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마약]② “단속만으로 안 돼”…예방교육·재활치료 절실

입력 2022.12.09 (08:21) 수정 2022.12.0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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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에 이어 오늘은 마약 중독 해법을 짚어봅니다.

청소년들의 마약류 접근을 막기 위해서는 단속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예방교육과 재활치료까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심층기획팀, 윤경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진주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마약 예방 교육에 집중합니다.

특수 제작된 교구로 중독됐을 때 눈 앞에 펼쳐지는 광경을 직접 보고, 몸에 생기는 변화를 느껴보기도 합니다.

[김예나/진주 반성초등학교 6학년 : "생각보다 흐리게 보였고 걷기도 정말 힘들었어요."]

학부모들도 참여했습니다.

학부모 40명은 대학에서 마약류와 중독 관련 전문 교육을 30시간 이수했습니다.

[김대중/청소년 유해약물 예방 학부모 도우미 : "약을 너무 많이 쓰거나 잘못 쓰거나 잘못 먹었을 때 얼마나 위험한 건지 알려줬을 때 아이들은 미리…."]

마약류 포함 중독 체험 교육은 올해 경상남도교육청의 전국 첫 시범사업입니다.

[최은영/경상남도교육청 장학사 : "기존에는 담배에 대해서 예방교육을 많이 받았지만, 마약류에 대한 교육은 많이 못 받아서…."]

약물 오·남용 예방교육은 의무화돼 있지만, 교육은 학교 자율에 맡겨져, 영상 시청이나 비전문가 강의에 그쳤습니다.

[김대규/경남경찰청 마약수사대장 : "청소년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대다수가 사전에 마약류의 위험성을 알았더라면 쉽게 접근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후회하는 친구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재활치료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전국의 10대 마약사범은 해마다 수백 명씩 적발되고 있지만, 재활 치료자는 한해 10~20명에 불과합니다.

[장옥진/국립부곡병원 약물중독진료소장 : "굉장히 엄벌주의를 처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때까지 그들은 치료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병원의 자료는 없습니다."]

마약 중독을 치료할 전문 병원도 부족합니다.

정부가 지정한 마약중독치료기관 19곳 가운데 전문 재활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은 창녕과 인천, 두 곳뿐입니다.

[강현진/보건복지부 정신건강관리과 : "마약류 중독 치료 자체가 워낙 어렵고, 치료 가능한 전문 인력이 부족한 부분도 있고 해서 운영이 미흡한 부분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마약류에 의한 10대의 뇌 손상과 중독 우려가 성인보다 훨씬 클 수 있다며, 전문 재활치료 방안 마련이 시급한다고 조언했습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그래픽:김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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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년마약]② “단속만으로 안 돼”…예방교육·재활치료 절실
    • 입력 2022-12-09 08:21:41
    • 수정2022-12-09 10:46:59
    뉴스광장(창원)
[앵커]

어제에 이어 오늘은 마약 중독 해법을 짚어봅니다.

청소년들의 마약류 접근을 막기 위해서는 단속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예방교육과 재활치료까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심층기획팀, 윤경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진주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마약 예방 교육에 집중합니다.

특수 제작된 교구로 중독됐을 때 눈 앞에 펼쳐지는 광경을 직접 보고, 몸에 생기는 변화를 느껴보기도 합니다.

[김예나/진주 반성초등학교 6학년 : "생각보다 흐리게 보였고 걷기도 정말 힘들었어요."]

학부모들도 참여했습니다.

학부모 40명은 대학에서 마약류와 중독 관련 전문 교육을 30시간 이수했습니다.

[김대중/청소년 유해약물 예방 학부모 도우미 : "약을 너무 많이 쓰거나 잘못 쓰거나 잘못 먹었을 때 얼마나 위험한 건지 알려줬을 때 아이들은 미리…."]

마약류 포함 중독 체험 교육은 올해 경상남도교육청의 전국 첫 시범사업입니다.

[최은영/경상남도교육청 장학사 : "기존에는 담배에 대해서 예방교육을 많이 받았지만, 마약류에 대한 교육은 많이 못 받아서…."]

약물 오·남용 예방교육은 의무화돼 있지만, 교육은 학교 자율에 맡겨져, 영상 시청이나 비전문가 강의에 그쳤습니다.

[김대규/경남경찰청 마약수사대장 : "청소년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대다수가 사전에 마약류의 위험성을 알았더라면 쉽게 접근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후회하는 친구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재활치료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전국의 10대 마약사범은 해마다 수백 명씩 적발되고 있지만, 재활 치료자는 한해 10~20명에 불과합니다.

[장옥진/국립부곡병원 약물중독진료소장 : "굉장히 엄벌주의를 처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때까지 그들은 치료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병원의 자료는 없습니다."]

마약 중독을 치료할 전문 병원도 부족합니다.

정부가 지정한 마약중독치료기관 19곳 가운데 전문 재활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은 창녕과 인천, 두 곳뿐입니다.

[강현진/보건복지부 정신건강관리과 : "마약류 중독 치료 자체가 워낙 어렵고, 치료 가능한 전문 인력이 부족한 부분도 있고 해서 운영이 미흡한 부분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마약류에 의한 10대의 뇌 손상과 중독 우려가 성인보다 훨씬 클 수 있다며, 전문 재활치료 방안 마련이 시급한다고 조언했습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그래픽:김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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