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MBC, 동맹 이간질·악의적”…기자·비서관 설전도

입력 2022.11.19 (07:14) 수정 2022.11.19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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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순방 기간 내내 논란이었던, MBC 취재진 전용기 탑승 배제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습니다.

'가짜 뉴스'로 동맹을 이간질하려는 악의적 행태에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말했습니다.

MBC는 언론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는 위협적 발언이라고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조태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윤석열 대통령이 일주일 만에 기자들의 질문을 마주한 자리, 대통령 전용기 MBC 배제 관련 비판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물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언론이 자유롭게 비판하기 바란다"면서도 MBC '전용기 배제'는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동맹 관계를 사실과 다른 '가짜 뉴스'로 이간질하려고 아주 악의적인 그런 행태를 보였기 때문에, 대통령의 헌법 수호 책임의 일환으로서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전용기 배제 조치가 취재 제한, 언론자유 침해란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대통령은 이를 '헌법 수호'의 일환이라고 한 겁니다.

윤 대통령은 그 이유를, 언론 자유도 중요하지만 책임도 중요하다는 말로 대신했습니다.

전용기 안에서 특정 기자만 따로 불러 얘기한 게 '언론 길들이기' 아니냔 질문엔 '개인적인 일'이라고 잘라말했습니다.

집무실로 향하는 윤 대통령에게 MBC 기자가 '뭐가 악의적이냐'고 물었지만 답변은 없었습니다.

대신 MBC 기자와 대통령실 비서관의 2분 가량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뭐가 악의적이라고 하는 거냐고요. 저희가 뭘 조작했다는 거예요?) 왜? 몰라요?"]

대통령실은 '이런 게 악의적'이라며 이례적으로 설명 자료까지 공지했는데, 대부분 지난 뉴욕 순방 당시 윤 대통령의 이른바 '비속어 논란' 보도가 왜곡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MBC는 윤 대통령 말에 우려와 유감을 표했습니다.

행정부 수반이자 국가 원수가 명확한 근거 없이 '가짜 뉴스'로 규정하고 '악의적 행태'라고 말한 건, '헌법 가치'인 언론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는 위협적 발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주 정례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5%는 MBC의 전용기 탑승 배제가 '취재 기회를 박탈한 부적절한 조치'였다고 답했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촬영기자:윤희진 송상엽/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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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MBC, 동맹 이간질·악의적”…기자·비서관 설전도
    • 입력 2022-11-19 07:14:34
    • 수정2022-11-19 08: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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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순방 기간 내내 논란이었던, MBC 취재진 전용기 탑승 배제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습니다.

'가짜 뉴스'로 동맹을 이간질하려는 악의적 행태에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말했습니다.

MBC는 언론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는 위협적 발언이라고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조태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윤석열 대통령이 일주일 만에 기자들의 질문을 마주한 자리, 대통령 전용기 MBC 배제 관련 비판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물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언론이 자유롭게 비판하기 바란다"면서도 MBC '전용기 배제'는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동맹 관계를 사실과 다른 '가짜 뉴스'로 이간질하려고 아주 악의적인 그런 행태를 보였기 때문에, 대통령의 헌법 수호 책임의 일환으로서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전용기 배제 조치가 취재 제한, 언론자유 침해란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대통령은 이를 '헌법 수호'의 일환이라고 한 겁니다.

윤 대통령은 그 이유를, 언론 자유도 중요하지만 책임도 중요하다는 말로 대신했습니다.

전용기 안에서 특정 기자만 따로 불러 얘기한 게 '언론 길들이기' 아니냔 질문엔 '개인적인 일'이라고 잘라말했습니다.

집무실로 향하는 윤 대통령에게 MBC 기자가 '뭐가 악의적이냐'고 물었지만 답변은 없었습니다.

대신 MBC 기자와 대통령실 비서관의 2분 가량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뭐가 악의적이라고 하는 거냐고요. 저희가 뭘 조작했다는 거예요?) 왜? 몰라요?"]

대통령실은 '이런 게 악의적'이라며 이례적으로 설명 자료까지 공지했는데, 대부분 지난 뉴욕 순방 당시 윤 대통령의 이른바 '비속어 논란' 보도가 왜곡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MBC는 윤 대통령 말에 우려와 유감을 표했습니다.

행정부 수반이자 국가 원수가 명확한 근거 없이 '가짜 뉴스'로 규정하고 '악의적 행태'라고 말한 건, '헌법 가치'인 언론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는 위협적 발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주 정례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5%는 MBC의 전용기 탑승 배제가 '취재 기회를 박탈한 부적절한 조치'였다고 답했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촬영기자:윤희진 송상엽/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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