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윤성로 교수 연구팀 AI 논문 ‘표절’ 판정

세계적인 인공지능 학술대회에서 우수 논문으로 선정됐다가 철회된 서울대 연구팀 논문이 표절 판정을 받았습니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서울대학교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가 윤성로 교수 연구팀 논문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습니다.

연구진실성위원회는 논문 제1 저자인 대학원생 A 씨가 단기간에 다수 논문의 다수 문장을 고의로 표절한 점을 고려해 위반 정도가 ‘중함’에 해당한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교신저자인 윤 교수의 위반 정도는 ‘경미하다’고 봤습니다.

연구진실성위원회는 “A 씨가 수십 편의 서로 다른 논문에서 문장을 조금씩 옮겼기 때문에 다른 논문의 표현을 그대로 가져온 것임을 윤 교수가 알기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컴퓨터과학 분야의 통상적 논문 작성과 수정 과정에 비춰볼 때 윤 교수가 교신저자로서 주의 의무를 현저히 위반했다고까지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또, 윤 교수가 정기적으로 지도 학생의 연구 진행 상황 기록을 점검·확인하는 등 지도 교수로서의 책무를 성실히 수행하려고 노력한 점 등도 참작됐습니다.

조사 결과를 당사자에게 통보한 서울대는 이의신청이 제기될 경우 판정을 다시 하거나 이의신청을 기각할 수 있습니다.

앞서 지난 6월 세계적으로 권위가 높은 ‘국제 컴퓨터 비전 및 패턴 인식 학술대회(CVPR)’에 제출된 서울대 AI 연구팀 논문이 우수 논문으로 선정됐다가 표절 의혹이 제기돼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후 세계적 공학 학술단체인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는 윤 교수 연구팀 논문을 표절이라고 판단하고 공식 철회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서울대 공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