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대전-세종 잇는 BRT버스, 불법 주정차 언제까지?

입력 2022.12.08 (19:23) 수정 2022.12.0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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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종시가 성장하면서 대전에서 세종, 세종에서 대전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도 크게 늘었습니다.

두 도시를 오가는 광역버스는 이미 '시민의 발'로 자리 잡은지 오래인데요,

이미 생활권을 공유하고 있는 시민들과 달리, 대전시와 세종시는 관할을 다투느라 버스 회차지 하나 수년째 설치하지 못하고 있어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현장K, 박연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종에서 출발해 대전 반석역 종점에 손님을 내려준 버스가 인근 도롯가에 정차합니다.

막 멈춰선 버스 앞으로 앞서 운행을 마친 또 다른 세종시 버스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잠시 휴식을 위해 불법 정차한 대형 버스들이 차선 한 개를 통째로 차지하면서 뒤따르던 차량들은 깜짝 놀라 멈춰 서거나 옆 차선으로 급히 끼어드느라 애를 먹습니다.

[인근 주유소 직원 : "(손님들이) 버스를 피해서 이렇게 (돌아서) 들어와야 하니까 위험하다고 많이 그러죠. 왜 거기에 버스가 서 있는지 모르겠다고 그러죠."]

'도로 위 무법자' 취급을 받는 버스 기사들도 이런 상황이 불편한 건 마찬가지입니다.

세종과 대전을 오가는 BRT 광역버스와 시내버스는 5개 노선에 55대.

왕복운행만 340차례로 하루 동안 버스 170대가 이곳에 정차하고 있습니다.

회차지점에 도착한 버스는 다음 출발 시각까지 5분에서 15분 정도 잠시 대기할 장소가 필요한데, 마땅한 공간이 없다 보니 도로에서 애먼 눈칫밥을 먹고 있습니다.

[○○○/버스기사/음성변조 : "여기서는 교통에 방해가 되잖아요. 위험하고. 세울 데가 없어요. 저 다리 위에 세우고 비상등 켜고..."]

[△△△/버스기사/음성변조 : "보다시피 도로 위에 그냥 비상 깜빡이 켜고 세워놓고 화장실 용변을 보려고 들어가는 건데..."]

버스 노선이 끝나는 지점에 마땅히 있어야 할 회차지가 없어 벌어진 위험하고도 불편한 상황, 그동안 버스 기사는 물론 시민들의 항의가 잇따랐고 대전시나 세종시도 상황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대전시는 버스 운행을 맡은 세종시가 시설을 만들지 않은 탓이다, 세종시는 회차 지점을 관할하는 대전시가 부지를 내놓지 않은 탓이다, 원인을 상대에 미루며 수년째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전시 관계자/음성변조 : "기점지나 종점지, 물리적인 시설 같은 경우에는 버스 운송사업자라든지 세종시가 됐든 이걸 마련하고 들어와야 하는 게 원칙은 원칙이에요."]

[세종시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 부지면 어떻게든 만들어가지고 저희가 운행에 편리하게끔 하는데... (대전시와) 현장 보고 계속 뭐 의견 조율을 하는데 딱히 방법이 안 보이는 거예요."]

대전 유성에 복합터미널이 완공되면 BRT 노선을 연장해 기점지로 삼겠다는 장기 계획을 내놨지만, 터미널 완공까지는 아직 5년이 더 남았습니다.

대전시민과 세종 버스의 불편하고 위험한 동거를 해결하기 위한 즉각적인 해결 방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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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K] 대전-세종 잇는 BRT버스, 불법 주정차 언제까지?
    • 입력 2022-12-08 19:23:29
    • 수정2022-12-08 20:18:43
    뉴스7(대전)
[앵커]

세종시가 성장하면서 대전에서 세종, 세종에서 대전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도 크게 늘었습니다.

두 도시를 오가는 광역버스는 이미 '시민의 발'로 자리 잡은지 오래인데요,

이미 생활권을 공유하고 있는 시민들과 달리, 대전시와 세종시는 관할을 다투느라 버스 회차지 하나 수년째 설치하지 못하고 있어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현장K, 박연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종에서 출발해 대전 반석역 종점에 손님을 내려준 버스가 인근 도롯가에 정차합니다.

막 멈춰선 버스 앞으로 앞서 운행을 마친 또 다른 세종시 버스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잠시 휴식을 위해 불법 정차한 대형 버스들이 차선 한 개를 통째로 차지하면서 뒤따르던 차량들은 깜짝 놀라 멈춰 서거나 옆 차선으로 급히 끼어드느라 애를 먹습니다.

[인근 주유소 직원 : "(손님들이) 버스를 피해서 이렇게 (돌아서) 들어와야 하니까 위험하다고 많이 그러죠. 왜 거기에 버스가 서 있는지 모르겠다고 그러죠."]

'도로 위 무법자' 취급을 받는 버스 기사들도 이런 상황이 불편한 건 마찬가지입니다.

세종과 대전을 오가는 BRT 광역버스와 시내버스는 5개 노선에 55대.

왕복운행만 340차례로 하루 동안 버스 170대가 이곳에 정차하고 있습니다.

회차지점에 도착한 버스는 다음 출발 시각까지 5분에서 15분 정도 잠시 대기할 장소가 필요한데, 마땅한 공간이 없다 보니 도로에서 애먼 눈칫밥을 먹고 있습니다.

[○○○/버스기사/음성변조 : "여기서는 교통에 방해가 되잖아요. 위험하고. 세울 데가 없어요. 저 다리 위에 세우고 비상등 켜고..."]

[△△△/버스기사/음성변조 : "보다시피 도로 위에 그냥 비상 깜빡이 켜고 세워놓고 화장실 용변을 보려고 들어가는 건데..."]

버스 노선이 끝나는 지점에 마땅히 있어야 할 회차지가 없어 벌어진 위험하고도 불편한 상황, 그동안 버스 기사는 물론 시민들의 항의가 잇따랐고 대전시나 세종시도 상황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대전시는 버스 운행을 맡은 세종시가 시설을 만들지 않은 탓이다, 세종시는 회차 지점을 관할하는 대전시가 부지를 내놓지 않은 탓이다, 원인을 상대에 미루며 수년째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전시 관계자/음성변조 : "기점지나 종점지, 물리적인 시설 같은 경우에는 버스 운송사업자라든지 세종시가 됐든 이걸 마련하고 들어와야 하는 게 원칙은 원칙이에요."]

[세종시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 부지면 어떻게든 만들어가지고 저희가 운행에 편리하게끔 하는데... (대전시와) 현장 보고 계속 뭐 의견 조율을 하는데 딱히 방법이 안 보이는 거예요."]

대전 유성에 복합터미널이 완공되면 BRT 노선을 연장해 기점지로 삼겠다는 장기 계획을 내놨지만, 터미널 완공까지는 아직 5년이 더 남았습니다.

대전시민과 세종 버스의 불편하고 위험한 동거를 해결하기 위한 즉각적인 해결 방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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