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은 물러나라!” 중국 곳곳서 봉쇄 항의 시위 잇따라

입력 2022.11.27 (13:55) 수정 2022.11.2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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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코로나19 봉쇄에 반발한 주민들의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AP·로이터 통신은 상하이 우루무치중루에서 26일(현지 시각) 수천 명이 거리로 몰려나와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습니다.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의 봉쇄 지역에서는 지난 24일 발생한 화재 사고로 10명이 숨졌습니다.

사고 직후 아파트를 봉쇄하기 위한 설치물들이 신속한 진화를 방해했다는 등의 주장이 소셜미디어(SNS)에서 급속히 퍼졌습니다.

우루무치 시 당국은 25일 밤늦게 기자회견을 열고, 화재 지역이 코로나19 '저위험 지역'이어서 당시 아파트는 봉쇄되지 않았고 아파트 앞에 주차된 차량 탓에 소방차의 진입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로이터는 전날 밤 우루무치중루에서 시작된 항의 시위가 이날 새벽까지 이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SNS에 올라온 영상과 목격자들의 증언을 소개하며, 주민들이 "우루무치의 봉쇄를 해제하라, 신장의 봉쇄를 해제하라, 중국의 모든 봉쇄를 해제하라"고 외쳤다고 전했습니다.

또 어느 순간 대규모 인원이 "중국공산당은 물러나라, 시진핑은 물러나라, 우루무치를 해방하라"라는 구호도 외쳤다고 덧붙였습니다.

AP는 SNS에 올라온 시위 관련 영상들은 즉시 삭제됐지만,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많은 주민이 상하이 우루무치중루에 모여 희생자에 대해 헌화하고 '11월 24일 우루무치에서 죽은 이들의 명복을 빈다'는 글과 함께 촛불을 켜 놓았다고 전했습니다.

시위에 참여한 자오모 씨는 AP에 "친구 한 명은 경찰에 두들겨 맞았고 두 명은 최루탄을 마셨다. 경찰은 친구가 끌려가는 것을 막으려는 내 발을 짓밟았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러면서 약 100명의 경찰이 시위대를 막아섰고 이후 더 많은 버스가 경찰들을 싣고 왔다고 전했습니다.

수도 베이징에서도 전날 주민들이 방역 조치에 집단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등에 따르면 베이징 차오양구 일부 아파트에서 주민들이 아파트 단지 봉쇄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주민들은 "왜 단지 전체를 봉쇄하는 거냐"라거나 "봉쇄를 결정한 사람이 누구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최근 중국 국무원이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단지 전체를 봉쇄하는 대신 동이나 건물 단위로 봉쇄하겠고 정책 완화를 발표했는데, 왜 단지 전체를 봉쇄하냐고 항의한 것으로 보입니다.

주민들은 경찰까지 출동했지만 물러서지 않았고,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약 1시간 동안 봉쇄 해제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집단행동을 벌였습니다.

결국 아파트 주민위원회는 단지 봉쇄를 취소했고, 주민들은 이러한 결정을 반기며 서로를 향해 환호와 박수를 보낸 뒤 해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주중 한국대사관은 이날 교민들에게 "봉쇄 항의와 관련해 불필요한 상황에 연루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중국에서는 최근 중국 신규 일일 감염자 수가 3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지난 11일 당국이 정밀·과학 방역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감염자 급증 속에서 방역 정책은 오히려 후퇴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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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27 13:55:36
    • 수정2022-11-27 15:53:33
    국제
중국에서 코로나19 봉쇄에 반발한 주민들의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AP·로이터 통신은 상하이 우루무치중루에서 26일(현지 시각) 수천 명이 거리로 몰려나와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습니다.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의 봉쇄 지역에서는 지난 24일 발생한 화재 사고로 10명이 숨졌습니다.

사고 직후 아파트를 봉쇄하기 위한 설치물들이 신속한 진화를 방해했다는 등의 주장이 소셜미디어(SNS)에서 급속히 퍼졌습니다.

우루무치 시 당국은 25일 밤늦게 기자회견을 열고, 화재 지역이 코로나19 '저위험 지역'이어서 당시 아파트는 봉쇄되지 않았고 아파트 앞에 주차된 차량 탓에 소방차의 진입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로이터는 전날 밤 우루무치중루에서 시작된 항의 시위가 이날 새벽까지 이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SNS에 올라온 영상과 목격자들의 증언을 소개하며, 주민들이 "우루무치의 봉쇄를 해제하라, 신장의 봉쇄를 해제하라, 중국의 모든 봉쇄를 해제하라"고 외쳤다고 전했습니다.

또 어느 순간 대규모 인원이 "중국공산당은 물러나라, 시진핑은 물러나라, 우루무치를 해방하라"라는 구호도 외쳤다고 덧붙였습니다.

AP는 SNS에 올라온 시위 관련 영상들은 즉시 삭제됐지만,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많은 주민이 상하이 우루무치중루에 모여 희생자에 대해 헌화하고 '11월 24일 우루무치에서 죽은 이들의 명복을 빈다'는 글과 함께 촛불을 켜 놓았다고 전했습니다.

시위에 참여한 자오모 씨는 AP에 "친구 한 명은 경찰에 두들겨 맞았고 두 명은 최루탄을 마셨다. 경찰은 친구가 끌려가는 것을 막으려는 내 발을 짓밟았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러면서 약 100명의 경찰이 시위대를 막아섰고 이후 더 많은 버스가 경찰들을 싣고 왔다고 전했습니다.

수도 베이징에서도 전날 주민들이 방역 조치에 집단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등에 따르면 베이징 차오양구 일부 아파트에서 주민들이 아파트 단지 봉쇄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주민들은 "왜 단지 전체를 봉쇄하는 거냐"라거나 "봉쇄를 결정한 사람이 누구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최근 중국 국무원이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단지 전체를 봉쇄하는 대신 동이나 건물 단위로 봉쇄하겠고 정책 완화를 발표했는데, 왜 단지 전체를 봉쇄하냐고 항의한 것으로 보입니다.

주민들은 경찰까지 출동했지만 물러서지 않았고,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약 1시간 동안 봉쇄 해제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집단행동을 벌였습니다.

결국 아파트 주민위원회는 단지 봉쇄를 취소했고, 주민들은 이러한 결정을 반기며 서로를 향해 환호와 박수를 보낸 뒤 해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주중 한국대사관은 이날 교민들에게 "봉쇄 항의와 관련해 불필요한 상황에 연루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중국에서는 최근 중국 신규 일일 감염자 수가 3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지난 11일 당국이 정밀·과학 방역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감염자 급증 속에서 방역 정책은 오히려 후퇴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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