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군함도 강제동원 또 부정…“조선인도 일본 국민”

입력 2022.12.02 (21:47) 수정 2022.12.02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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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그네 흐를 길은 한이 없어라~"]

6년 전, 일본 군함도를 찾은 고 송해 선생은 <나그네 설움> 이라는 노래가락을 통해 타국에서 잔인한 시간을 버텨낸 조선인들을 위로했습니다.

아픈 세월을 보낸 그분들이 혼령이 되서라도 같이 노래를 부를 거라고 송해 선생은 말했는데요.

군함도 곳곳에 선명한 고통의 흔적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진실 왜곡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역사를 제대로 알리라는 유네스코의 권고를 무시하고 강제동원 사실을 또 다시 부정하는 보고서를 냈습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본의 메이지 산업혁명을 미화하고, 조선인 강제동원을 부정하는 내용만 가득한 도쿄 산업유산정보센터.

유네스코는 지난해 7월 이례적으로 '강한 유감'이라며 군함도의 강제동원 사실을 제대로 알리라고 일본에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최근 유네스코에 제출한 보고서에서도 입장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전쟁 중에 노동력이 크게 부족해 국민징용령을 시행했고, 조선인도 일본 국민이었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다는 겁니다.

군함도를 독일의 나치 수용소와 동일시하는 데 대해선 해외 전문가의 견해를 들어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강제동원 사실을 또 부정한 셈입니다.

강제동원 역사를 정확하게 설명하라는 유네스코의 지적에는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거짓말을 반복했습니다.

[강동진/유네스코 자문기구 이사 : "적당한 선에서의 절충이나 합의가 있지 않기를 바랄 뿐이죠. 국제사회의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그런 부분에 대한 강력한 이의 제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유네스코는 일본 정부가 제출한 보고서를 조만간 공개하고, 심의할 계획입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도 추진 중인데 유산의 대상 기간을 조선인 강제동원이 없었던 시기로 한정하는 등 역사 왜곡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산업유산정보센터의 전시 내용을 내년 3월까지 변경하겠다는 계획을 또 내놨습니다.

다시 한번 시간끌기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될 걸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김철/그래픽:김지혜/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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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군함도 강제동원 또 부정…“조선인도 일본 국민”
    • 입력 2022-12-02 21:47:44
    • 수정2022-12-02 22: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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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그네 흐를 길은 한이 없어라~"]

6년 전, 일본 군함도를 찾은 고 송해 선생은 <나그네 설움> 이라는 노래가락을 통해 타국에서 잔인한 시간을 버텨낸 조선인들을 위로했습니다.

아픈 세월을 보낸 그분들이 혼령이 되서라도 같이 노래를 부를 거라고 송해 선생은 말했는데요.

군함도 곳곳에 선명한 고통의 흔적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진실 왜곡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역사를 제대로 알리라는 유네스코의 권고를 무시하고 강제동원 사실을 또 다시 부정하는 보고서를 냈습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본의 메이지 산업혁명을 미화하고, 조선인 강제동원을 부정하는 내용만 가득한 도쿄 산업유산정보센터.

유네스코는 지난해 7월 이례적으로 '강한 유감'이라며 군함도의 강제동원 사실을 제대로 알리라고 일본에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최근 유네스코에 제출한 보고서에서도 입장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전쟁 중에 노동력이 크게 부족해 국민징용령을 시행했고, 조선인도 일본 국민이었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다는 겁니다.

군함도를 독일의 나치 수용소와 동일시하는 데 대해선 해외 전문가의 견해를 들어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강제동원 사실을 또 부정한 셈입니다.

강제동원 역사를 정확하게 설명하라는 유네스코의 지적에는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거짓말을 반복했습니다.

[강동진/유네스코 자문기구 이사 : "적당한 선에서의 절충이나 합의가 있지 않기를 바랄 뿐이죠. 국제사회의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그런 부분에 대한 강력한 이의 제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유네스코는 일본 정부가 제출한 보고서를 조만간 공개하고, 심의할 계획입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도 추진 중인데 유산의 대상 기간을 조선인 강제동원이 없었던 시기로 한정하는 등 역사 왜곡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산업유산정보센터의 전시 내용을 내년 3월까지 변경하겠다는 계획을 또 내놨습니다.

다시 한번 시간끌기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될 걸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김철/그래픽:김지혜/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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