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 노출로 가습기살균제 성분 ‘폐’ 도달” 최초 입증

입력 2022.12.08 (12:25) 수정 2022.12.08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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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습기 살균제가 호흡기를 통해 폐까지 도달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입증됐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참사 11년 만에 나온 연구 결과인데, 그동안 호흡기를 통한 영향을 부인했던 책임 기업 측의 주장을 반박하는 자료가 될 것으로 보여 남은 재판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은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호흡기 노출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폐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입증됐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가습기 살균제 성분물질인 CMIT/MIT의 체내 분포 특성을 규명한 연구 결과를 오늘(8일) 공개했습니다.

연구진은 방사성 동위원소를 합성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을 실험용 쥐의 코안 쪽과 기도에 노출 시킨 결과, 해당 물질이 최대 1주일까지 폐에 남아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해당 쥐의 기관지폐포세척액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폐 손상을 일으키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증가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기존에는 피부 노출 등에 국한된 연구 결과만 있었을 뿐, 호흡기 노출을 통해 폐 손상 가능성이 입증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호흡기에 노출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폐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는 가습기 살균제 참사 형사 재판의 주요 쟁점 중 하나였습니다.

앞서 지난 8월 열린 항소심 공판에서도 책임기업 측 변호인단은 'CMIT/MIT가 폐에 도달하지 않는다'며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연구 결과가 현재 진행 중인 가습기 살균제 책임 기업들에 대한 '업무상 과실치사상' 형사재판에서 검찰 측에 유리한 근거 자료가 될 거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저명 과학 학술지인 '인바이런먼트 인터내셔널' 12월호에 실렸습니다.

KBS 뉴스 김은재입니다.

영상편집:이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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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흡기 노출로 가습기살균제 성분 ‘폐’ 도달” 최초 입증
    • 입력 2022-12-08 12:25:15
    • 수정2022-12-08 19:4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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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습기 살균제가 호흡기를 통해 폐까지 도달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입증됐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참사 11년 만에 나온 연구 결과인데, 그동안 호흡기를 통한 영향을 부인했던 책임 기업 측의 주장을 반박하는 자료가 될 것으로 보여 남은 재판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은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호흡기 노출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폐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입증됐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가습기 살균제 성분물질인 CMIT/MIT의 체내 분포 특성을 규명한 연구 결과를 오늘(8일) 공개했습니다.

연구진은 방사성 동위원소를 합성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을 실험용 쥐의 코안 쪽과 기도에 노출 시킨 결과, 해당 물질이 최대 1주일까지 폐에 남아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해당 쥐의 기관지폐포세척액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폐 손상을 일으키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증가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기존에는 피부 노출 등에 국한된 연구 결과만 있었을 뿐, 호흡기 노출을 통해 폐 손상 가능성이 입증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호흡기에 노출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폐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는 가습기 살균제 참사 형사 재판의 주요 쟁점 중 하나였습니다.

앞서 지난 8월 열린 항소심 공판에서도 책임기업 측 변호인단은 'CMIT/MIT가 폐에 도달하지 않는다'며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연구 결과가 현재 진행 중인 가습기 살균제 책임 기업들에 대한 '업무상 과실치사상' 형사재판에서 검찰 측에 유리한 근거 자료가 될 거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저명 과학 학술지인 '인바이런먼트 인터내셔널' 12월호에 실렸습니다.

KBS 뉴스 김은재입니다.

영상편집:이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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