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캠프·인수위 출신’ 대거 임명…​전문성 검증은?

입력 2022.11.24 (19:14) 수정 2022.11.2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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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치단체 산하기관장 보은성 인사 논란, 두 번째 순서입니다.

KBS가 창원시 민선 8기 출범 이후 개방형 직위 공모나 산하기관 인선을 살펴봤더니, 홍남표 창원시장 선거 캠프나 인수위원회 출신 인사가 대거 임명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견제나 감시 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황재락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9월 말 열린 창원문화재단 신임 본부장 임명장 수여식.

애초 공개 행사였지만, 창원시 공무원들이 갑작스레 출입을 제한합니다.

[창원시 공무원 : "저희도 (전달)받은 게 그래서, 어떤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홍남표 창원시장이 지나가자, 간부 공무원들이 업무 수첩과 몸으로 취재진의 촬영을 가로막기도 합니다.

이날 임명장을 받은 창원문화재단 본부장 모두 3명.

지난 6·1지방선거 당시 홍 시장 선거 캠프에서 회계를 담당한 전직 공무원 조 모 씨와 대변인을 한 전직 언론인 정 모 씨, 인수위원회 초기 명단에 포함됐던 합창단 지휘자 지 모 씨입니다.

모두 선거 캠프 주변 인물들입니다.

창원시 민선 8기 개방형 직위 공모와 산하기관 인사를 짚어봤습니다.

제2부시장은 행정 경험이 없는 한의학, 정치학 박사 출신이 임명됐고, 창원 레포츠파크 이사장에는 지역 '선거 전문가'가 임명됐습니다.

창원시정연구원장과 창원복지재단 이사장, 창원시 자원봉사센터 센터장 등도 모두 인수위 출신으로 채워졌습니다.

여기다 현재 공모 절차가 진행 중인 창원시설공단 이사장과 창원산업진흥원 간부 인사에서도 캠프나 인수위 출신들이 지원한 사실이 확인돼, 내정설까지 돌고 있습니다.

전문성 검증보다 선거 기여도 중심의 보은성 인사가 되풀이된다는 지적입니다.

[조재욱/경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 "전문성이 결여된 인사가 산하기관장으로 가게 된다면 그 손실은 시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고, 여기에 대한 견제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창원시의회가 창원시와 협약을 맺고, 창원시설공단 등 6개 기관장을 대상으로 검증을 준비할 예정이지만, 견제와 감시가 제대로 될지 의문입니다.

[김이근/창원시의회 의장 : "질의 응답 과정에서 후보자의 전문성이 드러날 것이고, 검증하면 자기가 느끼는 책임감이나 역할이 무엇인지 한 번 더 고민하게 될 것이기에…."]

2018년부터 11차례의 인사검증을 치른 가운데 단 한 번도 검증보고서 채택을 부결한 적 없는 경상남도의회.

전문성과 공정성을 보완할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그래픽:박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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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 캠프·인수위 출신’ 대거 임명…​전문성 검증은?
    • 입력 2022-11-24 19:14:57
    • 수정2022-11-24 20:18:45
    뉴스7(창원)
[앵커]

자치단체 산하기관장 보은성 인사 논란, 두 번째 순서입니다.

KBS가 창원시 민선 8기 출범 이후 개방형 직위 공모나 산하기관 인선을 살펴봤더니, 홍남표 창원시장 선거 캠프나 인수위원회 출신 인사가 대거 임명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견제나 감시 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황재락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9월 말 열린 창원문화재단 신임 본부장 임명장 수여식.

애초 공개 행사였지만, 창원시 공무원들이 갑작스레 출입을 제한합니다.

[창원시 공무원 : "저희도 (전달)받은 게 그래서, 어떤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홍남표 창원시장이 지나가자, 간부 공무원들이 업무 수첩과 몸으로 취재진의 촬영을 가로막기도 합니다.

이날 임명장을 받은 창원문화재단 본부장 모두 3명.

지난 6·1지방선거 당시 홍 시장 선거 캠프에서 회계를 담당한 전직 공무원 조 모 씨와 대변인을 한 전직 언론인 정 모 씨, 인수위원회 초기 명단에 포함됐던 합창단 지휘자 지 모 씨입니다.

모두 선거 캠프 주변 인물들입니다.

창원시 민선 8기 개방형 직위 공모와 산하기관 인사를 짚어봤습니다.

제2부시장은 행정 경험이 없는 한의학, 정치학 박사 출신이 임명됐고, 창원 레포츠파크 이사장에는 지역 '선거 전문가'가 임명됐습니다.

창원시정연구원장과 창원복지재단 이사장, 창원시 자원봉사센터 센터장 등도 모두 인수위 출신으로 채워졌습니다.

여기다 현재 공모 절차가 진행 중인 창원시설공단 이사장과 창원산업진흥원 간부 인사에서도 캠프나 인수위 출신들이 지원한 사실이 확인돼, 내정설까지 돌고 있습니다.

전문성 검증보다 선거 기여도 중심의 보은성 인사가 되풀이된다는 지적입니다.

[조재욱/경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 "전문성이 결여된 인사가 산하기관장으로 가게 된다면 그 손실은 시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고, 여기에 대한 견제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창원시의회가 창원시와 협약을 맺고, 창원시설공단 등 6개 기관장을 대상으로 검증을 준비할 예정이지만, 견제와 감시가 제대로 될지 의문입니다.

[김이근/창원시의회 의장 : "질의 응답 과정에서 후보자의 전문성이 드러날 것이고, 검증하면 자기가 느끼는 책임감이나 역할이 무엇인지 한 번 더 고민하게 될 것이기에…."]

2018년부터 11차례의 인사검증을 치른 가운데 단 한 번도 검증보고서 채택을 부결한 적 없는 경상남도의회.

전문성과 공정성을 보완할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그래픽:박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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