 기부를 하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아직 어디에 어떻게 기부할지 구체적인 계획은 전혀 나온 게 없고 분명한 건 이 베이조스는 절대 손해 보는 장사는 안 할 거라는 점. 그리고 그가 기후 분야에 꽂혀 있다는 건 이 분야가 뭐가 있겠다. 이 정도의 좀 생각을 해볼 수 있습니다.

◇김방희> 일과 직장에 대한 재정의가 코로나19의 영원한 흔적이 될 것이다. 이런 말씀을 거듭 드리는데 그러면 몸값 많이 뛰었던 기술자, 개발자 찾던 시절이 점차 저물고 있다고도 볼 수 있을 텐데 근무환경 같은 것도 바뀔까요. 재택근무나 원격근무 같은 것도 예전 같지는 않을 것 같기도 한데.

◆송이라> 그렇죠. 아무래도 원격 근무를 대표적으로 하던 직군이 화이트칼라 그중에서도 기술 직군이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일자리가 넘쳐나던 지금 대사직의 시대가 끝나고 대해고의 시대로 들어서면서 아무래도 원격 근무자들에게 불리해진 것은 사실인 것 같아요. 특히나 고용주들은 근로자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출근을 선호하는 편이잖아요. 일론 머스크는 공식적으로 재택은 끝났다라고 선언을 했고 또 엊그저께 어디 나와서 본인은 주 7일에 아침부터 밤까지 일을 한다, 이렇게 얘기를 하면서 대표가 이러는데 직원들 참 마음이 넌 대표고 난 직원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좀 가시방석일 것 같아요. 이처럼.

◇김방희> 몇 달 만에 이런 분위기가 또 바뀌는 게 신기하기도 하네요.

◆송이라> 그러게 말이에요. 이렇게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근로자들의 목소리가 아무래도 그 어떤 교섭의 위치가 조금 상대적으로 작아지는 건 사실인데요. 그런데 따지고 보면 지금의 해고 사태와 원격 근무라는 새로운 업무 형태의 발전이랑은 사실 별개의 문제예요. 그러니까 분명한 건 일하는 방식의 변화는 팬데믹 이후 정말 빠르게 진행이 됐고 말씀하셨던 것처럼 정말 노동의 근본적인 사람들이 생각하는 일을 정의하는 것 자체가 지금 바뀌고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앞으로는 뒤로 가지는 않을 거예요. 앞으로 어떤 조금 단점이 있으면 보완해 나가는 과정을 밟을 것 같다는 그렇게 생각이 들더라고요.

◇김방희> 8308번 님이 빅테크 기업들 인원 감축 규모가 어마어마한데 사람 빈자리를 인공지능이 이미 대체하고 있는 걸까요. 해 주셨는데 이런 4차 산업혁명이 일자리에 주는 충격의 의미도 있는 것 같고요. 그러나 그게 비중이 얼마나 될까, 이걸 지금 따져보기는 좀 시기상조인 것 같기는 합니다. 다만 제가 늘 드리는 말씀이지만 기술혁명은 일자리를 파괴만 하는 게 아니라 재구성하는 겁니다. 안 그래도 지금 월가에서 일의 미래에 대해서 관심들이 높던데 모건스탠리에서는 오히려 엄청난 시장의 기회가 될 거다, 이렇게 확신을 했던데 이 충격과 관련해서는 어떤 산업들이 유망하다는 겁니까?

◆송이라> 월가가 대표적으로 이 돈 냄새를 찾아다니는 집단이잖아요. 그래서 이곳에서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일의 미래에 흥분을 하고 있다는 건 그만큼 사회에 이런 기업들이 기회가 많다는 뜻이기도 한데요. 이들의 전제는 앞으로 일의 형태는 출근이나 원격, 이런 택일이 아니고 하이브리드가 대세가 될 거라는 거고요. 유망한 산업 직군으로는 우선 이 팀 간의 커뮤니케이션과 협업을 도와주는 각종 툴들 있잖아요. 그거와 또 콘텐츠를 쉽게 저장하고 관리하기 위한 클라우드서비스. 우리 문서 하려고 USB 들고 다니지 않잖아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체 일의 과정을 자동화하기 위한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 세 분야의 성장세가 2026년까지 연평균 약 14% 정도에 이를 거라고 모건스탠리는 전망하고 있어요.

◇김방희> 일의 추세가 지금 서서히 바뀌고 있는 건데 그것 때문에 창출될 시장이나 산업이 꽤 잠재력이 있다. 이런 거고 어쨌든 기업들도 단순히 경기 침체에 대응해서 구조조정을 하는 것만이 아니라 이런 기술적 추세도 감안을 해야 되는데 어떻게들 준비하고 있습니까?

◆송이라> 어저께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가 이번에 방한을 해서 어제 무대에 섰었어요. 4년 만에 한국에 방문을 했는데 어제 있었던 MS 행사 기조연설에서 그가 가장 강조한 게 뭐였냐면 지금과 같은 불확실성 시대를 극복할 핵심 열쇠는 바로 디지털의 힘이라는 거예요. 모든 조직이 이 디지털의 힘으로 더 적은 비용을 들여서 더 많은 일을 수행하고 이를 통해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다는 거죠.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니고 숙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당연히 강조를 해야겠죠. 제품을 팔아야 되니까. 그래서 클라우드 전환 또 인공지능과 데이터, 직원 대상으로 에너지를 부여하는 일 또 협업 비즈니스 환경 구축과 같은 모건스탠리가 꼽았던 것과 같은 비슷한 산업을 사티아 나델라 CEO도 뽑았습니다. 특히 요즘에는 이 노 코드라고 혹시 들어보셨나요.

◇김방희> 코딩 필요 없는 거.

◆송이라> 코딩이 필요 없는 그런 프로그램을 아예 MS365에 집어넣어서 저 같은 사람들도 앱을 만들 수가 있는 거예요. AI가 그 프로그래밍을 다 해줘서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업무를 자동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요. 저도 앱을 노 코드 이용해서 앱을 한번 만들어야겠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이처럼 많은 일들이 디지털화, 자동화가 되면 출근이나 재택이나 이런 일의 형태를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어진다는 거죠. 가장 효율적인 일의 형태가 무엇이냐.

◇김방희> 찾아갈 수밖에 없을 거다. 그러니까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은 단순히 보자면 경기 침체기에 대비한 기업들의 선제적인 대응 전략이지만 더 길게 보자면 그게 기업한테 더 디지털로 일자리를 바꿔라는 압박 요인이 되고 있기도 하거든요. 그러면 다시 일자리에 대해서는 충격이 가해질 수도 있고.

◆송이라> 인력들도 이제는 본인들이 자율성을 더 높여주는 회사를 선택을 하기 때문에 기업이 이게 늦출 수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계속 투자를 해야 돼요.

◇김방희> 그래서 단순히 경기 나빠지니까 사람 이렇게 줄인다. 이렇게만 이해하지 마시고 이게 가져올 다양한 부수적 효과들, 아까 나비효과라는 표현도 썼습니다마는 이런 걸 들여다보시면 새로운 사업의 기회나 흐름도 포착하실 수 있을 겁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들어야 되겠군요. 더밀크의 송이라 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송이라>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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