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출신 경찰은 尹정부에 관심없다?…與 행안위원장 발언 논란

입력 2022.11.23 (17:47) 수정 2022.11.2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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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3일) 오전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

국회 본회의를 하루 앞두고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참여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자리였습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의 모두발언이 언론에 공개된 뒤 의원총회는 비공개로 전환됐습니다. 비공개 의총에선 의원 4~5명이 나와 자유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채익 의원(울산 남구갑)도 그중 한 명이었습니다.

참석 의원들 말을 종합하면 이 의원은 '예산안 처리 후 국정조사 실시' 방침을 당론으로 제안하는 지도부에 이견을 제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이임재 전 서장, 류미진 총경 두 분 다 특정 지역 출신"
"지역에서 서울로 영전"
"두 분이 과연 우리 정부에 대해 정말 관심과 의지 있었나 의심"

‘이태원 압사 참사’ 당일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으로 근무한 류미진 전 인사교육과장(총경)이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증인으로 출석, 답변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왼쪽은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연합뉴스〉‘이태원 압사 참사’ 당일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으로 근무한 류미진 전 인사교육과장(총경)이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증인으로 출석, 답변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왼쪽은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당시, 이임재 총경은 서울 용산경찰서장이었고, 류미진 총경은 당시 서울지방경찰청 112상황담당관 당직중이었습니다. 이 총경은 전남 함평, 류 총경은 전남 나주 출신입니다.

이어 이 의원은, 행안위 회의를 진행하면서 두 사람의 '태만한' 모습을 봤다며, 이를 야당 의원들은 절대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행안위는 '이태원 참사' 책임과 직결된 행정안전부, 경찰청 등을 소관 기관으로 두고 있습니다. 아무리 비공개 발언이라지만, 참사의 구조적 원인과 시시비비를 명확히 가려야 할 행안위원장이 특정 경찰 간부의 출신 지역을 거론하며 지역 감정을 자극할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입니다.

또 이 의원은 세월호 참사 당시 야당이 정치적으로 활용해 박근혜 대통령을 물러나게 했다는 취지로 언급하며, 이번에도 야당이 차기 총선을 의식한 공세를 펼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이채익 "野, 제2의 세월호 망령 이용"

이 의원은 비공개 의총이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서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이번엔 방송 카메라 앞이었습니다.

이 의원은 "경찰 특별수사본부가 수사를 하고 있는데 국정조사를 하자는 것은 수사를 방해하는 일"이라며 "최초 수사 보고도 없는데 난데없이 국정조사를 하겠다는 건 다분히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물타기 하기 위한, 다분히 정략적인 방식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민주당이) 제2의 세월호의 망령을, 세월호를 또 이용해서 권력을 무너뜨린다는 유혹을 갖고 있지는 않은지, 국민들은 많이 의심을 품고 있고, 저 자신도 의심을 품고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습니다.

■ "나사 풀렸다는 취지…갈라치기 아냐"

이채익 의원은 발언 배경을 묻는 KBS의 질의에 "그런 발언을 하지 않았다. 누가 그런 얘기를 하냐"라며 발언 사실 자체를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판단할 때는 용산경찰서와 용산구청, 서울시경찰청과 서울시청에 책임이 있지 않나, 한 사람이라도 정신을 바짝 차렸으면 이런 일이 없었다는 생각"이라며 발언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이어,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었다며 "대한민국의 모든 것을 대통령이 다 해버리면 밑에 사람들은 뭐하는 거냐, 대통령이 바다 위에 가는 배까지 늘 챙겨야되는 거냐"고 반문했습니다.

이 의원은 발언 여부를 거듭 묻는 질문에 "그런 방식으로 얘기 안 했고, 전부 다 나사가 풀렸다는 취지였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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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23 17:47:44
    • 수정2022-11-23 17:48:52
    취재K

오늘(23일) 오전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

국회 본회의를 하루 앞두고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참여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자리였습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의 모두발언이 언론에 공개된 뒤 의원총회는 비공개로 전환됐습니다. 비공개 의총에선 의원 4~5명이 나와 자유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채익 의원(울산 남구갑)도 그중 한 명이었습니다.

참석 의원들 말을 종합하면 이 의원은 '예산안 처리 후 국정조사 실시' 방침을 당론으로 제안하는 지도부에 이견을 제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이임재 전 서장, 류미진 총경 두 분 다 특정 지역 출신"
"지역에서 서울로 영전"
"두 분이 과연 우리 정부에 대해 정말 관심과 의지 있었나 의심"

‘이태원 압사 참사’ 당일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으로 근무한 류미진 전 인사교육과장(총경)이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증인으로 출석, 답변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왼쪽은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당시, 이임재 총경은 서울 용산경찰서장이었고, 류미진 총경은 당시 서울지방경찰청 112상황담당관 당직중이었습니다. 이 총경은 전남 함평, 류 총경은 전남 나주 출신입니다.

이어 이 의원은, 행안위 회의를 진행하면서 두 사람의 '태만한' 모습을 봤다며, 이를 야당 의원들은 절대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행안위는 '이태원 참사' 책임과 직결된 행정안전부, 경찰청 등을 소관 기관으로 두고 있습니다. 아무리 비공개 발언이라지만, 참사의 구조적 원인과 시시비비를 명확히 가려야 할 행안위원장이 특정 경찰 간부의 출신 지역을 거론하며 지역 감정을 자극할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입니다.

또 이 의원은 세월호 참사 당시 야당이 정치적으로 활용해 박근혜 대통령을 물러나게 했다는 취지로 언급하며, 이번에도 야당이 차기 총선을 의식한 공세를 펼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이채익 "野, 제2의 세월호 망령 이용"

이 의원은 비공개 의총이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서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이번엔 방송 카메라 앞이었습니다.

이 의원은 "경찰 특별수사본부가 수사를 하고 있는데 국정조사를 하자는 것은 수사를 방해하는 일"이라며 "최초 수사 보고도 없는데 난데없이 국정조사를 하겠다는 건 다분히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물타기 하기 위한, 다분히 정략적인 방식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민주당이) 제2의 세월호의 망령을, 세월호를 또 이용해서 권력을 무너뜨린다는 유혹을 갖고 있지는 않은지, 국민들은 많이 의심을 품고 있고, 저 자신도 의심을 품고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습니다.

■ "나사 풀렸다는 취지…갈라치기 아냐"

이채익 의원은 발언 배경을 묻는 KBS의 질의에 "그런 발언을 하지 않았다. 누가 그런 얘기를 하냐"라며 발언 사실 자체를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판단할 때는 용산경찰서와 용산구청, 서울시경찰청과 서울시청에 책임이 있지 않나, 한 사람이라도 정신을 바짝 차렸으면 이런 일이 없었다는 생각"이라며 발언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이어,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었다며 "대한민국의 모든 것을 대통령이 다 해버리면 밑에 사람들은 뭐하는 거냐, 대통령이 바다 위에 가는 배까지 늘 챙겨야되는 거냐"고 반문했습니다.

이 의원은 발언 여부를 거듭 묻는 질문에 "그런 방식으로 얘기 안 했고, 전부 다 나사가 풀렸다는 취지였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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