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돋보기] 트럼프의 서두른 출마 선언, 뒤쫓는 디샌티스

입력 2022.11.21 (10:45) 수정 2022.11.2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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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음 대통령 선거를 2년이나 앞두고 일찌감치 출마 선언을 하면서, 대선 국면이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위스콘신주립대 정치학과 박홍민 교수 연결해서, 현지 분위기 알아보겠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 년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죠.

미국에서는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이시나요?

[답변]

우호적이라고 보기는 힘듭니다.

전체 유권자의 65%가 반대한다는 여론조사가 있었으니 말이죠.

공화당 지지자들은 2024년 대선 승리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큽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차례에 걸쳐 사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를 비판했고요.

폭스뉴스는 출마 선언 중계를 중간에 끊어버리는 일도 있었습니다.

반면에 민주당 지지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내 영향력 약화는 반기는 분위기지만, 공화당의 후보로 나올 경우엔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전략적인 의견도 있습니다.

[앵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초 계획은 중간선거를 크게 이기고, 그걸 배경으로 출마선언하겠다는 것이 었을텐데, 계획이 틀어진 것 아닌가요?

[답변]

애당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목표는 공화당의 중간선거 대승이 아니었습니다.

현역 위주로 지지선언을 했고요. 65%가 현역이었어요.

미국은 현역의 재선 확률이 90%가 넘기 때문에 이길 후보를 지지한 겁니다.

더군다나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넘어올 지역의 후보는 지지선언을 회피한 측면도 있어요.

연방 상원 같은 경우는 11곳의 경쟁지역 중에 3곳만 지지 선언했고, 하원은 20여곳의 경쟁지역에서 4명만을 지지했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략은 공화당의 압승을 전제하고, 자신의 당내 역할 확대에 보다 집중한 것입니다.

선거 부정을 주장하던 정치인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후보의 70%를 차지한 걸 보면 알 수 있죠.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압승하지 못했기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획에는 경고등이 켜진 것입니다.

출마선언 시기를 조정하자는 주변 의견도 있었고, 출마 선언 때 현역 의원이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대안으로 부각되는 디샌티스 주지사의 기선을 제압할 필요가 있어서 출마선언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대선주자로 떠오른게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잖아요.

국내에는 다소 생소한데 어떤 사람인지 소개해주시죠.

[답변]

40 대 중반의 정치인이고요.

정치경력은 짧은 편입니다.

하지만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공적 마인드가 있는 능력자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예일대 학부를 나왔고, 하버드 법대를 나왔죠.

해군 복무뒤 미국인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직업인 검사직을 했는데... 정치인의 전형적인 패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13년에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되며 정계에 발을 들였고, 18년에 중간선거에서 플로리다 주지사에 당선됐는데, 0.4%포인트로 간신히 승리한거죠.

주지사 당선 뒤에는 이념적으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와 같이 극우 노선을 보였지만, 정치적 언어는 세련되고 절제된 모습을 보였고요.

실용적인 정책면에서는 집행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코로나 대비한 보수적인 정책으로, 보수층과 중도층의 인기를 크게 얻었죠.

허리케인 수습 과정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초당적 협력을 하면서 중도층 지지를 얻었습니다.

올해 재선될 때는 민주당 후보와 19%포인트 차이로 당선됐는데, 이는 몇십년간 중에 가장 큰 표차였습니다.

디샌티스 주지사 당선 기점으로 공화당이 플로리다를 싹쓸이 했는데, 연방 상원도 공화당 당선, 하원도 28개 의석 중에 공화당이 20석.

주상원 주하원 모두 공화당이 다수를 점했습니다.

이것보다 더 중요한 건 디샌티스 주지사가 대선 후보로의 확장 가능성이 큽니다.

출구조사를 보면 히스패닉의 50% 이상이 디샌티스 주지사를 지지한 것으로 나오는데, 전국적으로 보면 40% 히스패닉이 공화당 지지하고, 18년에 디샌티스 주지사가 히스패닉의 40%지지를 받은 걸 보면, 이후 대선에서 히스패닉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무당파의 지지도 60%받고 있어서 확장성이 있습니다.

[앵커]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서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을텐데, 벌써 견제하는 모습이라고요.

[답변]

특히 공화당 지지자 여론조사에서 1,2위 역전했죠.

9월 조사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45%로 1위였는데, 최근에는 디샌티스 주지사가 43%로 1위, 트럼프 전 대통령이 32%의 지지를 받고 있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디샌티스 주지사를 향해 평균 수준의 주지사라고 평가하고, 출마하면 다칠 수 있다고 했죠.

이에 대해 디샌티스 주지사는 자신에 대한 공격을 소음이라고 했습니다.

일을 잘 할 때 공격을 받는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중간선거 결과는 상원은 민주당 하원은 공화당이 우위가 됐는데, 결과적으로 집권당의 무덤이라 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선전한거라고 봐야죠?

[답변]

그렇습니다. 22년 중간선거는 연초만 해도 공화당에게 절대 유리한 환경이었습니다.

역사 패턴을 보면 대통령 정당이 불리하고 의석을 잃었었는데요.

거기에다가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지지도 낮고, 인플레이션에 유가에 도시 지역 범죄율도 상승해서, 공화당이 유리했죠.

그러나 지난 여름에 대법원에서 임신중지권 관련된 판결이 나왔는데, 이를 기점으로 민주당 지지자들이 대대적으로 결집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들이 투표장 나가서 민주당이 선전할 수 있었죠.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일부 공화당원들이 일부 탈선적인 선거운동을 했단 말이죠.

그래서 많은 중도층에 대한 포섭에 실패했습니다.

특히 연방 상원을 민주당이 차지한게 큰 성과인데요.

연방 하원을 차지한 공화당이 여러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데, 그것을 상원에서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고요.

현재 바이든 대통령이 연방 판사들을 공격적으로 진보인사를 임명하고 있는데, 연방판사들의 상원 인준은 필리버스터를 못하게 돼 있기 때문에, 민주당의 50표만 가지고도 상원 인준을 할 수 있습니다.

바이든이 공격적으로 진보적 판사를 임명할 것이고, 인준이 무난할 것입니다. 이게 민주당의 성과 입니다.

[앵커]

네. 미국 위스콘신 주립대 박홍민 교수와 얘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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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돋보기] 트럼프의 서두른 출마 선언, 뒤쫓는 디샌티스
    • 입력 2022-11-21 10:45:36
    • 수정2022-11-21 11:45:14
    지구촌뉴스
[앵커]

미국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음 대통령 선거를 2년이나 앞두고 일찌감치 출마 선언을 하면서, 대선 국면이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위스콘신주립대 정치학과 박홍민 교수 연결해서, 현지 분위기 알아보겠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 년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죠.

미국에서는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이시나요?

[답변]

우호적이라고 보기는 힘듭니다.

전체 유권자의 65%가 반대한다는 여론조사가 있었으니 말이죠.

공화당 지지자들은 2024년 대선 승리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큽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차례에 걸쳐 사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를 비판했고요.

폭스뉴스는 출마 선언 중계를 중간에 끊어버리는 일도 있었습니다.

반면에 민주당 지지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내 영향력 약화는 반기는 분위기지만, 공화당의 후보로 나올 경우엔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전략적인 의견도 있습니다.

[앵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초 계획은 중간선거를 크게 이기고, 그걸 배경으로 출마선언하겠다는 것이 었을텐데, 계획이 틀어진 것 아닌가요?

[답변]

애당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목표는 공화당의 중간선거 대승이 아니었습니다.

현역 위주로 지지선언을 했고요. 65%가 현역이었어요.

미국은 현역의 재선 확률이 90%가 넘기 때문에 이길 후보를 지지한 겁니다.

더군다나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넘어올 지역의 후보는 지지선언을 회피한 측면도 있어요.

연방 상원 같은 경우는 11곳의 경쟁지역 중에 3곳만 지지 선언했고, 하원은 20여곳의 경쟁지역에서 4명만을 지지했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략은 공화당의 압승을 전제하고, 자신의 당내 역할 확대에 보다 집중한 것입니다.

선거 부정을 주장하던 정치인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후보의 70%를 차지한 걸 보면 알 수 있죠.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압승하지 못했기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획에는 경고등이 켜진 것입니다.

출마선언 시기를 조정하자는 주변 의견도 있었고, 출마 선언 때 현역 의원이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대안으로 부각되는 디샌티스 주지사의 기선을 제압할 필요가 있어서 출마선언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대선주자로 떠오른게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잖아요.

국내에는 다소 생소한데 어떤 사람인지 소개해주시죠.

[답변]

40 대 중반의 정치인이고요.

정치경력은 짧은 편입니다.

하지만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공적 마인드가 있는 능력자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예일대 학부를 나왔고, 하버드 법대를 나왔죠.

해군 복무뒤 미국인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직업인 검사직을 했는데... 정치인의 전형적인 패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13년에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되며 정계에 발을 들였고, 18년에 중간선거에서 플로리다 주지사에 당선됐는데, 0.4%포인트로 간신히 승리한거죠.

주지사 당선 뒤에는 이념적으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와 같이 극우 노선을 보였지만, 정치적 언어는 세련되고 절제된 모습을 보였고요.

실용적인 정책면에서는 집행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코로나 대비한 보수적인 정책으로, 보수층과 중도층의 인기를 크게 얻었죠.

허리케인 수습 과정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초당적 협력을 하면서 중도층 지지를 얻었습니다.

올해 재선될 때는 민주당 후보와 19%포인트 차이로 당선됐는데, 이는 몇십년간 중에 가장 큰 표차였습니다.

디샌티스 주지사 당선 기점으로 공화당이 플로리다를 싹쓸이 했는데, 연방 상원도 공화당 당선, 하원도 28개 의석 중에 공화당이 20석.

주상원 주하원 모두 공화당이 다수를 점했습니다.

이것보다 더 중요한 건 디샌티스 주지사가 대선 후보로의 확장 가능성이 큽니다.

출구조사를 보면 히스패닉의 50% 이상이 디샌티스 주지사를 지지한 것으로 나오는데, 전국적으로 보면 40% 히스패닉이 공화당 지지하고, 18년에 디샌티스 주지사가 히스패닉의 40%지지를 받은 걸 보면, 이후 대선에서 히스패닉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무당파의 지지도 60%받고 있어서 확장성이 있습니다.

[앵커]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서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을텐데, 벌써 견제하는 모습이라고요.

[답변]

특히 공화당 지지자 여론조사에서 1,2위 역전했죠.

9월 조사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45%로 1위였는데, 최근에는 디샌티스 주지사가 43%로 1위, 트럼프 전 대통령이 32%의 지지를 받고 있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디샌티스 주지사를 향해 평균 수준의 주지사라고 평가하고, 출마하면 다칠 수 있다고 했죠.

이에 대해 디샌티스 주지사는 자신에 대한 공격을 소음이라고 했습니다.

일을 잘 할 때 공격을 받는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중간선거 결과는 상원은 민주당 하원은 공화당이 우위가 됐는데, 결과적으로 집권당의 무덤이라 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선전한거라고 봐야죠?

[답변]

그렇습니다. 22년 중간선거는 연초만 해도 공화당에게 절대 유리한 환경이었습니다.

역사 패턴을 보면 대통령 정당이 불리하고 의석을 잃었었는데요.

거기에다가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지지도 낮고, 인플레이션에 유가에 도시 지역 범죄율도 상승해서, 공화당이 유리했죠.

그러나 지난 여름에 대법원에서 임신중지권 관련된 판결이 나왔는데, 이를 기점으로 민주당 지지자들이 대대적으로 결집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들이 투표장 나가서 민주당이 선전할 수 있었죠.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일부 공화당원들이 일부 탈선적인 선거운동을 했단 말이죠.

그래서 많은 중도층에 대한 포섭에 실패했습니다.

특히 연방 상원을 민주당이 차지한게 큰 성과인데요.

연방 하원을 차지한 공화당이 여러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데, 그것을 상원에서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고요.

현재 바이든 대통령이 연방 판사들을 공격적으로 진보인사를 임명하고 있는데, 연방판사들의 상원 인준은 필리버스터를 못하게 돼 있기 때문에, 민주당의 50표만 가지고도 상원 인준을 할 수 있습니다.

바이든이 공격적으로 진보적 판사를 임명할 것이고, 인준이 무난할 것입니다. 이게 민주당의 성과 입니다.

[앵커]

네. 미국 위스콘신 주립대 박홍민 교수와 얘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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