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K] ‘제주에 상장기업 20개 유치’ 현실과 과제는?

입력 2022.11.21 (20:01) 수정 2022.11.2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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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KBS가 민선 8기 제주도정의 핵심 공약인 상장기업 20개 유치와 육성에 대해 심층 보도했는데요.

이 내용을 취재한 안서연 기자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 기자, 상장기업이 뭔지 잘 모르는 시청자분들도 계실텐데요, 개념부터 다시 설명해주실까요?

[답변]

네, 오영훈 지사는 임기 4년 내 상장기업 20곳을 만들겠다고 줄곧 강조해왔는데요.

여기서 '상장'이란 한자로 풀어서 보면 윗 상에 마당 장을 쓰고 있습니다.

즉, 장에 무언갈 올린다는 뜻인데 이 무언가가 기업의 주식입니다.

기업이 주식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도록 시장에 올리려는 가장 큰 이유는 원활한 자금 조달을 하기 위해서인데요.

이때 시장에 올리려면 한국거래소에 심사를 거쳐야 하는데, 이 등록 과정을 상장이라고 합니다.

경영 성과부터 회계 투명성까지 상장 요건이 까다롭다 보니, 상장기업들은 어느 정도 탄탄한 곳이라고 볼 수 있겠죠.

[앵커]

현재 제주에도 상장기업이 있지 않나요?

가장 먼저 카카오가 떠오르는데요.

[답변]

네, 맞습니다.

국내 주식시장은 코스피, 코스닥, 코넥스 3개로 나뉘는데요.

코스피는 주로 규모가 있는 기업, 코스닥은 중소·벤처기업, 코넥스는 초기 중소기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제주에서는 앞서 말씀하신 카카오와 쏘카, 제주항공, 제주은행, 롯데관광개발, 선박투자회사인 바다로19호 등 6곳이 코스피 상장사고, 코스닥에는 제주반도체와 제주맥주, 코넥스에는 피앤아이컴퍼니가 상장돼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국내 전체 상장기업이 2천3백여 개에 이른 점에 비춰볼 때 제주는 0.3%에 불과한데요.

경제 성장을 위한 동력을 만들기 위해선 규모가 있고 내실있는 기업, 상장기업 확대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앵커]

오영훈 지사가 상장기업 20개 유치와 육성을 공약한 이유가 여기에 있었군요.

상장기업을 키워야하는 보다 근본적인 배경이 각종 경제지표에서 드러나죠?

[답변]

네, 맞습니다.

그동안 1차산업과 관광에 치중했던 제주 경제는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2020년 제주의 GRDP, 즉 지역 내 총생산 성장률은 전년 대비 마이너스 6.4%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부진했습니다.

제주 근로자 1명의 1년 평균 급여는 3천2백74만 원으로, 전국 근로자 평균 급여 보다 5백만 원 이상 적고 전국에서 가장 낮았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청년들이 해마다 늘고 있는데요.

바로 이게 오영훈 지사가 상장기업 20개 유치 육성을 약속한 이유입니다.

먹고 살기 좋은 제주를 만들어 지역 청년들이 계속 머물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이미 이전해온 카카오 같은 경우, 본사는 여기에 있고 사실상 판교에 더 많은 직원이 있잖아요?

유치만 해놓으면 의미가 없을 것 같은데요.

[답변]

네, 카카오 전신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제주에 오기 시작한 게 2004년인데요.

한때 5백 명에 이르던 제주 본사 근무자가 현재는 백 명대로 크게 줄었습니다.

본사 입지가 좁아진 데는 물론 기업의 책임이 클테지만, 지금 시점에선 과연 제주도에는 문제가 없었는지 원인을 찾아봐야할텐데요.

카카오는 직원 이탈의 가장 큰 이유로 교육과 의료 환경 등 열악한 정주 여건을 꼽았습니다.

다른 이전 기업들 역시 마찬가지 어려움을 토로했는데요.

첨단과학기술단지에 살면서 자녀를 키우고 있지만 인근 학교까지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없고, 산업단지 내 생활 인프라가 없어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컸습니다.

물론 수도권 기업이 제주로 이전하면 각종 세금 면제와 보조금 혜택을 받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그 기업들이 제주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더 크거든요.

하지만 이에 대한 조사는 7년 전 상공회의소 보고서가 나온 이후 단 한 차례도 나온 적 없고, 이 역시도 연구에만 그쳤습니다.

이전 기업 직원들이 제주에 뿌리를 내리고, 이 열매가 도민들에게 돌아가게 하기 위해 어떤 자양분이 필요한 지에 대해선 고민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기업들이 제주에 오면 인력 수급이 어렵다는 얘기도 많이 하던데요.

이 문제도 짚었었죠?

[답변]

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정주 여건에 불편함이 있다보니 제주에 있는 기업에서 일하길 꺼린다는 건데요.

결국은 도내 인력을 채용하면 좋겠지만, 산업군별로 원하는 인재가 있다 보니 맞춤형 인재를 바로 수혈하는 게 쉽지 않은 겁니다.

그래서 코스닥 상장사인 제주반도체는 아예 제주대와 산학협력을 맺고 맞춤형 인재 육성 과정을 만들었습니다.

학생은 장학금과 실무교육, 실습 기회를 제공받고, 기업은 우수 인력을 확보해가는 겁니다.

하지만 모든 기업이 이처럼 자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게 쉽진 않겠죠.

기업에만 맡길 게 아니라 공공 분야에서 역량 있는 인재를 키우는 과정이 필요한 이윱니다.

이런 일환으로 제주도는 3년 전부터 청년들의 취업을 돕기 위한 '더큰내일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아직 투자 대비 효과 분석도 이뤄지지 않았고, 최근에는 민간위탁으로 운영 방식이 바뀌면서 당초 취지를 살릴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기업 유치가 끝이 아니라, 인재의 물결이 어떻게 제주에서 흐르게 할 수 있을지 고민도 함께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제 앞으로가 중요하겠는데요.

제주도는 상장기업 유치를 위해 어떤 전략을 갖고 있나요?

[답변]

네, 세금 감면은 전국 지자체가 비슷한 상황이다 보니 제주도는 조례 개정을 통해 '제주형 투자 인센티브'를 만들었는데요.

직원 50명 이상인 이전 기업의 경우 직원 거주비 명목으로 최대 2억 원을 지급하고, 섬 지역인 점을 고려해 물류비를 일부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또, 제주의 청정 환경 활용, 일과 휴식을 병행할 수 있는 '워케이션' 공간을 먼저 제공해 기업 이전을 이끌어낼 계획을 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최근 코스닥 상장사인 한 IT 기업은 직원 60명 규모의 자회사를 제주로 이전시키기에 앞서 워케이션을 통해 직원들의 만족도를 파악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기업은 아직 이전할 부지를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첨단과학기술단지 1단지는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첨단2단지와 스마트그린산업단지 등은 아직 추진 단계이기 때문입니다.

제주도는 새로운 단지가 조성되기 전까지 기업들을 도와 마땅한 부지를 함께 찾겠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기업 유치를 위한 고민을 들어봤는데요.

도내 기업들을 어떻게 상장기업으로 육성할지 이 부분도 궁금합니다.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을 직접 만나봤죠?

[답변]

네, 제주에도 이미 상장을 준비하고 있던 기업들이 여러 곳 있었는데요.

먼저 3년 전 제주 최초로 초기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에 상장한 VR 콘텐츠 개발 기업을 만나봤습니다.

이 기업은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코스닥 상장을 위해선 일정 규모 이상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유지해야 하는 만큼, 펀드를 통한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종자를 개발해 지난해 약 4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도내 한 농업회사도 만나봤는데요.

이 회사는 6년 전부터 차근차근 코스닥 상장을 준비해 내년 상장 청구를 목표로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회계 투명성에 대한 검증이 지속적으로 필요한데도, 제주엔 회계 전문 인력이 부족하고 관련 경험이 풍부한 회계법인도 없다 보니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토로했습니다.

제주 농산물을 활용해 가공산업을 하는 농업회사의 얘기도 들을 수 있었는데요,

제주에 44곳밖에 없는 스타 기업 중 한 곳이지만 인력과 자금력에서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전 기업과 도내 기업 간에 시너지를 만들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앵커]

상장기업 육성을 준비하고 있는 제주도가 고민이 많을 것 같은데요.

제주도의 육성 전략은 뭔가요?

[답변]

아직 민선 8기 제주도정의 조직개편이 이뤄지기 전이지만, 아무래도 핵심 공약인 만큼 오영훈 지사는 지난 8월 상장기업 육성 업무를 맡을 산업정책팀을 경제정책과에 새롭게 꾸렸는데요.

상장을 희망하는 기업 24곳을 조사하고, 전문기관에 용역을 맡겨 이 기업들에 대한 역량을 진단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진 7곳 정도가 상장요건에 부합한다는 판단이 나온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앞으로 추가 희망 조사와 함께 100억 원 규모의 재정 지원,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기업 유치 부서와 별개로 운영되면서 기업 하기 좋은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안팎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제주테크노파크가 도내 스타 기업 40개사를 대상으로 한 상장 기반 조성을 위한 조사에서도 전담지원 체계 구축에 대한 요구가 컸는데요.

조만간 이뤄질 조직개편에서 깊이 고민해야 할 부분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임기 내 상장기업 20개를 만들겠다는 공약이 과연 지켜질 수 있을지 아직까진 물음표가 붙는데요,

이 수많은 물음표를 어떻게 느낌표로 바꿀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안 기자,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영상편집:고아람/그래픽:조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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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절한K] ‘제주에 상장기업 20개 유치’ 현실과 과제는?
    • 입력 2022-11-21 20:01:51
    • 수정2022-11-21 20:16:28
    뉴스7(제주)
[앵커]

최근 KBS가 민선 8기 제주도정의 핵심 공약인 상장기업 20개 유치와 육성에 대해 심층 보도했는데요.

이 내용을 취재한 안서연 기자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 기자, 상장기업이 뭔지 잘 모르는 시청자분들도 계실텐데요, 개념부터 다시 설명해주실까요?

[답변]

네, 오영훈 지사는 임기 4년 내 상장기업 20곳을 만들겠다고 줄곧 강조해왔는데요.

여기서 '상장'이란 한자로 풀어서 보면 윗 상에 마당 장을 쓰고 있습니다.

즉, 장에 무언갈 올린다는 뜻인데 이 무언가가 기업의 주식입니다.

기업이 주식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도록 시장에 올리려는 가장 큰 이유는 원활한 자금 조달을 하기 위해서인데요.

이때 시장에 올리려면 한국거래소에 심사를 거쳐야 하는데, 이 등록 과정을 상장이라고 합니다.

경영 성과부터 회계 투명성까지 상장 요건이 까다롭다 보니, 상장기업들은 어느 정도 탄탄한 곳이라고 볼 수 있겠죠.

[앵커]

현재 제주에도 상장기업이 있지 않나요?

가장 먼저 카카오가 떠오르는데요.

[답변]

네, 맞습니다.

국내 주식시장은 코스피, 코스닥, 코넥스 3개로 나뉘는데요.

코스피는 주로 규모가 있는 기업, 코스닥은 중소·벤처기업, 코넥스는 초기 중소기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제주에서는 앞서 말씀하신 카카오와 쏘카, 제주항공, 제주은행, 롯데관광개발, 선박투자회사인 바다로19호 등 6곳이 코스피 상장사고, 코스닥에는 제주반도체와 제주맥주, 코넥스에는 피앤아이컴퍼니가 상장돼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국내 전체 상장기업이 2천3백여 개에 이른 점에 비춰볼 때 제주는 0.3%에 불과한데요.

경제 성장을 위한 동력을 만들기 위해선 규모가 있고 내실있는 기업, 상장기업 확대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앵커]

오영훈 지사가 상장기업 20개 유치와 육성을 공약한 이유가 여기에 있었군요.

상장기업을 키워야하는 보다 근본적인 배경이 각종 경제지표에서 드러나죠?

[답변]

네, 맞습니다.

그동안 1차산업과 관광에 치중했던 제주 경제는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2020년 제주의 GRDP, 즉 지역 내 총생산 성장률은 전년 대비 마이너스 6.4%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부진했습니다.

제주 근로자 1명의 1년 평균 급여는 3천2백74만 원으로, 전국 근로자 평균 급여 보다 5백만 원 이상 적고 전국에서 가장 낮았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청년들이 해마다 늘고 있는데요.

바로 이게 오영훈 지사가 상장기업 20개 유치 육성을 약속한 이유입니다.

먹고 살기 좋은 제주를 만들어 지역 청년들이 계속 머물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이미 이전해온 카카오 같은 경우, 본사는 여기에 있고 사실상 판교에 더 많은 직원이 있잖아요?

유치만 해놓으면 의미가 없을 것 같은데요.

[답변]

네, 카카오 전신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제주에 오기 시작한 게 2004년인데요.

한때 5백 명에 이르던 제주 본사 근무자가 현재는 백 명대로 크게 줄었습니다.

본사 입지가 좁아진 데는 물론 기업의 책임이 클테지만, 지금 시점에선 과연 제주도에는 문제가 없었는지 원인을 찾아봐야할텐데요.

카카오는 직원 이탈의 가장 큰 이유로 교육과 의료 환경 등 열악한 정주 여건을 꼽았습니다.

다른 이전 기업들 역시 마찬가지 어려움을 토로했는데요.

첨단과학기술단지에 살면서 자녀를 키우고 있지만 인근 학교까지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없고, 산업단지 내 생활 인프라가 없어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컸습니다.

물론 수도권 기업이 제주로 이전하면 각종 세금 면제와 보조금 혜택을 받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그 기업들이 제주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더 크거든요.

하지만 이에 대한 조사는 7년 전 상공회의소 보고서가 나온 이후 단 한 차례도 나온 적 없고, 이 역시도 연구에만 그쳤습니다.

이전 기업 직원들이 제주에 뿌리를 내리고, 이 열매가 도민들에게 돌아가게 하기 위해 어떤 자양분이 필요한 지에 대해선 고민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기업들이 제주에 오면 인력 수급이 어렵다는 얘기도 많이 하던데요.

이 문제도 짚었었죠?

[답변]

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정주 여건에 불편함이 있다보니 제주에 있는 기업에서 일하길 꺼린다는 건데요.

결국은 도내 인력을 채용하면 좋겠지만, 산업군별로 원하는 인재가 있다 보니 맞춤형 인재를 바로 수혈하는 게 쉽지 않은 겁니다.

그래서 코스닥 상장사인 제주반도체는 아예 제주대와 산학협력을 맺고 맞춤형 인재 육성 과정을 만들었습니다.

학생은 장학금과 실무교육, 실습 기회를 제공받고, 기업은 우수 인력을 확보해가는 겁니다.

하지만 모든 기업이 이처럼 자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게 쉽진 않겠죠.

기업에만 맡길 게 아니라 공공 분야에서 역량 있는 인재를 키우는 과정이 필요한 이윱니다.

이런 일환으로 제주도는 3년 전부터 청년들의 취업을 돕기 위한 '더큰내일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아직 투자 대비 효과 분석도 이뤄지지 않았고, 최근에는 민간위탁으로 운영 방식이 바뀌면서 당초 취지를 살릴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기업 유치가 끝이 아니라, 인재의 물결이 어떻게 제주에서 흐르게 할 수 있을지 고민도 함께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제 앞으로가 중요하겠는데요.

제주도는 상장기업 유치를 위해 어떤 전략을 갖고 있나요?

[답변]

네, 세금 감면은 전국 지자체가 비슷한 상황이다 보니 제주도는 조례 개정을 통해 '제주형 투자 인센티브'를 만들었는데요.

직원 50명 이상인 이전 기업의 경우 직원 거주비 명목으로 최대 2억 원을 지급하고, 섬 지역인 점을 고려해 물류비를 일부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또, 제주의 청정 환경 활용, 일과 휴식을 병행할 수 있는 '워케이션' 공간을 먼저 제공해 기업 이전을 이끌어낼 계획을 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최근 코스닥 상장사인 한 IT 기업은 직원 60명 규모의 자회사를 제주로 이전시키기에 앞서 워케이션을 통해 직원들의 만족도를 파악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기업은 아직 이전할 부지를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첨단과학기술단지 1단지는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첨단2단지와 스마트그린산업단지 등은 아직 추진 단계이기 때문입니다.

제주도는 새로운 단지가 조성되기 전까지 기업들을 도와 마땅한 부지를 함께 찾겠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기업 유치를 위한 고민을 들어봤는데요.

도내 기업들을 어떻게 상장기업으로 육성할지 이 부분도 궁금합니다.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을 직접 만나봤죠?

[답변]

네, 제주에도 이미 상장을 준비하고 있던 기업들이 여러 곳 있었는데요.

먼저 3년 전 제주 최초로 초기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에 상장한 VR 콘텐츠 개발 기업을 만나봤습니다.

이 기업은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코스닥 상장을 위해선 일정 규모 이상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유지해야 하는 만큼, 펀드를 통한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종자를 개발해 지난해 약 4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도내 한 농업회사도 만나봤는데요.

이 회사는 6년 전부터 차근차근 코스닥 상장을 준비해 내년 상장 청구를 목표로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회계 투명성에 대한 검증이 지속적으로 필요한데도, 제주엔 회계 전문 인력이 부족하고 관련 경험이 풍부한 회계법인도 없다 보니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토로했습니다.

제주 농산물을 활용해 가공산업을 하는 농업회사의 얘기도 들을 수 있었는데요,

제주에 44곳밖에 없는 스타 기업 중 한 곳이지만 인력과 자금력에서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전 기업과 도내 기업 간에 시너지를 만들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앵커]

상장기업 육성을 준비하고 있는 제주도가 고민이 많을 것 같은데요.

제주도의 육성 전략은 뭔가요?

[답변]

아직 민선 8기 제주도정의 조직개편이 이뤄지기 전이지만, 아무래도 핵심 공약인 만큼 오영훈 지사는 지난 8월 상장기업 육성 업무를 맡을 산업정책팀을 경제정책과에 새롭게 꾸렸는데요.

상장을 희망하는 기업 24곳을 조사하고, 전문기관에 용역을 맡겨 이 기업들에 대한 역량을 진단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진 7곳 정도가 상장요건에 부합한다는 판단이 나온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앞으로 추가 희망 조사와 함께 100억 원 규모의 재정 지원,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기업 유치 부서와 별개로 운영되면서 기업 하기 좋은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안팎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제주테크노파크가 도내 스타 기업 40개사를 대상으로 한 상장 기반 조성을 위한 조사에서도 전담지원 체계 구축에 대한 요구가 컸는데요.

조만간 이뤄질 조직개편에서 깊이 고민해야 할 부분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임기 내 상장기업 20개를 만들겠다는 공약이 과연 지켜질 수 있을지 아직까진 물음표가 붙는데요,

이 수많은 물음표를 어떻게 느낌표로 바꿀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안 기자,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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