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느는데…주민건강조사 신뢰성 논란

입력 2022.11.16 (19:25) 수정 2022.11.16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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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천안의 한 마을에서 주민 절반 이상이 각종 암과 질환으로 투병 중인 가운데 환경부가 실시한 주민건강영향조사 결과에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앞서 금강유역환경청이 마을 공기 중에 높은 수준의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힌 조사 결과와 전혀 다른 결론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임홍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장수마을로 이름났던 천안의 한 마을입니다.

그런데 20여 년 전 마을에 제조공장 2곳이 들어선 뒤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현재까지 마을주민 37명 가운데 16명이 갑상선암과 폐암 등 암에 걸렸고 6명은 백혈구 감소증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김영세/전 장산5리 이장 : "저녁때 되면 냄새가 너무 나서 죽겠고 머리가 아프다고 그러길래 설마설마했던 것이 지금 현실로 다가온거죠."]

그런데 최근, 주민건강실태 조사를 한 환경부가 "일부 오염물질의 노출 수준이 상당하지만 환경기준을 초과하지 않는다"며 "주민 질환도 집단적으로 발생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려 주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지난 3월, 금강유역환경청이 대기 중 오염물질을 측정해 발암물질 6종류가 발암 위해 수준으로 나왔다고 분석한 것과 비교하면 정반대의 결론이 나온 겁니다.

환경부와 환경청, 두 정부기관의 결과에 상관 관계가 전혀 없고 추세도 너무 동떨어진 데다 특정 물질의 경우 수백 배까지 차이가 벌어졌습니다.

[강원돈/장산5리 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 "환경부 용역조사팀이 공장배출물질의 시료 채취를 정확하게 못 했다는 뜻입니다. 실태조사를 신뢰할 수 없습니다."]

주민들은 환경부 조사 당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공장 가동률이 50% 정도 떨어졌고, 공장 협조 속에 조사가 진행돼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은수/장산5리 노인회장 : "재조사를 하든지 아니면 공장을 폐쇄하든가 주민을 이전시켜달라 했어요. 우리가 살 길은 그거지."]

지난 2년간 정부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주민 4명이 숨지고 암 환자 2명이 추가로 발생하는 등 주민 피해가 확산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임홍열입니다.

촬영기자:홍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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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환자 느는데…주민건강조사 신뢰성 논란
    • 입력 2022-11-16 19:25:18
    • 수정2022-11-16 22:01:25
    뉴스7(대전)
[앵커]

천안의 한 마을에서 주민 절반 이상이 각종 암과 질환으로 투병 중인 가운데 환경부가 실시한 주민건강영향조사 결과에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앞서 금강유역환경청이 마을 공기 중에 높은 수준의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힌 조사 결과와 전혀 다른 결론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임홍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장수마을로 이름났던 천안의 한 마을입니다.

그런데 20여 년 전 마을에 제조공장 2곳이 들어선 뒤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현재까지 마을주민 37명 가운데 16명이 갑상선암과 폐암 등 암에 걸렸고 6명은 백혈구 감소증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김영세/전 장산5리 이장 : "저녁때 되면 냄새가 너무 나서 죽겠고 머리가 아프다고 그러길래 설마설마했던 것이 지금 현실로 다가온거죠."]

그런데 최근, 주민건강실태 조사를 한 환경부가 "일부 오염물질의 노출 수준이 상당하지만 환경기준을 초과하지 않는다"며 "주민 질환도 집단적으로 발생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려 주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지난 3월, 금강유역환경청이 대기 중 오염물질을 측정해 발암물질 6종류가 발암 위해 수준으로 나왔다고 분석한 것과 비교하면 정반대의 결론이 나온 겁니다.

환경부와 환경청, 두 정부기관의 결과에 상관 관계가 전혀 없고 추세도 너무 동떨어진 데다 특정 물질의 경우 수백 배까지 차이가 벌어졌습니다.

[강원돈/장산5리 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 "환경부 용역조사팀이 공장배출물질의 시료 채취를 정확하게 못 했다는 뜻입니다. 실태조사를 신뢰할 수 없습니다."]

주민들은 환경부 조사 당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공장 가동률이 50% 정도 떨어졌고, 공장 협조 속에 조사가 진행돼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은수/장산5리 노인회장 : "재조사를 하든지 아니면 공장을 폐쇄하든가 주민을 이전시켜달라 했어요. 우리가 살 길은 그거지."]

지난 2년간 정부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주민 4명이 숨지고 암 환자 2명이 추가로 발생하는 등 주민 피해가 확산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임홍열입니다.

촬영기자:홍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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