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치고 빠뜨리고’…‘야간 해루질’ 동호회·해녀 충돌
입력 2022.11.16 (17:17)
수정 2022.11.16 (17:3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얕은 바다에서 수산물을 채취하는 이른바 '해루질'을 둘러싸고 해녀와 레저 동호인 사이에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제주도에서는 양측의 물리적인 충돌까지 일어났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캄캄한 밤, 바닷가 마을에 욕설이 섞인 고성이 오갑니다.
["들어가지 마! 우리 바다에는 들어가지 마!"]
수산물을 채취하기 위해 바다에 들어가려던 해루질 동호인들을 해녀들이 막아선 겁니다.
["우리 (어업권) 행사 계약 다 맺어서, 우리 바다야. 어디 양식장 가운데를 한밤중에."]
해경까지 출동했지만 양측 모두 물러서지 않습니다.
충돌이 벌어진 건 지난 11일과 12일 이틀간.
이 과정에 해녀 1명이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습니다.
동호인들은 잡은 문어를 빼앗기고 장비가 부서졌다며 일부 해녀를 고소했습니다.
[최현우/해루질 동호인 : "벨트를 잡고 '너랑 나랑 같이 빠져 죽자' 그렇게 하면서 밀쳤고. 한 차례 더 물에 빠뜨려서…."]
이곳은 마을 어장이 아닌 '어항 구역'으로 야간에 해루질해도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해녀들은 어촌계와 수산물을 채취·관리하는 계약을 맺고 해삼과 전복 씨를 뿌리는 등 생업의 터로 가꾸는 곳이라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장영미/제주 한림읍 귀덕1리 어촌계장 : "제주 지자체에서 좀 정리를 해 주셔야죠. 취미생활이 말이 됩니까, 그게. 취미? 우리는 생계가 걸려있습니다."]
지난 3월에도 서귀포시의 한 어항 구역에서 양측의 충돌이 일어나 고소전으로 번지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제주해경에 접수된 해루질 관련 신고는 250여 건. 올해도 190여 건에 이르고 있습니다.
해루질 허용 시간과 포획 기준 등을 정하는 관련 법 개정안들이 국회에서 계류 중인 가운데 양측의 갈등은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성준 장하림
얕은 바다에서 수산물을 채취하는 이른바 '해루질'을 둘러싸고 해녀와 레저 동호인 사이에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제주도에서는 양측의 물리적인 충돌까지 일어났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캄캄한 밤, 바닷가 마을에 욕설이 섞인 고성이 오갑니다.
["들어가지 마! 우리 바다에는 들어가지 마!"]
수산물을 채취하기 위해 바다에 들어가려던 해루질 동호인들을 해녀들이 막아선 겁니다.
["우리 (어업권) 행사 계약 다 맺어서, 우리 바다야. 어디 양식장 가운데를 한밤중에."]
해경까지 출동했지만 양측 모두 물러서지 않습니다.
충돌이 벌어진 건 지난 11일과 12일 이틀간.
이 과정에 해녀 1명이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습니다.
동호인들은 잡은 문어를 빼앗기고 장비가 부서졌다며 일부 해녀를 고소했습니다.
[최현우/해루질 동호인 : "벨트를 잡고 '너랑 나랑 같이 빠져 죽자' 그렇게 하면서 밀쳤고. 한 차례 더 물에 빠뜨려서…."]
이곳은 마을 어장이 아닌 '어항 구역'으로 야간에 해루질해도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해녀들은 어촌계와 수산물을 채취·관리하는 계약을 맺고 해삼과 전복 씨를 뿌리는 등 생업의 터로 가꾸는 곳이라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장영미/제주 한림읍 귀덕1리 어촌계장 : "제주 지자체에서 좀 정리를 해 주셔야죠. 취미생활이 말이 됩니까, 그게. 취미? 우리는 생계가 걸려있습니다."]
지난 3월에도 서귀포시의 한 어항 구역에서 양측의 충돌이 일어나 고소전으로 번지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제주해경에 접수된 해루질 관련 신고는 250여 건. 올해도 190여 건에 이르고 있습니다.
해루질 허용 시간과 포획 기준 등을 정하는 관련 법 개정안들이 국회에서 계류 중인 가운데 양측의 갈등은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성준 장하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밀치고 빠뜨리고’…‘야간 해루질’ 동호회·해녀 충돌
-
- 입력 2022-11-16 17:17:36
- 수정2022-11-16 17:30:19
[앵커]
얕은 바다에서 수산물을 채취하는 이른바 '해루질'을 둘러싸고 해녀와 레저 동호인 사이에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제주도에서는 양측의 물리적인 충돌까지 일어났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캄캄한 밤, 바닷가 마을에 욕설이 섞인 고성이 오갑니다.
["들어가지 마! 우리 바다에는 들어가지 마!"]
수산물을 채취하기 위해 바다에 들어가려던 해루질 동호인들을 해녀들이 막아선 겁니다.
["우리 (어업권) 행사 계약 다 맺어서, 우리 바다야. 어디 양식장 가운데를 한밤중에."]
해경까지 출동했지만 양측 모두 물러서지 않습니다.
충돌이 벌어진 건 지난 11일과 12일 이틀간.
이 과정에 해녀 1명이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습니다.
동호인들은 잡은 문어를 빼앗기고 장비가 부서졌다며 일부 해녀를 고소했습니다.
[최현우/해루질 동호인 : "벨트를 잡고 '너랑 나랑 같이 빠져 죽자' 그렇게 하면서 밀쳤고. 한 차례 더 물에 빠뜨려서…."]
이곳은 마을 어장이 아닌 '어항 구역'으로 야간에 해루질해도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해녀들은 어촌계와 수산물을 채취·관리하는 계약을 맺고 해삼과 전복 씨를 뿌리는 등 생업의 터로 가꾸는 곳이라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장영미/제주 한림읍 귀덕1리 어촌계장 : "제주 지자체에서 좀 정리를 해 주셔야죠. 취미생활이 말이 됩니까, 그게. 취미? 우리는 생계가 걸려있습니다."]
지난 3월에도 서귀포시의 한 어항 구역에서 양측의 충돌이 일어나 고소전으로 번지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제주해경에 접수된 해루질 관련 신고는 250여 건. 올해도 190여 건에 이르고 있습니다.
해루질 허용 시간과 포획 기준 등을 정하는 관련 법 개정안들이 국회에서 계류 중인 가운데 양측의 갈등은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성준 장하림
얕은 바다에서 수산물을 채취하는 이른바 '해루질'을 둘러싸고 해녀와 레저 동호인 사이에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제주도에서는 양측의 물리적인 충돌까지 일어났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캄캄한 밤, 바닷가 마을에 욕설이 섞인 고성이 오갑니다.
["들어가지 마! 우리 바다에는 들어가지 마!"]
수산물을 채취하기 위해 바다에 들어가려던 해루질 동호인들을 해녀들이 막아선 겁니다.
["우리 (어업권) 행사 계약 다 맺어서, 우리 바다야. 어디 양식장 가운데를 한밤중에."]
해경까지 출동했지만 양측 모두 물러서지 않습니다.
충돌이 벌어진 건 지난 11일과 12일 이틀간.
이 과정에 해녀 1명이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습니다.
동호인들은 잡은 문어를 빼앗기고 장비가 부서졌다며 일부 해녀를 고소했습니다.
[최현우/해루질 동호인 : "벨트를 잡고 '너랑 나랑 같이 빠져 죽자' 그렇게 하면서 밀쳤고. 한 차례 더 물에 빠뜨려서…."]
이곳은 마을 어장이 아닌 '어항 구역'으로 야간에 해루질해도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해녀들은 어촌계와 수산물을 채취·관리하는 계약을 맺고 해삼과 전복 씨를 뿌리는 등 생업의 터로 가꾸는 곳이라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장영미/제주 한림읍 귀덕1리 어촌계장 : "제주 지자체에서 좀 정리를 해 주셔야죠. 취미생활이 말이 됩니까, 그게. 취미? 우리는 생계가 걸려있습니다."]
지난 3월에도 서귀포시의 한 어항 구역에서 양측의 충돌이 일어나 고소전으로 번지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제주해경에 접수된 해루질 관련 신고는 250여 건. 올해도 190여 건에 이르고 있습니다.
해루질 허용 시간과 포획 기준 등을 정하는 관련 법 개정안들이 국회에서 계류 중인 가운데 양측의 갈등은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성준 장하림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