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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커피·사이다 다 오른다…‘도미노 인상’ 이유는?
입력 2022.12.01 (15:13) 취재K

'믹스커피' 등 인스턴트 커피 가격이 또 오릅니다.

커피믹스 시장 점유율 1위인 동서식품은 맥심과 카누 등 제품 가격을 15일부터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인스턴트 커피, 커피믹스 등 제품의 출고가는 평균 9.8% 인상됩니다.

이번 인상으로 맥심 모카골드 1.2kg 제품의 출고가는 12,140원에서 13,330원으로 맥심 카누 아메리카노 90g 제품은 15,720원에서 17,260원으로 오릅니다.

'맥심 오리지날' 리필 170g 제품의 출고가도 6,090원에서 6,680원으로 오릅니다.

올해만 벌써 두 번째 가격 인상인데요. 지난 1월 동서식품은 커피 제품의 출고가격을 7% 넘게 인상한 바 있습니다.


커피만이 아닙니다. 콜라와 사이다, 주스, 생수, 이온 음료 가격도 이달부터 줄줄이 오릅니다.

롯데칠성음료는 오늘(1일)부터 '칠성사이다(업소용)', '펩시콜라(업소용)', '델몬트', '제주감귤', '칸타타', '레쓰비' , '아이시스', '에비앙', '볼빅' 등 제품 10종의 출고가를 평균 4.0% 올립니다.

이번 출고 가격 조정에 따라 마트와 편의점 등 소비자가격도 조만간 인상될 예정입니다. 롯데칠성은 앞서 지난해 2월 주요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4.7% 올린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6.8% 올렸습니다.

LG생활건강도 오늘부터 '파워에이드', '미닛메이드', '토레타', '몬스터' 등 4개 브랜드 제품 공급가를 평균 6.1% 인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파워에이드(1.5L 페트)는 공급가 기준 5.9% 오르고 토레타(240mL 캔)는 6.3% 오릅니다. 다만 '코카콜라'는 이번 가격 인상 대상에서는 빠졌습니다.

동아오츠카도 대표 제품인 '포카리스웨트' 등 일부 제품 가격을 오늘부터 평균 8.6% 인상합니다.

편의점 가격 기준 포카리스웨트 캔(245mL)은 1,500원에서 1,600원으로 100원 오르고 1.5L 페트 가격은 3,600원에서 3,800원으로 오릅니다.

탄산음료 '오란씨'는 약 5년 만에 가격이 인상돼 350mL 캔 기준 1,400원에서 1,700원으로 오릅니다.


식품 가격 도미노 인상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참기름, 케첩, 식초 등 가격도 줄줄이 올랐습니다.

오뚜기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참기름 55mL 병 판매 가격은 3,200원에서 3,600원으로 13% 인상했습니다. 케첩은 2,300원에서 2,650원으로 마요네즈는 4,200원에서 4,600원으로 인상됐습니다.

오뚜기는 이에 앞서 지난달 20일 대형마트에서 마요네즈 21%, 케첩은 18%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CJ제일제당도 참기름, 식초, 맛술 등의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습니다. 참기름(160mL) 판매가는 20%, 사과식초(500mL)는 26.7% 상향 조정했습니다.

'맛밤'도 3,500원에서 3,800원으로 약 9% 올랐는데 1년 4개월 만의 가격 인상입니다.

■ 가격 줄줄이 인상…왜?

약속이라도 한 듯한 식품 업계의 잇따른 제품 가격 인상, 이유는 뭘까요.

업계관계자들은 원재료 가격과 에너지 가격 상승, 높아진 환율 등의 영향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예를 들면 커피의 경우 원두를 포함해 물엿, 설탕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데 이를 대부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 영향까지 겹쳐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겁니다.

음료업계의 가격 인상 배경도 비슷합니다.

원료 가격 상승에 더해 포장재 원재료 가격 상승, 인건비와 물류비 등 제반 경비 상승에 따라 제품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업계는 설명합니다.


고물가, 고금리 여파로 가계살림이 팍팍해진 가운데 자주 소비하는 식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며 소비자들의 부담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명목소득)은 486만 9천 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대비 3.0% 증가했지만, 물가를 반영한 실질소득은 2.8% 감소했습니다.

받는 월급 액수가 늘어났지만 급격한 물가상승 탓에 실질소득으로 환산하면 소득이 줄어든 셈입니다.

특히 지난 10월 기준 식료품·비주류 음료의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7.5% 올라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5.7%)을 웃돌았습니다. 식료품의 경우 취약계층의 지출 비중이 높은 만큼 더 큰 타격이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업계는 원재료 가격 상승 등에 따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고물가 상황 속에서 매출은 증가하고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0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을 보면 유통업체 매출은 같은 기간(전년 동월) 대비 7.3% 상승했습니다.

특히 상품군별로 보면 식품(10.5%)의 판매 증가세가 눈에 띄었습니다. 가전이나 생활 부문 매출은 줄었습니다.

■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내년은?

식료품 가격 인상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원자재 가격 상승' 추세가 내년에도 이어질지를 두고는 전망이 다소 엇갈립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기준 10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소폭 하락한 135.9 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와 생산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아 밀 가격이 오르며 곡물 가격지수는 두 달째 상승했지만, 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 등 나머지 4개 품목군 가격은 모두 하락했습니다. 7개월 연속 하락세입니다.

이에 농식품부는 "6월 이후 주요 곡물 국제가격이 안정상황을 유지하면서 러시아-우크라 사태 추이와 주요 수출국 기상 상황 등에 따라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며 "향후 국제 곡물 가격은 전반적으로 보합 상황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여전히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코로나19 팬데믹 에 따른 글로벌 식품 공급망 혼란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여서 당분간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은 지속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최근 우유 가격 인상에 따른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 발생 우려도 제기됩니다. 우유 가격 인상이 유제품을 비롯한 2차 가공식품 가격까지 연쇄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풀무원과 hy는 이달부터 유통 채널별로 순차적으로 우유를 활용한 발효유 일부 제품에 대한 가격 인상을 단행합니다.

식료품 가격 인상에 따라 가장 큰 타격이 우려되는건 역시 저소득층입니다. 지난 3분기 소득 하위 20% 가구는 처분가능소득의 절반을 '식비'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물가'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서민 부담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 믹스커피·사이다 다 오른다…‘도미노 인상’ 이유는?
    • 입력 2022-12-01 15:13:02
    취재K

'믹스커피' 등 인스턴트 커피 가격이 또 오릅니다.

커피믹스 시장 점유율 1위인 동서식품은 맥심과 카누 등 제품 가격을 15일부터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인스턴트 커피, 커피믹스 등 제품의 출고가는 평균 9.8% 인상됩니다.

이번 인상으로 맥심 모카골드 1.2kg 제품의 출고가는 12,140원에서 13,330원으로 맥심 카누 아메리카노 90g 제품은 15,720원에서 17,260원으로 오릅니다.

'맥심 오리지날' 리필 170g 제품의 출고가도 6,090원에서 6,680원으로 오릅니다.

올해만 벌써 두 번째 가격 인상인데요. 지난 1월 동서식품은 커피 제품의 출고가격을 7% 넘게 인상한 바 있습니다.


커피만이 아닙니다. 콜라와 사이다, 주스, 생수, 이온 음료 가격도 이달부터 줄줄이 오릅니다.

롯데칠성음료는 오늘(1일)부터 '칠성사이다(업소용)', '펩시콜라(업소용)', '델몬트', '제주감귤', '칸타타', '레쓰비' , '아이시스', '에비앙', '볼빅' 등 제품 10종의 출고가를 평균 4.0% 올립니다.

이번 출고 가격 조정에 따라 마트와 편의점 등 소비자가격도 조만간 인상될 예정입니다. 롯데칠성은 앞서 지난해 2월 주요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4.7% 올린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6.8% 올렸습니다.

LG생활건강도 오늘부터 '파워에이드', '미닛메이드', '토레타', '몬스터' 등 4개 브랜드 제품 공급가를 평균 6.1% 인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파워에이드(1.5L 페트)는 공급가 기준 5.9% 오르고 토레타(240mL 캔)는 6.3% 오릅니다. 다만 '코카콜라'는 이번 가격 인상 대상에서는 빠졌습니다.

동아오츠카도 대표 제품인 '포카리스웨트' 등 일부 제품 가격을 오늘부터 평균 8.6% 인상합니다.

편의점 가격 기준 포카리스웨트 캔(245mL)은 1,500원에서 1,600원으로 100원 오르고 1.5L 페트 가격은 3,600원에서 3,800원으로 오릅니다.

탄산음료 '오란씨'는 약 5년 만에 가격이 인상돼 350mL 캔 기준 1,400원에서 1,700원으로 오릅니다.


식품 가격 도미노 인상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참기름, 케첩, 식초 등 가격도 줄줄이 올랐습니다.

오뚜기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참기름 55mL 병 판매 가격은 3,200원에서 3,600원으로 13% 인상했습니다. 케첩은 2,300원에서 2,650원으로 마요네즈는 4,200원에서 4,600원으로 인상됐습니다.

오뚜기는 이에 앞서 지난달 20일 대형마트에서 마요네즈 21%, 케첩은 18%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CJ제일제당도 참기름, 식초, 맛술 등의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습니다. 참기름(160mL) 판매가는 20%, 사과식초(500mL)는 26.7% 상향 조정했습니다.

'맛밤'도 3,500원에서 3,800원으로 약 9% 올랐는데 1년 4개월 만의 가격 인상입니다.

■ 가격 줄줄이 인상…왜?

약속이라도 한 듯한 식품 업계의 잇따른 제품 가격 인상, 이유는 뭘까요.

업계관계자들은 원재료 가격과 에너지 가격 상승, 높아진 환율 등의 영향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예를 들면 커피의 경우 원두를 포함해 물엿, 설탕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데 이를 대부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 영향까지 겹쳐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겁니다.

음료업계의 가격 인상 배경도 비슷합니다.

원료 가격 상승에 더해 포장재 원재료 가격 상승, 인건비와 물류비 등 제반 경비 상승에 따라 제품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업계는 설명합니다.


고물가, 고금리 여파로 가계살림이 팍팍해진 가운데 자주 소비하는 식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며 소비자들의 부담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명목소득)은 486만 9천 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대비 3.0% 증가했지만, 물가를 반영한 실질소득은 2.8% 감소했습니다.

받는 월급 액수가 늘어났지만 급격한 물가상승 탓에 실질소득으로 환산하면 소득이 줄어든 셈입니다.

특히 지난 10월 기준 식료품·비주류 음료의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7.5% 올라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5.7%)을 웃돌았습니다. 식료품의 경우 취약계층의 지출 비중이 높은 만큼 더 큰 타격이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업계는 원재료 가격 상승 등에 따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고물가 상황 속에서 매출은 증가하고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0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을 보면 유통업체 매출은 같은 기간(전년 동월) 대비 7.3% 상승했습니다.

특히 상품군별로 보면 식품(10.5%)의 판매 증가세가 눈에 띄었습니다. 가전이나 생활 부문 매출은 줄었습니다.

■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내년은?

식료품 가격 인상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원자재 가격 상승' 추세가 내년에도 이어질지를 두고는 전망이 다소 엇갈립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기준 10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소폭 하락한 135.9 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와 생산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아 밀 가격이 오르며 곡물 가격지수는 두 달째 상승했지만, 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 등 나머지 4개 품목군 가격은 모두 하락했습니다. 7개월 연속 하락세입니다.

이에 농식품부는 "6월 이후 주요 곡물 국제가격이 안정상황을 유지하면서 러시아-우크라 사태 추이와 주요 수출국 기상 상황 등에 따라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며 "향후 국제 곡물 가격은 전반적으로 보합 상황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여전히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코로나19 팬데믹 에 따른 글로벌 식품 공급망 혼란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여서 당분간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은 지속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최근 우유 가격 인상에 따른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 발생 우려도 제기됩니다. 우유 가격 인상이 유제품을 비롯한 2차 가공식품 가격까지 연쇄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풀무원과 hy는 이달부터 유통 채널별로 순차적으로 우유를 활용한 발효유 일부 제품에 대한 가격 인상을 단행합니다.

식료품 가격 인상에 따라 가장 큰 타격이 우려되는건 역시 저소득층입니다. 지난 3분기 소득 하위 20% 가구는 처분가능소득의 절반을 '식비'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물가'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서민 부담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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