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통보’ 여자친구에 또 앙심…끊이지 않는 여성 폭력

입력 2022.11.16 (19:39) 수정 2022.11.16 (20: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헤어지자는 여자친구를 차로 들이받은 뒤 흉기까지 휘둘러 중태에 빠트린 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헤어지자고 말했다는 이유로 참혹한 범행을 저질렀는데요.

경찰은 이 남성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16일) 새벽, 경남의 한 주택가 사거리.

검은색 승용차가 굉음을 내고 질주하더니, 골목을 걸어가던 보행자 4명 가운데 2명을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사고 직후 차에서 내린 50대 남성 A 씨는 119에 신고하려는 일행을 흉기로 위협하고, 길에 쓰러진 40대 여성 B 씨에게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이 사고로 여성 B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고, 함께 있던 40대 남성도 크게 다쳤습니다

사고를 낸 남성 A 씨는 수년 동안 사귀던 여성 B 씨가 최근 이별을 통보한 데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장태수/김해중부경찰서 형사6팀장 : "연인 사이로, 헤어지자고 한다는 이유로, 전화를 했을 때 다른 남자분이 전화를 받는 게 화가 나서 (범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남성 A 씨가 범행 전, 여성 B 씨에게 전화를 걸어 수차례 협박한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B 씨 지인/음성변조 : "(A 씨의) 협박이 있었지. 열흘 가까이 장사 안 하다가 어제 처음으로 가게 문을 열었지. 그랬는데 이런 사달이 났네."]

여자친구가 식당에서 나올 때까지 기다린 A 씨는 이곳에서 범행을 저지른 뒤 자신의 차를 타고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한 시민이 도주로를 막아서고, 차량을 뒤쫓았지만, A 씨를 붙잡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벡무로드/우즈베키스탄/목격자 : "도와주고 싶어서, 이 사람 차에서 흉기 큰 거 가져와서 무서워서. 도망갈 때 제가 따라갔어요."]

달아난 A 씨는 112에 전화해 자수 의사를 밝혔고, 범행 50여 분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여성단체는 A 씨의 스토킹 혐의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경옥/창원여성살림공동체 대표 : "전화상 협박이나 다양한 방법으로 협박이 있었는지 조사할 필요가 있고, 피해자 여성분이 사건을 (경찰에) 문의하거나 또는 피해 사실을 알렸는지 (그런 조사도 필요합니다.)"]

경찰은 A 씨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별 통보’ 여자친구에 또 앙심…끊이지 않는 여성 폭력
    • 입력 2022-11-16 19:39:28
    • 수정2022-11-16 20:01:43
    뉴스7(창원)
[앵커]

헤어지자는 여자친구를 차로 들이받은 뒤 흉기까지 휘둘러 중태에 빠트린 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헤어지자고 말했다는 이유로 참혹한 범행을 저질렀는데요.

경찰은 이 남성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16일) 새벽, 경남의 한 주택가 사거리.

검은색 승용차가 굉음을 내고 질주하더니, 골목을 걸어가던 보행자 4명 가운데 2명을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사고 직후 차에서 내린 50대 남성 A 씨는 119에 신고하려는 일행을 흉기로 위협하고, 길에 쓰러진 40대 여성 B 씨에게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이 사고로 여성 B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고, 함께 있던 40대 남성도 크게 다쳤습니다

사고를 낸 남성 A 씨는 수년 동안 사귀던 여성 B 씨가 최근 이별을 통보한 데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장태수/김해중부경찰서 형사6팀장 : "연인 사이로, 헤어지자고 한다는 이유로, 전화를 했을 때 다른 남자분이 전화를 받는 게 화가 나서 (범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남성 A 씨가 범행 전, 여성 B 씨에게 전화를 걸어 수차례 협박한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B 씨 지인/음성변조 : "(A 씨의) 협박이 있었지. 열흘 가까이 장사 안 하다가 어제 처음으로 가게 문을 열었지. 그랬는데 이런 사달이 났네."]

여자친구가 식당에서 나올 때까지 기다린 A 씨는 이곳에서 범행을 저지른 뒤 자신의 차를 타고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한 시민이 도주로를 막아서고, 차량을 뒤쫓았지만, A 씨를 붙잡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벡무로드/우즈베키스탄/목격자 : "도와주고 싶어서, 이 사람 차에서 흉기 큰 거 가져와서 무서워서. 도망갈 때 제가 따라갔어요."]

달아난 A 씨는 112에 전화해 자수 의사를 밝혔고, 범행 50여 분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여성단체는 A 씨의 스토킹 혐의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경옥/창원여성살림공동체 대표 : "전화상 협박이나 다양한 방법으로 협박이 있었는지 조사할 필요가 있고, 피해자 여성분이 사건을 (경찰에) 문의하거나 또는 피해 사실을 알렸는지 (그런 조사도 필요합니다.)"]

경찰은 A 씨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창원-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