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중꺾마’의 마법, 월드컵 16강으로 확산

[앵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 대표팀의 16강 쾌거와 함께 큰 주목을 받은 문구죠.

줄여서 이른바 '중꺾마'로 불리는 이 문구의 유래와 마법 같은 힘을, 하무림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2002년 '꿈은 이뤄진다'에 이어 월드컵 16강 기적을 불러온 마법의 문구!

[손흥민 :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국민들에게 감동을 준 이 명언은 E-스포츠계에서 나왔습니다.

지난 10월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에서 DRX 팀의 데프트 선수가 조별리그 경기 패배 후 팀원들의 사기를 북돋아 줬던 말에서 유래했습니다.

[데프트/프로게이머 : "제가 한 말이 멋있게 포장이 됐는데, 꺾이지 않는 마음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데프트는 롤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롤드컵에서 데뷔 10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하며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특히 결승전에서 최강 페이커가 이끄는 T1팀을 꺾고 우승하는 과정은 꺾이지 않는 마음의 위력을 보여줬습니다.

[데프트/프로게이머 : "저는 부상도 당했었고, 10년 동안 항상 실패를 해왔던 선수인데 결국에 해냈거든요. (꺾이지 않는 마음이) 굉장히 긍정적인 힘을 가져서 사람들이 좋아해 주는 것 같아요."]

게임 팬들에게 화제가 된 데프트의 우승과 꺾이지 않는 마음이란 문구의 스토리는 축구대표팀 선수들에게도 큰 영감을 줬습니다.

탈락 위기에 몰린 포르투갈과의 3차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뤄낸 도하의 16강 기적은 데프트의 우승 과정과 오버랩되며 열풍을 일으켰습니다.

[조규성/축구 대표팀 : "지고 있을 때나 이기고 있을 때나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그 문구를 보고, 한 발짝 더 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e-스포츠에서 시작돼 축구 대표팀이 또 한 번 보여준 '꺾이지 않는 마음'의 마법, 이젠 스포츠계를 넘어 우리 사회 전반에 긍정 에너지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데프트/프로게이머 :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입니다. 파이팅!"]

KBS 뉴스 하무림입니다.

촬영기자:이병권/영상편집:송장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