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곧 30% 봉쇄…‘방역빗장’도시 확대

입력 2022.11.26 (09:02) 수정 2022.11.26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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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장소 출입을 위해서는 큐얄코드를 반드시 스캔해야 한다 (출처: 바이두)공공장소 출입을 위해서는 큐얄코드를 반드시 스캔해야 한다 (출처: 바이두)

중국의 상황이 점임가경입니다.

하루 3만 명이 넘는 감염자가 나오면서 중국 곳곳에서는 봉쇄되는 아파트와 건물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룻밤 자고 나면 내가 살던 곳이 봉쇄돼 있을 정돕니다. 하루하루가 살얼음 판을 걷고 있는 상황입니다.

■상하이 봉쇄 때와 비슷. 중국 곧 30% 봉쇄

지난 3월 28일부터 두 달여 동안 지속됐던 상하이 봉쇄 여파로 중국 경제는 곤두박질쳤습니다.

3월 초 양회에서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 5.5% 달성을 내놓았던 중국 지도부는 상하이 사태를 예견하지 못했고 2분기 경제는 성적표는 2020년 우한사태 이후 최악인 0.4% 성장에 그쳤습니다.

올해 1분기에서 3분기까지 누적 성장률은 3.0%. 시진핑 주석 등 중국 지도부가 내세운 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3달에 1번씩 경제성장률을 발표하는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18일로 예정됐던 3분기 성장률 발표를 돌연 연기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이 결정되는 민감한 시기인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 기간(10월 16일~22일)과 맞물려 중국 당국이 경제 성적표가 예상보다 저조해 연기한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온 상태였습니다.

3분기 성장률은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이 결정된 이후인 지난달 24일 기습 발표를 했습니다.

3분기 성장률은 3.9%로 시장 전망치보다 높았는데 당시 국가통계국은 ' 코로나19 예방과 경제 안정을 위한 정책 패키지 가동으로 3분기에 경제회복 속도가 개선됐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4분기에는 3분기보다 더 큰 성장을 예고했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노무라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한 것을 보면 현재 중국 국내총산량의 21%가 봉쇄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달 전 9.5%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것입니다.

문제는 앞으로입니다.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충칭 등 인구 2, 3천만 명의 도시들의 봉쇄가 확대되고 규제도 강화되면서 앞으로 수주일 안에 중국 경제의 30%가 봉쇄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노무라는 "중국 현지 관리들이 대규모 PCR 검사를 하고 부분 봉쇄를 시행함에 따라 이동성과 사업 지표가 전반적으로 악화 되고 있다"며 " 상하이와 몇몇 도시들이 전면 봉쇄됐던 2분기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4분기 경제성장은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만약 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한다면 2020년 1분기 -6% 이후 2년 9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됩니다.

해외 입국자 격리 호텔에서 소독 작업을 벌이고 있는 방역요원들 (촬영: 김민성 특파원)해외 입국자 격리 호텔에서 소독 작업을 벌이고 있는 방역요원들 (촬영: 김민성 특파원)

■'공공장소' 출입금지 상하이 등 17개 도시로 확대

폭증하는 코로나 19 감염자 속에 중국에서는 이동의 자유를 압박하는 조치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건물 봉쇄 조치에 이어 이번에는 외지에서 온 사람들에게 일정 기간 공공장소 출입을 금지하는 도시들이 늘고 있습니다.

상하이는 어제(24일)부터 상하이에 도착한 외지인 등에 5일 동안 슈퍼마켓과 상업시설은 물론 PC방 등 레저·유흥업소를 비롯해 도서관·헬스장·배드민턴장 등 문화·체육시설 출입을 제한했습니다.

상하이뿐 아니라 허페이, 난창, 가오안, 하얼빈, 창샤, 위에양 등 8개 도시도 같은 조처를 했습니다.

또 하이난 산야와 하이커우, 치옹하이 등 9개 도시는 도착 기점 3일 이내 시설을 출입을 제한하고 회식과 같은 활동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코로나 19 유행 3년 동안 처음 있는 조치입니다.

각 지역 방역 당국이 이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앞으로 이 같은 조처를 하는 도시들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코로나 극복’ 中 최고훈장 받은 중난산 중국 공정원 원사, 2020년 9월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 (출처: 연합뉴스)‘코로나 극복’ 中 최고훈장 받은 중난산 중국 공정원 원사, 2020년 9월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 (출처: 연합뉴스)

■우한에서 처음 발병한 코로나, 중국에서 종식?

2020년 1월 우한에서 첫 코로나 감염 발병 이후 같은 해 9월 시진핑 주석은 코로나를 극복했다며 유공자들에게 표창을 주는 대대적인 행사를 벌였습니다.

당시 전 세계 코로나 감염자가 창궐하는 상황에서 정말 중국이 코로나 승리를 거두었는지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곧 재유행하면서 중국 정부를 당혹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지난해 7월 공산당 창당 100주년, 올해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지난달 치러진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를 거치면서 중국의 방역정책이 완화될 것을 기대했지만, 여전히 중국은 세계에서 마스크를 써야 하고 거의 매일 PCR 검사를 받아야 하는 나라가 됐습니다.

세계가 '위드 코로나'로 나아갈때 홀로 '제로 코로나'를 고수하고 있는 중국.

감염자 폭증속에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 19가 중국에서 끝나야 코로나 19가 종식될 것이란 말이 결코, 우습게 들리지 않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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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곧 30% 봉쇄…‘방역빗장’도시 확대
    • 입력 2022-11-26 09:02:33
    • 수정2022-11-26 09:11:29
    세계는 지금
공공장소 출입을 위해서는 큐얄코드를 반드시 스캔해야 한다 (출처: 바이두)
중국의 상황이 점임가경입니다.

하루 3만 명이 넘는 감염자가 나오면서 중국 곳곳에서는 봉쇄되는 아파트와 건물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룻밤 자고 나면 내가 살던 곳이 봉쇄돼 있을 정돕니다. 하루하루가 살얼음 판을 걷고 있는 상황입니다.

■상하이 봉쇄 때와 비슷. 중국 곧 30% 봉쇄

지난 3월 28일부터 두 달여 동안 지속됐던 상하이 봉쇄 여파로 중국 경제는 곤두박질쳤습니다.

3월 초 양회에서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 5.5% 달성을 내놓았던 중국 지도부는 상하이 사태를 예견하지 못했고 2분기 경제는 성적표는 2020년 우한사태 이후 최악인 0.4% 성장에 그쳤습니다.

올해 1분기에서 3분기까지 누적 성장률은 3.0%. 시진핑 주석 등 중국 지도부가 내세운 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3달에 1번씩 경제성장률을 발표하는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18일로 예정됐던 3분기 성장률 발표를 돌연 연기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이 결정되는 민감한 시기인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 기간(10월 16일~22일)과 맞물려 중국 당국이 경제 성적표가 예상보다 저조해 연기한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온 상태였습니다.

3분기 성장률은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이 결정된 이후인 지난달 24일 기습 발표를 했습니다.

3분기 성장률은 3.9%로 시장 전망치보다 높았는데 당시 국가통계국은 ' 코로나19 예방과 경제 안정을 위한 정책 패키지 가동으로 3분기에 경제회복 속도가 개선됐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4분기에는 3분기보다 더 큰 성장을 예고했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노무라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한 것을 보면 현재 중국 국내총산량의 21%가 봉쇄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달 전 9.5%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것입니다.

문제는 앞으로입니다.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충칭 등 인구 2, 3천만 명의 도시들의 봉쇄가 확대되고 규제도 강화되면서 앞으로 수주일 안에 중국 경제의 30%가 봉쇄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노무라는 "중국 현지 관리들이 대규모 PCR 검사를 하고 부분 봉쇄를 시행함에 따라 이동성과 사업 지표가 전반적으로 악화 되고 있다"며 " 상하이와 몇몇 도시들이 전면 봉쇄됐던 2분기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4분기 경제성장은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만약 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한다면 2020년 1분기 -6% 이후 2년 9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됩니다.

해외 입국자 격리 호텔에서 소독 작업을 벌이고 있는 방역요원들 (촬영: 김민성 특파원)
■'공공장소' 출입금지 상하이 등 17개 도시로 확대

폭증하는 코로나 19 감염자 속에 중국에서는 이동의 자유를 압박하는 조치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건물 봉쇄 조치에 이어 이번에는 외지에서 온 사람들에게 일정 기간 공공장소 출입을 금지하는 도시들이 늘고 있습니다.

상하이는 어제(24일)부터 상하이에 도착한 외지인 등에 5일 동안 슈퍼마켓과 상업시설은 물론 PC방 등 레저·유흥업소를 비롯해 도서관·헬스장·배드민턴장 등 문화·체육시설 출입을 제한했습니다.

상하이뿐 아니라 허페이, 난창, 가오안, 하얼빈, 창샤, 위에양 등 8개 도시도 같은 조처를 했습니다.

또 하이난 산야와 하이커우, 치옹하이 등 9개 도시는 도착 기점 3일 이내 시설을 출입을 제한하고 회식과 같은 활동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코로나 19 유행 3년 동안 처음 있는 조치입니다.

각 지역 방역 당국이 이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앞으로 이 같은 조처를 하는 도시들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코로나 극복’ 中 최고훈장 받은 중난산 중국 공정원 원사, 2020년 9월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 (출처: 연합뉴스)
■우한에서 처음 발병한 코로나, 중국에서 종식?

2020년 1월 우한에서 첫 코로나 감염 발병 이후 같은 해 9월 시진핑 주석은 코로나를 극복했다며 유공자들에게 표창을 주는 대대적인 행사를 벌였습니다.

당시 전 세계 코로나 감염자가 창궐하는 상황에서 정말 중국이 코로나 승리를 거두었는지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곧 재유행하면서 중국 정부를 당혹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지난해 7월 공산당 창당 100주년, 올해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지난달 치러진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를 거치면서 중국의 방역정책이 완화될 것을 기대했지만, 여전히 중국은 세계에서 마스크를 써야 하고 거의 매일 PCR 검사를 받아야 하는 나라가 됐습니다.

세계가 '위드 코로나'로 나아갈때 홀로 '제로 코로나'를 고수하고 있는 중국.

감염자 폭증속에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 19가 중국에서 끝나야 코로나 19가 종식될 것이란 말이 결코, 우습게 들리지 않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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