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K] 다시 피어나는 ‘동문’+‘전쟁 참상’ 전하는 육근병 개인展

입력 2022.11.17 (21:49) 수정 2022.11.17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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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주 옛도심에 자리한 크고 작은 전시관에서 다채로운 전시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한때 문화 중심지였던 전주 동문거리의 명성을 조명하는 청년 예술가들의 전시부터, 세계가 주목하는 육근병 화백이 전쟁의 참상과 동학 정신을 고찰하는 작품들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사회적 관계와 자신의 역할에 대한 기대 속에 있는 그대로 자신을 드러내지 못한 채 살아가는 현대인들.

가면 뒤에서 안도의 순간을 얻는 것도 잠시, 어느 순간 스스로를 조여오는 가면 안에서 답답한 소통을 이어갑니다.

작가는 누군가에게 인정받기 위해 왜곡된 자아를 만들고 그 자아를 통해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작은 위로를 건넵니다.

[김판묵/화가 : "상황에 따라서 바꿔쓰는 사회적 가면이라든지, 아니면 그렇게 다수에 의해 끌려다니는 어떤 감정의 변화라든지 제 작품을 보면서 느꼈으면 좋겠고요."]

8, 90년대 문화, 예술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던 전주 동문 거리.

동문 거리의 역사적 의미를 조명하고, 예술인들을 위한 공간으로 되살리기 위한 기획 전시가 한창입니다.

[전성민/문화아리 문화기획자 : "청년예술가들이 다시 동문으로 돌아와 기획 전시를 엶으로써 동문 예술거리의 역사성을 재조명하기 위해."]

2차 세계대전 주범, 아돌프 히틀러.

미국 흑인 해방을 위해 헌신했던 마틴루터 킹 목사.

창의적인 생각과 행보로 디지털 시대의 문을 연 스티브 잡스까지.

세계 근현대사 속 굵직한 변화를 이끌어온 12명의 인물들이 화폭 안에 자리했습니다.

[한동빈/관람객 : "목사님도 계시고, 수녀님도 계시고, 혁명가도 계신 반면, 전쟁을 일으킨 장본인, 모든 여러 사람에게 아픔을 주고 고통을 준 사람들도 계셔서 조금 아이러니하다…."]

제2의 백남준으로 불리며 세계를 무대로 활동해온 전주 출신의 육근병 화백이 동학 정신을 주제로 전주에서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피카소의 대작, '게르니카'를 오마주한 작품에서는 러시아의 무자비한 침공으로 쓰러져간 두 소녀를 통해, 전쟁의 포화 속에 고통받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위로합니다.

[장윤채/관람객 : "지금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조금 더 우리 사회에서 비판적으로 다뤄졌으면 하는 의미에서 실존 인물 2명을 저기에 넣어 놨거든요. 저도 인류가 이제 전쟁으로 인해서 희생은 없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전주의 옛 도심을 수놓은 다채로운 전시의 향연 속에 역사와 인간, 전쟁에 대한 육근병 작가의 지속적인 성찰과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다음 달 4일까지 계속됩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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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K] 다시 피어나는 ‘동문’+‘전쟁 참상’ 전하는 육근병 개인展
    • 입력 2022-11-17 21:49:23
    • 수정2022-11-17 21:59:12
    뉴스9(전주)
[앵커]

전주 옛도심에 자리한 크고 작은 전시관에서 다채로운 전시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한때 문화 중심지였던 전주 동문거리의 명성을 조명하는 청년 예술가들의 전시부터, 세계가 주목하는 육근병 화백이 전쟁의 참상과 동학 정신을 고찰하는 작품들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사회적 관계와 자신의 역할에 대한 기대 속에 있는 그대로 자신을 드러내지 못한 채 살아가는 현대인들.

가면 뒤에서 안도의 순간을 얻는 것도 잠시, 어느 순간 스스로를 조여오는 가면 안에서 답답한 소통을 이어갑니다.

작가는 누군가에게 인정받기 위해 왜곡된 자아를 만들고 그 자아를 통해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작은 위로를 건넵니다.

[김판묵/화가 : "상황에 따라서 바꿔쓰는 사회적 가면이라든지, 아니면 그렇게 다수에 의해 끌려다니는 어떤 감정의 변화라든지 제 작품을 보면서 느꼈으면 좋겠고요."]

8, 90년대 문화, 예술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던 전주 동문 거리.

동문 거리의 역사적 의미를 조명하고, 예술인들을 위한 공간으로 되살리기 위한 기획 전시가 한창입니다.

[전성민/문화아리 문화기획자 : "청년예술가들이 다시 동문으로 돌아와 기획 전시를 엶으로써 동문 예술거리의 역사성을 재조명하기 위해."]

2차 세계대전 주범, 아돌프 히틀러.

미국 흑인 해방을 위해 헌신했던 마틴루터 킹 목사.

창의적인 생각과 행보로 디지털 시대의 문을 연 스티브 잡스까지.

세계 근현대사 속 굵직한 변화를 이끌어온 12명의 인물들이 화폭 안에 자리했습니다.

[한동빈/관람객 : "목사님도 계시고, 수녀님도 계시고, 혁명가도 계신 반면, 전쟁을 일으킨 장본인, 모든 여러 사람에게 아픔을 주고 고통을 준 사람들도 계셔서 조금 아이러니하다…."]

제2의 백남준으로 불리며 세계를 무대로 활동해온 전주 출신의 육근병 화백이 동학 정신을 주제로 전주에서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피카소의 대작, '게르니카'를 오마주한 작품에서는 러시아의 무자비한 침공으로 쓰러져간 두 소녀를 통해, 전쟁의 포화 속에 고통받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위로합니다.

[장윤채/관람객 : "지금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조금 더 우리 사회에서 비판적으로 다뤄졌으면 하는 의미에서 실존 인물 2명을 저기에 넣어 놨거든요. 저도 인류가 이제 전쟁으로 인해서 희생은 없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전주의 옛 도심을 수놓은 다채로운 전시의 향연 속에 역사와 인간, 전쟁에 대한 육근병 작가의 지속적인 성찰과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다음 달 4일까지 계속됩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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