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기록문화의 꽃’ 외규장각 의궤 한자리에

입력 2022.12.11 (21:33) 수정 2022.12.12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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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에 약탈됐던 외규장각 의궤는 145년 만인 2011년에서야 우리나라에 돌아올 수 있었죠.

모진 사연을 견뎌온 외규장각 의궤를 한자리에서 모아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기록문화의 꽃'이라 불리는 조선왕조 의궤의 세계로 함께 떠나보시죠.

김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축하하는 성대한 행렬.

참여한 사람부터 말 한 필, 깃발 하나까지 글과 그림으로 꼼꼼하게 기록한 조선왕조의궤.

'실록'에는 단 몇 줄 뿐인 내용도 자세하게 적어 책으로 묶었습니다.

새로 지은 궁궐 건물의 외형은 물론, 건물을 어디에 어떻게 배치했는지, 제사에 쓴 그릇은 어떤 것들인지까지도 빠짐없이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세자에게 내려준 도장도 의궤의 그림과 남아 있는 실물이 똑같습니다.

[임혜경/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 "무게라든지 재질, 수량, 크기를 다 일일이 적어 놓아서 의궤 속에 담긴 정보만 가지고도 그 당시에 실제 사용했던 기물들을 지금 똑같이 재현해 낼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중에서도 딱 한 부, 왕에게 바친 '어람용' 의궤는 그림과 글씨는 물론 표지에 종이까지 조선 최고의 화가와 장인들이 최상의 재료로 만든 보물 중의 보물.

프랑스에서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는 대부분 '어람용'이어서 가치가 더 큽니다.

외규장각 의궤 귀환 10년을 기념하는 이번 전시는 지금까지 축적된 연구 성과를 확인해볼 수 있는 자리입니다.

[임혜경/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 "의궤, 의례(儀禮), 예(禮) 이렇게 세 개의 키워드를 염두에 두시고 관람을 하시면 좀 더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시를 위해 특별 제작한 대형 서가와 함께, 순조가 할머니 혜경궁 홍씨에게 열어준 성대한 잔치를 생생하게 되살린 영상은 또 다른 볼거리입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촬영기자:김보현/영상편집:장수경/화면제공: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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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시대 기록문화의 꽃’ 외규장각 의궤 한자리에
    • 입력 2022-12-11 21:33:44
    • 수정2022-12-12 13: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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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에 약탈됐던 외규장각 의궤는 145년 만인 2011년에서야 우리나라에 돌아올 수 있었죠.

모진 사연을 견뎌온 외규장각 의궤를 한자리에서 모아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기록문화의 꽃'이라 불리는 조선왕조 의궤의 세계로 함께 떠나보시죠.

김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축하하는 성대한 행렬.

참여한 사람부터 말 한 필, 깃발 하나까지 글과 그림으로 꼼꼼하게 기록한 조선왕조의궤.

'실록'에는 단 몇 줄 뿐인 내용도 자세하게 적어 책으로 묶었습니다.

새로 지은 궁궐 건물의 외형은 물론, 건물을 어디에 어떻게 배치했는지, 제사에 쓴 그릇은 어떤 것들인지까지도 빠짐없이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세자에게 내려준 도장도 의궤의 그림과 남아 있는 실물이 똑같습니다.

[임혜경/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 "무게라든지 재질, 수량, 크기를 다 일일이 적어 놓아서 의궤 속에 담긴 정보만 가지고도 그 당시에 실제 사용했던 기물들을 지금 똑같이 재현해 낼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중에서도 딱 한 부, 왕에게 바친 '어람용' 의궤는 그림과 글씨는 물론 표지에 종이까지 조선 최고의 화가와 장인들이 최상의 재료로 만든 보물 중의 보물.

프랑스에서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는 대부분 '어람용'이어서 가치가 더 큽니다.

외규장각 의궤 귀환 10년을 기념하는 이번 전시는 지금까지 축적된 연구 성과를 확인해볼 수 있는 자리입니다.

[임혜경/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 "의궤, 의례(儀禮), 예(禮) 이렇게 세 개의 키워드를 염두에 두시고 관람을 하시면 좀 더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시를 위해 특별 제작한 대형 서가와 함께, 순조가 할머니 혜경궁 홍씨에게 열어준 성대한 잔치를 생생하게 되살린 영상은 또 다른 볼거리입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촬영기자:김보현/영상편집:장수경/화면제공: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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