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북한 올해 식량 수확량 300만 톤 대로 급감할 수도”

입력 2022.11.22 (17:34) 수정 2022.11.2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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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북한의 식량 수확량이 300만 톤 대로 급감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탈북민 출신 김혁 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연구원 연구원은 오늘(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일반적으로 북한의 (연간) 생산량이 평균 460만∼480만 톤 정도인데, 올해는 300만 톤 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 19로 (올해는) 사람들을 동원하기 어려운 시기였다”며 “봄부터 여름 사이 농번기를 제대로 완성 못 한 사람들이 늘어난 부분이 결국 식량 생산에 상당히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북한 축산공무원 출신인 조충희 굿파머스 연구소장도 “북한은 기계가 부족해 사람이 총동원돼 일해야 모내기를 제 기일에 할 수 있는데,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며 “폭염·폭우·태풍까지 겹치면서 올해 전반적으로 재해성 이상기후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기상 환경이 좋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해마다 10월 초가 되면 예상 수확량 판정을 한다”며 “올해 나온 자료를 보면 작년보다 수확량이 많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습니다.

조 소장은 평안남도의 경우 지난해보다 7 퍼센트 정도 수확이 줄었다는 평가도 있다면서 “북한의 벼 생산, 알곡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7∼18 퍼센트인 평안남도가 이 정도면 (곡창지대인) 황해도나 평안북도도 같은 수준이 아니겠냐”라고 추정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양곡 유통 비리에 칼을 빼든 상황에서 주민들 몫으로 돌아가는 식량이 더 적어질 거란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김혁 연구원은 “(북한 당국은) 올해 수확량이 300만 톤 후반으로 떨어지게 되면 수매 계획을 수행하기 위해 더 많은 양을 걷어갈 것”이라며 “더 많은 걸 걷어가게 되면 농장원의 몫이 줄어들어 농민들이 먹고살기 충분한 식량 공급이 어려워진다는 말이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9월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열고 곡물 수매와 양곡 유통 비리 척결 방안을 다루기도 했는데, 만성적인 식량난에 시달리는 주민들이 악화한 식량 사정을 못 견디고 수확량을 축소 보고해 빼돌리고 있어 나온 조치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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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FA “북한 올해 식량 수확량 300만 톤 대로 급감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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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2-11-22 17:44:14
    정치
올해 북한의 식량 수확량이 300만 톤 대로 급감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탈북민 출신 김혁 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연구원 연구원은 오늘(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일반적으로 북한의 (연간) 생산량이 평균 460만∼480만 톤 정도인데, 올해는 300만 톤 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 19로 (올해는) 사람들을 동원하기 어려운 시기였다”며 “봄부터 여름 사이 농번기를 제대로 완성 못 한 사람들이 늘어난 부분이 결국 식량 생산에 상당히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북한 축산공무원 출신인 조충희 굿파머스 연구소장도 “북한은 기계가 부족해 사람이 총동원돼 일해야 모내기를 제 기일에 할 수 있는데,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며 “폭염·폭우·태풍까지 겹치면서 올해 전반적으로 재해성 이상기후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기상 환경이 좋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해마다 10월 초가 되면 예상 수확량 판정을 한다”며 “올해 나온 자료를 보면 작년보다 수확량이 많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습니다.

조 소장은 평안남도의 경우 지난해보다 7 퍼센트 정도 수확이 줄었다는 평가도 있다면서 “북한의 벼 생산, 알곡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7∼18 퍼센트인 평안남도가 이 정도면 (곡창지대인) 황해도나 평안북도도 같은 수준이 아니겠냐”라고 추정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양곡 유통 비리에 칼을 빼든 상황에서 주민들 몫으로 돌아가는 식량이 더 적어질 거란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김혁 연구원은 “(북한 당국은) 올해 수확량이 300만 톤 후반으로 떨어지게 되면 수매 계획을 수행하기 위해 더 많은 양을 걷어갈 것”이라며 “더 많은 걸 걷어가게 되면 농장원의 몫이 줄어들어 농민들이 먹고살기 충분한 식량 공급이 어려워진다는 말이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9월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열고 곡물 수매와 양곡 유통 비리 척결 방안을 다루기도 했는데, 만성적인 식량난에 시달리는 주민들이 악화한 식량 사정을 못 견디고 수확량을 축소 보고해 빼돌리고 있어 나온 조치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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