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방역 요행수 안 돼”… 방역 로봇까지 등장

입력 2022.12.03 (08:24) 수정 2022.12.0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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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극의 한기를 머금은 찬바람이 한반도를 덮쳤습니다.

이 매서운 추위 속에 독감이나 코로나 19가 재유행하지 않을지, 우리처럼 북한에서도 잔뜩 긴장하고 있는데요.

북한은 방역전시회까지 열면서 ‘요행수를 바라선 안 된다’며 방역 고삐를 바짝 죄고 있습니다.

<요즘 북한은> 첫 소식, 함께 보시죠.

[리포트]

각 지역, 도별로 마련된 부스마다 관람 인파로 북적입니다.

방역 정보 교환과 의약품 질 개선을 위한 방역전시회장인데요.

1,800종이 넘는 의약품과 건강식품을 비롯한 위생용품 등이 선보였고, 주문계약도 활발합니다.

[동명철/함경남도인민위원회 부국장 : "도 안의 보건부문뿐 아니라 모든 공장 기업소들에서 자기들이 이룩한 성과들을 도 전시회에 출품하였으며, 여기에서 우수하게 평가된 200여 건의 전시품들이 출품되었습니다."]

한약에 해당하는 고려약을 전문으로 하는 이 기업은, 천연재료로 면역력을 높여주는 ‘마늘나노은결핵주사약’ 등을 내놔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최순옥/장월리병원 공훈의사 : "우리나라에 흔한 약초를 가지고 고려치료를 더욱 과학화해서 많은 질병을 비 약물성으로 얼마든지 치료할 수 있다는 걸 여기 와서 성과와 경험들을 보면서 더욱 굳히게 되었습니다."]

자체 생산한 최신 의료장비와 함께, 둥근 머리에 빨간 눈, 두 팔, 가슴엔 커다란 디스플레이를 단 방역 로봇도 등장했는데요.

평양교원대학에서 개발한 교육용 로봇처럼 사람을 본떠 만들었는데, 구체적인 기능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방역을 특화한 과학기술발표회 개최는 이례적인데요.

독감과 코로나19의 겨울철 재유행을 염려해 주민들에게 주의를 촉구한 것으로 보입니다.

[조선중앙TV/11월 29일 : "사람들의 면역력이 약해지고 악성 비루스(바이러스)의 생존력이 강해지는 겨울철에 들어서면서 감염력이 강한 세계 많은 나라와 지역으로 전파돼 국제적 우려를 증대시키고 있습니다."]

또 노동신문은 "비상방역사업을 강화하는데 일꾼들이 제일 경계해야 할 것은 ‘설마 우리에게’라는 요행수"라고 경고했는데요.

코로나 백신 등의 지원 요청 대신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자체 의약품을 개발하는 등 여전히 ‘우리식 방역전’이 한창입니다.

[앵커]

北 전국 방방곡곡 제철 별미는?

이제 김장은 다 마치셨는지요?

북한에서도 맛깔난 김치를 담그는 김장이 한창이었는데요.

함경남도에선 콩나물김치를 담근다고 하는데 그 맛이 일품이라고 합니다.

김치뿐 아니라 황해북도의 미나리강회, 강원도의 원산조개밥 등도 유명하고요.

평양냉면은 이번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으로 북한의 맛난 향토 음식 만나보시죠.

[리포트]

다양한 양념에 빨간 고춧가루를 더한 통배추 김치 담그기 등 김장 풍경은 보기만 해도 입맛을 돋웁니다.

특색 있는 재료로 만든 김치도 있는데, 바로 함경남도의 콩나물 김칩니다.

끊는 소금물에 콩나물을 데치고 소금과 생강, 마늘, 다진 파 등을 넣어 버무린 뒤, 콩나물 데친 물을 식혀서 부어주는데요.

시원하고 아삭한 맛이 별미랍니다.

["콩나물 김치는 색깔이 노르스름하고 양념 냄새가 풍기며 눈맛(눈으로 보고 느끼는 맛)이 살아나야 잘 된 김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함경남도와 접한 강원도에선 금강 잣죽과 감자 송편이 유명하고, 특히 원산 조개밥이 인깁니다.

잘게 썬 조갯살을 밥과 함께 볶은 뒤, 다진 양파에 마늘, 양념장을 버무려, 조개껍질에 담아 찝니다.

[김향옥/백사장식당 주방장 : "맵다고 하면서도 대합조개 맛이 한데 어울려 맛이 참 좋다고 맛을 본 사람들은 누구나 이야기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이름을 붙이고, 조리법을 가르쳐주었다고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탔습니다.

황해북도의 특산음식은 미나리강회.

["우리나라의 우수한 민족 요리 중에는 미나리강회도 있습니다. 미나리로 음식감들을 감았다고 해서 미나리감회라고도 합니다."]

삶은 돼지고기와 달걀지단, 붉은 고추를 미나리로 감싼 뒤 초고추장과 내놓는데요.

미나리의 향긋한 맛이 입맛을 돋웁니다.

또 황해남도엔 닭고기를 넣은 비빔밥, 해주교반과 다스래기두룹탕이, 평양엔 냉면과 비빔밥 등이 명물입니다.

2013년, 우리의 김장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오른 데 이어 북한은 2년 뒤 등재할 만큼 김치에 공을 들여왔는데요.

최근 평양냉면이 북한의 4번째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이 됐을 만큼, 각 지역의 고유한 음식을 알리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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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방역 요행수 안 돼”… 방역 로봇까지 등장
    • 입력 2022-12-03 08:24:24
    • 수정2022-12-03 10:5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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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극의 한기를 머금은 찬바람이 한반도를 덮쳤습니다.

이 매서운 추위 속에 독감이나 코로나 19가 재유행하지 않을지, 우리처럼 북한에서도 잔뜩 긴장하고 있는데요.

북한은 방역전시회까지 열면서 ‘요행수를 바라선 안 된다’며 방역 고삐를 바짝 죄고 있습니다.

<요즘 북한은> 첫 소식, 함께 보시죠.

[리포트]

각 지역, 도별로 마련된 부스마다 관람 인파로 북적입니다.

방역 정보 교환과 의약품 질 개선을 위한 방역전시회장인데요.

1,800종이 넘는 의약품과 건강식품을 비롯한 위생용품 등이 선보였고, 주문계약도 활발합니다.

[동명철/함경남도인민위원회 부국장 : "도 안의 보건부문뿐 아니라 모든 공장 기업소들에서 자기들이 이룩한 성과들을 도 전시회에 출품하였으며, 여기에서 우수하게 평가된 200여 건의 전시품들이 출품되었습니다."]

한약에 해당하는 고려약을 전문으로 하는 이 기업은, 천연재료로 면역력을 높여주는 ‘마늘나노은결핵주사약’ 등을 내놔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최순옥/장월리병원 공훈의사 : "우리나라에 흔한 약초를 가지고 고려치료를 더욱 과학화해서 많은 질병을 비 약물성으로 얼마든지 치료할 수 있다는 걸 여기 와서 성과와 경험들을 보면서 더욱 굳히게 되었습니다."]

자체 생산한 최신 의료장비와 함께, 둥근 머리에 빨간 눈, 두 팔, 가슴엔 커다란 디스플레이를 단 방역 로봇도 등장했는데요.

평양교원대학에서 개발한 교육용 로봇처럼 사람을 본떠 만들었는데, 구체적인 기능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방역을 특화한 과학기술발표회 개최는 이례적인데요.

독감과 코로나19의 겨울철 재유행을 염려해 주민들에게 주의를 촉구한 것으로 보입니다.

[조선중앙TV/11월 29일 : "사람들의 면역력이 약해지고 악성 비루스(바이러스)의 생존력이 강해지는 겨울철에 들어서면서 감염력이 강한 세계 많은 나라와 지역으로 전파돼 국제적 우려를 증대시키고 있습니다."]

또 노동신문은 "비상방역사업을 강화하는데 일꾼들이 제일 경계해야 할 것은 ‘설마 우리에게’라는 요행수"라고 경고했는데요.

코로나 백신 등의 지원 요청 대신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자체 의약품을 개발하는 등 여전히 ‘우리식 방역전’이 한창입니다.

[앵커]

北 전국 방방곡곡 제철 별미는?

이제 김장은 다 마치셨는지요?

북한에서도 맛깔난 김치를 담그는 김장이 한창이었는데요.

함경남도에선 콩나물김치를 담근다고 하는데 그 맛이 일품이라고 합니다.

김치뿐 아니라 황해북도의 미나리강회, 강원도의 원산조개밥 등도 유명하고요.

평양냉면은 이번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으로 북한의 맛난 향토 음식 만나보시죠.

[리포트]

다양한 양념에 빨간 고춧가루를 더한 통배추 김치 담그기 등 김장 풍경은 보기만 해도 입맛을 돋웁니다.

특색 있는 재료로 만든 김치도 있는데, 바로 함경남도의 콩나물 김칩니다.

끊는 소금물에 콩나물을 데치고 소금과 생강, 마늘, 다진 파 등을 넣어 버무린 뒤, 콩나물 데친 물을 식혀서 부어주는데요.

시원하고 아삭한 맛이 별미랍니다.

["콩나물 김치는 색깔이 노르스름하고 양념 냄새가 풍기며 눈맛(눈으로 보고 느끼는 맛)이 살아나야 잘 된 김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함경남도와 접한 강원도에선 금강 잣죽과 감자 송편이 유명하고, 특히 원산 조개밥이 인깁니다.

잘게 썬 조갯살을 밥과 함께 볶은 뒤, 다진 양파에 마늘, 양념장을 버무려, 조개껍질에 담아 찝니다.

[김향옥/백사장식당 주방장 : "맵다고 하면서도 대합조개 맛이 한데 어울려 맛이 참 좋다고 맛을 본 사람들은 누구나 이야기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이름을 붙이고, 조리법을 가르쳐주었다고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탔습니다.

황해북도의 특산음식은 미나리강회.

["우리나라의 우수한 민족 요리 중에는 미나리강회도 있습니다. 미나리로 음식감들을 감았다고 해서 미나리감회라고도 합니다."]

삶은 돼지고기와 달걀지단, 붉은 고추를 미나리로 감싼 뒤 초고추장과 내놓는데요.

미나리의 향긋한 맛이 입맛을 돋웁니다.

또 황해남도엔 닭고기를 넣은 비빔밥, 해주교반과 다스래기두룹탕이, 평양엔 냉면과 비빔밥 등이 명물입니다.

2013년, 우리의 김장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오른 데 이어 북한은 2년 뒤 등재할 만큼 김치에 공을 들여왔는데요.

최근 평양냉면이 북한의 4번째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이 됐을 만큼, 각 지역의 고유한 음식을 알리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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