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김만배, 이재명 설득용…‘이 시장측 지분’은 대선 염두”

입력 2022.11.25 (13:34) 수정 2022.11.25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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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를 대장동 사업에 참여시킨 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을 설득하기 위해서였다는 남욱 변호사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 심리로 오늘(25일) 열린 대장동 사건 재판에서 증인으로 나선 남 변호사는 이같은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이재명 시장 설득하려 김만배 참여시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측 변호인은 김 씨가 사업에 참여하게 된 경위에 대해 물었습니다.

이에 남 변호사는 "김 씨가 이재명 시장과 직접 친분이 있다고는 알지 못했다"면서도 "이재명 시장과 친분이 있는 다른 유력 정치인들과 친분이 있어서 그분들을 통해 설득하는 역할을 부탁드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시장과 친분이 있는 유력 정치인은 이광재 전 의원과 김태년 의원, 이화영 전 의원이라고 들었다"며 "2011년~2012년 사이 김 씨가 이 세 명을 통해서 이 시장을 직접 설득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김 씨가 실제로 그런 활동을 했는지는 직접 확인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의 변호인은 "이 시장은 김 씨가 맡았다는 취지인 것 같다"며 이 시장을 제외한 성남시청과 성남도시개발공사 임직원들에 대한 담당은 어떻게 나눴는지 물었습니다.

이에 남 변호사는 "2012년 초부터 최윤길 당시 새누리당 성남시의원이 유동규, 김용, 정진상 정도는 직접 만나서 상의했다고 최 의원에게서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남 변호사는 대장동 사업 초기에도 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에게 지분을 챙겨주는 방식으로 협상을 추진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유 전 본부장 변호인이 "뇌물을 줘서라도 환지에 필요한 인허가를 받는 걸 추진해보려는 생각은 안 했느냐"고 묻자, 남 변호사는 "2011년 7월 인허가를 받기 위해 설계회사에 부탁했을 때 그런 제안을 받았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설계회사에서 정진상 실장을 언급하며 15% 지분을 그쪽에 주고 인허가를 받으면 어떻겠냐고 해서 3달 정도 진행했지만, 협상 진행이 안 돼서 흐지부지됐다"고 밝혔습니다.

■ "'이 시장 측 지분'은 대선 염두에 둔 것"

앞선 재판에서 "천화동인 1호 지분에 '이 시장 측 지분'이 있다는 것을 김만배 씨한테 들었다"고 증언했던 남 변호사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도 이어갔습니다.

유 전 본부장 변호인이 "'이 시장 측 지분'이라는 것이 유동규와 정진상, 김용 뿐 아니라 이재명 시장까지 포함하느냐"고 묻자 남 변호사는 "그렇게 이해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유 전 본부장 변호인이 "이 지분이라는 것은 공유나 합유가 아닌 '총유'로 보는 것이 정확하지 않나"며 "결국 총유라면 목적이 있어야 하는데 이 시장의 대선까지 염두에 둔 것을 알고 있었느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남 변호사는 "대선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고 있다"며 "2014년 도지사 선거와 2017년 대선 경선, 2018년 경기도지사, 2021년 대선 등 4번의 선거와 그 이후 노후 자금로 생각했다고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내용을 누구에게 들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 들었다"고 답했습니다.

총유는 한 물건을 여러 사람이 소유하는 형태 중 하나를 뜻하는 법률 용어로, 공유는 각 소유권자가 지분에 따라 소유권을 나눠 갖는 걸 의미하는 반면 총유는 집합체로서 물건을 소유한다는 뜻입니다.

재판부는 다음 기일에도 남 변호사에 대한 증인 신문을 이어갑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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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25 13:34:54
    • 수정2022-11-25 18:17:27
    사회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를 대장동 사업에 참여시킨 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을 설득하기 위해서였다는 남욱 변호사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 심리로 오늘(25일) 열린 대장동 사건 재판에서 증인으로 나선 남 변호사는 이같은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이재명 시장 설득하려 김만배 참여시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측 변호인은 김 씨가 사업에 참여하게 된 경위에 대해 물었습니다.

이에 남 변호사는 "김 씨가 이재명 시장과 직접 친분이 있다고는 알지 못했다"면서도 "이재명 시장과 친분이 있는 다른 유력 정치인들과 친분이 있어서 그분들을 통해 설득하는 역할을 부탁드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시장과 친분이 있는 유력 정치인은 이광재 전 의원과 김태년 의원, 이화영 전 의원이라고 들었다"며 "2011년~2012년 사이 김 씨가 이 세 명을 통해서 이 시장을 직접 설득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김 씨가 실제로 그런 활동을 했는지는 직접 확인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의 변호인은 "이 시장은 김 씨가 맡았다는 취지인 것 같다"며 이 시장을 제외한 성남시청과 성남도시개발공사 임직원들에 대한 담당은 어떻게 나눴는지 물었습니다.

이에 남 변호사는 "2012년 초부터 최윤길 당시 새누리당 성남시의원이 유동규, 김용, 정진상 정도는 직접 만나서 상의했다고 최 의원에게서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남 변호사는 대장동 사업 초기에도 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에게 지분을 챙겨주는 방식으로 협상을 추진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유 전 본부장 변호인이 "뇌물을 줘서라도 환지에 필요한 인허가를 받는 걸 추진해보려는 생각은 안 했느냐"고 묻자, 남 변호사는 "2011년 7월 인허가를 받기 위해 설계회사에 부탁했을 때 그런 제안을 받았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설계회사에서 정진상 실장을 언급하며 15% 지분을 그쪽에 주고 인허가를 받으면 어떻겠냐고 해서 3달 정도 진행했지만, 협상 진행이 안 돼서 흐지부지됐다"고 밝혔습니다.

■ "'이 시장 측 지분'은 대선 염두에 둔 것"

앞선 재판에서 "천화동인 1호 지분에 '이 시장 측 지분'이 있다는 것을 김만배 씨한테 들었다"고 증언했던 남 변호사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도 이어갔습니다.

유 전 본부장 변호인이 "'이 시장 측 지분'이라는 것이 유동규와 정진상, 김용 뿐 아니라 이재명 시장까지 포함하느냐"고 묻자 남 변호사는 "그렇게 이해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유 전 본부장 변호인이 "이 지분이라는 것은 공유나 합유가 아닌 '총유'로 보는 것이 정확하지 않나"며 "결국 총유라면 목적이 있어야 하는데 이 시장의 대선까지 염두에 둔 것을 알고 있었느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남 변호사는 "대선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고 있다"며 "2014년 도지사 선거와 2017년 대선 경선, 2018년 경기도지사, 2021년 대선 등 4번의 선거와 그 이후 노후 자금로 생각했다고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내용을 누구에게 들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 들었다"고 답했습니다.

총유는 한 물건을 여러 사람이 소유하는 형태 중 하나를 뜻하는 법률 용어로, 공유는 각 소유권자가 지분에 따라 소유권을 나눠 갖는 걸 의미하는 반면 총유는 집합체로서 물건을 소유한다는 뜻입니다.

재판부는 다음 기일에도 남 변호사에 대한 증인 신문을 이어갑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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