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풍산개 사랑’…천연기념물에 문화유산까지

입력 2022.11.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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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풍산개 문화를 국가비물질 문화유산으로 등록했습니다. 우리의 무형문화재에 해당합니다.

북한은 1950년대에 '국견' 풍산개를 천연기념물로 등록한 데 이어, 이번엔 풍산개 육성과 사냥 등 관련 문화를 종합해 문화유산으로 지정했습니다. 2019년엔 '조선의 국견 풍산개'라는 특집 영상물을 제작해 조선중앙TV로 방영할 정도로 북한의 '풍산개 사랑'은 각별합니다.

■ '풍산개 문화' 국가 유산으로 등록…"민족적 긍지와 자부심"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어제(17일) "조선의 국견인 풍산개와 관련한 문화가 국가비물질문화유산으로 등록되였다"고 보도했습니다. 매체들은 이 문화유산이 "우리 인민들에게 자기의 것에 대한 민족적 긍지와 자부심을 안겨주는데 적극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풍산개는 함경남도 중앙부 산악지대인 풍산군(현재 김형권군으로 지명 변경) 일대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선중앙TV에 따르면, 김형권군 일대에는 아직도 풍산개의 혈통을 지키며 풍산개와 사냥을 하는 집들이 남아있습니다. 풍산개는 1950년대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는데, 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풍산개를 아꼈다고 합니다.

풍산군 일대에 세워진 풍산개 천연기념물 비석풍산군 일대에 세워진 풍산개 천연기념물 비석

■ 백두혈통이 아끼는 풍산개…'혈통 등록서'로 관리

북한은 풍산개의 혈통을 중시하며 정부 차원에서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김대중 당시 대통령에게 풍산개 '자주'와 '단결'을 선물하며 개 혈통등록서도 전달했습니다. 이 등록서를 보면, '자주'와 '단결'은 중앙동물원에서 태어나 등록번호도 부여받았습니다. 김 대통령은 이에 대한 답례로 김 위원장에게 진돗개 '평화'와 '통일'을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북한 김정일 국무위원장이 선물했던 ‘자주’와 ‘단결’의 어린 시절 모습북한 김정일 국무위원장이 선물했던 ‘자주’와 ‘단결’의 어린 시절 모습

2018년 남북정상회담 때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당시 대통령에게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선물했습니다. 풍산개가 북한 지도부의 단골 선물이 된 만큼, 풍산개의 몸값을 높이려는 북한의 노력은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풍산개 사랑과 별개로, 보신탕을 지방비물질문화유산으로 등록하기도 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함경북도의 경성단고기(개고기)국은 지방비물질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면서 "자기 지방의 고유한 요리 방법과 특성을 잘 살리면서 식생활에 효과적으로 이용한 우리 인민의 슬기와 재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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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의 ‘풍산개 사랑’…천연기념물에 문화유산까지
    • 입력 2022-11-18 08:00:40
    취재K

북한이 풍산개 문화를 국가비물질 문화유산으로 등록했습니다. 우리의 무형문화재에 해당합니다.

북한은 1950년대에 '국견' 풍산개를 천연기념물로 등록한 데 이어, 이번엔 풍산개 육성과 사냥 등 관련 문화를 종합해 문화유산으로 지정했습니다. 2019년엔 '조선의 국견 풍산개'라는 특집 영상물을 제작해 조선중앙TV로 방영할 정도로 북한의 '풍산개 사랑'은 각별합니다.

■ '풍산개 문화' 국가 유산으로 등록…"민족적 긍지와 자부심"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어제(17일) "조선의 국견인 풍산개와 관련한 문화가 국가비물질문화유산으로 등록되였다"고 보도했습니다. 매체들은 이 문화유산이 "우리 인민들에게 자기의 것에 대한 민족적 긍지와 자부심을 안겨주는데 적극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풍산개는 함경남도 중앙부 산악지대인 풍산군(현재 김형권군으로 지명 변경) 일대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선중앙TV에 따르면, 김형권군 일대에는 아직도 풍산개의 혈통을 지키며 풍산개와 사냥을 하는 집들이 남아있습니다. 풍산개는 1950년대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는데, 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풍산개를 아꼈다고 합니다.

풍산군 일대에 세워진 풍산개 천연기념물 비석
■ 백두혈통이 아끼는 풍산개…'혈통 등록서'로 관리

북한은 풍산개의 혈통을 중시하며 정부 차원에서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김대중 당시 대통령에게 풍산개 '자주'와 '단결'을 선물하며 개 혈통등록서도 전달했습니다. 이 등록서를 보면, '자주'와 '단결'은 중앙동물원에서 태어나 등록번호도 부여받았습니다. 김 대통령은 이에 대한 답례로 김 위원장에게 진돗개 '평화'와 '통일'을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북한 김정일 국무위원장이 선물했던 ‘자주’와 ‘단결’의 어린 시절 모습
2018년 남북정상회담 때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당시 대통령에게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선물했습니다. 풍산개가 북한 지도부의 단골 선물이 된 만큼, 풍산개의 몸값을 높이려는 북한의 노력은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풍산개 사랑과 별개로, 보신탕을 지방비물질문화유산으로 등록하기도 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함경북도의 경성단고기(개고기)국은 지방비물질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면서 "자기 지방의 고유한 요리 방법과 특성을 잘 살리면서 식생활에 효과적으로 이용한 우리 인민의 슬기와 재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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