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 올리고 혜택 축소’ 통신사 멤버십…가입자 이탈 부메랑 되나?

입력 2022.11.2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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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혜택은 축소·기준은 상향…갈수록 야박해지는 통신사 멤버십?

KT가 VIP 멤버십 제공 기준을 변경한다는 공지를 이달 초 가입자들에게 알렸습니다. 다음 달(12월) 1일부터 VIP 혜택을 제공하는 요금제 월정액 기준 등이 변경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공지에 따르면, KT는 그동안 부가세를 포함해 월 75,500원 이상을 내는 5G 요금제 가입자와 월 69,000원 이상을 쓰는 LTE 요금제 가입자에 대해 VIP 등급을 부여했습니다.

하지만 12월 1일부터는 5G와 LTE 요금제 할 것 없이 75,500원 월정액 요금제 이상에게만 VIP 등급을 적용한다는 겁니다.


KT는 기존에 69,000원 이상 요금제를 이용 중인 LTE 가입자의 경우에는 VIP등급이 유지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새로 가입할 경우나 요금제를 변경할 경우 LTE 69,000원 이상의 요금제를 선택하더라도 VIP 등급을 받을 수 없습니다.

■ 시민단체 "이익을 얻기 위한 꼼수" vs KT "타사는 이미 일원화"

이에 대해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KT의 이른바 'VIP 등급 기준 일원화'가 더 많은 이익을 얻기 위한 '꼼수'라고 지적했습니다.

LTE 69,000원 월정액 요금제에 가입해도 받을 수 있는 VIP 등급을 다음 달부터는 '등급 기준 일원화'라는 명분 하에 제외해 사실상 더 비싼 요금제 가입을 유도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이와 함께 KT가 지난 2년간 VIP 등급 혜택을 지속적으로 줄여왔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출처 : 소비자주권시민회의출처 :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측은 "일부 혜택이 추가됐다지만 대부분은 소비자에게 불필요한 KT 자회사의 콘텐츠 및 부가 서비스 이용을 유도하는 것들뿐이어서 과연 혜택인지 의심스럽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에 대해 KT는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SKT나 LGU+ 등 경쟁 통신사는 이미 예전부터 VIP 적용 월정액 요금제 기준을 LTE/5G 공통 75,000원 수준으로 적용해왔고 KT는 가장 늦게 변경을 추진한 것인데 오히려 뭇매를 맞고 있다는 것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SKT는 2018년부터 LTE와 5G 상관없이 월 75,900원 이상 요금제 가입자에게, LGU+는 올해 1월부터 월 74,800원 이상 요금제를 쓰는 LTE와 5G 가입자에게 VIP 멤버십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KT는 또, 타사가 유료 멤버십 구독 서비스를 출시하며 기존 VVIP/VIP 멤버십 혜택을 대폭 축소하고 있지만, KT는 계열사의 구독 서비스를 활용해 다양하게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다고도 항변했습니다.

이어 VIP 등급 기준을 변경함으로써 얻는 수익이 실제로는 그리 크지 않다고도 덧붙였습니다.

■ "멤버십 더는 매력 없어"…가입자들, 자급제 방식으로 이탈 가속화

멤버십 축소는 비단 KT만의 일은 아닙니다.

통신 3사가 잇따라 혜택 폭과 대상자를 줄이기 시작하면서 한때 '만능 꿀팁'으로 불리기도 한 VIP 멤버십의 매력은 사라지고 있습니다.

멤버십 서비스를 받기 위해 굳이 이들 통신사의 고가요금제를 선택할 필요성을 더는 가입자들은 느끼지 못하는 겁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가입자 이탈을 가속하는 요인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미 올해 하반기 기준, 이동통신 3사(MNO)와 알뜰폰(MVNO) 가입자 가운데 18.93%는 자급제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신사 약정에 얽매이지 않아도 되면서 애써 고가 요금제를 선택하지 않고 나아가서는 통신 3사 외에 알뜰폰 사업자를 선택하는 경우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통신 3사가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축소하고 있는 VIP 멤버십 기준과 혜택이 통신사에게 지금 당장은 서비스 비용 절감이라는 과실을 안기겠지만 결국은 '가입자 이탈'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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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29 09:12:19
    취재K

■ 혜택은 축소·기준은 상향…갈수록 야박해지는 통신사 멤버십?

KT가 VIP 멤버십 제공 기준을 변경한다는 공지를 이달 초 가입자들에게 알렸습니다. 다음 달(12월) 1일부터 VIP 혜택을 제공하는 요금제 월정액 기준 등이 변경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공지에 따르면, KT는 그동안 부가세를 포함해 월 75,500원 이상을 내는 5G 요금제 가입자와 월 69,000원 이상을 쓰는 LTE 요금제 가입자에 대해 VIP 등급을 부여했습니다.

하지만 12월 1일부터는 5G와 LTE 요금제 할 것 없이 75,500원 월정액 요금제 이상에게만 VIP 등급을 적용한다는 겁니다.


KT는 기존에 69,000원 이상 요금제를 이용 중인 LTE 가입자의 경우에는 VIP등급이 유지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새로 가입할 경우나 요금제를 변경할 경우 LTE 69,000원 이상의 요금제를 선택하더라도 VIP 등급을 받을 수 없습니다.

■ 시민단체 "이익을 얻기 위한 꼼수" vs KT "타사는 이미 일원화"

이에 대해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KT의 이른바 'VIP 등급 기준 일원화'가 더 많은 이익을 얻기 위한 '꼼수'라고 지적했습니다.

LTE 69,000원 월정액 요금제에 가입해도 받을 수 있는 VIP 등급을 다음 달부터는 '등급 기준 일원화'라는 명분 하에 제외해 사실상 더 비싼 요금제 가입을 유도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이와 함께 KT가 지난 2년간 VIP 등급 혜택을 지속적으로 줄여왔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출처 :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측은 "일부 혜택이 추가됐다지만 대부분은 소비자에게 불필요한 KT 자회사의 콘텐츠 및 부가 서비스 이용을 유도하는 것들뿐이어서 과연 혜택인지 의심스럽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에 대해 KT는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SKT나 LGU+ 등 경쟁 통신사는 이미 예전부터 VIP 적용 월정액 요금제 기준을 LTE/5G 공통 75,000원 수준으로 적용해왔고 KT는 가장 늦게 변경을 추진한 것인데 오히려 뭇매를 맞고 있다는 것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SKT는 2018년부터 LTE와 5G 상관없이 월 75,900원 이상 요금제 가입자에게, LGU+는 올해 1월부터 월 74,800원 이상 요금제를 쓰는 LTE와 5G 가입자에게 VIP 멤버십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KT는 또, 타사가 유료 멤버십 구독 서비스를 출시하며 기존 VVIP/VIP 멤버십 혜택을 대폭 축소하고 있지만, KT는 계열사의 구독 서비스를 활용해 다양하게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다고도 항변했습니다.

이어 VIP 등급 기준을 변경함으로써 얻는 수익이 실제로는 그리 크지 않다고도 덧붙였습니다.

■ "멤버십 더는 매력 없어"…가입자들, 자급제 방식으로 이탈 가속화

멤버십 축소는 비단 KT만의 일은 아닙니다.

통신 3사가 잇따라 혜택 폭과 대상자를 줄이기 시작하면서 한때 '만능 꿀팁'으로 불리기도 한 VIP 멤버십의 매력은 사라지고 있습니다.

멤버십 서비스를 받기 위해 굳이 이들 통신사의 고가요금제를 선택할 필요성을 더는 가입자들은 느끼지 못하는 겁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가입자 이탈을 가속하는 요인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미 올해 하반기 기준, 이동통신 3사(MNO)와 알뜰폰(MVNO) 가입자 가운데 18.93%는 자급제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신사 약정에 얽매이지 않아도 되면서 애써 고가 요금제를 선택하지 않고 나아가서는 통신 3사 외에 알뜰폰 사업자를 선택하는 경우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통신 3사가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축소하고 있는 VIP 멤버십 기준과 혜택이 통신사에게 지금 당장은 서비스 비용 절감이라는 과실을 안기겠지만 결국은 '가입자 이탈'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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