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사사건건] ‘정치9단’ 박지원 “윤 대통령 ‘좁쌀 정치’…순방 김건희 여사 태도도 부적절”

입력 2022.11.23 (16:12) 수정 2022.11.2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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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북 김정은 딸 공개, 인민들 안심하라는 의도일 것"

"북 ICBM 발사, 바이든에게 '대화하자' 구애 편지 보내는 것"

"'윤핵관' 대한민국 정치와 대통령 망치고 있어"

"대통령, '이태원 참사' 진심으로 사과하고 수사해야…돈 몇 푼 주겠다? 국민 얕잡아봐선 안 돼"

"윤 대통령, 기자들하고 싸울 때 아냐…좁쌀 정치"

"동남아 순방 당시 김건희 여사 태도도 부적절"

"대통령실 장경태 의원 고발, 아니라고 했으면 될 일…검찰 가져가는 건 안 좋은 정치"

■ 방송시간 : 11월 23일(수) 16:00~17:00 KBS1
■ 진행 : 범기영 기자
■ 출연 : 박지원 전 국정원장


https://youtu.be/4KijBXHsv20

◎범기영: 여의도 사사건건 시작하죠. 오늘 초대 손님은 박지원 정치 9단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박지원: 안녕하세요?

◎범기영: 전 국정원장이시기도 했으니까 북한 얘기부터 좀 여쭤보죠. 북한에서 신형 ICBM 발사 장면 공개하면서 김정은 위원장 딸 모습을 함께 공개했어요. 굉장히 이례적이라는 평가인데, 의도가 뭘까요?

▼박지원: 딸이 나오건 안 나오건 이것이 문제가 아니라...

◎범기영: 그건 중요한 게 아니다?

▼박지원: 이게 지금 ICBM을 발사하는 등 큰문제인데 윤석열 대통령께서 기자하고 싸워서 되겠느냐, 이럴 때가 아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집권 6개월 만에 대북 문제, 정치, 경제, 민주주의가 총체적으로 실패하고 있지 않느냐, 이런 생각을 하는데, 어떻게 됐든 김주애가 이제 김정은과 리설주 사이에는 아들, 딸, 세 번째 아이가 있는데 성별 미상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아들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김정은이 굉장히 그 딸 주애를 예뻐해요. 그래서 이번에 데리고 나온 것은 자기들 인민들한테 이렇게 내 자식들을 위해서도 우리는 무력 증강을 해서 핵을 가지고 있다. 그런 안심하는 것을 보인 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했고요. 지난 9월 달에 공연할 때 어떤 소녀가 나왔는데 김정은, 리설주 딸이다, 했을 때 저는 아니다, 그랬어요. 왜냐하면, 지금 김정은, 김여정이 그 나이에 스위스로 유학을 갔어요. 그렇기 때문에 아들과 지금 딸을, 주애를 유학을 보내려고 하면 공개를 하겠냐, 라고 했는데 이번 공개를 한 거 보면 북한 내에서 교육을 시키지 유학은 안 보낼 것 같아요.

◎범기영: 그렇죠. 신원이 노출된 상태에서 외국에 내보내면 신변 위협 가능성이 있으니까.

▼박지원: 절대 못 내보내죠.

◎범기영: 그런데 이제 여권에서는 이런 이야기도 하잖아요. 예전에 김정은 위원장이 문 대통령 만났을 때 아이들에게 핵을 물려주지 않겠다, 이런 약속을 공개적으로 했기 때문에 그 약속이 허언이라는 게 지금 와서 또 드러나지 않느냐, 이렇게 반응하기도 하던데.

▼박지원: 글쎄, 그것은 허언이라고 하는 것은 저는 이해가 다릅니다. 왜냐하면, 김정은은 지난 4년간 모라토리엄, ICBM도 발사하지 않고 핵실험도 안 했잖아요. 그러면 미국이 우리에게 뭘 해줬느냐, 대한민국은 우리에게 뭘 해줬느냐, 사실상 받은 게 없어요. 해준 거라고는 한미연합사 훈련, 평창동계올림픽 때 한 번 연기해준 것밖에 없기 때문에 싱가포르 회담대로 액션 투 액션, 행동 대 행동 점진적으로 그렇게 했다고 하면 허언이다, 라고 공격할 수 있지만 피차 간에 안 지켰잖아요.

◎범기영: 우리는 치렀으니 셈값을 제대로 하자, 이런 요구일 수 있다.

▼박지원: 그렇죠.

◎범기영: 그런데 우리 통일부에서는 담대한 구상 공개 세미나 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좀 공개했어요. 그러니까 이 마당에 이게 대화가 되겠나,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한편으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이렇게 뜻을 보여주는 게 도움이 되지 않겠나 싶기도 한데, 어떻게 보십니까?

▼박지원: 도움이 됩니다. 왜냐하면, 김정은이 저렇게 ICBM을 이번에 발사한 것도 제가 볼 때는 좀 적나라하게 얘기한다고 하면 바이든 대통령한테 구애 편지를 보내는 거예요.

◎범기영: 구애 편지다?

▼박지원: 대화하자, 하는 거예요. 그런데 이번에 G20, 미중 정상회담이 성공적이에요. 북한 문제에 대해서 중국이 역할이 해라, 하고 요구를 했고 곧 뒤이어서 염려했던 한중 즉, 윤석열, 시진핑 회담도 했잖아요. 여기에서도 중국이 역할을 해 달라, 하고 윤석열 대통령께서 말씀하셨고 시진핑이 남북이 좀 좋게 지내라, 우리 한국이 좀 잘해라, 이런 것은 원론적 얘기를 했지만, 다음 달에 미중 정상회담의 결과로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베이징을 가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하게 돼 있습니다. 그전에 중국의 한반도 대표와 베이징 주재 러시아 대사가 만나서 북한 핵 문제를 얘기했는데 희망적으로 얘기됐다, 하는 보도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윤석열 대통령이 기자들하고 싸움 게 아니라 박진 외교부 장관과 권영세 통일부 장관을 미국, 중국에 보내서 사전 정지 작업 외교를 해야 된다. 지금 그런 데 정신을 써야지 기자하고 싸워서 되겠어요?

◎범기영: 그 말씀을 벌써 지금 한 5분 지났는데 세 번 하셔가지고 천천히 좀 가겠습니다.

▼박지원: 아니, 안 그래요?

◎범기영: 넘어갈게요. 주제를 좀 바꿔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실시 방안에 대해서 여야가 합의했다는 속보가 지금 막 들어왔네요.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실시하는 방안에 대해서 여야 협상이 타결됐다는 소식이 지금 막 들어왔습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사실이 악마는 디테일에 있는 법이라 의견이 양쪽이 다르다, 이런 해석들이 계속 나왔는데, 일단 준비한 영상 보고 이야기 좀 이어가겠습니다.

오늘, 국민의힘 의원총회

'예산안 처리 후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당론 채택


<녹취>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예산안 처리 이후에 국정조사를 실시하는 것은 승인을 받고 구체적인 국정조사 계획에 관해서는 원내대표단이 위임을 받아서 협상을 하되, 협상에서 많이 양보는 하지 말아라는 그런 주문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민주당 요구를 다 끌려갈 수는 없죠. 조건이 맞지 않으면 국정조사를 안 할 수도 있고…

국정조사 기간·범위 등에는 여야 온도 차 여전

야3당 "대통령실도 국정조사 해야"…
국민의힘 "과도한 요구"


<녹취>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유족들이 요구하신 대통령의 진정한 사과, 피해자의 참여가 보장된 진상규명, 유가족 간의 소통 보장 이런 것들은 요구가 없어도 정부가 마땅히 했어야 될 일입니다. 이제 ‘국가가 답하라’라는 유족의 절규에 정치가 응답해야 합니다.

하루 앞둔 국회 본회의 처리…
여야, 물밑 협상은 어떻게?


◎범기영: 지금 저희 방송 시작된 다음에 일단 협상 타결 소식이 들어왔는데, 세부 내용은 아직 확인이 안 됐고요.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 주호영 원내대표 이야기 보면 민주당 요구에 다 끌려갈 수는 없다면서 조건이 맞지 않으면 안 할 수 있다고까지 발언했거든요. 그러니까 이 소식을 볼 때는 대통령실이 조사 대상으로 일단 들어가 있기 때문에, 야 3당이 제출해놓은 걸 보면, 이게 좀 어렵지 않겠나 싶었는데 일단 합의는 됐어요. 대통령실 조사도 수용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이십니까?

▼박지원: 어떻게 됐든 어제 그 유족들이 민변 주선으로 해서 기자회견 했지 않습니까? 그 내용을 듣고 울지 않을 국민이 없을 겁니다. 그걸 듣고도 대통령이 국민의힘에서 응하지 않을 수 없어요. 그리고 저는 누차 얘기를 했지만 왜 세월호 재판을 만드느냐, 왜 실패한 박근혜 대통령식으로 하려고 하려느냐, 이건 아니다, 했는데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나 주호영, 특히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대통령실의, 윤핵관들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역시 정치를 잘 아시는 분이기 때문에 잘 풀어냈다. 그리고 대통령실이 포함되고 안 되고는 다음 문제입니다. 실시되면 되는 거예요. 대통령실이 무슨 성역입니까? 대통령을 하자는 것도 아니고. 이건 당연한 거죠.

◎범기영: 대통령실의 대응을 살펴보느냐 여부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일단 국조라는 장을 여는 게 중요하다.

▼박지원: 그렇죠.

◎범기영: 그런데 이제 오늘 오전에 여당 의총장에 보면 장제원 의원도 권성동 의원도 이철규, 윤한홍, 대표적인 윤핵관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공교로운 건지 다 불참했더라고요.

▼박지원: 그분들이 대한민국의 정치를, 윤석열 대통령을, 국민의힘을 망치고 있는 거예요. 아니, 어떻게 윤석열 대통령이 실패한 박근혜 대통령의 길을 가게 하느냐고요. 저게 10.29 참사, 이태원 참사가 그냥 특별법 제정해서 보상이나 더 해준다, 이걸로 끝날 것 같아요?

◎범기영: 그 논의는 없었다고 일단 대통령실에서 부인하긴 했습니다.

▼박지원: 아니, 부인한 게 아니라 한 번 띄워봤죠. 그러다가 반응이 나쁘니까 거둬들인 거예요. 우리는 정치 안 해봤습니까? 그러면 안 돼요. 이걸 어떤 경우에도 많은 희생자들의 영혼을 달래주는 것은 합동 위령제도 하고 대통령께서 진심으로 공개적인 대국민 사과를 하고, 관계자 진상 규명을 해서 관계자 처벌을 하고. 이런 순서가 돼야 하지, 아니, 돈 몇 푼 주겠다 하면 그분들이 생때같은 자식을 죽었는데 돈 받으려고 하는 거예요?

◎범기영: 그럼요.

▼박지원: 이건 무시하는 거예요. 그래서 나는 잘 됐다, 그렇게 봐요.

◎범기영: 어제 유가족 기자회견 발언에서도 그런 발언하시더라고요. 10조를 준들 이게 어떻게 되겠느냐.

▼박지원: 그렇죠.

◎범기영: 이런 발언을 유족들이 하시던데...

▼박지원: 만약에 정부 고위직들 자기 자식 죽었으면 돈 준다고 하면 예, 감사합니다, 하겠어요? 이건 아니죠.

◎범기영: 그럼요.

▼박지원: 그러면 안 돼요.

◎범기영: 어느 부모가 그러겠습니까?

▼박지원: 아니, 세월호 때 우리가 실패해서 지금까지도 세월호 가족들이 문제 제기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건 안 해야 돼요.

◎범기영: 10분쯤 후에 아마 국회에서 합의 내용 발표가 있을 모양입니다. 속보가 들어오면 그 합의 내용은 저희가 세세하게 전해드리는 것으로 하고요. 어제 처음으로 공개 발언했던 유족이 저희 KBS 9시 뉴스에 출연하셨습니다. 발언 잠시 듣고 이어가겠습니다.

Q. 정부가 내놓은 사과에 대한 유족 입장은?
<녹취> 조미은 / 고 이지한 씨 어머니 (어제, KBS 뉴스9)
아무리 더듬어 생각해 봐도 사과를 받은 적은 없는 것 같아요. 29일이 참사일이라면 적어도 30일, 31일에는 ‘못 살펴서 미안하다, 돌봐주지 못해서 죄송하다, 얼마나 심려가 깊으시냐, 헤아릴 수 없다’라는 유가족들에 대한 사과가 발빠르게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조계종에서 이루어진 사과는 저희에게 와닿지 않았어요. 방송용 사과 아닌가요?

◎범기영: 어제 기자회견장에서도 유가족들, 대통령의 진심 어린 사과를 첫 번째 요구안으로 제시를 했고요. 청와대 계실 때도 김대중 대통령이 사과하신 적이 있죠?

▼박지원: 그렇죠. 씨랜드 사과, 그 사고가 났으니까 바로 그다음 날 사과를 하고 진상 규명해서 처벌한다, 이렇게 했죠.

◎범기영: 그러니까 그게 돌이켜 생각해보면 사실 당연한 건데, 모든 걸 책임지는 자리가 대통령이니까.

▼박지원: 그러니까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를 못해도 이렇게까지 못할지 저도 몰랐어요. 아니, 그게 말이 됩니까? 거기에서 지금까지 한 언행들이 얼마나 국민의 가슴을 파버립니까? 이건 아니죠. 그래서 저는 거듭 말씀드리지만, 어제 저 9시 뉴스, 저 뉴스 보도하고 어제 카톡으로 지금 다 돌고 있어요. 이걸 보고 저한테도 다 그래요. KBS 9시 뉴스를 봤느냐, 카톡에서 들어왔느냐. 이게 저렇게 해서는 안 되는데, 저렇게 국정조사를 예산과 함께하고 또 대통령실 포함 안 돼? 이걸 가지고 하면 저 유족들이 용서하겠어요?

◎범기영: 그렇죠. 그걸 가지고 줄다리기 할 때가...

▼박지원: 그분들의 입장에서 그분들이 납득하게 해줘야 되는 거예요. 그다음에 돈 문제를 꺼내도 기분이 나쁜데, 돈부터 먼저 얘기하면... 자기 자식들 죽으면 돈 받으면 가만히 있겠어요? 그러면 안 돼요. 그렇게 국민을 얕잡아보고 무시하면 안 된다, 이거죠.

◎범기영: 국민을 얕잡아보는 거다, 이렇게까지 해석을 하시고. 오늘도 경찰 특별수사본부에서 추가로 9명을 더 입건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입건한 사람 17명이 됐어요. 그런데 명단을 보면 다 경찰, 소방, 용산구청 관계자도 좀 있군요. 다 이렇게 돼 있습니다. 이상민 장관 관련한 이야기도 유족들이 계속하시던데, 이 이상민 장관의 거취 혹은 총리의 책임도 거론하는 분들이 좀 있는데, 어떻게 풀어야 됩니까, 이 문제?

▼박지원: 당연히 대통령께서 기자한테 화낼 게 아니라 총리, 이상민 장관한테 화를 내고 조치를 했어야 유족들도 국민들도 이해를 하는 거예요. 지금 경찰 국수본에서 열심히 한다고 하지만 장관실, 행안부 압수수색은 해놓고 전부 경찰 피라미 간부들 아니에요, 총경급 미만. 물론 그분들이 잘 못 했어요. 그렇지만 그거 가지고 되겠어요? 결국,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다. 나중에는요, 불도저 가지고 막을 겁니다. 왜 보이는 것을 못 하냐고요. 정치는, 대통령은 국민한테 감동을 줘야 됩니다. 잘못했습니다. 이 사람들 책임지게 하고 물러나고 형사 조치하겠습니다. 이렇게 했으면 저런 말씀들을 안 하죠.

◎범기영: 이미 좀 늦어버린 게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드는데...

▼박지원: 너무 늦었죠. 늦어도 많이 늦었죠.

◎범기영: 그래도 하지 않는 것보다 나을 테니까.

▼박지원: 그래도 지금이라도 그걸 인정하고 이렇게 해가는 것은 잘했고 국정조사를 저렇게까지 합의한 것은 잘했는데, 거기다 사족을 붙여서 대통령실을 못 한다? 대통령실은 무슨 뭐 성역입니까?

◎범기영: 합의 내용은 좀 이따 들어올 거니까요. 저희가 전해드리기로 하고, 일단 잠깐 주제를 바꾸겠습니다. 출근길 문답 일단 중단됐어요. 그러니까 대통령실에서 정권이 바뀐 다음에 새로운 용산 시대가 열렸다고 이야기하면서 아마 가장 큰 성과 중의 하나로 이야기했던 게 일단 아무튼 중단됐습니다. 불미스러운 사태를 일단 이유로 들었고. 뭔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재개할 수 있다, 이런 입장이에요. 어떻게 보셨어요, 이건?

▼박지원: 그게 무슨 불미스러운 사건입니까?

◎범기영: 돌아서는 대통령한테 소리치듯이 한 것은 마땅치 않다는 거 아닙니까?

▼박지원: 아니, 그러니까 기자죠. 우리 범 기자, 얼마나 고약했어요?

◎범기영: 제가요?

▼박지원: 다 그러죠, 기자. 기자가 고약하지 않은 사람 어디 있어요?

◎범기영: 저는 인정하지 않겠습니다.

▼박지원: 아니죠.

◎범기영: 저는 굉장히 좋은 기자였어요.

▼박지원: 어떻게 됐든 기자는 질문을 하는 사람이에요.

◎범기영: 맞습니다. 질문하는 사람이죠.

▼박지원: 대통령께서 가시더라도 그렇게 막말하고 가시니까 우리가 뭘 잘못했습니까? 그 얘기하지 않으면 그 기자가 자격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건 이대로 받아들여야지, 이걸 가지고 싸우고 아니, 거기에서 슬리퍼는 왜 나옵니까?

◎범기영: 그런데 그런...

▼박지원: 뭐 기자가 싸가지 없다, 버르장머리 없다, 이런 얘기... 본래 제가 느낄 때, 이거 대단히 미안한 얘기입니다만, 기자한테. 기자는 좀 싸가지가 없고 버르장머리가 없어요. 그전에는 더했어요.

◎범기영: 제가 그랬어야 되는데 그러질 못했네요. 좀 싸가지가 없어야 됐는데.

▼박지원: 그걸 가지고 그렇게 만약에 기자하고 대통령께서 정면 대결을 하고 싸울 사람하고 싸워야지, 하면 국제적으로 우리나라 민주주의에 대해서, 산업화에 대해서 높이 평가하는데 언론의 자유가 없다고 많은 평가절하를 당합니다. 이걸 왜 하시냐고요.

◎범기영: 그런데 제가 지금...

▼박지원: 화를 내려면 이상민 장관한테 내야지, 한덕수 총리한테 내야지.

◎범기영: 얼른 떠오르는 게, 문재인 정부 시절에 문재인 대통령이 KBS 기자랑 대담하는 상황이 있었는데.

▼박지원: 그렇죠.

◎범기영: 그러니까 기자 개인의 어떤 질문하는 태도랄까? 이런 걸 가지고 문제 제기하는 것 그 자체가 반복돼왔다는 거죠. 이번만 이러고 있는 게 아니라.

▼박지원: 아니, 항상 그래요. 민주주의가, 인권이 가장 성숙한 미국에서 김대중, 클린턴, 청와대에서 회담을 했는데요. 미국 기자 두 사람, 한국 기자 두 사람이 질문하게 돼 있어요, 합동 기자회견에. 미국 기자 둘 다 클린턴 대통령한테 르윈스키 스캔들을 질문하더라니까요? 그래도 클린턴 처음에는 조금 당황하더니 아주 친절하게 설명을 두 번 다 하더라고요. 오히려 우리는 굉장히 미안했어요. 그리고 끝나고 나니까 클린턴 대통령의 스태프, 간부들이 다 기자한테 가서 계속 설명하는 거예요. 이게 민주주의예요. 기자는 국민 1호입니다. 1호 국민이에요. 1호 국민이 권력을 가장 많이 가진 국가 수반, 국가 원수한테 질문하는 게... 제가요. 비교적 기자들하고 가깝게 지냈지만...

◎범기영: 대변인도 많이 하셨고요.

▼박지원: 그랬죠. 그런데 뻔히 다 아는데, 제가 대북 송금 특검으로 잡혀가는데 그렇게 귀찮게 질문을 하더라고요. 진짜 속으로는 한 방 쥐어박고 싶어. 그렇지만 기자니까 질문을 하는 거지. 기자니까 질문해서 거기에 대한 답변을 하고 안 하고는... 가십으로 쓰면 끝나는 거 아니에요? 그대로 없는 것을 허허 하고 웃었으면요, 아무 문제없어요. 지금 국제적으로 돌아올 부담을 느껴보세요.

◎범기영: 일단 6개월 만에 그 상징과도 같던 출근길 문답이 일단 중단됐어요. 재개를 해야 됩니까? 형태를 좀 바꿔야 됩니까? 어떻게 하면 좋겠어요?

▼박지원: 저는 처음부터 도어스테핑 신선하지만, 대통령의 언어, 대통령의 말씀은 정제되고 검토돼야 된다. 실수한다. 그래서 그 대신 차라리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격의 없는 간담회를 갖는 것이 좋다고 했는데 어떻게 됐든 용산 시대를 여는 윤석열 대통령의 제1호 사업 아니에요? 이걸 기분 나쁘다고, 출입 기자 당신들이 결정해? 이러면 안 되죠. 하셔야죠.

◎범기영: 일단 계속하시는 게 좋죠.

▼박지원: 만약에 내일이라도 대통령께도 웃으면서 나오셔서 다 뭐 그런 건데 앞으로 국민들을 위해서 더 열심히 잘하겠습니다. 기자 여러분도 많이 협조해 주세요. 좀 도와주세요. 하고 웃으면 국민들이 다 박수칩니다. 이야, 진짜 통 큰 대통령이다. 지금 좁쌀 정치를 하는 거예요. 밴댕이 속 정치를 하면서 어제 거산 김영삼 대통령 7주기, 거기 큰 정치가, 당신은 좁쌀 정치, 뱅댕이 속 정치하면서 큰 정치를 논하시면 되겠어요? 저는 내일이라도 그렇게 확 웃고 털어버리면 제일 좋겠어요.

◎범기영: 내일이라도 확 웃고 털었으면 좋겠다.

▼박지원: 그러면 국민들 박수 올라갑니다.

◎범기영: 저도 박수를 칠 것 같긴 한데.

▼박지원: 저도 치고 지지도 올라가요.

◎범기영: 그런데 그렇게 하실지는 잘 모르겠고요.

▼박지원: 그걸 못 하죠, 저 양반이.

◎범기영: 김건희 여사 순방 나갈 때 행보는 주로 칭찬을 많이 하셨잖아요.

▼박지원: 저는 지금도 칭찬 많이 합니다.

◎범기영: 지금도?

▼박지원: 지금도요. 이 홍보면에서 대통령보다 훨씬 잘해요. 대통령은 기자한테 화내지만, 김건희 여사는 오늘은 잘못했더라고요. 아니, 그런다고 뭐 야당 의원 고발하면 그것도 안 좋은 일이에요. 언론관이 그래서는 안 돼.

◎범기영: 그런데 이 영상도 좀 화제가 많이 됐었는데, 상황은 제가 설명을 드리면서 보셔야 될 것 같아요. 이게 G20 정상회의 공식 환영 만찬, 그러니까 축하 공연이 다 끝나고, 공연까지 끝나니까 정상들이 둘러서서 이야기하죠? 마크롱 대통령 앞에는 위도도 대통령,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와서 이야기하는 장면. 앉아 계시니까 김건희 여사가 나가서 좀 아마... 나가, 이런 입모양이 좀 보이죠? 소리가 정확히 들리진 않습니다만 아마 나가서 좀 어울려서 환담을 좀 하라, 이런 취지 같아요. 그러니까 주변 상황이 그러니까. 주변 상황이 공식 축하 공연 끝나고 다들 일어서서 음식 너무 맛있습니다, 공연 정말 최고네요. 이렇게 둘러서서 이야기하고 있으니까 나가서 좀 같이 이야기 좀 나누세요, 이런 모습 같아요.

▼박지원: 그런데 저게 지금 나가, 나가도 안 들리는데 또 했다가...

◎범기영: 저희가 자막은 안 넣었습니다.

▼박지원: 날리면 했는데 바이든이라고 했다고 난리 나도 그건... 그냥 웃자고 하는 거예요.

◎범기영: 저희가 취소하고 저... 자막 안 넣었으니까, 괄호도 안 넣었고.

▼박지원: 제가 볼 때는 대통령 부인 아니에요? UN 총회에 갔을 때도 그냥 막 지시하고 이런 게 나왔었어요. 언론에서 간과를 하더라고요. 저건 아닌데? 영부인의 태도가 아니에요. 그리고 지금 대통령께서 다른 국가 원수들은 다 나가서 통역 데리고 서로 얘기하는데 안 나가고 있으니까 그냥 좀 나가셨으면 좋겠다고 이렇게 좀... 안 보이게 해야지, 툭툭 치면서 이러니까 영부인의 품위가 아니다, 이런 걸 하지만 저는 오죽 답답했으면 자기 남편한테 나가서 얘기하라고 했겠어요?

◎범기영: 빈곤 포르노 발언 관련해서도 계속 논란이잖아요? 일단 대통령실에서 김건희 여사가 고발한 건 아니고 대통령실에서 일단 고발...

▼박지원: 그거나 저거나 똑같죠.

◎범기영: 명의가 다르잖아요.

▼박지원: 명의가 다르기는. 이 고발 사주도 윤석열 대통령 후보 때 저 고발하더라고요. 그런데 선거가 끝나면 다 취소하면서 저희들 건 안 했어요. 그런데 공수처고 또 재정 신청하니까 고등 법원에서도 무혐의 기각 처리하더라고요. 그런데 그건 안 해야 돼요.

◎범기영: 그런데 그 장경태 최고가 조명, 이런 문제 제기까지 하고. 어찌 됐든 빈곤 포르노라는 용어가 원래 쓰이는 용어이긴 합니다만, 상대가 특히나 어쨌거나 퍼스트레이디니까, 여성이니까 적절하냐, 그 용어를 썼어야 했느냐, 이런 문제 제기도 있긴 합니다.

▼박지원: 저도 빈곤 포르노가 나쁜 말이 아니에요. 그렇지만 우리 국민들이 접하는 것은 안 좋게 들리는 거예요. 그래서 정치는 우리 생각이 중요한 게 아니라 국민 생각이 중요하니까 장경태 의원이 취소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얘기를 했어요. 그리고 지금 조명을 가지고 그 사진을 찍었다, 뭐 전문가들이 얘기를 했으면 야당 국회의원으로서, 최고위원으로서 문제 제기를 할 수 있어요. 그러면 아니라고 하면 됐지, 그거 좀 틀렸다고 해서 대통령실에서 영부인이 국회의원을, 야당 국회의원을 고발하면 그게 되겠어요? 이 나라가 고발 공화국 되는 거예요? 본래 여의도 정치권에서 있는 일도 정치권에서 풀어야지, 그걸 서초동, 검찰로 가지고 가는 것은 안 좋은 정치예요. 그런데 대통령실까지, 대통령 영부인이 저렇게 고발하고 그러면 이 나라가 어떻게 돼요? 말 못 하는 거죠.

◎범기영: 아니, 그런데 그때는 어떠셨어요? 그 청와대에 계실 때 김대중 대통령을 향한 여러 공격들도 많았고, 당연한 거 아닙니까? 야당은 공격하게 돼 있어요.

▼박지원: 우리 옷로비 기억나세요?

◎범기영: 기억나죠.

▼박지원: 우리 그런 거 안 했어요.

◎범기영: 그럴 때 강경 대응해야 한다는 참모들도 있었을 거 아닙니까?

▼박지원: 저부터 못 참죠. 그렇지만 대통령이 화내신다며 참모들이 말리고 참모들이 화내면 대통령이 그래도 그렇게 하지 마라, 하는 거지 어떻게 대통령이 다 잘할 수 있어요? 저러한 것도 화내셨으면, 가령 MBC 기자를 태우지 말라고 했으면 그다음 날 가면서 대통령실장이나 홍보수석이 태워요. 그래가지고 비행기 타고 가면서 대통령님, 너그럽게 생각하십시오. MBC 기자 태웠습니다.

◎범기영: 선조치 해놓고?

▼박지원: 그렇죠. 그러면 대통령이 끌어내려서 공중으로 던져라, 할 거예요? 저렇게 대통령을 잘 못 모시는 거예요. 대통령이 화나면 참모들이 다시 한번 생각하고 이 파장을 생각해야 되는 거예요.

◎범기영: 그게 잘 안 되는 모양입니다, 지금 용산이. 일단 여야 합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지금 들어오진 않고 있는데요, 아직. 일단 내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양측 합의에 따라서 수정된 국정조사 계획안을 상정해서 처리하는 걸로, 그렇게 합의가 된 걸로 지금 간략하게 개요만 전해집니다. 기존의 야 3당이 제출한 안이 아니라 모종의 수정안이 지금 마련이 된 것 같고 그 수정안을 내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 상정해서 처리하는 걸로, 그렇게 합의가 된 걸로 보입니다. 세부안이 들어오면 저희가 다시 내용을 좀 전해드리겠습니다. 지금 보고 계신 영상은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 모여서 협의하고 있는 어제 모습인가 보네요. 어제 모습이고, 일단 여야가 내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 국정조사 실시안을 처리하기로 했다고 합의했다는 소식 지금 일단 들어와 있습니다.

▼박지원: 민주당도 너무 고집 피우지 말고 국민의힘 사정을 좀 들어서 수정해서 하는 게 원칙이에요.

◎범기영: 굳이 대통령실, 이거 뭐 고집 부릴 필요가 없다.

▼박지원: 그럼요.

◎범기영: 알겠습니다. 그래도 이 이야기는 좀 해야죠. 시간이 많이 남진 않았는데. 윤 대통령이 25일에 여당 지도부 초청해서 회동하겠다고 해요. 지금 6개월 훨씬 넘었는데 야당 의원들 아직 안 만났잖아요. 이건 계속 이렇게...

▼박지원: 그건 말씀이 아니죠. 그래서 제가 말씀드리는 거예요. 윤석열 대통령 집권 6개월 만에 북한, 정치, 경제, 민주주의가 총체적으로 파괴된 실패예요. 모든 게 실패예요. 그러면 국민들이 여소야대 정국에서 협치를 해라. 그런데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가 만나자고 해도 외국 갔다 와서 한꺼번에, 이것도 저것도 안 하면서 자기 대표, 여당 대표, 여당 관계자들하고 만나면 그건 대화가 아니에요. 소통이 아니에요. 짬짜미야. 자기 식구들끼리 앉아서 무슨 대화예요? 반대하는 사람들하고 앉아서 대화를 하고 설득을 해야지. 그래서 저는 기왕 25일 날 저렇게 하면 26일이라도 27일이라도 야당 대표들도 초청해서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범기영: 대통령실에서도 공식적으로는 대화, 협의를 위한 노력은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긴 했습니다. 그게 진심이길 바라고 또 실천이 있기를 바라고요. 야당 이야기도 좀 짚어야죠. 유동규, 남욱, 두 사람 연일 폭로하고 있고. 천화동인 1호 지분이 이재명 시장 측 지분이라고 들어서 알고 있다. 그러니까 전언을 일단 전달한 거긴 해요. 이게 민주당 대응 어떻게 해야 됩니까? 계속 뭉쳐 싸워야 한다고 말씀하시는데...

▼박지원: 저는 뭉쳐 싸워야 된다는 데 변함이 없습니다. 지금 보면 검찰에서, 윤석열 정권에서 민주당, 매일 의원들을 잡아가려고 퍼뜨리지 않습니까? 이러니까 이것은 야당 탄압이다, 하고 싸워야 되고요. 유동규, 남욱, 이 두 분들이 1년 만에 구속 만기로 나왔지 않습니까? 오늘 또 자정 넘어서...

◎범기영: 김만배 씨가 나오죠.

▼박지원: 김만배 씨가 나온다, 이거죠. 남욱 변호사, 아주 재미있는 얘기했더라고요. 1호가 성남시장실이다. 이때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 후보로 1등이었으니까 무서워서 말 못 했다. 그러면 지금 대통령이 바뀌었으니까 말하는 것은 뭐예요? 믿을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진실이 나올 때까지는... 본인들이 아니라고 하잖아요. 그리고 물론 민주당 내에서도 그런 얘기를 했지만 유동규... 김용, 정진상 씨가 당직 사퇴를 한 것도 바람직해요. 잘했잖아요. 그러니까 그것은 저는 사실로 인정을 해서 사법부의 결정이 나오든지 아니면 사실이 아니라는데, 동지가 사실이 아니라는데 적군의 말만 믿어요? 감옥에 있을 때는 대통령 될 것 같아서 무서워서 못 했다는데 대통령 떨어지니까, 새 대통령 나오니까 말하는 것을 믿어야 돼요? 이건 문제가 있어요.

◎범기영: 뭔가 좀 플랜B를 생각해야 되는 거 아니냐거나 혹은 이재명 대표 본인이 뭔가 유감 표명이라도 뭔가 있어야 되는 것 아니냐, 왜냐하면 핵심 측근들이 연루된 게 나오니까.

▼박지원: 그러한 것은 정치가 진행되면 정치는 제 생각이 중요한 게 아니라니까요?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걸 보고 잘할 거예요. 그렇지만 거듭 말씀드리지만, 내일 지구가 멸망하는 한이 있더라도 민주당은 오늘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어야지, 검찰에서, 정권에서 얘기한 대로 그냥 다 퍼주고 가면 민주당 없어지는 거죠. 민주당이 없어지면요, 이 나라 민주주의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좀 정권 차원에서도 야당 탄압보다는 검찰에서도 선택적 공권력을 적용하지 말고 자기들 것도 해야죠. 자기들 건 안 하잖아요.

◎범기영: 이건 어떻습니까, 그럼? 이낙연 대표가 지금 미국에 가 있는데, 원래는 내년 6월쯤 귀국할 예정이라고 하죠? 그런데 이게 이제 언론들의 해석이긴 한데, 보면 이낙연 대표 측 관계자들이 미국에 방문해서, 뭐 나가 있으니까 이제 한번 만나러 가는 거다, 라고 설명하긴 하던데. 일단 그렇게 움직임이 있고 싱크탱크도 가동을 다시 시작한다더라, 이거 뭔가 준비하는 거 아니냐, 이런 해석도 나오거든요. 그렇게까지 너무 나간 겁니까?

▼박지원: 동지라는 게 뭡니까? 운명을 같이해줘야 되는 거죠. 남의 불행을 이용해서 자기가 행복해지려고? 이건 아니고 이낙연 대표도 그러한 사람이 아니고. 또 미국을 가겠다고 하는 설훈, 윤영찬 두 의원도 그런 뜻이 아니더라고요. 저하고 설훈 의원은 전화도 통화했고...

◎범기영: 아주 오랜 동지시죠?

▼박지원: 그렇죠. 우리 동교동 같은 식구죠. 나보다, 제가 형님이지만 동교동 선배로는 설훈이가 내 형님입니다. 선배죠. 그런데 아무튼 우리가 같이 점심 먹기로 했어요. 너 그러면 안 된다. 저는 그렇게 말하려고 해요. 그리고 본인도 그게 아니라고 그러더라고요.

◎범기영: 너무 구구한 해석이다. 그런데 상황이 이렇게 되니까 이 이야기하는 분들도 많아요. 대선 후보 경선 때 3차 선거인단 투표가 완전히 뒤집혀서 나왔잖아요. 그러니까 그전까지는 쭉 이재명 예비후보가 앞서가다가 딱 3차 선거인단 투표가 28% 대 62%, 이때는 이낙연 후보가 확 올라갔었으니까, 그때도 직전에 대장동 의혹이 꽤 문제가 많이 됐었고, 그때 달라졌어야 하지 않겠냐, 이런 이야기를 새삼스럽게 하는 분들도 계세요.

▼박지원: 그러면 모든 것을 단군 할아버지 때부터 한번 추궁해보라고 하세요. 선거는 없는 알을(?) 정해가지고 하는 거예요. 그때 그런 소리해서 제가 그 얘기했어요. 이낙연 경선 후보가 그러면 처음부터 대장동 가지고 공격을 하지, 아무 소리 안 하고 있다가 언론에서 하니까 그때서야 얘기하는 것은 늦어도 너무 늦었다. 버스 지나간 다음에 손드는 것은 있을 수 없어요.

◎범기영: 하여튼 지금은 정권이 검찰을 앞세워서 야당을 탄압하고 있으니 뭉쳐 싸워야 한다.

▼박지원: 그렇죠.

◎범기영: 지금은 그럴 때다.

▼박지원: 최소한 야당 탄압과 언론 탄압을 받고 있으니까 민주당은 단결해서 투쟁하는 그 DNA를 지켜 나가라, 저는 그렇게 말씀드립니다.

◎범기영: 알겠습니다. 박지원 정치 9단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2주 후에 뵙겠습니다.

▼박지원: 네, 꼭 뵙겠습니다.

◎범기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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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의도 사사건건] ‘정치9단’ 박지원 “윤 대통령 ‘좁쌀 정치’…순방 김건희 여사 태도도 부적절”
    • 입력 2022-11-23 16:12:01
    • 수정2022-11-23 17:53:25
    사사건건
"북 김정은 딸 공개, 인민들 안심하라는 의도일 것"<br /><br />"북 ICBM 발사, 바이든에게 '대화하자' 구애 편지 보내는 것"<br /><br /> "'윤핵관' 대한민국 정치와 대통령 망치고 있어"<br /><br /> "대통령, '이태원 참사' 진심으로 사과하고 수사해야…돈 몇 푼 주겠다? 국민 얕잡아봐선 안 돼"<br /><br />"윤 대통령, 기자들하고 싸울 때 아냐…좁쌀 정치"<br /><br />"동남아 순방 당시 김건희 여사 태도도 부적절"<br /><br />"대통령실 장경태 의원 고발, 아니라고 했으면 될 일…검찰 가져가는 건 안 좋은 정치"
■ 방송시간 : 11월 23일(수) 16:00~17:00 KBS1
■ 진행 : 범기영 기자
■ 출연 : 박지원 전 국정원장


https://youtu.be/4KijBXHsv20

◎범기영: 여의도 사사건건 시작하죠. 오늘 초대 손님은 박지원 정치 9단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박지원: 안녕하세요?

◎범기영: 전 국정원장이시기도 했으니까 북한 얘기부터 좀 여쭤보죠. 북한에서 신형 ICBM 발사 장면 공개하면서 김정은 위원장 딸 모습을 함께 공개했어요. 굉장히 이례적이라는 평가인데, 의도가 뭘까요?

▼박지원: 딸이 나오건 안 나오건 이것이 문제가 아니라...

◎범기영: 그건 중요한 게 아니다?

▼박지원: 이게 지금 ICBM을 발사하는 등 큰문제인데 윤석열 대통령께서 기자하고 싸워서 되겠느냐, 이럴 때가 아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집권 6개월 만에 대북 문제, 정치, 경제, 민주주의가 총체적으로 실패하고 있지 않느냐, 이런 생각을 하는데, 어떻게 됐든 김주애가 이제 김정은과 리설주 사이에는 아들, 딸, 세 번째 아이가 있는데 성별 미상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아들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김정은이 굉장히 그 딸 주애를 예뻐해요. 그래서 이번에 데리고 나온 것은 자기들 인민들한테 이렇게 내 자식들을 위해서도 우리는 무력 증강을 해서 핵을 가지고 있다. 그런 안심하는 것을 보인 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했고요. 지난 9월 달에 공연할 때 어떤 소녀가 나왔는데 김정은, 리설주 딸이다, 했을 때 저는 아니다, 그랬어요. 왜냐하면, 지금 김정은, 김여정이 그 나이에 스위스로 유학을 갔어요. 그렇기 때문에 아들과 지금 딸을, 주애를 유학을 보내려고 하면 공개를 하겠냐, 라고 했는데 이번 공개를 한 거 보면 북한 내에서 교육을 시키지 유학은 안 보낼 것 같아요.

◎범기영: 그렇죠. 신원이 노출된 상태에서 외국에 내보내면 신변 위협 가능성이 있으니까.

▼박지원: 절대 못 내보내죠.

◎범기영: 그런데 이제 여권에서는 이런 이야기도 하잖아요. 예전에 김정은 위원장이 문 대통령 만났을 때 아이들에게 핵을 물려주지 않겠다, 이런 약속을 공개적으로 했기 때문에 그 약속이 허언이라는 게 지금 와서 또 드러나지 않느냐, 이렇게 반응하기도 하던데.

▼박지원: 글쎄, 그것은 허언이라고 하는 것은 저는 이해가 다릅니다. 왜냐하면, 김정은은 지난 4년간 모라토리엄, ICBM도 발사하지 않고 핵실험도 안 했잖아요. 그러면 미국이 우리에게 뭘 해줬느냐, 대한민국은 우리에게 뭘 해줬느냐, 사실상 받은 게 없어요. 해준 거라고는 한미연합사 훈련, 평창동계올림픽 때 한 번 연기해준 것밖에 없기 때문에 싱가포르 회담대로 액션 투 액션, 행동 대 행동 점진적으로 그렇게 했다고 하면 허언이다, 라고 공격할 수 있지만 피차 간에 안 지켰잖아요.

◎범기영: 우리는 치렀으니 셈값을 제대로 하자, 이런 요구일 수 있다.

▼박지원: 그렇죠.

◎범기영: 그런데 우리 통일부에서는 담대한 구상 공개 세미나 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좀 공개했어요. 그러니까 이 마당에 이게 대화가 되겠나,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한편으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이렇게 뜻을 보여주는 게 도움이 되지 않겠나 싶기도 한데, 어떻게 보십니까?

▼박지원: 도움이 됩니다. 왜냐하면, 김정은이 저렇게 ICBM을 이번에 발사한 것도 제가 볼 때는 좀 적나라하게 얘기한다고 하면 바이든 대통령한테 구애 편지를 보내는 거예요.

◎범기영: 구애 편지다?

▼박지원: 대화하자, 하는 거예요. 그런데 이번에 G20, 미중 정상회담이 성공적이에요. 북한 문제에 대해서 중국이 역할이 해라, 하고 요구를 했고 곧 뒤이어서 염려했던 한중 즉, 윤석열, 시진핑 회담도 했잖아요. 여기에서도 중국이 역할을 해 달라, 하고 윤석열 대통령께서 말씀하셨고 시진핑이 남북이 좀 좋게 지내라, 우리 한국이 좀 잘해라, 이런 것은 원론적 얘기를 했지만, 다음 달에 미중 정상회담의 결과로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베이징을 가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하게 돼 있습니다. 그전에 중국의 한반도 대표와 베이징 주재 러시아 대사가 만나서 북한 핵 문제를 얘기했는데 희망적으로 얘기됐다, 하는 보도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윤석열 대통령이 기자들하고 싸움 게 아니라 박진 외교부 장관과 권영세 통일부 장관을 미국, 중국에 보내서 사전 정지 작업 외교를 해야 된다. 지금 그런 데 정신을 써야지 기자하고 싸워서 되겠어요?

◎범기영: 그 말씀을 벌써 지금 한 5분 지났는데 세 번 하셔가지고 천천히 좀 가겠습니다.

▼박지원: 아니, 안 그래요?

◎범기영: 넘어갈게요. 주제를 좀 바꿔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실시 방안에 대해서 여야가 합의했다는 속보가 지금 막 들어왔네요.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실시하는 방안에 대해서 여야 협상이 타결됐다는 소식이 지금 막 들어왔습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사실이 악마는 디테일에 있는 법이라 의견이 양쪽이 다르다, 이런 해석들이 계속 나왔는데, 일단 준비한 영상 보고 이야기 좀 이어가겠습니다.

오늘, 국민의힘 의원총회

'예산안 처리 후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당론 채택


<녹취>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예산안 처리 이후에 국정조사를 실시하는 것은 승인을 받고 구체적인 국정조사 계획에 관해서는 원내대표단이 위임을 받아서 협상을 하되, 협상에서 많이 양보는 하지 말아라는 그런 주문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민주당 요구를 다 끌려갈 수는 없죠. 조건이 맞지 않으면 국정조사를 안 할 수도 있고…

국정조사 기간·범위 등에는 여야 온도 차 여전

야3당 "대통령실도 국정조사 해야"…
국민의힘 "과도한 요구"


<녹취>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유족들이 요구하신 대통령의 진정한 사과, 피해자의 참여가 보장된 진상규명, 유가족 간의 소통 보장 이런 것들은 요구가 없어도 정부가 마땅히 했어야 될 일입니다. 이제 ‘국가가 답하라’라는 유족의 절규에 정치가 응답해야 합니다.

하루 앞둔 국회 본회의 처리…
여야, 물밑 협상은 어떻게?


◎범기영: 지금 저희 방송 시작된 다음에 일단 협상 타결 소식이 들어왔는데, 세부 내용은 아직 확인이 안 됐고요.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 주호영 원내대표 이야기 보면 민주당 요구에 다 끌려갈 수는 없다면서 조건이 맞지 않으면 안 할 수 있다고까지 발언했거든요. 그러니까 이 소식을 볼 때는 대통령실이 조사 대상으로 일단 들어가 있기 때문에, 야 3당이 제출해놓은 걸 보면, 이게 좀 어렵지 않겠나 싶었는데 일단 합의는 됐어요. 대통령실 조사도 수용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이십니까?

▼박지원: 어떻게 됐든 어제 그 유족들이 민변 주선으로 해서 기자회견 했지 않습니까? 그 내용을 듣고 울지 않을 국민이 없을 겁니다. 그걸 듣고도 대통령이 국민의힘에서 응하지 않을 수 없어요. 그리고 저는 누차 얘기를 했지만 왜 세월호 재판을 만드느냐, 왜 실패한 박근혜 대통령식으로 하려고 하려느냐, 이건 아니다, 했는데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나 주호영, 특히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대통령실의, 윤핵관들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역시 정치를 잘 아시는 분이기 때문에 잘 풀어냈다. 그리고 대통령실이 포함되고 안 되고는 다음 문제입니다. 실시되면 되는 거예요. 대통령실이 무슨 성역입니까? 대통령을 하자는 것도 아니고. 이건 당연한 거죠.

◎범기영: 대통령실의 대응을 살펴보느냐 여부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일단 국조라는 장을 여는 게 중요하다.

▼박지원: 그렇죠.

◎범기영: 그런데 이제 오늘 오전에 여당 의총장에 보면 장제원 의원도 권성동 의원도 이철규, 윤한홍, 대표적인 윤핵관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공교로운 건지 다 불참했더라고요.

▼박지원: 그분들이 대한민국의 정치를, 윤석열 대통령을, 국민의힘을 망치고 있는 거예요. 아니, 어떻게 윤석열 대통령이 실패한 박근혜 대통령의 길을 가게 하느냐고요. 저게 10.29 참사, 이태원 참사가 그냥 특별법 제정해서 보상이나 더 해준다, 이걸로 끝날 것 같아요?

◎범기영: 그 논의는 없었다고 일단 대통령실에서 부인하긴 했습니다.

▼박지원: 아니, 부인한 게 아니라 한 번 띄워봤죠. 그러다가 반응이 나쁘니까 거둬들인 거예요. 우리는 정치 안 해봤습니까? 그러면 안 돼요. 이걸 어떤 경우에도 많은 희생자들의 영혼을 달래주는 것은 합동 위령제도 하고 대통령께서 진심으로 공개적인 대국민 사과를 하고, 관계자 진상 규명을 해서 관계자 처벌을 하고. 이런 순서가 돼야 하지, 아니, 돈 몇 푼 주겠다 하면 그분들이 생때같은 자식을 죽었는데 돈 받으려고 하는 거예요?

◎범기영: 그럼요.

▼박지원: 이건 무시하는 거예요. 그래서 나는 잘 됐다, 그렇게 봐요.

◎범기영: 어제 유가족 기자회견 발언에서도 그런 발언하시더라고요. 10조를 준들 이게 어떻게 되겠느냐.

▼박지원: 그렇죠.

◎범기영: 이런 발언을 유족들이 하시던데...

▼박지원: 만약에 정부 고위직들 자기 자식 죽었으면 돈 준다고 하면 예, 감사합니다, 하겠어요? 이건 아니죠.

◎범기영: 그럼요.

▼박지원: 그러면 안 돼요.

◎범기영: 어느 부모가 그러겠습니까?

▼박지원: 아니, 세월호 때 우리가 실패해서 지금까지도 세월호 가족들이 문제 제기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건 안 해야 돼요.

◎범기영: 10분쯤 후에 아마 국회에서 합의 내용 발표가 있을 모양입니다. 속보가 들어오면 그 합의 내용은 저희가 세세하게 전해드리는 것으로 하고요. 어제 처음으로 공개 발언했던 유족이 저희 KBS 9시 뉴스에 출연하셨습니다. 발언 잠시 듣고 이어가겠습니다.

Q. 정부가 내놓은 사과에 대한 유족 입장은?
<녹취> 조미은 / 고 이지한 씨 어머니 (어제, KBS 뉴스9)
아무리 더듬어 생각해 봐도 사과를 받은 적은 없는 것 같아요. 29일이 참사일이라면 적어도 30일, 31일에는 ‘못 살펴서 미안하다, 돌봐주지 못해서 죄송하다, 얼마나 심려가 깊으시냐, 헤아릴 수 없다’라는 유가족들에 대한 사과가 발빠르게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조계종에서 이루어진 사과는 저희에게 와닿지 않았어요. 방송용 사과 아닌가요?

◎범기영: 어제 기자회견장에서도 유가족들, 대통령의 진심 어린 사과를 첫 번째 요구안으로 제시를 했고요. 청와대 계실 때도 김대중 대통령이 사과하신 적이 있죠?

▼박지원: 그렇죠. 씨랜드 사과, 그 사고가 났으니까 바로 그다음 날 사과를 하고 진상 규명해서 처벌한다, 이렇게 했죠.

◎범기영: 그러니까 그게 돌이켜 생각해보면 사실 당연한 건데, 모든 걸 책임지는 자리가 대통령이니까.

▼박지원: 그러니까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를 못해도 이렇게까지 못할지 저도 몰랐어요. 아니, 그게 말이 됩니까? 거기에서 지금까지 한 언행들이 얼마나 국민의 가슴을 파버립니까? 이건 아니죠. 그래서 저는 거듭 말씀드리지만, 어제 저 9시 뉴스, 저 뉴스 보도하고 어제 카톡으로 지금 다 돌고 있어요. 이걸 보고 저한테도 다 그래요. KBS 9시 뉴스를 봤느냐, 카톡에서 들어왔느냐. 이게 저렇게 해서는 안 되는데, 저렇게 국정조사를 예산과 함께하고 또 대통령실 포함 안 돼? 이걸 가지고 하면 저 유족들이 용서하겠어요?

◎범기영: 그렇죠. 그걸 가지고 줄다리기 할 때가...

▼박지원: 그분들의 입장에서 그분들이 납득하게 해줘야 되는 거예요. 그다음에 돈 문제를 꺼내도 기분이 나쁜데, 돈부터 먼저 얘기하면... 자기 자식들 죽으면 돈 받으면 가만히 있겠어요? 그러면 안 돼요. 그렇게 국민을 얕잡아보고 무시하면 안 된다, 이거죠.

◎범기영: 국민을 얕잡아보는 거다, 이렇게까지 해석을 하시고. 오늘도 경찰 특별수사본부에서 추가로 9명을 더 입건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입건한 사람 17명이 됐어요. 그런데 명단을 보면 다 경찰, 소방, 용산구청 관계자도 좀 있군요. 다 이렇게 돼 있습니다. 이상민 장관 관련한 이야기도 유족들이 계속하시던데, 이 이상민 장관의 거취 혹은 총리의 책임도 거론하는 분들이 좀 있는데, 어떻게 풀어야 됩니까, 이 문제?

▼박지원: 당연히 대통령께서 기자한테 화낼 게 아니라 총리, 이상민 장관한테 화를 내고 조치를 했어야 유족들도 국민들도 이해를 하는 거예요. 지금 경찰 국수본에서 열심히 한다고 하지만 장관실, 행안부 압수수색은 해놓고 전부 경찰 피라미 간부들 아니에요, 총경급 미만. 물론 그분들이 잘 못 했어요. 그렇지만 그거 가지고 되겠어요? 결국,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다. 나중에는요, 불도저 가지고 막을 겁니다. 왜 보이는 것을 못 하냐고요. 정치는, 대통령은 국민한테 감동을 줘야 됩니다. 잘못했습니다. 이 사람들 책임지게 하고 물러나고 형사 조치하겠습니다. 이렇게 했으면 저런 말씀들을 안 하죠.

◎범기영: 이미 좀 늦어버린 게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드는데...

▼박지원: 너무 늦었죠. 늦어도 많이 늦었죠.

◎범기영: 그래도 하지 않는 것보다 나을 테니까.

▼박지원: 그래도 지금이라도 그걸 인정하고 이렇게 해가는 것은 잘했고 국정조사를 저렇게까지 합의한 것은 잘했는데, 거기다 사족을 붙여서 대통령실을 못 한다? 대통령실은 무슨 뭐 성역입니까?

◎범기영: 합의 내용은 좀 이따 들어올 거니까요. 저희가 전해드리기로 하고, 일단 잠깐 주제를 바꾸겠습니다. 출근길 문답 일단 중단됐어요. 그러니까 대통령실에서 정권이 바뀐 다음에 새로운 용산 시대가 열렸다고 이야기하면서 아마 가장 큰 성과 중의 하나로 이야기했던 게 일단 아무튼 중단됐습니다. 불미스러운 사태를 일단 이유로 들었고. 뭔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재개할 수 있다, 이런 입장이에요. 어떻게 보셨어요, 이건?

▼박지원: 그게 무슨 불미스러운 사건입니까?

◎범기영: 돌아서는 대통령한테 소리치듯이 한 것은 마땅치 않다는 거 아닙니까?

▼박지원: 아니, 그러니까 기자죠. 우리 범 기자, 얼마나 고약했어요?

◎범기영: 제가요?

▼박지원: 다 그러죠, 기자. 기자가 고약하지 않은 사람 어디 있어요?

◎범기영: 저는 인정하지 않겠습니다.

▼박지원: 아니죠.

◎범기영: 저는 굉장히 좋은 기자였어요.

▼박지원: 어떻게 됐든 기자는 질문을 하는 사람이에요.

◎범기영: 맞습니다. 질문하는 사람이죠.

▼박지원: 대통령께서 가시더라도 그렇게 막말하고 가시니까 우리가 뭘 잘못했습니까? 그 얘기하지 않으면 그 기자가 자격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건 이대로 받아들여야지, 이걸 가지고 싸우고 아니, 거기에서 슬리퍼는 왜 나옵니까?

◎범기영: 그런데 그런...

▼박지원: 뭐 기자가 싸가지 없다, 버르장머리 없다, 이런 얘기... 본래 제가 느낄 때, 이거 대단히 미안한 얘기입니다만, 기자한테. 기자는 좀 싸가지가 없고 버르장머리가 없어요. 그전에는 더했어요.

◎범기영: 제가 그랬어야 되는데 그러질 못했네요. 좀 싸가지가 없어야 됐는데.

▼박지원: 그걸 가지고 그렇게 만약에 기자하고 대통령께서 정면 대결을 하고 싸울 사람하고 싸워야지, 하면 국제적으로 우리나라 민주주의에 대해서, 산업화에 대해서 높이 평가하는데 언론의 자유가 없다고 많은 평가절하를 당합니다. 이걸 왜 하시냐고요.

◎범기영: 그런데 제가 지금...

▼박지원: 화를 내려면 이상민 장관한테 내야지, 한덕수 총리한테 내야지.

◎범기영: 얼른 떠오르는 게, 문재인 정부 시절에 문재인 대통령이 KBS 기자랑 대담하는 상황이 있었는데.

▼박지원: 그렇죠.

◎범기영: 그러니까 기자 개인의 어떤 질문하는 태도랄까? 이런 걸 가지고 문제 제기하는 것 그 자체가 반복돼왔다는 거죠. 이번만 이러고 있는 게 아니라.

▼박지원: 아니, 항상 그래요. 민주주의가, 인권이 가장 성숙한 미국에서 김대중, 클린턴, 청와대에서 회담을 했는데요. 미국 기자 두 사람, 한국 기자 두 사람이 질문하게 돼 있어요, 합동 기자회견에. 미국 기자 둘 다 클린턴 대통령한테 르윈스키 스캔들을 질문하더라니까요? 그래도 클린턴 처음에는 조금 당황하더니 아주 친절하게 설명을 두 번 다 하더라고요. 오히려 우리는 굉장히 미안했어요. 그리고 끝나고 나니까 클린턴 대통령의 스태프, 간부들이 다 기자한테 가서 계속 설명하는 거예요. 이게 민주주의예요. 기자는 국민 1호입니다. 1호 국민이에요. 1호 국민이 권력을 가장 많이 가진 국가 수반, 국가 원수한테 질문하는 게... 제가요. 비교적 기자들하고 가깝게 지냈지만...

◎범기영: 대변인도 많이 하셨고요.

▼박지원: 그랬죠. 그런데 뻔히 다 아는데, 제가 대북 송금 특검으로 잡혀가는데 그렇게 귀찮게 질문을 하더라고요. 진짜 속으로는 한 방 쥐어박고 싶어. 그렇지만 기자니까 질문을 하는 거지. 기자니까 질문해서 거기에 대한 답변을 하고 안 하고는... 가십으로 쓰면 끝나는 거 아니에요? 그대로 없는 것을 허허 하고 웃었으면요, 아무 문제없어요. 지금 국제적으로 돌아올 부담을 느껴보세요.

◎범기영: 일단 6개월 만에 그 상징과도 같던 출근길 문답이 일단 중단됐어요. 재개를 해야 됩니까? 형태를 좀 바꿔야 됩니까? 어떻게 하면 좋겠어요?

▼박지원: 저는 처음부터 도어스테핑 신선하지만, 대통령의 언어, 대통령의 말씀은 정제되고 검토돼야 된다. 실수한다. 그래서 그 대신 차라리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격의 없는 간담회를 갖는 것이 좋다고 했는데 어떻게 됐든 용산 시대를 여는 윤석열 대통령의 제1호 사업 아니에요? 이걸 기분 나쁘다고, 출입 기자 당신들이 결정해? 이러면 안 되죠. 하셔야죠.

◎범기영: 일단 계속하시는 게 좋죠.

▼박지원: 만약에 내일이라도 대통령께도 웃으면서 나오셔서 다 뭐 그런 건데 앞으로 국민들을 위해서 더 열심히 잘하겠습니다. 기자 여러분도 많이 협조해 주세요. 좀 도와주세요. 하고 웃으면 국민들이 다 박수칩니다. 이야, 진짜 통 큰 대통령이다. 지금 좁쌀 정치를 하는 거예요. 밴댕이 속 정치를 하면서 어제 거산 김영삼 대통령 7주기, 거기 큰 정치가, 당신은 좁쌀 정치, 뱅댕이 속 정치하면서 큰 정치를 논하시면 되겠어요? 저는 내일이라도 그렇게 확 웃고 털어버리면 제일 좋겠어요.

◎범기영: 내일이라도 확 웃고 털었으면 좋겠다.

▼박지원: 그러면 국민들 박수 올라갑니다.

◎범기영: 저도 박수를 칠 것 같긴 한데.

▼박지원: 저도 치고 지지도 올라가요.

◎범기영: 그런데 그렇게 하실지는 잘 모르겠고요.

▼박지원: 그걸 못 하죠, 저 양반이.

◎범기영: 김건희 여사 순방 나갈 때 행보는 주로 칭찬을 많이 하셨잖아요.

▼박지원: 저는 지금도 칭찬 많이 합니다.

◎범기영: 지금도?

▼박지원: 지금도요. 이 홍보면에서 대통령보다 훨씬 잘해요. 대통령은 기자한테 화내지만, 김건희 여사는 오늘은 잘못했더라고요. 아니, 그런다고 뭐 야당 의원 고발하면 그것도 안 좋은 일이에요. 언론관이 그래서는 안 돼.

◎범기영: 그런데 이 영상도 좀 화제가 많이 됐었는데, 상황은 제가 설명을 드리면서 보셔야 될 것 같아요. 이게 G20 정상회의 공식 환영 만찬, 그러니까 축하 공연이 다 끝나고, 공연까지 끝나니까 정상들이 둘러서서 이야기하죠? 마크롱 대통령 앞에는 위도도 대통령,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와서 이야기하는 장면. 앉아 계시니까 김건희 여사가 나가서 좀 아마... 나가, 이런 입모양이 좀 보이죠? 소리가 정확히 들리진 않습니다만 아마 나가서 좀 어울려서 환담을 좀 하라, 이런 취지 같아요. 그러니까 주변 상황이 그러니까. 주변 상황이 공식 축하 공연 끝나고 다들 일어서서 음식 너무 맛있습니다, 공연 정말 최고네요. 이렇게 둘러서서 이야기하고 있으니까 나가서 좀 같이 이야기 좀 나누세요, 이런 모습 같아요.

▼박지원: 그런데 저게 지금 나가, 나가도 안 들리는데 또 했다가...

◎범기영: 저희가 자막은 안 넣었습니다.

▼박지원: 날리면 했는데 바이든이라고 했다고 난리 나도 그건... 그냥 웃자고 하는 거예요.

◎범기영: 저희가 취소하고 저... 자막 안 넣었으니까, 괄호도 안 넣었고.

▼박지원: 제가 볼 때는 대통령 부인 아니에요? UN 총회에 갔을 때도 그냥 막 지시하고 이런 게 나왔었어요. 언론에서 간과를 하더라고요. 저건 아닌데? 영부인의 태도가 아니에요. 그리고 지금 대통령께서 다른 국가 원수들은 다 나가서 통역 데리고 서로 얘기하는데 안 나가고 있으니까 그냥 좀 나가셨으면 좋겠다고 이렇게 좀... 안 보이게 해야지, 툭툭 치면서 이러니까 영부인의 품위가 아니다, 이런 걸 하지만 저는 오죽 답답했으면 자기 남편한테 나가서 얘기하라고 했겠어요?

◎범기영: 빈곤 포르노 발언 관련해서도 계속 논란이잖아요? 일단 대통령실에서 김건희 여사가 고발한 건 아니고 대통령실에서 일단 고발...

▼박지원: 그거나 저거나 똑같죠.

◎범기영: 명의가 다르잖아요.

▼박지원: 명의가 다르기는. 이 고발 사주도 윤석열 대통령 후보 때 저 고발하더라고요. 그런데 선거가 끝나면 다 취소하면서 저희들 건 안 했어요. 그런데 공수처고 또 재정 신청하니까 고등 법원에서도 무혐의 기각 처리하더라고요. 그런데 그건 안 해야 돼요.

◎범기영: 그런데 그 장경태 최고가 조명, 이런 문제 제기까지 하고. 어찌 됐든 빈곤 포르노라는 용어가 원래 쓰이는 용어이긴 합니다만, 상대가 특히나 어쨌거나 퍼스트레이디니까, 여성이니까 적절하냐, 그 용어를 썼어야 했느냐, 이런 문제 제기도 있긴 합니다.

▼박지원: 저도 빈곤 포르노가 나쁜 말이 아니에요. 그렇지만 우리 국민들이 접하는 것은 안 좋게 들리는 거예요. 그래서 정치는 우리 생각이 중요한 게 아니라 국민 생각이 중요하니까 장경태 의원이 취소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얘기를 했어요. 그리고 지금 조명을 가지고 그 사진을 찍었다, 뭐 전문가들이 얘기를 했으면 야당 국회의원으로서, 최고위원으로서 문제 제기를 할 수 있어요. 그러면 아니라고 하면 됐지, 그거 좀 틀렸다고 해서 대통령실에서 영부인이 국회의원을, 야당 국회의원을 고발하면 그게 되겠어요? 이 나라가 고발 공화국 되는 거예요? 본래 여의도 정치권에서 있는 일도 정치권에서 풀어야지, 그걸 서초동, 검찰로 가지고 가는 것은 안 좋은 정치예요. 그런데 대통령실까지, 대통령 영부인이 저렇게 고발하고 그러면 이 나라가 어떻게 돼요? 말 못 하는 거죠.

◎범기영: 아니, 그런데 그때는 어떠셨어요? 그 청와대에 계실 때 김대중 대통령을 향한 여러 공격들도 많았고, 당연한 거 아닙니까? 야당은 공격하게 돼 있어요.

▼박지원: 우리 옷로비 기억나세요?

◎범기영: 기억나죠.

▼박지원: 우리 그런 거 안 했어요.

◎범기영: 그럴 때 강경 대응해야 한다는 참모들도 있었을 거 아닙니까?

▼박지원: 저부터 못 참죠. 그렇지만 대통령이 화내신다며 참모들이 말리고 참모들이 화내면 대통령이 그래도 그렇게 하지 마라, 하는 거지 어떻게 대통령이 다 잘할 수 있어요? 저러한 것도 화내셨으면, 가령 MBC 기자를 태우지 말라고 했으면 그다음 날 가면서 대통령실장이나 홍보수석이 태워요. 그래가지고 비행기 타고 가면서 대통령님, 너그럽게 생각하십시오. MBC 기자 태웠습니다.

◎범기영: 선조치 해놓고?

▼박지원: 그렇죠. 그러면 대통령이 끌어내려서 공중으로 던져라, 할 거예요? 저렇게 대통령을 잘 못 모시는 거예요. 대통령이 화나면 참모들이 다시 한번 생각하고 이 파장을 생각해야 되는 거예요.

◎범기영: 그게 잘 안 되는 모양입니다, 지금 용산이. 일단 여야 합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지금 들어오진 않고 있는데요, 아직. 일단 내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양측 합의에 따라서 수정된 국정조사 계획안을 상정해서 처리하는 걸로, 그렇게 합의가 된 걸로 지금 간략하게 개요만 전해집니다. 기존의 야 3당이 제출한 안이 아니라 모종의 수정안이 지금 마련이 된 것 같고 그 수정안을 내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 상정해서 처리하는 걸로, 그렇게 합의가 된 걸로 보입니다. 세부안이 들어오면 저희가 다시 내용을 좀 전해드리겠습니다. 지금 보고 계신 영상은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 모여서 협의하고 있는 어제 모습인가 보네요. 어제 모습이고, 일단 여야가 내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 국정조사 실시안을 처리하기로 했다고 합의했다는 소식 지금 일단 들어와 있습니다.

▼박지원: 민주당도 너무 고집 피우지 말고 국민의힘 사정을 좀 들어서 수정해서 하는 게 원칙이에요.

◎범기영: 굳이 대통령실, 이거 뭐 고집 부릴 필요가 없다.

▼박지원: 그럼요.

◎범기영: 알겠습니다. 그래도 이 이야기는 좀 해야죠. 시간이 많이 남진 않았는데. 윤 대통령이 25일에 여당 지도부 초청해서 회동하겠다고 해요. 지금 6개월 훨씬 넘었는데 야당 의원들 아직 안 만났잖아요. 이건 계속 이렇게...

▼박지원: 그건 말씀이 아니죠. 그래서 제가 말씀드리는 거예요. 윤석열 대통령 집권 6개월 만에 북한, 정치, 경제, 민주주의가 총체적으로 파괴된 실패예요. 모든 게 실패예요. 그러면 국민들이 여소야대 정국에서 협치를 해라. 그런데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가 만나자고 해도 외국 갔다 와서 한꺼번에, 이것도 저것도 안 하면서 자기 대표, 여당 대표, 여당 관계자들하고 만나면 그건 대화가 아니에요. 소통이 아니에요. 짬짜미야. 자기 식구들끼리 앉아서 무슨 대화예요? 반대하는 사람들하고 앉아서 대화를 하고 설득을 해야지. 그래서 저는 기왕 25일 날 저렇게 하면 26일이라도 27일이라도 야당 대표들도 초청해서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범기영: 대통령실에서도 공식적으로는 대화, 협의를 위한 노력은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긴 했습니다. 그게 진심이길 바라고 또 실천이 있기를 바라고요. 야당 이야기도 좀 짚어야죠. 유동규, 남욱, 두 사람 연일 폭로하고 있고. 천화동인 1호 지분이 이재명 시장 측 지분이라고 들어서 알고 있다. 그러니까 전언을 일단 전달한 거긴 해요. 이게 민주당 대응 어떻게 해야 됩니까? 계속 뭉쳐 싸워야 한다고 말씀하시는데...

▼박지원: 저는 뭉쳐 싸워야 된다는 데 변함이 없습니다. 지금 보면 검찰에서, 윤석열 정권에서 민주당, 매일 의원들을 잡아가려고 퍼뜨리지 않습니까? 이러니까 이것은 야당 탄압이다, 하고 싸워야 되고요. 유동규, 남욱, 이 두 분들이 1년 만에 구속 만기로 나왔지 않습니까? 오늘 또 자정 넘어서...

◎범기영: 김만배 씨가 나오죠.

▼박지원: 김만배 씨가 나온다, 이거죠. 남욱 변호사, 아주 재미있는 얘기했더라고요. 1호가 성남시장실이다. 이때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 후보로 1등이었으니까 무서워서 말 못 했다. 그러면 지금 대통령이 바뀌었으니까 말하는 것은 뭐예요? 믿을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진실이 나올 때까지는... 본인들이 아니라고 하잖아요. 그리고 물론 민주당 내에서도 그런 얘기를 했지만 유동규... 김용, 정진상 씨가 당직 사퇴를 한 것도 바람직해요. 잘했잖아요. 그러니까 그것은 저는 사실로 인정을 해서 사법부의 결정이 나오든지 아니면 사실이 아니라는데, 동지가 사실이 아니라는데 적군의 말만 믿어요? 감옥에 있을 때는 대통령 될 것 같아서 무서워서 못 했다는데 대통령 떨어지니까, 새 대통령 나오니까 말하는 것을 믿어야 돼요? 이건 문제가 있어요.

◎범기영: 뭔가 좀 플랜B를 생각해야 되는 거 아니냐거나 혹은 이재명 대표 본인이 뭔가 유감 표명이라도 뭔가 있어야 되는 것 아니냐, 왜냐하면 핵심 측근들이 연루된 게 나오니까.

▼박지원: 그러한 것은 정치가 진행되면 정치는 제 생각이 중요한 게 아니라니까요?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걸 보고 잘할 거예요. 그렇지만 거듭 말씀드리지만, 내일 지구가 멸망하는 한이 있더라도 민주당은 오늘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어야지, 검찰에서, 정권에서 얘기한 대로 그냥 다 퍼주고 가면 민주당 없어지는 거죠. 민주당이 없어지면요, 이 나라 민주주의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좀 정권 차원에서도 야당 탄압보다는 검찰에서도 선택적 공권력을 적용하지 말고 자기들 것도 해야죠. 자기들 건 안 하잖아요.

◎범기영: 이건 어떻습니까, 그럼? 이낙연 대표가 지금 미국에 가 있는데, 원래는 내년 6월쯤 귀국할 예정이라고 하죠? 그런데 이게 이제 언론들의 해석이긴 한데, 보면 이낙연 대표 측 관계자들이 미국에 방문해서, 뭐 나가 있으니까 이제 한번 만나러 가는 거다, 라고 설명하긴 하던데. 일단 그렇게 움직임이 있고 싱크탱크도 가동을 다시 시작한다더라, 이거 뭔가 준비하는 거 아니냐, 이런 해석도 나오거든요. 그렇게까지 너무 나간 겁니까?

▼박지원: 동지라는 게 뭡니까? 운명을 같이해줘야 되는 거죠. 남의 불행을 이용해서 자기가 행복해지려고? 이건 아니고 이낙연 대표도 그러한 사람이 아니고. 또 미국을 가겠다고 하는 설훈, 윤영찬 두 의원도 그런 뜻이 아니더라고요. 저하고 설훈 의원은 전화도 통화했고...

◎범기영: 아주 오랜 동지시죠?

▼박지원: 그렇죠. 우리 동교동 같은 식구죠. 나보다, 제가 형님이지만 동교동 선배로는 설훈이가 내 형님입니다. 선배죠. 그런데 아무튼 우리가 같이 점심 먹기로 했어요. 너 그러면 안 된다. 저는 그렇게 말하려고 해요. 그리고 본인도 그게 아니라고 그러더라고요.

◎범기영: 너무 구구한 해석이다. 그런데 상황이 이렇게 되니까 이 이야기하는 분들도 많아요. 대선 후보 경선 때 3차 선거인단 투표가 완전히 뒤집혀서 나왔잖아요. 그러니까 그전까지는 쭉 이재명 예비후보가 앞서가다가 딱 3차 선거인단 투표가 28% 대 62%, 이때는 이낙연 후보가 확 올라갔었으니까, 그때도 직전에 대장동 의혹이 꽤 문제가 많이 됐었고, 그때 달라졌어야 하지 않겠냐, 이런 이야기를 새삼스럽게 하는 분들도 계세요.

▼박지원: 그러면 모든 것을 단군 할아버지 때부터 한번 추궁해보라고 하세요. 선거는 없는 알을(?) 정해가지고 하는 거예요. 그때 그런 소리해서 제가 그 얘기했어요. 이낙연 경선 후보가 그러면 처음부터 대장동 가지고 공격을 하지, 아무 소리 안 하고 있다가 언론에서 하니까 그때서야 얘기하는 것은 늦어도 너무 늦었다. 버스 지나간 다음에 손드는 것은 있을 수 없어요.

◎범기영: 하여튼 지금은 정권이 검찰을 앞세워서 야당을 탄압하고 있으니 뭉쳐 싸워야 한다.

▼박지원: 그렇죠.

◎범기영: 지금은 그럴 때다.

▼박지원: 최소한 야당 탄압과 언론 탄압을 받고 있으니까 민주당은 단결해서 투쟁하는 그 DNA를 지켜 나가라, 저는 그렇게 말씀드립니다.

◎범기영: 알겠습니다. 박지원 정치 9단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2주 후에 뵙겠습니다.

▼박지원: 네, 꼭 뵙겠습니다.

◎범기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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