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떼법공화국”…장관 원희룡의 거칠어지는 말말말

입력 2022.12.0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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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7일)로 화물연대 파업 14일째입니다.

'안전운임제' 논의와 대화는 실종된 가운데, 정부는 업무개시 불응 화물기사를 첫 고발하면서 정부와 노동계 강대강 대치는 심해지고 있습니다.

갈수록 압박 수위를 높여가는 정부 측에서 현장을 찾아다니며 '강경 발언'으로 한 축을 담당하는 사람, 정치인 출신의 원희룡 국토부 장관입니다.

■ "조폭·떼법 공화국"

원 장관은 화물연대 파업 시작 즈음부터 "타협은 없다"는 확고한 방침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런 원칙은 변화가 없지만, 바뀌고 있는 게 있다면 표현 방법입니다.

'떼법', '처단' 등 통상 관료 출신 장관이라면 하지 않을 정치인의 언어를 파업 5일차 쯤부터 시작하더니, 12 일차인 지난 5일 부산에선 민주노총을 '조폭'이라고 칭하며 정점에 달했습니다.


원희룡 장관은 "조직적인 집단의 힘을 가지고 대화와 정상적인 거래가 아닌 위력과 협박을 사용하면 그게 바로 폭력이고, 조직적인 폭력을 줄여서 조폭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압박했습니다.

어제 포항철강산업단지를 찾은 원 장관은 "화물연대는 조건 없는 복귀를 한 뒤 합법적인 틀 내에서 논의를 거쳐 요구사항을 해결하는 것이 유일한 출구"라며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고 '떼법공화국'이 아니고 '민주공화국'임을 입증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 "관료 출신과 다른 행보"… "노동계 자극…사태 해결은 멀어져"

우선 이 같은 원희룡 장관 발언과 현장 행보에 대해선 긍·부정적인 것을 떠나, '관료 출신과는 확실히 다른 광폭 행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정치 영역에 들어온 화물연대 파업에서, 강한 발언으로 '정부 지지 여론을 결집'하려는 의도와 함께 '본인의 정치 인생 행보'라는 해석도 있는데, 국토부 안팎에선 "본인 할 일 하는 거다, 원래 생각대로 말하는 것 뿐"이라는 말도 나옵니다.

다만, 이런 강경 발언이 노동계를 자극할 뿐, 사태 해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화물연대 조건 없는 복귀만이 유일한 출구"라고 원 장관이 말했지만, 이런 강경 발언이 정작 화물연대 출구를 막고 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KBS와의 통화에서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하는 주무 부처 수장이 오히려 갈등과 감정의 골을 키워서 대화를 불가능하게 하고 있다"며 "파업이 길어질수록 생계는 어렵지만, 화물연대로서는 더 강경하게 나갈 수밖에 없는 국면을 만드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파업이 장기화 될수록 확산하는 산업 피해는 주무 부처 수장인 원 장관에게도 부담일 수밖에 없습니다.

(인포그래픽: 김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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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폭·떼법공화국”…장관 원희룡의 거칠어지는 말말말
    • 입력 2022-12-07 15:58:14
    취재K

오늘(7일)로 화물연대 파업 14일째입니다.

'안전운임제' 논의와 대화는 실종된 가운데, 정부는 업무개시 불응 화물기사를 첫 고발하면서 정부와 노동계 강대강 대치는 심해지고 있습니다.

갈수록 압박 수위를 높여가는 정부 측에서 현장을 찾아다니며 '강경 발언'으로 한 축을 담당하는 사람, 정치인 출신의 원희룡 국토부 장관입니다.

■ "조폭·떼법 공화국"

원 장관은 화물연대 파업 시작 즈음부터 "타협은 없다"는 확고한 방침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런 원칙은 변화가 없지만, 바뀌고 있는 게 있다면 표현 방법입니다.

'떼법', '처단' 등 통상 관료 출신 장관이라면 하지 않을 정치인의 언어를 파업 5일차 쯤부터 시작하더니, 12 일차인 지난 5일 부산에선 민주노총을 '조폭'이라고 칭하며 정점에 달했습니다.


원희룡 장관은 "조직적인 집단의 힘을 가지고 대화와 정상적인 거래가 아닌 위력과 협박을 사용하면 그게 바로 폭력이고, 조직적인 폭력을 줄여서 조폭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압박했습니다.

어제 포항철강산업단지를 찾은 원 장관은 "화물연대는 조건 없는 복귀를 한 뒤 합법적인 틀 내에서 논의를 거쳐 요구사항을 해결하는 것이 유일한 출구"라며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고 '떼법공화국'이 아니고 '민주공화국'임을 입증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 "관료 출신과 다른 행보"… "노동계 자극…사태 해결은 멀어져"

우선 이 같은 원희룡 장관 발언과 현장 행보에 대해선 긍·부정적인 것을 떠나, '관료 출신과는 확실히 다른 광폭 행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정치 영역에 들어온 화물연대 파업에서, 강한 발언으로 '정부 지지 여론을 결집'하려는 의도와 함께 '본인의 정치 인생 행보'라는 해석도 있는데, 국토부 안팎에선 "본인 할 일 하는 거다, 원래 생각대로 말하는 것 뿐"이라는 말도 나옵니다.

다만, 이런 강경 발언이 노동계를 자극할 뿐, 사태 해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화물연대 조건 없는 복귀만이 유일한 출구"라고 원 장관이 말했지만, 이런 강경 발언이 정작 화물연대 출구를 막고 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KBS와의 통화에서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하는 주무 부처 수장이 오히려 갈등과 감정의 골을 키워서 대화를 불가능하게 하고 있다"며 "파업이 길어질수록 생계는 어렵지만, 화물연대로서는 더 강경하게 나갈 수밖에 없는 국면을 만드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파업이 장기화 될수록 확산하는 산업 피해는 주무 부처 수장인 원 장관에게도 부담일 수밖에 없습니다.

(인포그래픽: 김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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