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빈 살만과 머니게임 중인 카타르 타밈, 수혜는 중국이?

입력 2022.11.29 (17:53) 수정 2022.11.29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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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11월29일(화) 17:50~18:25 KBS2
■ 출연자 : 박정호 한국경제산업연구원 부원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1129&1

[영상]
대박이다. 진짜 카타르 국민들이 엄청 좋아하는 넘버 원.

[앵커]
구자철 해설위원이 엄지 척을 날리며 감격에 겨워합니다. 누굴 봤길래 이럴까요?

[영상]
감사합니다.

[앵커]
손흥민 선수의 안부까지 묻습니다.

[영상]
손흥민은 준비됐어?

[앵커]
타밈, 카타르 국왕입니다.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못지않은 파격적 행보를 보여 온 인물이기도 하죠. 이번 월드컵 개최지 카타르, 경제적으로 잘 나간다는 이 나라의 미래 비전과 함께 고민거리도 들어보겠습니다. 박정호 한국경제산업연구원 부원장 나오셨습니다. 부원장님, 안녕하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밤잠 좀 설치셨겠어요. 축구광이신데.

[답변]
너무 아쉽습니다. 0:2로 끌려갈 때는 좀 낙담했다가, 큰 기대를 하다가 좀 아쉬운 경기였던 것 같습니다.

[앵커]
맞아요. 3분 만에 두 골이 들어갔잖아요?

[답변]
맞아요. 첫 골을 넣었을 때만 하더라도 이거 해볼 만하겠구나, 라고 희망의 불씨를 가지고 있다가요. 불과 3분 만에 두 번째 골까지 넣다 보니까 진짜 저도 기대감을 한껏 갖게 됐어요.

[앵커]
사실 정말 이기는 줄 알았는데.

[답변]
그러니까요.

[앵커]
잠시 후에 또 가나가 골을 넣으면서.

[답변]
분위기는 완전히 이기는 분위기였는데, 진짜 아쉽더라고요.

[앵커]
그렇지만 이번에는 졌지만 잘 싸웠다, 이게 아니라 잘 싸웠지만 졌다.

[답변]
그 표현이 제일 적합하겠네요.

[앵커]
축구 얘기하면 한도 끝도 없을 것 같고 오늘 얘기로 들어가죠. 카타르라는 나라, 어디쯤에 있습니까? 대충은 알겠는데 조금만 더 정확히.

[답변]
그래서 지도를 좀 준비했는데요. 중동 지역의 지도인데, 보시면, 중동반도를 가만히 보시면 오른쪽에 반도 형태로 삐죽 삐져나온 곳이 하나 있습니다.

[앵커]
사우디아라비아에 약간 혹처럼 붙어 있네요.

[답변]
맞습니다. 저 반도형 국가가 바로 카타르입니다. 그 규모가 워낙 작다 보니까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하긴 하는데요. 교통의 요충지로 예전부터 상당히 많은 국가의 관심의 대상이 됐던 나라입니다.

[앵커]
중동에는 워낙 부자 나라들이 많은데, 카타르는 경제력이 어느 정도 됩니까?

[답변]
사실 중동의 부자 나라들, 그러면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이런 나라들을 떠올립니다만 실질적으로 중동에서 가장 부자 나라 하나만 꼽아라, 그러면 카타르입니다.

[앵커]
그래요?

[답변]
사우디아라비아에 비해서는 1인당 국민소득이 2.5배 수준이나 되고요.

[앵커]
대략 얼마 정도 되나요?

[답변]
예를 들어서 국민 소득만 따지면 8만 불 정도 되고요. 특히 구매력을 기준으로 했었을 때 10만 불이 넘어요.

[앵커]
그러니까 돈도 많이 버는데.

[답변]
물가가 싼.

[앵커]
물가가 싸니까 구매력이 그만큼 높다.

[답변]
맞습니다. 그래서 전 세계에서 제일 부자 나라 중의 하나가 바로 카타르입니다.

[앵커]
우리나라 국민 소득이 1인당 3만 5,000 달러가 조금 안 되는데 8만 달러, 도대체 뭘로 이렇게 돈을 번답니까?

[답변]
카타르가 지금까지 이렇게 가장 많은 돈을 벌었던 이유는 바로 천연가스라고 보실 수 있습니다. 사실 20세기 들어서 본격적으로 천연가스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카타르가 가지고 있는 천연가스가 주목받기 시작했고요. 카타르는 현재 전 세계 천연가스 매장량의 세계 3위에 해당되는 국가이고 수출액 기준으로는 세계 2위에 해당되는 국가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면적은 작지만 워낙 자원 부국인데, 먹여 살릴 인구가 얼마 안 되더라고요. 270만, 얼마나 오붓해요?

[답변]
맞습니다. 그런데 이 270만 중에서는 대부분은 또 자국민이 아니고요. 외국인 장기 체류자라고 보시면 되겠고요. 순수 자국민은 30만 명에 국한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돈은 이렇게 많은데 순수한 자국 국민은 30만 명 정도밖에 안 되다 보니 국민들에게 세금을 거의 징수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요.

[앵커]
세금이 없어요?

[답변]
없어요. 그리고 모든 교육 제도가 무상이고 심지어 국민들 중에서 해외 유학을 가고 싶다고 하면 유학도 전액 공짜입니다.

[앵커]
유학 가고 싶은 생각 안 들 것 같은데요, 이 정도면?

[답변]
그 정도 되겠네요, 진짜.

[앵커]
21세기의 나라니까 가스로 이렇게 돈을 번다고 하지만 한 200년 전만 해도 가스 캘 기술도 쓸 기술도 없었을 텐데, 뭘로 시작을 했을까요, 그때는?

[답변]
그 당시에는 교통의 요충지이다 보니까 무역 중개상인들이 자주 들르는 곳이었기 때문에 그걸로 주목을 받았었고요. 그러다 보니까 포르투갈이나 영국의 오랜 식민지 생활을 누려야 됐던 상황이 있었습니다. 그나마 그 당시에 카타르의 국민 소득을 벌 수 있었던 유일한 원천은 진주가 많이 난다고 하더라고요.

[앵커]
조개 속의 진주?

[답변]
예, 맞습니다. 그래서 그게 그나마 카타르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자원이었다, 이렇게 분류됐었죠.

[앵커]
이번 월드컵에도 돈을 쏟아 부은 규모를 보니까 약 300조, 정확히 말하면 270조 정도.

[답변]
맞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돈을 집어넣고 얼마든지 결과를 기다릴 수 있는 그런 여유가 있는 나라예요. 보니까 굉장히 많은 인프라도 건설하고 또 교통도 새로 깔고 숙박 시설도 새로 짓고, 이 과정에서 분명히 수혜를 보는 기업이나 나라가 있었을 것 같은데, 어떤 나라가 있습니까?

[답변]
가장 큰 수혜를 본 나라 두 군데를 꼽으라면 일단 첫 번째는 중국을 꼽고요. 그리고 저는 우리나라도 꼽고 싶습니다. 먼저 중국을 설명 드리면, 카타르는 이렇게 공산품을 직접 제조할 수 있는 제조 역량이 없기 때문에 생활 인프라에 필요한 모든 제조 역량을 중국에 의존하는 국가입니다.

[앵커]
생필품을 중국에서 수입해 쓴다.

[답변]
그렇습니다. 그리고 국가의 기반 시설이라고 할 수 있는 이런 SOC 투자, 건설을 할 때도 중국에 상당히 많은 의존을 해야 되는 상황인데요. 바로 월드컵 인프라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중국이 이런 인프라 투자의 수혜 국가로 대두되기도 했었고요. 실질적으로 지금도 월드컵의 여러 어떻게 보면 기념품 있죠? 그게 전부 중국산입니다. 그래서 중국이 첫 번째 수혜 국가고요. 두 번째는 카타르가 월드컵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해외의 많은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해 주기 위한 많은 건설 투자를 했는데 그중의 하나가 또 이슬람 문명권의 찬란한 문화를 보여주기 위한.

[앵커]
박물관?

[답변]
박물관을 대규모로 지었습니다. 그런데 이 박물관 중에 또 우리나라 현대건설이 또 건립하는 데 참여했었던 적이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월스트리트저널 같은 경우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의 승자는 카타르가 아니라 두바이다, 왜 이런 보도가 나왔을까요?

[답변]
좀 설명을 드릴게요. 카타르는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인프라를 막 구축한 국가라고 한다면, 비행기로 불과 1시간 거리에 떨어져 있는 두바이 같은 경우는 중동의 미래 도시를 먼저 구축하기 위한 많은 투자를 했었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호텔 숙박비가 카타르 현지는 너무 비싼데, 두바이로 1시간만 날아가면 너무 싼 호텔들이 많고요. 그리고 한 가지 또 우리 월드컵 즐길 때는 맥주 한잔해야 되잖아요? 그런데 카타르는 술이 금지입니다. 그런데 두바이는 중동 국가 중에서 아주 예외적으로 술을 또 자유롭게 먹을 수 있고요. 그러다 보니까 많은 관람객들이 두바이에서 카타르를 왔다 갔다 하면서 월드컵을 관람하다 보니 실질적인 수혜는 두바이가 얻고 있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죠.

[앵커]
카타르는 2006년에 도하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유치를 했고 이번에 월드컵 유치까지 성공을 한 셈인데, 이 나라는 왜 이렇게 스포츠에 진심인 겁니까?

[답변]
지금 중동의 많은 국가들이 탈석유 이후에 먹고 살 것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합니다. 그 과정에서 카타르는 크게 세 가지를 육성해서 앞으로 우리나라의 주력 산업군으로 육성하겠다고 발표를 했는데요. 그중의 하나가 문화예술이고 그중의 하나가 스포츠고 마지막 하나가 교육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스포츠의 종주국 역할을 하기 위한 어떤 일종의 이벤트 차원에서 이렇게 월드컵을 유치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포스트 화석연료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거를 스포츠라든지 문화, 교육에서 찾고 있다. 사우디가 네옴시티 건설하는 것과 맥락은 비슷한 것 같네요.

[답변]
맞습니다. 지금 중동의 많은 왕세자들은 자국의 미래 먹거리를 서로 선점하기 위한 흔히 머니게임을 하는데요.

[앵커]
이 두 분이죠.

[답변]
이 두 분입니다. 정말 재산이 어마어마하신데요. 이번에 타밈 같은 경우는 많은 스포츠인들이 우려했던 중동은 너무 덥기 때문에 월드컵을 할 수 없다, 이것을 불식시키기 위해서 전 경기장에 에어컨을 틀어서 월드컵을 유치하는 그런 엄청난 투자를 했는데요. 빈 살만이 또 이걸 가만히 보고 있을 사람이 아니거든요. 중동 최초로 이런 국제적인 스포츠 경기를 유치했다는 것에 아마 본인이 좀 억울함이 있었는지, 빈 살만은 지금 세상에 열사의 나라에서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 유치전에 뛰어든 상황입니다.

[앵커]
네옴시티에서 스키 타는 겁니까?

[답변]
맞습니다.

[앵커]
아니, 그러니까 지금 이 카타르라는 시장을 우리나라가 그러면 어떻게 바라봐야 되느냐, 사실 우리가 중동 국가에 플랜트 산업, 이런 거 진출했다가 한동안 돈도 제대로 못 받고 건설업계가 힘든 시기가 있었잖아요. 정말 들어가도 되는 시장이에요? 어떻게 바라봐야 돼요, 이 카타르라는 나라?

[답변]
물론 그런 적도 있었습니다만, 우리가 오일쇼크 당시에 중동의 많은 국가들이 이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많은 대규모 SOC 투자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바로 그때 우리나라가 그 오일머니를 벌기 위해서 중동 건설붐에 참여했었고, 그때 그 달러를 벌어온 걸로 우리가 큰 성과를 냈는데요. 아마 이번에 내년부터 본격화될 경기침체를 우리가 극복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중동발 이런 건설 붐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동안은 우리가 원유 값이 오르면 관심을 가졌다가 또 내리면 좀 관심에서 멀어지는 데가 중동 국가였는데 앞으로는 좀 상시적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말씀 들어보니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지금까지 ET WHY, 박정호 부원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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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빈 살만과 머니게임 중인 카타르 타밈, 수혜는 중국이?
    • 입력 2022-11-29 17:53:58
    • 수정2022-11-29 18:4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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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너명 : ET W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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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자 : 박정호 한국경제산업연구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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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대박이다. 진짜 카타르 국민들이 엄청 좋아하는 넘버 원.

[앵커]
구자철 해설위원이 엄지 척을 날리며 감격에 겨워합니다. 누굴 봤길래 이럴까요?

[영상]
감사합니다.

[앵커]
손흥민 선수의 안부까지 묻습니다.

[영상]
손흥민은 준비됐어?

[앵커]
타밈, 카타르 국왕입니다.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못지않은 파격적 행보를 보여 온 인물이기도 하죠. 이번 월드컵 개최지 카타르, 경제적으로 잘 나간다는 이 나라의 미래 비전과 함께 고민거리도 들어보겠습니다. 박정호 한국경제산업연구원 부원장 나오셨습니다. 부원장님, 안녕하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밤잠 좀 설치셨겠어요. 축구광이신데.

[답변]
너무 아쉽습니다. 0:2로 끌려갈 때는 좀 낙담했다가, 큰 기대를 하다가 좀 아쉬운 경기였던 것 같습니다.

[앵커]
맞아요. 3분 만에 두 골이 들어갔잖아요?

[답변]
맞아요. 첫 골을 넣었을 때만 하더라도 이거 해볼 만하겠구나, 라고 희망의 불씨를 가지고 있다가요. 불과 3분 만에 두 번째 골까지 넣다 보니까 진짜 저도 기대감을 한껏 갖게 됐어요.

[앵커]
사실 정말 이기는 줄 알았는데.

[답변]
그러니까요.

[앵커]
잠시 후에 또 가나가 골을 넣으면서.

[답변]
분위기는 완전히 이기는 분위기였는데, 진짜 아쉽더라고요.

[앵커]
그렇지만 이번에는 졌지만 잘 싸웠다, 이게 아니라 잘 싸웠지만 졌다.

[답변]
그 표현이 제일 적합하겠네요.

[앵커]
축구 얘기하면 한도 끝도 없을 것 같고 오늘 얘기로 들어가죠. 카타르라는 나라, 어디쯤에 있습니까? 대충은 알겠는데 조금만 더 정확히.

[답변]
그래서 지도를 좀 준비했는데요. 중동 지역의 지도인데, 보시면, 중동반도를 가만히 보시면 오른쪽에 반도 형태로 삐죽 삐져나온 곳이 하나 있습니다.

[앵커]
사우디아라비아에 약간 혹처럼 붙어 있네요.

[답변]
맞습니다. 저 반도형 국가가 바로 카타르입니다. 그 규모가 워낙 작다 보니까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하긴 하는데요. 교통의 요충지로 예전부터 상당히 많은 국가의 관심의 대상이 됐던 나라입니다.

[앵커]
중동에는 워낙 부자 나라들이 많은데, 카타르는 경제력이 어느 정도 됩니까?

[답변]
사실 중동의 부자 나라들, 그러면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이런 나라들을 떠올립니다만 실질적으로 중동에서 가장 부자 나라 하나만 꼽아라, 그러면 카타르입니다.

[앵커]
그래요?

[답변]
사우디아라비아에 비해서는 1인당 국민소득이 2.5배 수준이나 되고요.

[앵커]
대략 얼마 정도 되나요?

[답변]
예를 들어서 국민 소득만 따지면 8만 불 정도 되고요. 특히 구매력을 기준으로 했었을 때 10만 불이 넘어요.

[앵커]
그러니까 돈도 많이 버는데.

[답변]
물가가 싼.

[앵커]
물가가 싸니까 구매력이 그만큼 높다.

[답변]
맞습니다. 그래서 전 세계에서 제일 부자 나라 중의 하나가 바로 카타르입니다.

[앵커]
우리나라 국민 소득이 1인당 3만 5,000 달러가 조금 안 되는데 8만 달러, 도대체 뭘로 이렇게 돈을 번답니까?

[답변]
카타르가 지금까지 이렇게 가장 많은 돈을 벌었던 이유는 바로 천연가스라고 보실 수 있습니다. 사실 20세기 들어서 본격적으로 천연가스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카타르가 가지고 있는 천연가스가 주목받기 시작했고요. 카타르는 현재 전 세계 천연가스 매장량의 세계 3위에 해당되는 국가이고 수출액 기준으로는 세계 2위에 해당되는 국가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면적은 작지만 워낙 자원 부국인데, 먹여 살릴 인구가 얼마 안 되더라고요. 270만, 얼마나 오붓해요?

[답변]
맞습니다. 그런데 이 270만 중에서는 대부분은 또 자국민이 아니고요. 외국인 장기 체류자라고 보시면 되겠고요. 순수 자국민은 30만 명에 국한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돈은 이렇게 많은데 순수한 자국 국민은 30만 명 정도밖에 안 되다 보니 국민들에게 세금을 거의 징수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요.

[앵커]
세금이 없어요?

[답변]
없어요. 그리고 모든 교육 제도가 무상이고 심지어 국민들 중에서 해외 유학을 가고 싶다고 하면 유학도 전액 공짜입니다.

[앵커]
유학 가고 싶은 생각 안 들 것 같은데요, 이 정도면?

[답변]
그 정도 되겠네요, 진짜.

[앵커]
21세기의 나라니까 가스로 이렇게 돈을 번다고 하지만 한 200년 전만 해도 가스 캘 기술도 쓸 기술도 없었을 텐데, 뭘로 시작을 했을까요, 그때는?

[답변]
그 당시에는 교통의 요충지이다 보니까 무역 중개상인들이 자주 들르는 곳이었기 때문에 그걸로 주목을 받았었고요. 그러다 보니까 포르투갈이나 영국의 오랜 식민지 생활을 누려야 됐던 상황이 있었습니다. 그나마 그 당시에 카타르의 국민 소득을 벌 수 있었던 유일한 원천은 진주가 많이 난다고 하더라고요.

[앵커]
조개 속의 진주?

[답변]
예, 맞습니다. 그래서 그게 그나마 카타르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자원이었다, 이렇게 분류됐었죠.

[앵커]
이번 월드컵에도 돈을 쏟아 부은 규모를 보니까 약 300조, 정확히 말하면 270조 정도.

[답변]
맞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돈을 집어넣고 얼마든지 결과를 기다릴 수 있는 그런 여유가 있는 나라예요. 보니까 굉장히 많은 인프라도 건설하고 또 교통도 새로 깔고 숙박 시설도 새로 짓고, 이 과정에서 분명히 수혜를 보는 기업이나 나라가 있었을 것 같은데, 어떤 나라가 있습니까?

[답변]
가장 큰 수혜를 본 나라 두 군데를 꼽으라면 일단 첫 번째는 중국을 꼽고요. 그리고 저는 우리나라도 꼽고 싶습니다. 먼저 중국을 설명 드리면, 카타르는 이렇게 공산품을 직접 제조할 수 있는 제조 역량이 없기 때문에 생활 인프라에 필요한 모든 제조 역량을 중국에 의존하는 국가입니다.

[앵커]
생필품을 중국에서 수입해 쓴다.

[답변]
그렇습니다. 그리고 국가의 기반 시설이라고 할 수 있는 이런 SOC 투자, 건설을 할 때도 중국에 상당히 많은 의존을 해야 되는 상황인데요. 바로 월드컵 인프라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중국이 이런 인프라 투자의 수혜 국가로 대두되기도 했었고요. 실질적으로 지금도 월드컵의 여러 어떻게 보면 기념품 있죠? 그게 전부 중국산입니다. 그래서 중국이 첫 번째 수혜 국가고요. 두 번째는 카타르가 월드컵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해외의 많은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해 주기 위한 많은 건설 투자를 했는데 그중의 하나가 또 이슬람 문명권의 찬란한 문화를 보여주기 위한.

[앵커]
박물관?

[답변]
박물관을 대규모로 지었습니다. 그런데 이 박물관 중에 또 우리나라 현대건설이 또 건립하는 데 참여했었던 적이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월스트리트저널 같은 경우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의 승자는 카타르가 아니라 두바이다, 왜 이런 보도가 나왔을까요?

[답변]
좀 설명을 드릴게요. 카타르는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인프라를 막 구축한 국가라고 한다면, 비행기로 불과 1시간 거리에 떨어져 있는 두바이 같은 경우는 중동의 미래 도시를 먼저 구축하기 위한 많은 투자를 했었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호텔 숙박비가 카타르 현지는 너무 비싼데, 두바이로 1시간만 날아가면 너무 싼 호텔들이 많고요. 그리고 한 가지 또 우리 월드컵 즐길 때는 맥주 한잔해야 되잖아요? 그런데 카타르는 술이 금지입니다. 그런데 두바이는 중동 국가 중에서 아주 예외적으로 술을 또 자유롭게 먹을 수 있고요. 그러다 보니까 많은 관람객들이 두바이에서 카타르를 왔다 갔다 하면서 월드컵을 관람하다 보니 실질적인 수혜는 두바이가 얻고 있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죠.

[앵커]
카타르는 2006년에 도하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유치를 했고 이번에 월드컵 유치까지 성공을 한 셈인데, 이 나라는 왜 이렇게 스포츠에 진심인 겁니까?

[답변]
지금 중동의 많은 국가들이 탈석유 이후에 먹고 살 것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합니다. 그 과정에서 카타르는 크게 세 가지를 육성해서 앞으로 우리나라의 주력 산업군으로 육성하겠다고 발표를 했는데요. 그중의 하나가 문화예술이고 그중의 하나가 스포츠고 마지막 하나가 교육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스포츠의 종주국 역할을 하기 위한 어떤 일종의 이벤트 차원에서 이렇게 월드컵을 유치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포스트 화석연료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거를 스포츠라든지 문화, 교육에서 찾고 있다. 사우디가 네옴시티 건설하는 것과 맥락은 비슷한 것 같네요.

[답변]
맞습니다. 지금 중동의 많은 왕세자들은 자국의 미래 먹거리를 서로 선점하기 위한 흔히 머니게임을 하는데요.

[앵커]
이 두 분이죠.

[답변]
이 두 분입니다. 정말 재산이 어마어마하신데요. 이번에 타밈 같은 경우는 많은 스포츠인들이 우려했던 중동은 너무 덥기 때문에 월드컵을 할 수 없다, 이것을 불식시키기 위해서 전 경기장에 에어컨을 틀어서 월드컵을 유치하는 그런 엄청난 투자를 했는데요. 빈 살만이 또 이걸 가만히 보고 있을 사람이 아니거든요. 중동 최초로 이런 국제적인 스포츠 경기를 유치했다는 것에 아마 본인이 좀 억울함이 있었는지, 빈 살만은 지금 세상에 열사의 나라에서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 유치전에 뛰어든 상황입니다.

[앵커]
네옴시티에서 스키 타는 겁니까?

[답변]
맞습니다.

[앵커]
아니, 그러니까 지금 이 카타르라는 시장을 우리나라가 그러면 어떻게 바라봐야 되느냐, 사실 우리가 중동 국가에 플랜트 산업, 이런 거 진출했다가 한동안 돈도 제대로 못 받고 건설업계가 힘든 시기가 있었잖아요. 정말 들어가도 되는 시장이에요? 어떻게 바라봐야 돼요, 이 카타르라는 나라?

[답변]
물론 그런 적도 있었습니다만, 우리가 오일쇼크 당시에 중동의 많은 국가들이 이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많은 대규모 SOC 투자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바로 그때 우리나라가 그 오일머니를 벌기 위해서 중동 건설붐에 참여했었고, 그때 그 달러를 벌어온 걸로 우리가 큰 성과를 냈는데요. 아마 이번에 내년부터 본격화될 경기침체를 우리가 극복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중동발 이런 건설 붐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동안은 우리가 원유 값이 오르면 관심을 가졌다가 또 내리면 좀 관심에서 멀어지는 데가 중동 국가였는데 앞으로는 좀 상시적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말씀 들어보니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지금까지 ET WHY, 박정호 부원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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