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시위’에 놀란 중국, ‘제로 코로나’ 완화…반응은?

입력 2022.12.07 (06:00) 수정 2022.12.07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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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베이징 시내에서 벌어진 백지시위 / 로이터지난달 27일 베이징 시내에서 벌어진 백지시위 / 로이터

그동안 코로나19를 차단하기 위해 강도 높은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를 유지해왔던 중국이 최근 하나 둘씩 관련 정책을 완화하고 있습니다. 물론 중국 내 코로나19 발생이 급격히 줄어들어서가 아닙니다. 당국의 방역 정책에 항의하는 이른바 '백지시위'가 중국 내 주요 도시로 그리고 전 세계로 빠르고 거세게 번져나가자 중국 정부가 민심을 달래기 위해 태세를 전환해 방역의 고삐를 헐겁게 잡은 겁니다.


■ 베이징·상하이·광저우·우한도 방역 완화…"PCR 결과 제출 의무 폐지 등"

중국 매체 제일재경은 지난 2일부터 베이징, 톈진, 충칭, 상하이 등 4대 직할시는 물론이고 광저우와 하얼빈, 우한과 항저우까지 대중교통 관련 방역 조치를 잇달아 완화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동안 중국에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PCR 검사 음성 결과를 제출해야만 했는데, 불과 며칠 만에 해당 조치를 폐지하거나 완화하는 지역이 크게 늘어난 겁니다.

베이징시 공식 웨이보 계정에 업로드된 공지 :  12월 5일(월요일)부터 48시간 내 PCR 검사 음성 증명서가 없어도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는 내용베이징시 공식 웨이보 계정에 업로드된 공지 : 12월 5일(월요일)부터 48시간 내 PCR 검사 음성 증명서가 없어도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는 내용

특히 2주 전 PCR 검사 의무화 기준을 48시간 이내로 강화했던 베이징까지 대중교통 이용 제한 기준을 완화했다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북한과 중국의 최대 교역 거점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도 한 달여 만인 어제(6일)부터 방역 봉쇄가 해제됐습니다. 대중교통 운행 재개, 식당 내 식사 허용, 목욕탕 등 실내 밀집 시설도 영업을 재개했는데, 단둥 방역 당국은 "과학·정밀 방역을 위해 진일보한 조처로 조정한다"고 설명했습니다.

■ "전염병 관리 단계 낮추고 신규 조치도 발표할 것으로 보여"

중국은 그동안 코로나19를 전염병 대응 규제 중 가장 강도가 높은 'A등급 또는 갑(甲) 류'로 관리해왔습니다. 하지만 내년 1월부터는 한 단계 등급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전해왔는데요.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도 8일 연속 감소 추세라서 무증상과 경증이 대부분인 최신 코로나19 변이 양상을 고려하면 이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또 중국 정부가 지난달 '정밀 방역'을 강조하며 발표한 20가지 조치를 보충하는 신규 조치 10가지도 곧 발표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감염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일부 구역만 봉쇄하는 방역 정책을 펴왔던 광둥이 중국의 새로운 방역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 갑작스러운 방역 정책 완화…반응은?

- 정말 이렇게 이루어지나요? PCR 검사를 48시간 이내에 하지 않아도 되나요? !
- 마작관, 족욕집, 게임방은 절대 개방해서는 안 됩니다.
- 여전히 혼란스럽군, 여전히 혼란스러워.
- 국가가 왜 이것을 취소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전염병은 여전히 존재하고 국가는 3년 동안 우리를 보호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대피해야 하고 약간 무섭습니다. 엄격한 통제는 나쁜 것이 아닙니다!
- 검사해도 되고, 안 해도 됩니다.
- 전염병이 하루빨리 종식되길 바랍니다.
일상생활에 너무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 그래, 오래전에 이랬어야 했어, 인민 정부를 찬양하라.
< 하오칸스핀 댓글 모음 >

중국 정부의 방역 정책 완화에 대한 사람들의 입장은 다양했습니다. 하오칸스핀(好看视频) 이라는 바이두에서 운영하는 동영상 사이트에서 최근 발표된 완화 조치 뉴스 영상에 달린 중국인들의 댓글을 모아봤습니다. 방역 정책 완화를 반기는 사람부터 두려워하는 사람들까지. 갑작스러운 정책 변화에 혼란스러워하는 모습도 일부 보였습니다.

오늘 발표될 중국 정부의 추가 신규 조치들은 또 중국인들의 생활을 어떻게 바꿀지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취재 지원 및 번역 : 최민주 리서처 / 그래픽 : 권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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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지시위’에 놀란 중국, ‘제로 코로나’ 완화…반응은?
    • 입력 2022-12-07 06:00:02
    • 수정2022-12-07 06:18:57
    세계는 지금
지난달 27일 베이징 시내에서 벌어진 백지시위 / 로이터
그동안 코로나19를 차단하기 위해 강도 높은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를 유지해왔던 중국이 최근 하나 둘씩 관련 정책을 완화하고 있습니다. 물론 중국 내 코로나19 발생이 급격히 줄어들어서가 아닙니다. 당국의 방역 정책에 항의하는 이른바 '백지시위'가 중국 내 주요 도시로 그리고 전 세계로 빠르고 거세게 번져나가자 중국 정부가 민심을 달래기 위해 태세를 전환해 방역의 고삐를 헐겁게 잡은 겁니다.


■ 베이징·상하이·광저우·우한도 방역 완화…"PCR 결과 제출 의무 폐지 등"

중국 매체 제일재경은 지난 2일부터 베이징, 톈진, 충칭, 상하이 등 4대 직할시는 물론이고 광저우와 하얼빈, 우한과 항저우까지 대중교통 관련 방역 조치를 잇달아 완화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동안 중국에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PCR 검사 음성 결과를 제출해야만 했는데, 불과 며칠 만에 해당 조치를 폐지하거나 완화하는 지역이 크게 늘어난 겁니다.

베이징시 공식 웨이보 계정에 업로드된 공지 :  12월 5일(월요일)부터 48시간 내 PCR 검사 음성 증명서가 없어도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는 내용
특히 2주 전 PCR 검사 의무화 기준을 48시간 이내로 강화했던 베이징까지 대중교통 이용 제한 기준을 완화했다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북한과 중국의 최대 교역 거점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도 한 달여 만인 어제(6일)부터 방역 봉쇄가 해제됐습니다. 대중교통 운행 재개, 식당 내 식사 허용, 목욕탕 등 실내 밀집 시설도 영업을 재개했는데, 단둥 방역 당국은 "과학·정밀 방역을 위해 진일보한 조처로 조정한다"고 설명했습니다.

■ "전염병 관리 단계 낮추고 신규 조치도 발표할 것으로 보여"

중국은 그동안 코로나19를 전염병 대응 규제 중 가장 강도가 높은 'A등급 또는 갑(甲) 류'로 관리해왔습니다. 하지만 내년 1월부터는 한 단계 등급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전해왔는데요.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도 8일 연속 감소 추세라서 무증상과 경증이 대부분인 최신 코로나19 변이 양상을 고려하면 이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또 중국 정부가 지난달 '정밀 방역'을 강조하며 발표한 20가지 조치를 보충하는 신규 조치 10가지도 곧 발표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감염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일부 구역만 봉쇄하는 방역 정책을 펴왔던 광둥이 중국의 새로운 방역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 갑작스러운 방역 정책 완화…반응은?

- 정말 이렇게 이루어지나요? PCR 검사를 48시간 이내에 하지 않아도 되나요? !
- 마작관, 족욕집, 게임방은 절대 개방해서는 안 됩니다.
- 여전히 혼란스럽군, 여전히 혼란스러워.
- 국가가 왜 이것을 취소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전염병은 여전히 존재하고 국가는 3년 동안 우리를 보호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대피해야 하고 약간 무섭습니다. 엄격한 통제는 나쁜 것이 아닙니다!
- 검사해도 되고, 안 해도 됩니다.
- 전염병이 하루빨리 종식되길 바랍니다.
일상생활에 너무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 그래, 오래전에 이랬어야 했어, 인민 정부를 찬양하라.
< 하오칸스핀 댓글 모음 >

중국 정부의 방역 정책 완화에 대한 사람들의 입장은 다양했습니다. 하오칸스핀(好看视频) 이라는 바이두에서 운영하는 동영상 사이트에서 최근 발표된 완화 조치 뉴스 영상에 달린 중국인들의 댓글을 모아봤습니다. 방역 정책 완화를 반기는 사람부터 두려워하는 사람들까지. 갑작스러운 정책 변화에 혼란스러워하는 모습도 일부 보였습니다.

오늘 발표될 중국 정부의 추가 신규 조치들은 또 중국인들의 생활을 어떻게 바꿀지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취재 지원 및 번역 : 최민주 리서처 / 그래픽 : 권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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