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정보 지켜질까 의문”…디지털기기 점검해봤더니

입력 2022.11.2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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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리하지만 정보 지켜질지는 의문"…디지털 기기 사용자 88% '유출 걱정'

"CCTV…차량용 블랙박스…출퇴근 지문 인식…신분증 스캔…"
"디지털 기기들이 내 모습과 내 정보를 하루에도 몇 번씩 찍고 저장할텐데
나는 과연 이것들을 믿고 써야 하는 지, 걱정될 때가 있어요."

일상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해주는 디지털 기기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개인정보에 대한 걱정은 반대로 더 커지고 있습니다.

정보를 수집하고 처리하는 기기가 늘수록 정보를 지키기 힘들어지는 그야말로 ' 디지털 정보의 역설'인 시대입니다.

이러한 우려가 커지자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이하 개인정보위)는 시민단체 등과 함께 '개인정보 수집 디지털 기기에 대한 소비자 설문조사와 실태 점검'을 진행해 그 결과를 오늘(24일) 발표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20대 이상 남녀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의 88.7%는 일상생활 속 개인정보 수집 디지털 기기에 의한 개인정보 유출을 걱정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열 명 가운데 여덟 명 이상은 '찜찜함'을 안은 채로 기기들을 사용하고 있는 셈입니다.

■ 신분증 인식기·CCTV·스마트 가전·월 패드 순으로 응답률 높아

그렇다면 개인정보 유출을 가장 걱정하는 디지털 기기는 무엇일까요?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27%는 '신분증 인식기'를 꼽아 응답률이 가장 높았습니다.

신분증 인식기는 편의점에서 주로 주류나 담배 등을 구매할 때 확인하는 용도로 사용됩니다. 또 유흥주점 등에서 미성년자들이 출입하지 않도록 확인하기 위해 쓰이기도 합니다.

이어 엘리베이터 또는 건물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이 17.1%, 가정용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이 13.4%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스마트 가전이 많이 보급되면서 촬영기능이 있는 스마트 가전 제품을 선택한 경우도 7.6% 였습니다.

지난해 대규모 아파트 단지 세대 모습이 무단으로 촬영돼 유출된 '월 패드 해킹 의혹' 사건은 아직까지 범인과 수법 등이 명확하게 가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 때문인지 아파트 내 세대 단말기(월 패드)의 정보 유출을 걱정하는 경우도 7.3%로 나타나 응답률 상위 다섯 개 기기에 포함됐습니다.

■ 일부 제품 샘플링해봤더니…개인정보위 "일부 제품 취약점 발견"

개인정보위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소비자 응답률이 높은 디지털 기기 가운데 세 가지 유형(신분증 인식기, 안면인식 도어록, 가정용 CCTV)을 골라 총 10개 제품의 실태를 점검했습니다.

그 결과 일부 제품에 취약점이 발견돼 제품의 설계 또는 제조 과정에서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에 따라, 개인정보위는 소비자단체·학계·산업계 등이 참여하는 연구반을 구성해 제품의 실태를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개인정보 보호 중심 설계가 반영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기준과 평가 방법을 조속히 마련할 방침입니다.

아울러 해외 입법 사례와 국제 표준 등을 분석해 개인정보 보호 중심 설계 인증제 도입 등 대안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개인정보위는 밝혔습니다.

인포그래픽: 권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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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정보 지켜질까 의문”…디지털기기 점검해봤더니
    • 입력 2022-11-24 17:24:03
    취재K

■ "편리하지만 정보 지켜질지는 의문"…디지털 기기 사용자 88% '유출 걱정'

"CCTV…차량용 블랙박스…출퇴근 지문 인식…신분증 스캔…"
"디지털 기기들이 내 모습과 내 정보를 하루에도 몇 번씩 찍고 저장할텐데
나는 과연 이것들을 믿고 써야 하는 지, 걱정될 때가 있어요."

일상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해주는 디지털 기기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개인정보에 대한 걱정은 반대로 더 커지고 있습니다.

정보를 수집하고 처리하는 기기가 늘수록 정보를 지키기 힘들어지는 그야말로 ' 디지털 정보의 역설'인 시대입니다.

이러한 우려가 커지자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이하 개인정보위)는 시민단체 등과 함께 '개인정보 수집 디지털 기기에 대한 소비자 설문조사와 실태 점검'을 진행해 그 결과를 오늘(24일) 발표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20대 이상 남녀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의 88.7%는 일상생활 속 개인정보 수집 디지털 기기에 의한 개인정보 유출을 걱정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열 명 가운데 여덟 명 이상은 '찜찜함'을 안은 채로 기기들을 사용하고 있는 셈입니다.

■ 신분증 인식기·CCTV·스마트 가전·월 패드 순으로 응답률 높아

그렇다면 개인정보 유출을 가장 걱정하는 디지털 기기는 무엇일까요?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27%는 '신분증 인식기'를 꼽아 응답률이 가장 높았습니다.

신분증 인식기는 편의점에서 주로 주류나 담배 등을 구매할 때 확인하는 용도로 사용됩니다. 또 유흥주점 등에서 미성년자들이 출입하지 않도록 확인하기 위해 쓰이기도 합니다.

이어 엘리베이터 또는 건물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이 17.1%, 가정용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이 13.4%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스마트 가전이 많이 보급되면서 촬영기능이 있는 스마트 가전 제품을 선택한 경우도 7.6% 였습니다.

지난해 대규모 아파트 단지 세대 모습이 무단으로 촬영돼 유출된 '월 패드 해킹 의혹' 사건은 아직까지 범인과 수법 등이 명확하게 가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 때문인지 아파트 내 세대 단말기(월 패드)의 정보 유출을 걱정하는 경우도 7.3%로 나타나 응답률 상위 다섯 개 기기에 포함됐습니다.

■ 일부 제품 샘플링해봤더니…개인정보위 "일부 제품 취약점 발견"

개인정보위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소비자 응답률이 높은 디지털 기기 가운데 세 가지 유형(신분증 인식기, 안면인식 도어록, 가정용 CCTV)을 골라 총 10개 제품의 실태를 점검했습니다.

그 결과 일부 제품에 취약점이 발견돼 제품의 설계 또는 제조 과정에서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에 따라, 개인정보위는 소비자단체·학계·산업계 등이 참여하는 연구반을 구성해 제품의 실태를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개인정보 보호 중심 설계가 반영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기준과 평가 방법을 조속히 마련할 방침입니다.

아울러 해외 입법 사례와 국제 표준 등을 분석해 개인정보 보호 중심 설계 인증제 도입 등 대안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개인정보위는 밝혔습니다.

인포그래픽: 권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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