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홍콩 행정수반 ‘코로나 확진’…바로 옆 시진핑은?

입력 2022.11.22 (14:56) 수정 2022.11.2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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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존 리 행정장관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홍콩 행정 수반이 코로나19에 걸린 것 이상의 관심이 쏠립니다. 리 장관이 태국 방콕에서 열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돌아왔기 때문입니다. 리 장관은 회의 기간 각국 정상들을 '밀접 접촉'했습니다.

홍콩 정부는 리 장관이 20일 밤 귀국하며 홍콩 국제공항에서 받은 PCR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격리 중이라고도 전했습니다. 귀국길에 양성 판정을 받은만큼 리 장관은 방콕에서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리 장관이 방콕에서 만난 주요 인사 가운데 단연 관심을 끄는 인물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입니다. 시 주석은 이달 열린 G20과 APEC 정상회의를 코로나19 이후 본격적인 정상외교 복귀 무대로 삼았습니다. 그런만큼 다자, 양자 회담에 적극적이었습니다. 시 주석은 존 리 장관과도 여러 차례 만났습니다.

홍콩 정부가 배포한 사진과 언론사 영상 등을 보면 두 사람은 17일 APEC 정상회의 만찬에서 나란히 서있었고 18~19일 정상회의에서도 바로 옆자리에 앉았습니다. 마스크도 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리 장관이 '밀접 접촉'한 인물 가운데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도 포함돼 있습니다. 영상을 보면 왕이 부장이 리 장관과 친밀하게 악수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당장 시 주석과 왕 부장의 감염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무엇보다 중국은 다른 나라들과 달리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감염은 물론 접촉만으로도 격리 대상이 됩니다. 가뜩이나 해외 입국자 8일 격리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고 지도부가 밀접 접촉자가 된 셈입니다.

21일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 시 주석의 상태에 대해 질문이 나왔습니다. 마오닝 대변인은 "중국 대표단은 항상 전염병 예방에 관한 규정에 따라 적절한 준비를 해왔다"라고만 짧게 답했습니다.

사실 다른 나라 같으면 정치 지도자가 코로나19에 걸려도 치료를 받으며 며칠 따로 지내다 복귀하고 말았을 것입니다. 관심은 끌지만 그렇게까지 큰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 '위드 코로나'로 접어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는 '제로 코로나'를 강력히 고수하다 보니 코로나19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과연 중국 지도부가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 관심을 끌 수 밖에 없습니다.

하필 지금 중국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세가 거셉니다. 중국 방역 당국은 오늘(22일) 감염자 수가 엿새째 2만명을 넘었고 수도 베이징의 감염자도 1,500명에 육박한다고 밝혔습니다. 베이징의 경우 지역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식당들이 잇달아 문을 닫고 직장도 재택 근무로 전환하는 등 방역의 고삐를 죄고 있습니다.

해외 순방을 다녀온 중국 최고 지도부의 처지가 중국의 코로나19 상황과 묘하게 겹쳐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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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22 14:56:15
    • 수정2022-11-22 15: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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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존 리 행정장관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홍콩 행정 수반이 코로나19에 걸린 것 이상의 관심이 쏠립니다. 리 장관이 태국 방콕에서 열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돌아왔기 때문입니다. 리 장관은 회의 기간 각국 정상들을 '밀접 접촉'했습니다.

홍콩 정부는 리 장관이 20일 밤 귀국하며 홍콩 국제공항에서 받은 PCR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격리 중이라고도 전했습니다. 귀국길에 양성 판정을 받은만큼 리 장관은 방콕에서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리 장관이 방콕에서 만난 주요 인사 가운데 단연 관심을 끄는 인물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입니다. 시 주석은 이달 열린 G20과 APEC 정상회의를 코로나19 이후 본격적인 정상외교 복귀 무대로 삼았습니다. 그런만큼 다자, 양자 회담에 적극적이었습니다. 시 주석은 존 리 장관과도 여러 차례 만났습니다.

홍콩 정부가 배포한 사진과 언론사 영상 등을 보면 두 사람은 17일 APEC 정상회의 만찬에서 나란히 서있었고 18~19일 정상회의에서도 바로 옆자리에 앉았습니다. 마스크도 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리 장관이 '밀접 접촉'한 인물 가운데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도 포함돼 있습니다. 영상을 보면 왕이 부장이 리 장관과 친밀하게 악수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당장 시 주석과 왕 부장의 감염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무엇보다 중국은 다른 나라들과 달리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감염은 물론 접촉만으로도 격리 대상이 됩니다. 가뜩이나 해외 입국자 8일 격리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고 지도부가 밀접 접촉자가 된 셈입니다.

21일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 시 주석의 상태에 대해 질문이 나왔습니다. 마오닝 대변인은 "중국 대표단은 항상 전염병 예방에 관한 규정에 따라 적절한 준비를 해왔다"라고만 짧게 답했습니다.

사실 다른 나라 같으면 정치 지도자가 코로나19에 걸려도 치료를 받으며 며칠 따로 지내다 복귀하고 말았을 것입니다. 관심은 끌지만 그렇게까지 큰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 '위드 코로나'로 접어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는 '제로 코로나'를 강력히 고수하다 보니 코로나19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과연 중국 지도부가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 관심을 끌 수 밖에 없습니다.

하필 지금 중국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세가 거셉니다. 중국 방역 당국은 오늘(22일) 감염자 수가 엿새째 2만명을 넘었고 수도 베이징의 감염자도 1,500명에 육박한다고 밝혔습니다. 베이징의 경우 지역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식당들이 잇달아 문을 닫고 직장도 재택 근무로 전환하는 등 방역의 고삐를 죄고 있습니다.

해외 순방을 다녀온 중국 최고 지도부의 처지가 중국의 코로나19 상황과 묘하게 겹쳐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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