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중이라 계좌 거래만”…중고거래 속지 마세요

입력 2022.11.17 (13:51) 수정 2022.11.17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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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거래 사기 메시지 (제공: 경찰청)직거래 사기 메시지 (제공: 경찰청)

이런 메시지, 사기를 의심하셔야 합니다. '경쟁자'가 많은 것처럼 부추긴 뒤, 계좌로 돈을 보내고 나면 '잠적'하는 수법입니다.

한 중고거래 사이트에 전자제품 등을 팔겠다고 올라온 글, 사실은 '사기 조직'이 뒤에 있었습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베트남에 사무실을 두고 총책과 '콜 직원', 인출책 등 역할을 나눈 이들은 계좌로 돈을 송금하게 유도하고 '제품'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속은 피해자만 1,456명. 모두 7억 2천만 원을 편취한 혐의로 15명이 검거됐습니다.

경찰청이 3월부터 10월까지 이 같은 '사이버 사기'를 집중 단속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검거 인원이 15.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많은 유형이 이 같은 직거래 사기(4만 9,228건·검거 1만 617명)였습니다. 그다음은 게임 사기(5,156건·검거 1,588명), 쇼핑몰 사기(1,338건·검거 273명)였습니다. '고수익'을 보장한다면서 돈을 빼앗는 사기도 늘고 있습니다.

고수익 투자 사기 메시지 (제공: 경찰청)고수익 투자 사기 메시지 (제공: 경찰청)

고수익 투자사기의 특성은 피해 금액이 많다는 점입니다. '카톡 오픈 채팅방'에서 가상자산 등 고수익 투자를 유도하는 방법은 많이 아실 겁니다. 지난해에는 단 두 달 동안 피해자 306명을 이런 식으로 속여 147억 원을 편취한 사기조직이 검거됐습니다.

최근에는 '복권 당첨'을 예측할 수 있다면서 돈을 뜯어낸 조직도 적발됐습니다. 가짜 사이트를 만들어 놓고 위조한 '당첨 후기'를 올려 피해자들을 속이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렇게 2012년부터 올해 6월까지 피해자 6만 4,104명으로부터 607억 원을 뜯어낸 사기조직 52명이 검거됐습니다. 이들이 만든 가짜 복권 예측 사이트만 38개였습니다.

메신저 피싱 대화 (제공: 경찰청)메신저 피싱 대화 (제공: 경찰청)

메신저피싱, 몸캠피싱 등 사이버금융사기는 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올 3~10월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검거 인원은 25.8%, 구속 인원은 75.9% 늘었습니다.

가장 많은 유형은 역시 메신저 피싱(2,923건·검거 2,684명)입니다. "아빠, 나 핸드폰이 고장 나서..."로 시작하는 자녀 사칭 메시지, 여전히 많은 피해자가 나오고 있다는 겁니다.

몸캠피싱 메시지 (제공: 경찰청)몸캠피싱 메시지 (제공: 경찰청)

그 다음 많은 유형이 몸캠피싱(330건·238명)이었습니다.

이 역시 '조직'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찰은 2021년부터 올 3월까지, 채팅 앱으로 피해자에게 접근해서 음란 영상통화를 유도한 뒤 이를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조직 4명을 검거했습니다. 이들은 피해자 15명으로부터 약 2억 5천만 원을 빼앗았습니다. 아직 1명은 해외에서 도주 중입니다.

경찰청은 "사이버사기와 사이버금융사기에 대해 연말까지 엄정 대응할 것"이라면서 "온라인으로 금전 거래를 할 때는 반드시 상대방 신원을 확인해야 하고, 고수익을 보장한다거나 가족·지인이라면서 개인정보와 금융정보를 요구하는 것은 전형적인 사기라는 것을 기억하셔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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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17 13:51:41
    • 수정2022-11-17 13:58:56
    취재K
직거래 사기 메시지 (제공: 경찰청)
이런 메시지, 사기를 의심하셔야 합니다. '경쟁자'가 많은 것처럼 부추긴 뒤, 계좌로 돈을 보내고 나면 '잠적'하는 수법입니다.

한 중고거래 사이트에 전자제품 등을 팔겠다고 올라온 글, 사실은 '사기 조직'이 뒤에 있었습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베트남에 사무실을 두고 총책과 '콜 직원', 인출책 등 역할을 나눈 이들은 계좌로 돈을 송금하게 유도하고 '제품'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속은 피해자만 1,456명. 모두 7억 2천만 원을 편취한 혐의로 15명이 검거됐습니다.

경찰청이 3월부터 10월까지 이 같은 '사이버 사기'를 집중 단속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검거 인원이 15.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많은 유형이 이 같은 직거래 사기(4만 9,228건·검거 1만 617명)였습니다. 그다음은 게임 사기(5,156건·검거 1,588명), 쇼핑몰 사기(1,338건·검거 273명)였습니다. '고수익'을 보장한다면서 돈을 빼앗는 사기도 늘고 있습니다.

고수익 투자 사기 메시지 (제공: 경찰청)
고수익 투자사기의 특성은 피해 금액이 많다는 점입니다. '카톡 오픈 채팅방'에서 가상자산 등 고수익 투자를 유도하는 방법은 많이 아실 겁니다. 지난해에는 단 두 달 동안 피해자 306명을 이런 식으로 속여 147억 원을 편취한 사기조직이 검거됐습니다.

최근에는 '복권 당첨'을 예측할 수 있다면서 돈을 뜯어낸 조직도 적발됐습니다. 가짜 사이트를 만들어 놓고 위조한 '당첨 후기'를 올려 피해자들을 속이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렇게 2012년부터 올해 6월까지 피해자 6만 4,104명으로부터 607억 원을 뜯어낸 사기조직 52명이 검거됐습니다. 이들이 만든 가짜 복권 예측 사이트만 38개였습니다.

메신저 피싱 대화 (제공: 경찰청)
메신저피싱, 몸캠피싱 등 사이버금융사기는 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올 3~10월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검거 인원은 25.8%, 구속 인원은 75.9% 늘었습니다.

가장 많은 유형은 역시 메신저 피싱(2,923건·검거 2,684명)입니다. "아빠, 나 핸드폰이 고장 나서..."로 시작하는 자녀 사칭 메시지, 여전히 많은 피해자가 나오고 있다는 겁니다.

몸캠피싱 메시지 (제공: 경찰청)
그 다음 많은 유형이 몸캠피싱(330건·238명)이었습니다.

이 역시 '조직'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찰은 2021년부터 올 3월까지, 채팅 앱으로 피해자에게 접근해서 음란 영상통화를 유도한 뒤 이를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조직 4명을 검거했습니다. 이들은 피해자 15명으로부터 약 2억 5천만 원을 빼앗았습니다. 아직 1명은 해외에서 도주 중입니다.

경찰청은 "사이버사기와 사이버금융사기에 대해 연말까지 엄정 대응할 것"이라면서 "온라인으로 금전 거래를 할 때는 반드시 상대방 신원을 확인해야 하고, 고수익을 보장한다거나 가족·지인이라면서 개인정보와 금융정보를 요구하는 것은 전형적인 사기라는 것을 기억하셔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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