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출한 하위팀들의 반란, 민망해진 FIFA랭킹?

입력 2022.12.05 (10:18) 수정 2022.12.05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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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조별리그 중 25%, FIFA랭킹 낮은 팀이 승리
세계축구 평준화·11월 월드컵 등 원인 꼽혀
토너먼트에서도? 부담 없는 태극전사 선전 기대



■61위에 지고, 9위에 이긴 대한민국

대한민국(FIFA랭킹 28위)의 16강 진출 목표는 성공으로 끝났지만, 과정은 예상과는 좀 달랐습니다. 원래 1승 목표로 잡았던 가나(61위)와의 경기를 내준 대신 가장 어려운 상대로 여겨졌던 포르투갈(9위)을 잡으면서 극적으로 토너먼트행 티켓을 거머쥐었습니다. 가나전보다 더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던 1차전 우루과이(14위)와의 경기를 좋은 경기 내용으로 비긴 것이 승점 확보와 골 득실 ·다득점 경쟁 등에 있어 발판이 되기도 했습니다.



■조별리그에서 속출한 하위팀의 '업셋'

이렇게 스포츠에서 예상을 뒤엎고 약팀이 강팀을 상대로 승리하는 것을 흔히 '업셋(upset)'으로 부릅니다. FIFA랭킹 순위와 엇갈린 결과는 대한민국이 속한 H조에서만 일어났던 것은 아닙니다.

대표적인 업셋이 일본이 속했던 E조 결과입니다. 일본(24위)은 첫판부터 독일(11위)을 잡은 데 이어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는 역시 우승후보 중 하나였던 스페인(7위)을 상대로 뒤집기 쇼를 완성하면서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습니다. 반면 일본은 코스타리카(31위)에는 덜미를 잡히는 업셋의 희생양이 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48경기를 분석했더니, 25%인 12경기에서 FIFA랭킹이 낮은 팀이 높은 팀을 이기는 이변이 나왔고, 비긴 사례도 10경기나 됐습니다. 도합 22경기로 전체 조별리그 경기의 45%를 차지할 정도로 만만치 않은 숫자를 기록했습니다. 1994년 미국 월드컵 이후 조별리그 3전 전승 국가가 하나도 나오지 않은 것도 이변속출을 반증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런 이변 속에 FIFA랭킹 2위인 벨기에와 10위 덴마크가 일찌감치 탈락해 짐을 쌌고, 6위인 이탈리아는 아예 이번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도 못했습니다.

■FIFA 랭킹, 카타르에서 흔들린 배경은?

1993년 만들어진 FIFA랭킹은 국가별 축구 실력을 알아보기 쉽도록 매긴 점수와 순위입니다. 2018년 이후에는 대륙별 유불리가 없고 강팀을 상대로 경기하면 승리를 높게 쳐주고 패배해도 결과를 참작해주는 새로운 방식이 적용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는 이 랭킹 적용이 숫자만큼 결과로 잘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우선 아시아 축구를 앞세운 세계축구의 평준화, 그리고 이례적으로 11월에 열린 월드컵이란 게 이유로 꼽힙니다. 월드컵 전까지 빡빡한 일정이 강팀들의 피로 누적과 핵심선수 부상을 이어졌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여기에 강팀들이 조별리그보다는 16강, 8강 너머를 목표로 팀 운영을 하다 거세게 저항하는 하위팀들에 덜미를 잡혔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포르투갈전에서 황희찬의 역전 결승골 장면(연합뉴스 제공)포르투갈전에서 황희찬의 역전 결승골 장면(연합뉴스 제공)
■토너먼트는 다르다?... 아직 나오지 않은 '이변'

조별리그에서 FIFA랭킹 순위가 다소 민망해졌다면 16강 전부터 시작된 토너먼트 결과는 어떨까요? 높은 순위의 팀들이 이제 정신을 차린 걸까요? 아직 이변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 프랑스, 잉글랜드 등 상위 랭커들이 업셋을 허용하지 않고 차례로 8강에 안착했습니다.

한국과의 16강전을 준비하는 브라질 대표팀(연합뉴스 제공)한국과의 16강전을 준비하는 브라질 대표팀(연합뉴스 제공)
이제 업셋을 할 수 있는 기회는 다시 대한민국에 넘어왔습니다. 상대는 FIFA랭킹 1위인 브라질입니다. 이미 목표로 했던 16강 진출을 이뤄냈고, 벤투 감독도 "우리는 잃을 것이 없다"고 말한 만큼 태극전사들이 부담감 없이 당당한 도전을 이어가기를 기원합니다.

(인포그래픽: 권세라 / 대문사진:신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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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출한 하위팀들의 반란, 민망해진 FIFA랭킹?
    • 입력 2022-12-05 10:18:23
    • 수정2022-12-05 13:06:29
    월드컵 뉴스
조별리그 중 25%, FIFA랭킹 낮은 팀이 승리<br />세계축구 평준화·11월 월드컵 등 원인 꼽혀<br />토너먼트에서도? 부담 없는 태극전사 선전 기대


■61위에 지고, 9위에 이긴 대한민국

대한민국(FIFA랭킹 28위)의 16강 진출 목표는 성공으로 끝났지만, 과정은 예상과는 좀 달랐습니다. 원래 1승 목표로 잡았던 가나(61위)와의 경기를 내준 대신 가장 어려운 상대로 여겨졌던 포르투갈(9위)을 잡으면서 극적으로 토너먼트행 티켓을 거머쥐었습니다. 가나전보다 더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던 1차전 우루과이(14위)와의 경기를 좋은 경기 내용으로 비긴 것이 승점 확보와 골 득실 ·다득점 경쟁 등에 있어 발판이 되기도 했습니다.



■조별리그에서 속출한 하위팀의 '업셋'

이렇게 스포츠에서 예상을 뒤엎고 약팀이 강팀을 상대로 승리하는 것을 흔히 '업셋(upset)'으로 부릅니다. FIFA랭킹 순위와 엇갈린 결과는 대한민국이 속한 H조에서만 일어났던 것은 아닙니다.

대표적인 업셋이 일본이 속했던 E조 결과입니다. 일본(24위)은 첫판부터 독일(11위)을 잡은 데 이어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는 역시 우승후보 중 하나였던 스페인(7위)을 상대로 뒤집기 쇼를 완성하면서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습니다. 반면 일본은 코스타리카(31위)에는 덜미를 잡히는 업셋의 희생양이 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48경기를 분석했더니, 25%인 12경기에서 FIFA랭킹이 낮은 팀이 높은 팀을 이기는 이변이 나왔고, 비긴 사례도 10경기나 됐습니다. 도합 22경기로 전체 조별리그 경기의 45%를 차지할 정도로 만만치 않은 숫자를 기록했습니다. 1994년 미국 월드컵 이후 조별리그 3전 전승 국가가 하나도 나오지 않은 것도 이변속출을 반증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런 이변 속에 FIFA랭킹 2위인 벨기에와 10위 덴마크가 일찌감치 탈락해 짐을 쌌고, 6위인 이탈리아는 아예 이번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도 못했습니다.

■FIFA 랭킹, 카타르에서 흔들린 배경은?

1993년 만들어진 FIFA랭킹은 국가별 축구 실력을 알아보기 쉽도록 매긴 점수와 순위입니다. 2018년 이후에는 대륙별 유불리가 없고 강팀을 상대로 경기하면 승리를 높게 쳐주고 패배해도 결과를 참작해주는 새로운 방식이 적용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는 이 랭킹 적용이 숫자만큼 결과로 잘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우선 아시아 축구를 앞세운 세계축구의 평준화, 그리고 이례적으로 11월에 열린 월드컵이란 게 이유로 꼽힙니다. 월드컵 전까지 빡빡한 일정이 강팀들의 피로 누적과 핵심선수 부상을 이어졌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여기에 강팀들이 조별리그보다는 16강, 8강 너머를 목표로 팀 운영을 하다 거세게 저항하는 하위팀들에 덜미를 잡혔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포르투갈전에서 황희찬의 역전 결승골 장면(연합뉴스 제공) ■토너먼트는 다르다?... 아직 나오지 않은 '이변'

조별리그에서 FIFA랭킹 순위가 다소 민망해졌다면 16강 전부터 시작된 토너먼트 결과는 어떨까요? 높은 순위의 팀들이 이제 정신을 차린 걸까요? 아직 이변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 프랑스, 잉글랜드 등 상위 랭커들이 업셋을 허용하지 않고 차례로 8강에 안착했습니다.

한국과의 16강전을 준비하는 브라질 대표팀(연합뉴스 제공)이제 업셋을 할 수 있는 기회는 다시 대한민국에 넘어왔습니다. 상대는 FIFA랭킹 1위인 브라질입니다. 이미 목표로 했던 16강 진출을 이뤄냈고, 벤투 감독도 "우리는 잃을 것이 없다"고 말한 만큼 태극전사들이 부담감 없이 당당한 도전을 이어가기를 기원합니다.

(인포그래픽: 권세라 / 대문사진:신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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