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이재명, 공식적으론 씨알도 안 먹혀…아랫사람이 다 한 것”

입력 2022.12.05 (16:55) 수정 2022.12.0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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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재판을 받는 남욱 변호사가 “과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씨알도 안 먹힌다’고 표현한 것은 아랫사람이 알아서 다 했다는 뜻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남 변호사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 심리로 열린 오늘(5일)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 측 신문에 이 같이 답했습니다.

김 씨의 변호인은 법정에서 남 변호사가 지난해 10월 JTBC와 인터뷰한 보도 내용 가운데, 남 변호사가 “내가 12년 동안 그 사람을 지켜보면서 얼마나 많이 해 봤겠어요, 트라이를? 씨알도 안 먹혀요”라고 말한 영상을 재생했습니다.

김 씨 변호인이 “이 인터뷰는 거짓말이냐”고 묻자, 남 변호사는 “워딩 자체는 사실이다”라며 “이재명은 ‘공식적으로’ 씨알도 안 먹힌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 씨 변호인이 남 변호사의 최근 진술과 관련해 “증인의 주장대로라면 씨알이 많이 먹힌 것이 아니냐”고 물었고, 남 변호사는 “밑에 (있는) 사람이 다 한 거다”라고 답했습니다.

남 변호사는 또 “추측이니까 걱정돼서 함부로 말할 수 없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이에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측은 곧바로 입장문을 냈습니다.

이런 법정 증언이 “마치 정 실장 등이 남 변호사의 청탁을 들어줬다는 취지로 오해될 수 있다”며 “정 실장은 남 변호사와 일면식도 없고 연락처도 알지 못하며, 이는 남 변호사도 인정하고 있고 검찰도 확인한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대장동 사건의 진실이 드러날 수 있도록 재판 과정에서 일방의 불명확한 진술에 대한 보도를 유의해 달라”고 햤습니다.

한편 오늘 재판에선 남 변호사의 법정 증언 내용의 신빙성을 지적하는 김만배 씨 변호인의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김 씨 변호인은 “남 변호사는 김 씨가 최윤길, 강한구, 권락용 세 명을 설득해서 한나라당에서 민주당으로 당적을 바꾸게 했고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으로 무게추가 기울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것만 들으면 김 씨가 모든 걸 다 한 것처럼 느껴진다”며 “과정도 길지만 남 변호사 추측도 많이 가미된 것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남 변호사는 “김 씨가 혼자 다 했단 취지는 아니다”라고 답했습니다.

또 고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에게 건넬 2억 원을 마련할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김 씨 변호인은 “(정영학 회계사와 남 변호사) 두 사람 말이 좀 다르다”라며 “정 씨는 그 자리에 남 변호사만 있었고 김 씨가 있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했는데 누구 말이 맞냐”고 물었습니다.

남 변호사가 “누구 말이 맞냐고 하면 잘 모르겠다”고 답하자, 김 씨 변호인은 “구체적으로 만난 장소도 모르는데 다른 기억과 섞인 것이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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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욱 “이재명, 공식적으론 씨알도 안 먹혀…아랫사람이 다 한 것”
    • 입력 2022-12-05 16:55:47
    • 수정2022-12-05 17:02:52
    사회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재판을 받는 남욱 변호사가 “과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씨알도 안 먹힌다’고 표현한 것은 아랫사람이 알아서 다 했다는 뜻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남 변호사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 심리로 열린 오늘(5일)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 측 신문에 이 같이 답했습니다.

김 씨의 변호인은 법정에서 남 변호사가 지난해 10월 JTBC와 인터뷰한 보도 내용 가운데, 남 변호사가 “내가 12년 동안 그 사람을 지켜보면서 얼마나 많이 해 봤겠어요, 트라이를? 씨알도 안 먹혀요”라고 말한 영상을 재생했습니다.

김 씨 변호인이 “이 인터뷰는 거짓말이냐”고 묻자, 남 변호사는 “워딩 자체는 사실이다”라며 “이재명은 ‘공식적으로’ 씨알도 안 먹힌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 씨 변호인이 남 변호사의 최근 진술과 관련해 “증인의 주장대로라면 씨알이 많이 먹힌 것이 아니냐”고 물었고, 남 변호사는 “밑에 (있는) 사람이 다 한 거다”라고 답했습니다.

남 변호사는 또 “추측이니까 걱정돼서 함부로 말할 수 없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이에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측은 곧바로 입장문을 냈습니다.

이런 법정 증언이 “마치 정 실장 등이 남 변호사의 청탁을 들어줬다는 취지로 오해될 수 있다”며 “정 실장은 남 변호사와 일면식도 없고 연락처도 알지 못하며, 이는 남 변호사도 인정하고 있고 검찰도 확인한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대장동 사건의 진실이 드러날 수 있도록 재판 과정에서 일방의 불명확한 진술에 대한 보도를 유의해 달라”고 햤습니다.

한편 오늘 재판에선 남 변호사의 법정 증언 내용의 신빙성을 지적하는 김만배 씨 변호인의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김 씨 변호인은 “남 변호사는 김 씨가 최윤길, 강한구, 권락용 세 명을 설득해서 한나라당에서 민주당으로 당적을 바꾸게 했고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으로 무게추가 기울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것만 들으면 김 씨가 모든 걸 다 한 것처럼 느껴진다”며 “과정도 길지만 남 변호사 추측도 많이 가미된 것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남 변호사는 “김 씨가 혼자 다 했단 취지는 아니다”라고 답했습니다.

또 고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에게 건넬 2억 원을 마련할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김 씨 변호인은 “(정영학 회계사와 남 변호사) 두 사람 말이 좀 다르다”라며 “정 씨는 그 자리에 남 변호사만 있었고 김 씨가 있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했는데 누구 말이 맞냐”고 물었습니다.

남 변호사가 “누구 말이 맞냐고 하면 잘 모르겠다”고 답하자, 김 씨 변호인은 “구체적으로 만난 장소도 모르는데 다른 기억과 섞인 것이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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