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코로나 3년, 참고 또 참은 중국인들의 ‘보복 소비’ 시작될까?

입력 2022.12.11 (10:00) 수정 2022.12.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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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동안 강도 높은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를 고집해왔던 중국이 이달 7일부터 '위드 코로나'로 방역 정책을 완화했습니다. 제로 코로나의 상징이었던 상시적 전수 PCR 검사를 폐지하고 재택 치료와 격리도 허용했습니다. 다른 지역을 여행할 때 필요했던 PCR 음성 증명 의무를 없앴고 일부 지방정부는 내년에는 중국의 설날인 춘제를 고향에서 지내라며 권하기도 했습니다.


■ "3년 동안 참고 또 참았다"…Z세대의 화장품 보복 소비 시작?

그동안 정부의 지역 봉쇄 등을 따르며 견뎌왔던 중국인들에게 이번 방역 완화 소식은 일상의 재개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하고 가지 못했던 곳을 가고 참아왔던 것들을 사고 쓸 수 있게 된 겁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SCMP도 같은 맥락에서 중국 Z세대의 화장품 보복 소비를 전망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와 이동 제한으로 사회적 활동에 발이 묶였었다며, 이들의 억눌렸던 수요 덕에 일상 재개와 함께 화장품 제품의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또 전 세계 화장품 브랜드가 원자재 상승 등의 상황에서도 중국의 소비 둔화 탓에 가격을 올릴 수 없었던 점을 지적하며 중국의 일상 재개를 시작으로 화장품 가격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 고향으로 휴양지로, 3년 만에 떠나는 여행길…디즈니랜드도 다시 문 열어

화장품보다 폭발적인 변화를 보이는 업계가 있습니다. 바로 여행업계입니다. 중국 정부의 위드코로나 발표 당일, 온라인 여행 플랫폼 등에서는 춘제 특별수송기간 항공기 순간 검색량이 160% 증가했습니다. 특히 춘제 1~5일 전 항공기 검색은 최근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3년 동안 침체기를 겪어왔던 중국의 관광과 여행업계는 앞으로 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9일부터 문을 닫았던 상하이 디즈니랜드도 다시 손님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 대규모 집단 감염 우려…"의료적·사회적 취약계층에게는 심각한 위험"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방역 전문가들은 대규모 집단 감염 발생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중국신문주간 등은 "중국 보건 전문가들은 당국의 방역 완화에 따라 사회 활동과 밀접 접촉이 증가하면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의 충격을 겪게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다가올 새해 연달아 맞이할 연휴에 코로나19 확산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1월 1일에는 사흘 연휴인 '원단'이, 1월 22일 중국의 설날인 춘제에는 일주일 연휴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방역 전문가들은 중국이 그동안 환자가 발생하면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도시 전면 봉쇄에 주력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에만 익숙해져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의료적, 사회적 취약 계층이 심각한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최근의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위·중증률이 낮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대문사진: 원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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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로코로나 3년, 참고 또 참은 중국인들의 ‘보복 소비’ 시작될까?
    • 입력 2022-12-11 10:00:23
    • 수정2022-12-11 10:00:39
    세계는 지금

3년 동안 강도 높은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를 고집해왔던 중국이 이달 7일부터 '위드 코로나'로 방역 정책을 완화했습니다. 제로 코로나의 상징이었던 상시적 전수 PCR 검사를 폐지하고 재택 치료와 격리도 허용했습니다. 다른 지역을 여행할 때 필요했던 PCR 음성 증명 의무를 없앴고 일부 지방정부는 내년에는 중국의 설날인 춘제를 고향에서 지내라며 권하기도 했습니다.


■ "3년 동안 참고 또 참았다"…Z세대의 화장품 보복 소비 시작?

그동안 정부의 지역 봉쇄 등을 따르며 견뎌왔던 중국인들에게 이번 방역 완화 소식은 일상의 재개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하고 가지 못했던 곳을 가고 참아왔던 것들을 사고 쓸 수 있게 된 겁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SCMP도 같은 맥락에서 중국 Z세대의 화장품 보복 소비를 전망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와 이동 제한으로 사회적 활동에 발이 묶였었다며, 이들의 억눌렸던 수요 덕에 일상 재개와 함께 화장품 제품의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또 전 세계 화장품 브랜드가 원자재 상승 등의 상황에서도 중국의 소비 둔화 탓에 가격을 올릴 수 없었던 점을 지적하며 중국의 일상 재개를 시작으로 화장품 가격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 고향으로 휴양지로, 3년 만에 떠나는 여행길…디즈니랜드도 다시 문 열어

화장품보다 폭발적인 변화를 보이는 업계가 있습니다. 바로 여행업계입니다. 중국 정부의 위드코로나 발표 당일, 온라인 여행 플랫폼 등에서는 춘제 특별수송기간 항공기 순간 검색량이 160% 증가했습니다. 특히 춘제 1~5일 전 항공기 검색은 최근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3년 동안 침체기를 겪어왔던 중국의 관광과 여행업계는 앞으로 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9일부터 문을 닫았던 상하이 디즈니랜드도 다시 손님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 대규모 집단 감염 우려…"의료적·사회적 취약계층에게는 심각한 위험"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방역 전문가들은 대규모 집단 감염 발생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중국신문주간 등은 "중국 보건 전문가들은 당국의 방역 완화에 따라 사회 활동과 밀접 접촉이 증가하면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의 충격을 겪게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다가올 새해 연달아 맞이할 연휴에 코로나19 확산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1월 1일에는 사흘 연휴인 '원단'이, 1월 22일 중국의 설날인 춘제에는 일주일 연휴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방역 전문가들은 중국이 그동안 환자가 발생하면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도시 전면 봉쇄에 주력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에만 익숙해져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의료적, 사회적 취약 계층이 심각한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최근의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위·중증률이 낮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대문사진: 원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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