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대신 ‘앱’ 처방…‘국내 1호’ 디지털 치료제 나오나

입력 2022.11.19 (21:28) 수정 2022.11.19 (21:4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불면증을 휴대전화 앱으로 치료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환자에게 앱이나 게임을 약처럼 처방하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이른바 '디지털 치료제'라 불리는 의료용 소프트웨어 얘기인데, 자세한 내용 신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 2, 1 출발하세요!"]

산소 포화도와 심박 수 측정기를 착용한 뒤 운동을 시작합니다.

이용자의 실시간 상태에 따라 운동 강도를 조절합니다.

임상 단계에 있는 이 앱은 폐 질환자나 천식 환자들의 호흡기 재활에 사용하는 '디지털 치료제'입니다.

[윤구현/호흡 재활 디지털 치료제 제조사 직원 : "호흡 재활 치료를 가정에서도 할 수 있도록 의사가 처방을 내리고 환자가 사용하는 그런 식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국내 최초로 식품약의약품안전처에 품목 허가 신청을 낸 이 디지털 치료제는 입력된 수면시간을 토대로 수면 처방을 내립니다.

[박수진/불면증 디지털 치료제 제조사 직원 : "80에서 85 퍼센트의 수면 효율이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되게 많이 중요하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수면) 처방을 내려주고 있습니다."]

디지털 치료제는 의약품처럼 질병을 치료하는 앱, 게임, 가상현실 등의 소프트웨어로, 일반적인 치료제와 마찬가지로 임상시험으로 효과를 확인하고 정부의 심사를 통과해야 합니다.

아직까진 우울증이나 불면증 같은 인지행동치료에 집중돼 있지만, 당뇨병과 근육통 등 신체질환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접근 가능성이 높고 독성이나 부작용도 없어 환자뿐 아니라 고위험 일반인들에게도 효과적입니다.

[한덕현/중앙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약물이 가지고 있는 부작용이나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에 비해서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인간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데 적용할 수 있는 그런 장점들이 있습니다."]

식약처는 2020년 디지털 치료제 인허가 가이드라인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건강 보험 급여 적용을 위해서는 기술평가와 보험 심의 등 아직 넘어야할 산이 많습니다.

KBS 뉴스 신현욱입니다.

촬영기자:한규석/영상편집:최찬종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약’ 대신 ‘앱’ 처방…‘국내 1호’ 디지털 치료제 나오나
    • 입력 2022-11-19 21:28:06
    • 수정2022-11-19 21:42:08
    뉴스 9
[앵커]

불면증을 휴대전화 앱으로 치료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환자에게 앱이나 게임을 약처럼 처방하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이른바 '디지털 치료제'라 불리는 의료용 소프트웨어 얘기인데, 자세한 내용 신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 2, 1 출발하세요!"]

산소 포화도와 심박 수 측정기를 착용한 뒤 운동을 시작합니다.

이용자의 실시간 상태에 따라 운동 강도를 조절합니다.

임상 단계에 있는 이 앱은 폐 질환자나 천식 환자들의 호흡기 재활에 사용하는 '디지털 치료제'입니다.

[윤구현/호흡 재활 디지털 치료제 제조사 직원 : "호흡 재활 치료를 가정에서도 할 수 있도록 의사가 처방을 내리고 환자가 사용하는 그런 식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국내 최초로 식품약의약품안전처에 품목 허가 신청을 낸 이 디지털 치료제는 입력된 수면시간을 토대로 수면 처방을 내립니다.

[박수진/불면증 디지털 치료제 제조사 직원 : "80에서 85 퍼센트의 수면 효율이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되게 많이 중요하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수면) 처방을 내려주고 있습니다."]

디지털 치료제는 의약품처럼 질병을 치료하는 앱, 게임, 가상현실 등의 소프트웨어로, 일반적인 치료제와 마찬가지로 임상시험으로 효과를 확인하고 정부의 심사를 통과해야 합니다.

아직까진 우울증이나 불면증 같은 인지행동치료에 집중돼 있지만, 당뇨병과 근육통 등 신체질환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접근 가능성이 높고 독성이나 부작용도 없어 환자뿐 아니라 고위험 일반인들에게도 효과적입니다.

[한덕현/중앙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약물이 가지고 있는 부작용이나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에 비해서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인간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데 적용할 수 있는 그런 장점들이 있습니다."]

식약처는 2020년 디지털 치료제 인허가 가이드라인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건강 보험 급여 적용을 위해서는 기술평가와 보험 심의 등 아직 넘어야할 산이 많습니다.

KBS 뉴스 신현욱입니다.

촬영기자:한규석/영상편집:최찬종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