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유족 첫 기자회견…“진정한 사과와 책임 규명을”
입력 2022.11.23 (00:02)
수정 2022.11.23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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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들이 처음으로 언론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그동안 억눌러왔던 슬픔과 안타까움을 쏟아냈는데, 정부의 진정한 사과와 책임 규명을 강하게 촉구했습니다.
백인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 유족 28명이 모인 기자회견장.
젊은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부모들은, 수시로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참사 바로 다음 날, 딸이 가고싶어 했던 회사의 '합격 통보' 문자를 받았다는 아버지도 있었습니다.
[고 이상은 씨 유족 : "공인회계사 합격하고 아빠 나 합격했어 하고 울먹이던, 핸드폰에 녹음된 너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으며 얼마나 통곡했는지 모른다."]
늦은 밤 대문을 미는 바람 소리에도, 자식이 남기고 간 전화기에서 새벽마다 울리는 알람 소리에도, 고인이 살아돌아온 것만 같은 착각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고 이민아 씨 유족 : "지금도 밤이 되면 딸이 대문을 열고 들어올 것 같아 꿈을 꾸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고 이남훈 씨 유족 : "(아들 휴대전화에서) 새벽 5시 30분이면 어김없이 출근 알람이 울리더군요. 일하다 허리 아픈 것도 참아내고 새벽잠 이겨가며 그저 열심히 살아가며 노력했던 아들이 하루 아침에 이제는 제 곁에 없습니다."]
평범하고 건실했던 청년들의 애끊는 사연, 유족들의 억눌러왔던 슬픔이 하나 둘 드러나면서, 회견장은 순식간에 눈물바다가 됐습니다.
유족들은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며, 철저한 책임 규명과 정부의 진정성 있는 사과, 그리고 피해자 참여가 보장되는 진상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고 송은지 씨 아버지 : "꽃다운 우리 아들 딸들 생명의 촛불이 꺼져갈 때 뭐하고 있었냐고 묻고 싶습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은 최근 이태원 참사 관련 CCTV와 경찰 무전기록 등을 보존해달라고 법원에 신청한 데 이어, 유족들의 소송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대한변호사협회도 유가족 법률 지원을 담당하는 특별기구를 출범시킬 방침입니다.
기자회견과 별도로 또 다른 유족 20여 명은, 국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준비 중입니다.
KBS 뉴스 백인성입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들이 처음으로 언론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그동안 억눌러왔던 슬픔과 안타까움을 쏟아냈는데, 정부의 진정한 사과와 책임 규명을 강하게 촉구했습니다.
백인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 유족 28명이 모인 기자회견장.
젊은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부모들은, 수시로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참사 바로 다음 날, 딸이 가고싶어 했던 회사의 '합격 통보' 문자를 받았다는 아버지도 있었습니다.
[고 이상은 씨 유족 : "공인회계사 합격하고 아빠 나 합격했어 하고 울먹이던, 핸드폰에 녹음된 너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으며 얼마나 통곡했는지 모른다."]
늦은 밤 대문을 미는 바람 소리에도, 자식이 남기고 간 전화기에서 새벽마다 울리는 알람 소리에도, 고인이 살아돌아온 것만 같은 착각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고 이민아 씨 유족 : "지금도 밤이 되면 딸이 대문을 열고 들어올 것 같아 꿈을 꾸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고 이남훈 씨 유족 : "(아들 휴대전화에서) 새벽 5시 30분이면 어김없이 출근 알람이 울리더군요. 일하다 허리 아픈 것도 참아내고 새벽잠 이겨가며 그저 열심히 살아가며 노력했던 아들이 하루 아침에 이제는 제 곁에 없습니다."]
평범하고 건실했던 청년들의 애끊는 사연, 유족들의 억눌러왔던 슬픔이 하나 둘 드러나면서, 회견장은 순식간에 눈물바다가 됐습니다.
유족들은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며, 철저한 책임 규명과 정부의 진정성 있는 사과, 그리고 피해자 참여가 보장되는 진상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고 송은지 씨 아버지 : "꽃다운 우리 아들 딸들 생명의 촛불이 꺼져갈 때 뭐하고 있었냐고 묻고 싶습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은 최근 이태원 참사 관련 CCTV와 경찰 무전기록 등을 보존해달라고 법원에 신청한 데 이어, 유족들의 소송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대한변호사협회도 유가족 법률 지원을 담당하는 특별기구를 출범시킬 방침입니다.
기자회견과 별도로 또 다른 유족 20여 명은, 국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준비 중입니다.
KBS 뉴스 백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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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2-11-23 00: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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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들이 처음으로 언론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그동안 억눌러왔던 슬픔과 안타까움을 쏟아냈는데, 정부의 진정한 사과와 책임 규명을 강하게 촉구했습니다.
백인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 유족 28명이 모인 기자회견장.
젊은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부모들은, 수시로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참사 바로 다음 날, 딸이 가고싶어 했던 회사의 '합격 통보' 문자를 받았다는 아버지도 있었습니다.
[고 이상은 씨 유족 : "공인회계사 합격하고 아빠 나 합격했어 하고 울먹이던, 핸드폰에 녹음된 너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으며 얼마나 통곡했는지 모른다."]
늦은 밤 대문을 미는 바람 소리에도, 자식이 남기고 간 전화기에서 새벽마다 울리는 알람 소리에도, 고인이 살아돌아온 것만 같은 착각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고 이민아 씨 유족 : "지금도 밤이 되면 딸이 대문을 열고 들어올 것 같아 꿈을 꾸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고 이남훈 씨 유족 : "(아들 휴대전화에서) 새벽 5시 30분이면 어김없이 출근 알람이 울리더군요. 일하다 허리 아픈 것도 참아내고 새벽잠 이겨가며 그저 열심히 살아가며 노력했던 아들이 하루 아침에 이제는 제 곁에 없습니다."]
평범하고 건실했던 청년들의 애끊는 사연, 유족들의 억눌러왔던 슬픔이 하나 둘 드러나면서, 회견장은 순식간에 눈물바다가 됐습니다.
유족들은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며, 철저한 책임 규명과 정부의 진정성 있는 사과, 그리고 피해자 참여가 보장되는 진상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고 송은지 씨 아버지 : "꽃다운 우리 아들 딸들 생명의 촛불이 꺼져갈 때 뭐하고 있었냐고 묻고 싶습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은 최근 이태원 참사 관련 CCTV와 경찰 무전기록 등을 보존해달라고 법원에 신청한 데 이어, 유족들의 소송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대한변호사협회도 유가족 법률 지원을 담당하는 특별기구를 출범시킬 방침입니다.
기자회견과 별도로 또 다른 유족 20여 명은, 국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준비 중입니다.
KBS 뉴스 백인성입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들이 처음으로 언론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그동안 억눌러왔던 슬픔과 안타까움을 쏟아냈는데, 정부의 진정한 사과와 책임 규명을 강하게 촉구했습니다.
백인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 유족 28명이 모인 기자회견장.
젊은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부모들은, 수시로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참사 바로 다음 날, 딸이 가고싶어 했던 회사의 '합격 통보' 문자를 받았다는 아버지도 있었습니다.
[고 이상은 씨 유족 : "공인회계사 합격하고 아빠 나 합격했어 하고 울먹이던, 핸드폰에 녹음된 너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으며 얼마나 통곡했는지 모른다."]
늦은 밤 대문을 미는 바람 소리에도, 자식이 남기고 간 전화기에서 새벽마다 울리는 알람 소리에도, 고인이 살아돌아온 것만 같은 착각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고 이민아 씨 유족 : "지금도 밤이 되면 딸이 대문을 열고 들어올 것 같아 꿈을 꾸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고 이남훈 씨 유족 : "(아들 휴대전화에서) 새벽 5시 30분이면 어김없이 출근 알람이 울리더군요. 일하다 허리 아픈 것도 참아내고 새벽잠 이겨가며 그저 열심히 살아가며 노력했던 아들이 하루 아침에 이제는 제 곁에 없습니다."]
평범하고 건실했던 청년들의 애끊는 사연, 유족들의 억눌러왔던 슬픔이 하나 둘 드러나면서, 회견장은 순식간에 눈물바다가 됐습니다.
유족들은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며, 철저한 책임 규명과 정부의 진정성 있는 사과, 그리고 피해자 참여가 보장되는 진상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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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변호사협회도 유가족 법률 지원을 담당하는 특별기구를 출범시킬 방침입니다.
기자회견과 별도로 또 다른 유족 20여 명은, 국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준비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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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성 기자 isbae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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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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