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차 헬기 운용 ‘제각각’…강원도 직접 계약 추진

입력 2022.12.05 (19:53) 수정 2022.12.05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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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치단체가 빌린 헬기의 운용 방식이 논란입니다.

시군마다 개별적으로 계약하다 보니 임차 기간도 제각각이고, 산불 발생 시 헬기 비행 범위도 모호해, 체계적인 투입이 어려운데요.

뒤늦게 강원도가 통합 관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원도에서 운용 중인 자치단체 임차 헬기는 모두 9대입니다.

18개 시군을 6개 권역으로 나눈 뒤, 해당 권역 시군이 공동 임차하는 방식입니다.

헬기별 임차 기간을 보면, 1년에 짧게는 74일에서 길게는 279일로 제각각입니다.

개별적 계약인 만큼, 통일된 기준이나 체계가 사실상 없다는 얘기입니다.

헬기 운용과 관리 주체도 모호합니다.

이번에 추락한 헬기의 경우 속초시가 임차 계약을 했지만, 강원도가 전날 계도비행을 요청했고, 사고는 양양군에서 발생했습니다.

이 때문에 사고 초기 수습 주체를 놓고, 일부 혼선을 빚기도 했습니다.

강원도는 시군이 진행해온 임차 헬기 계약을 내년부터 강원도가 직접 계약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김진태/강원도지사 : "(시군이) 돌아가면서 (임차) 계약을 한다는 게 약간 안 맞는 점이 있어서 이거를 앞으로는 강원도가 직접 계약을 해서 통합 관리를 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헬기 임대 업체가 담당하고 책임지는 헬기 관련 업무를 강원도가 오롯이 떠안을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자치단체에 헬기 관련 전문가가 따로 없다 보니, 체계적인 관리나 감시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조영진/한서대 헬리콥터조종학과 교수 : "지자체에서 계약을 하고 그 계약 기간 동안 운용 관리를 해야 하는 게 맞거든요. 그런데 지자체에는 항공 전문가가 단 한 분도 안 계십니다. 그러다 보니까 업체에 맡길 수밖에 없는 거예요."]

게다가 일원화된 헬기 계약과 관리를 위해 강원도가 해마다 최소 70억 원이 넘는 임차 비용을 확보해야 하는 점도 과제가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홍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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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차 헬기 운용 ‘제각각’…강원도 직접 계약 추진
    • 입력 2022-12-05 19:53:49
    • 수정2022-12-05 20:07:22
    뉴스7(춘천)
[앵커]

자치단체가 빌린 헬기의 운용 방식이 논란입니다.

시군마다 개별적으로 계약하다 보니 임차 기간도 제각각이고, 산불 발생 시 헬기 비행 범위도 모호해, 체계적인 투입이 어려운데요.

뒤늦게 강원도가 통합 관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원도에서 운용 중인 자치단체 임차 헬기는 모두 9대입니다.

18개 시군을 6개 권역으로 나눈 뒤, 해당 권역 시군이 공동 임차하는 방식입니다.

헬기별 임차 기간을 보면, 1년에 짧게는 74일에서 길게는 279일로 제각각입니다.

개별적 계약인 만큼, 통일된 기준이나 체계가 사실상 없다는 얘기입니다.

헬기 운용과 관리 주체도 모호합니다.

이번에 추락한 헬기의 경우 속초시가 임차 계약을 했지만, 강원도가 전날 계도비행을 요청했고, 사고는 양양군에서 발생했습니다.

이 때문에 사고 초기 수습 주체를 놓고, 일부 혼선을 빚기도 했습니다.

강원도는 시군이 진행해온 임차 헬기 계약을 내년부터 강원도가 직접 계약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김진태/강원도지사 : "(시군이) 돌아가면서 (임차) 계약을 한다는 게 약간 안 맞는 점이 있어서 이거를 앞으로는 강원도가 직접 계약을 해서 통합 관리를 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헬기 임대 업체가 담당하고 책임지는 헬기 관련 업무를 강원도가 오롯이 떠안을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자치단체에 헬기 관련 전문가가 따로 없다 보니, 체계적인 관리나 감시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조영진/한서대 헬리콥터조종학과 교수 : "지자체에서 계약을 하고 그 계약 기간 동안 운용 관리를 해야 하는 게 맞거든요. 그런데 지자체에는 항공 전문가가 단 한 분도 안 계십니다. 그러다 보니까 업체에 맡길 수밖에 없는 거예요."]

게다가 일원화된 헬기 계약과 관리를 위해 강원도가 해마다 최소 70억 원이 넘는 임차 비용을 확보해야 하는 점도 과제가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홍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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