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아껴드립니다’…매연저감장치 조작 일당 113명 적발

입력 2022.11.2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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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대란'을 기억하시나요. 지난해 말, 중국의 요소수 수출 금지로 물량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하던 우리나라는 공급 문제를 겪었고, 자연스레 운전자들도 큰 불편함을 겪었습니다.

이 대란을 틈타 불법 행위를 저지른 이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정비업자들과 화물차주들이었습니다.

요소수 아끼려 '매연저감장치' 무력화

이들은 요소수 비용을 절감하고자 '전자제어장치(ECU)' 를 불법 개조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조작하면 '매연저감장치'의 기능이 무력화됩니다.

매연저감장치는 차에서 배출되는 매연을 인식하는 장치입니다. 매연 양을 파악해 요소수가 필요한 시기를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건데요. 이 프로그램을 조작해서 요소수 주입 시기를 늦추거나 필요성을 없앤 겁니다. 그러면 차주는 '비싼' 요소수를 보충하지 않아도 화물차를 계속 몰 수 있습니다.

당장 차주들의 차량 유지비는 아낄 수 있었겠지만, 펑펑 뿜어져 나온 매연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 매연 '뿜뿜' 한 번에 최소 120만 원

검거된 정비업자 3명은 건당 최소 120만 원, 많게는 180만 원을 받으며 프로그램을 조작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전국을 돌며 110회에 걸쳐 불법 행위를 이어갔습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수익만 1억 6천여만 원입니다.

경찰은 정비업자 3명과 화물차 차주 110명을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지난달 31일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또, 이들이 벌어들인 수익 1억 6천여만 원을 국세청에 통보해 세금을 추징하고, 유사 범죄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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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소수 아껴드립니다’…매연저감장치 조작 일당 113명 적발
    • 입력 2022-11-21 11:47:48
    취재K

'요소수 대란'을 기억하시나요. 지난해 말, 중국의 요소수 수출 금지로 물량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하던 우리나라는 공급 문제를 겪었고, 자연스레 운전자들도 큰 불편함을 겪었습니다.

이 대란을 틈타 불법 행위를 저지른 이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정비업자들과 화물차주들이었습니다.

요소수 아끼려 '매연저감장치' 무력화

이들은 요소수 비용을 절감하고자 '전자제어장치(ECU)' 를 불법 개조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조작하면 '매연저감장치'의 기능이 무력화됩니다.

매연저감장치는 차에서 배출되는 매연을 인식하는 장치입니다. 매연 양을 파악해 요소수가 필요한 시기를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건데요. 이 프로그램을 조작해서 요소수 주입 시기를 늦추거나 필요성을 없앤 겁니다. 그러면 차주는 '비싼' 요소수를 보충하지 않아도 화물차를 계속 몰 수 있습니다.

당장 차주들의 차량 유지비는 아낄 수 있었겠지만, 펑펑 뿜어져 나온 매연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 매연 '뿜뿜' 한 번에 최소 120만 원

검거된 정비업자 3명은 건당 최소 120만 원, 많게는 180만 원을 받으며 프로그램을 조작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전국을 돌며 110회에 걸쳐 불법 행위를 이어갔습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수익만 1억 6천여만 원입니다.

경찰은 정비업자 3명과 화물차 차주 110명을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지난달 31일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또, 이들이 벌어들인 수익 1억 6천여만 원을 국세청에 통보해 세금을 추징하고, 유사 범죄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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