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 월드컵 ‘멀티골’ 새 역사 쓴 조규성 “축구 포기하려 했다”

입력 2022.12.10 (21:15) 수정 2022.12.1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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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월드컵의 여운이 가시질 않고 있습니다.

오늘(10일) 새벽에도 아주 흥미진진한 경기들이 있었고 우리 대표팀 선수들이 남긴 감동도 여전합니다.

가나전에서 두 골을 머리로 몰아넣은 선수, 조규성 선수죠. 제 옆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네.

[앵커]

입국 뒤에 지금 정신없이 일정을 소화하실 것 같은데.

개인적인 시간을 가질 여유는 좀 있습니까?

[답변]

그렇게 많진 않고요.

그냥 가족들이랑 그냥 가볍게, 이제 식사 저녁 식사하는 정도. 지금 한 번 정도 먹고, 아침 정도 먹고 이제 오늘 이렇게 나왔습니다.

[앵커]

날마다 일정들이 많을 것 같아요.

저희 제작진이 확인을 해 보니까 조 선수의 SNS가 월드컵 전에는 팔로워 수가 이제 2만 명 정도였는데, 월드컵 뒤에 270만 명으로 늘었다고 하더라고요.

요즘 알아보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고. 좀 실감을 하십니까.

[답변]

제가 막 그렇게 밖을 돌아다니지 않아서 막 실감이 나지는 않는데요.

이제 공항에서부터, 오늘도 이렇게 스튜디오 올 때까지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시고 좋아해 주시니까 그런 게 너무 감사드릴 일인 것 같아요.

[앵커]

알겠습니다.

골 넣은 얘기를 좀 해보면요.

가나전에서 두 골을 넣었는데. 그때 두 번째 골은 제가 기억하기로는 매우 높이 솟아 올라서. 마치 이제 내리 찍듯이 이렇게 머리로 이렇게 성공을 했단 말이죠.

근데 첫 번째 골인가요, 첫 번째 골은 왼쪽에서 이제 이강인 선수가 이제 크로스를 올렸고 좀 낮은 자세로 허리를 굽혀서 머리를 댔던 걸로 기억을 해요.

그런데 제가 잘 몰라서 이런 질문을 드리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때 이제 발을 대야 되느냐 머리를 대야 되느냐. 순간적으로 좀 판단을 어떻게 하셨는지도 좀 궁금해요.

[답변]

일단 제가 수비수 뒤로 움직였고 공이 워낙 강하게 오다 보니까 제가 발을 대기에는 좀 늦었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머리로 정확히 맞혀서 골대로만 보내자고 생각을 했는데.

또 그게 아무래도 잔디에 물기가 있다보니까 바운드가 잘 되면서 상대방 골키퍼가 좀 막기 어려웠던 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포르투갈 전에서요. 그게 화제가 됐었습니다.

그러니까 호날두 선수에게 빨리 나가라고 말했던 거죠.

뭐라고 말했던 겁니까, 호날두 선수한테.

[답변]

그냥 패스트 패스트라고 빨리 나가라고 그냥 그렇게 했는데. 이제 호날두 선수가 아니더라도 저는 저희가 어쨌든 이겨야 하는 상황에서 그 선수가 걸어 나가다 보니까 저희는 빨리 이제 시간을... 1분 1초가 아까우니까 빨리 나가라 해서.

어떤 선수라도 저는 그렇게 했을 것 같아요.

근데 이제 호날두 선수가 되고 또 그게 조금 더 크게 부풀려진 게 없잖아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호날두 선수다 보니까 더 주목을 받았죠.

[답변]

맞아요.

[앵커]

그래서 혹시 제가 그래서 관련 질문인데.

그렇게 빨리 시간 끌지 말고 나가라고 호날두 선수한테 말했던 것이, 조 선수가 혹시 호날두에 대한 평소 생각이 좀 반영된 거는 아닙니까?

[답변]

그런 건 아니고 그런 건 전혀 아니에요.

저는 호날두 선수나 모든 선수들을 진짜 리스펙트하고요.

호날두 선수도 제가 진짜 너무 좋아하는 공격수고 너무 존경하는 선수고. 너무 좋아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전혀 없어요.

[앵커]

그렇습니까. 단호하게 말씀하시는군요.

[답변]

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하고 계시더라고요.

제가 또 인터뷰를 좀 장난스럽게 하는 경우가 있다보니까 그런 게 약간 회자되어서 그렇게 좀 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하고 계시는데. 저는 진짜 너무 좋아하는 선수 중에 한 분이에요.

[앵커]

호날두가 이거를 좀 알아줬으면 좋겠네요.

[답변]

네.

[앵커]

조 선수의 이제 과거도 좀 주목받고 있는데. 저희가 예전에 했던 인터뷰를 찾아보니까 몇 년 전에 이렇게 말씀하신 게 있더라고요.

'나는 엘리트 코스를 밟지 못했다'. 이런 말을 인터뷰에서 하신 적이 있습니다. 이게 어떤 의미입니까.

[답변]

예를 들면 U-17, U-20 이러면서 조금은 한 번이라도 연령별 대표를 많이들 했어요, 선수들이. 어렸을 때부터.

근데 저는 초등학교 때나 중학교 때나 팀에서 경기도 못 뛰었을 뿐더러 고등학교 때까지도 그렇게 주목을 받지 못한 선수였거든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저는 제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을 하고 항상. 그냥 진짜 열심히 노력했던 것밖에 없는 것 같아요.

주변에 많은 좋은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런 사람들의 조언을 듣고 좀 부족한 부분이나 그런 것도 많이 듣고 저도 발전하려고 노력했고.

그렇기 때문에 조금.. 지금 와서 제가 저런 말을 했던 것 같아요. 그냥 엘리트 코스를 밟지 못했고 나는 정말 아무것도 없는 선수였다. 그렇게 말을 했던 것 같아요.

[앵커]

그런데 그랬던 선수가 국가대표 스트라이커가 됐고. 또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월드컵 한 경기에서 두 골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됐지 않습니까.

결정적인 전환점이랄까, 그거는 뭐라고 본인 스스로 판단하십니까?

[답변]

방금 말씀드렸다시피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저는.

그래서 뭐 한분 한분 제가 다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그냥 그런 분들이 저에게 좋은 시너지를 주면서 지금의 제가 이렇게 다져졌다고 생각을 해요.

[앵커]

주변에서의 어떤 조언... 한 분만 꼽자면 혹시 떠오르는 분이 있습니까.

[답변]

정말 한 분만 꼽자면 제가 원래 대학교 때까지 수비형 미드필더였는데 공격수로 전환시켜주신 저희 광주대학교 감독님. 이승원 감독님이 생각이 가장 많이 나는 것 같아요.

[앵커]

공무원 시험을 볼까도 생각했었다. 그런 기사도 제가 본 것 같아요.

실제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까. 언제 얘기입니까.

[답변]

이때는 제가 고등학교 2학년에서 3학년으로 넘어갈 때인데요.

[앵커]

축구를 포기할 생각을 했었습니까, 그러면.

[답변]

네. 아무래도 제가 또래에 비해서 경기도 많이 못 뛰고 3학년이 되면 대학교 진학을 해야 되는데 경기를 못 뛰다 보면 대학교를 갈 데도 없고.

그런데 또 제가 공업고등학교를 나왔다 보니까 고등학교에서 공무원 시험을 봐서 바로 공무원이 되는 게 조금... 그때 많이들 그렇게 했었어요.

그래서 부모님에게도 이번에 동계 훈련까지만 해 보고. 안 되면 그냥 공무원 시험 보고 축구는 안 하는 게 낫겠다고 그때 말씀까지 드렸고요.

[앵커]

그때 부모님은 뭐라고 말씀하시던가요.

[답변]

그래 그럼 이번 동계 훈련까지만 해 보고 그렇게 하자고 말씀하셨어요.

[앵커]

그렇게까지 포기할 생각을 했는데 어떻게 다시 마음을 좀 바꾸게 됐습니까?

[답변]

그때 이제 훈련을 열심히 하고 감독님께서 기회를 많이 주셨어요.

고등학교 감독님께서 경기 뛸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시다 보니까 또 자신감도 많이 올라오고. 그러면서 그 이후에는 그냥 아 내가 경기를 뛰는구나 하면서 그런 생각이 차차 사그라들었던 것 같아요.

[앵커]

공무원 시험을 안 보기를 참 잘했네요. 지금 결과적으로 보면.

[답변]

고맙습니다.

[앵커]

그래서 저희가 이런 통쾌한 두 골을 또 선사받을 수 있었군요.

외국에서도 이제 관심이 워낙 높아져서. 혹시 그 사이에 지금 월드컵 마치고 돌아오신 지 얼마 안 되셨지만.

외국 팀 쪽에서 어떤 모종의 연락을 받으신 부분은 있습니까.

[답변]

연락은 저뿐만 아니라 이번에 월드컵 다녀온 선수들은 다 받았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솔직히 모든 선수가 유럽에 나가서 경기를 뛰고 월드컵을 나가서 경기를 뛰는 게 꿈이듯이 저도 유럽에 나가보고 싶은 게 정말 큰 꿈이고요.

[앵커]

연락을 받으셨습니까.

[답변]

연락은 그렇게 막 자세하게까지는 못 받았는데요. 그냥 이제 저희 전북 현대 구단이랑 잘 조율하고 있습니다.

[앵커]

조율하고 있다. 연락이 오긴 온 거군요. 제가 좀 짓궂게 묻는 부분이 있긴 합니다만.

[답변]

그냥 연락은 누구나 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조 선수뿐만 아니라.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국내에서 뛰고 있는 다른 대표팀 선수들도 연락이 올 수 있다. 제가 이해가 됩니다. 어떤 상황인지가. 그 정도로 정리하겠습니다.

K리그 개막이 2월인가요?

[답변]

예.

[앵커]

그럼 그때까지 조규성 선수는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지도 궁금합니다.

[답변]

일단 제가 지금 휴가 기간이기 때문에... 잘 못 쉬었어요. 들어와서도 가족들이랑 시간도 많이 못 보냈고.

우선 휴가 기간이 끝나고 나서 이제 2월 개막이니까 동계 훈련 가기 전에 개인 보강 훈련도 많이 하고. 정말 축구 선수는 경기장에서 보여드려야 된다고 생각해요. 다른 데가 아니라.

그래서 저도 더 부족한 것 더 잘 채워놓고 그렇게 더 잘 준비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쉬는 기간에도 개인 보강 훈련을 또 하셔야 한다는 그런 말씀이군요. 끝이 없습니다. 알겠습니다.

다음 월드컵, 다음 올림픽 때도 맹활약하신 다음에 KBS 뉴스 스튜디오에 한 번 더 나오시면 되겠네요.

오늘 고맙습니다. 조규성 선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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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한국 월드컵 ‘멀티골’ 새 역사 쓴 조규성 “축구 포기하려 했다”
    • 입력 2022-12-10 21:15:56
    • 수정2022-12-12 13:32:33
    뉴스 9
[앵커]

이번 월드컵의 여운이 가시질 않고 있습니다.

오늘(10일) 새벽에도 아주 흥미진진한 경기들이 있었고 우리 대표팀 선수들이 남긴 감동도 여전합니다.

가나전에서 두 골을 머리로 몰아넣은 선수, 조규성 선수죠. 제 옆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네.

[앵커]

입국 뒤에 지금 정신없이 일정을 소화하실 것 같은데.

개인적인 시간을 가질 여유는 좀 있습니까?

[답변]

그렇게 많진 않고요.

그냥 가족들이랑 그냥 가볍게, 이제 식사 저녁 식사하는 정도. 지금 한 번 정도 먹고, 아침 정도 먹고 이제 오늘 이렇게 나왔습니다.

[앵커]

날마다 일정들이 많을 것 같아요.

저희 제작진이 확인을 해 보니까 조 선수의 SNS가 월드컵 전에는 팔로워 수가 이제 2만 명 정도였는데, 월드컵 뒤에 270만 명으로 늘었다고 하더라고요.

요즘 알아보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고. 좀 실감을 하십니까.

[답변]

제가 막 그렇게 밖을 돌아다니지 않아서 막 실감이 나지는 않는데요.

이제 공항에서부터, 오늘도 이렇게 스튜디오 올 때까지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시고 좋아해 주시니까 그런 게 너무 감사드릴 일인 것 같아요.

[앵커]

알겠습니다.

골 넣은 얘기를 좀 해보면요.

가나전에서 두 골을 넣었는데. 그때 두 번째 골은 제가 기억하기로는 매우 높이 솟아 올라서. 마치 이제 내리 찍듯이 이렇게 머리로 이렇게 성공을 했단 말이죠.

근데 첫 번째 골인가요, 첫 번째 골은 왼쪽에서 이제 이강인 선수가 이제 크로스를 올렸고 좀 낮은 자세로 허리를 굽혀서 머리를 댔던 걸로 기억을 해요.

그런데 제가 잘 몰라서 이런 질문을 드리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때 이제 발을 대야 되느냐 머리를 대야 되느냐. 순간적으로 좀 판단을 어떻게 하셨는지도 좀 궁금해요.

[답변]

일단 제가 수비수 뒤로 움직였고 공이 워낙 강하게 오다 보니까 제가 발을 대기에는 좀 늦었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머리로 정확히 맞혀서 골대로만 보내자고 생각을 했는데.

또 그게 아무래도 잔디에 물기가 있다보니까 바운드가 잘 되면서 상대방 골키퍼가 좀 막기 어려웠던 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포르투갈 전에서요. 그게 화제가 됐었습니다.

그러니까 호날두 선수에게 빨리 나가라고 말했던 거죠.

뭐라고 말했던 겁니까, 호날두 선수한테.

[답변]

그냥 패스트 패스트라고 빨리 나가라고 그냥 그렇게 했는데. 이제 호날두 선수가 아니더라도 저는 저희가 어쨌든 이겨야 하는 상황에서 그 선수가 걸어 나가다 보니까 저희는 빨리 이제 시간을... 1분 1초가 아까우니까 빨리 나가라 해서.

어떤 선수라도 저는 그렇게 했을 것 같아요.

근데 이제 호날두 선수가 되고 또 그게 조금 더 크게 부풀려진 게 없잖아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호날두 선수다 보니까 더 주목을 받았죠.

[답변]

맞아요.

[앵커]

그래서 혹시 제가 그래서 관련 질문인데.

그렇게 빨리 시간 끌지 말고 나가라고 호날두 선수한테 말했던 것이, 조 선수가 혹시 호날두에 대한 평소 생각이 좀 반영된 거는 아닙니까?

[답변]

그런 건 아니고 그런 건 전혀 아니에요.

저는 호날두 선수나 모든 선수들을 진짜 리스펙트하고요.

호날두 선수도 제가 진짜 너무 좋아하는 공격수고 너무 존경하는 선수고. 너무 좋아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전혀 없어요.

[앵커]

그렇습니까. 단호하게 말씀하시는군요.

[답변]

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하고 계시더라고요.

제가 또 인터뷰를 좀 장난스럽게 하는 경우가 있다보니까 그런 게 약간 회자되어서 그렇게 좀 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하고 계시는데. 저는 진짜 너무 좋아하는 선수 중에 한 분이에요.

[앵커]

호날두가 이거를 좀 알아줬으면 좋겠네요.

[답변]

네.

[앵커]

조 선수의 이제 과거도 좀 주목받고 있는데. 저희가 예전에 했던 인터뷰를 찾아보니까 몇 년 전에 이렇게 말씀하신 게 있더라고요.

'나는 엘리트 코스를 밟지 못했다'. 이런 말을 인터뷰에서 하신 적이 있습니다. 이게 어떤 의미입니까.

[답변]

예를 들면 U-17, U-20 이러면서 조금은 한 번이라도 연령별 대표를 많이들 했어요, 선수들이. 어렸을 때부터.

근데 저는 초등학교 때나 중학교 때나 팀에서 경기도 못 뛰었을 뿐더러 고등학교 때까지도 그렇게 주목을 받지 못한 선수였거든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저는 제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을 하고 항상. 그냥 진짜 열심히 노력했던 것밖에 없는 것 같아요.

주변에 많은 좋은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런 사람들의 조언을 듣고 좀 부족한 부분이나 그런 것도 많이 듣고 저도 발전하려고 노력했고.

그렇기 때문에 조금.. 지금 와서 제가 저런 말을 했던 것 같아요. 그냥 엘리트 코스를 밟지 못했고 나는 정말 아무것도 없는 선수였다. 그렇게 말을 했던 것 같아요.

[앵커]

그런데 그랬던 선수가 국가대표 스트라이커가 됐고. 또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월드컵 한 경기에서 두 골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됐지 않습니까.

결정적인 전환점이랄까, 그거는 뭐라고 본인 스스로 판단하십니까?

[답변]

방금 말씀드렸다시피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저는.

그래서 뭐 한분 한분 제가 다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그냥 그런 분들이 저에게 좋은 시너지를 주면서 지금의 제가 이렇게 다져졌다고 생각을 해요.

[앵커]

주변에서의 어떤 조언... 한 분만 꼽자면 혹시 떠오르는 분이 있습니까.

[답변]

정말 한 분만 꼽자면 제가 원래 대학교 때까지 수비형 미드필더였는데 공격수로 전환시켜주신 저희 광주대학교 감독님. 이승원 감독님이 생각이 가장 많이 나는 것 같아요.

[앵커]

공무원 시험을 볼까도 생각했었다. 그런 기사도 제가 본 것 같아요.

실제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까. 언제 얘기입니까.

[답변]

이때는 제가 고등학교 2학년에서 3학년으로 넘어갈 때인데요.

[앵커]

축구를 포기할 생각을 했었습니까, 그러면.

[답변]

네. 아무래도 제가 또래에 비해서 경기도 많이 못 뛰고 3학년이 되면 대학교 진학을 해야 되는데 경기를 못 뛰다 보면 대학교를 갈 데도 없고.

그런데 또 제가 공업고등학교를 나왔다 보니까 고등학교에서 공무원 시험을 봐서 바로 공무원이 되는 게 조금... 그때 많이들 그렇게 했었어요.

그래서 부모님에게도 이번에 동계 훈련까지만 해 보고. 안 되면 그냥 공무원 시험 보고 축구는 안 하는 게 낫겠다고 그때 말씀까지 드렸고요.

[앵커]

그때 부모님은 뭐라고 말씀하시던가요.

[답변]

그래 그럼 이번 동계 훈련까지만 해 보고 그렇게 하자고 말씀하셨어요.

[앵커]

그렇게까지 포기할 생각을 했는데 어떻게 다시 마음을 좀 바꾸게 됐습니까?

[답변]

그때 이제 훈련을 열심히 하고 감독님께서 기회를 많이 주셨어요.

고등학교 감독님께서 경기 뛸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시다 보니까 또 자신감도 많이 올라오고. 그러면서 그 이후에는 그냥 아 내가 경기를 뛰는구나 하면서 그런 생각이 차차 사그라들었던 것 같아요.

[앵커]

공무원 시험을 안 보기를 참 잘했네요. 지금 결과적으로 보면.

[답변]

고맙습니다.

[앵커]

그래서 저희가 이런 통쾌한 두 골을 또 선사받을 수 있었군요.

외국에서도 이제 관심이 워낙 높아져서. 혹시 그 사이에 지금 월드컵 마치고 돌아오신 지 얼마 안 되셨지만.

외국 팀 쪽에서 어떤 모종의 연락을 받으신 부분은 있습니까.

[답변]

연락은 저뿐만 아니라 이번에 월드컵 다녀온 선수들은 다 받았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솔직히 모든 선수가 유럽에 나가서 경기를 뛰고 월드컵을 나가서 경기를 뛰는 게 꿈이듯이 저도 유럽에 나가보고 싶은 게 정말 큰 꿈이고요.

[앵커]

연락을 받으셨습니까.

[답변]

연락은 그렇게 막 자세하게까지는 못 받았는데요. 그냥 이제 저희 전북 현대 구단이랑 잘 조율하고 있습니다.

[앵커]

조율하고 있다. 연락이 오긴 온 거군요. 제가 좀 짓궂게 묻는 부분이 있긴 합니다만.

[답변]

그냥 연락은 누구나 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조 선수뿐만 아니라.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국내에서 뛰고 있는 다른 대표팀 선수들도 연락이 올 수 있다. 제가 이해가 됩니다. 어떤 상황인지가. 그 정도로 정리하겠습니다.

K리그 개막이 2월인가요?

[답변]

예.

[앵커]

그럼 그때까지 조규성 선수는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지도 궁금합니다.

[답변]

일단 제가 지금 휴가 기간이기 때문에... 잘 못 쉬었어요. 들어와서도 가족들이랑 시간도 많이 못 보냈고.

우선 휴가 기간이 끝나고 나서 이제 2월 개막이니까 동계 훈련 가기 전에 개인 보강 훈련도 많이 하고. 정말 축구 선수는 경기장에서 보여드려야 된다고 생각해요. 다른 데가 아니라.

그래서 저도 더 부족한 것 더 잘 채워놓고 그렇게 더 잘 준비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쉬는 기간에도 개인 보강 훈련을 또 하셔야 한다는 그런 말씀이군요. 끝이 없습니다. 알겠습니다.

다음 월드컵, 다음 올림픽 때도 맹활약하신 다음에 KBS 뉴스 스튜디오에 한 번 더 나오시면 되겠네요.

오늘 고맙습니다. 조규성 선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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