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음부도율 최고치, 연말이 고비”…건설업계 줄도산 우려

입력 2022.12.12 (06:09) 수정 2022.12.12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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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중견 건설업체의 최종 부도 처리로 지역 곳곳의 공사가 중단돼 협력업체들의 피해로 번지고 있습니다.

대형 건설사업의 자금줄인 '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시장이 얼어붙은 데다, 강원도의 레고랜드 사태로 금융권의 대출길이 막히면서 건설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배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창원 성산구의 한 공사 현장, 지난달 착공식을 하고도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마산회원구의 한 상업 건물 현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준공을 앞두고 공사가 멈추면서 분양 업무도 진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창원 중견업체인 동원건설산업이 은행 어음 22억 원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된 탓입니다.

도급 순위 388위로 지난해 매출만 542억 원.

협력업체도 70여 곳에 이릅니다.

사업에 필요한 공사대금을 '프로젝트 파이낸싱' 형태로 대출해 주던 저축은행이 추가 대출을 중단하면서 자금 경색이 발생한 겁니다.

[부도 건설업체 관련 분양대행사 관계자/음성변조 : "PF(프로젝트 파이낸싱)로 했죠. 만기가 도래했는데 제가 알기로는 연장이 안 된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자금 조달 면에서 압박이 있었다고 봐요."]

강원도 레고랜드의 개발을 맡은 '강원중도개발공사'의 기업회생 신청으로 인한 건설사 채권 부실 인식이 급속도로 번진 탓이 큽니다.

[○○은행 PF대출 담당자/음성변조 : "분양 대금으로 대출을 회수해야 하는 PF대출은 향후 대출 회수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됨에 따라 신규 PF대출 진행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지난 10월 전국의 어음부도율은 0.20%, 전달은 0.26%로 2017년 6월 이후 5년 석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경남의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지역은행의 3분기 어음과 수표 부도율을 보면 0.86%로 1년 전, 0.41%보다 2배 이상 늘었고, 어음과 수표 부도 건수는 345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최종 부도 처리가 잇따를 경우 협력업체의 부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노은미/과장/전문건설협회 경남도회 : "어음 같은 경우는 현금화를 위해 할인에 들어가다 보니까 제값으로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부도가 났을 때 현금으로 들어오지 못할 때 우리(전문 건설업체)가 그 금액까지 책임을 지게 되는 그런 어려움..."]

각종 공공기관 공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자칫 지역 경기 악화로 번질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촬영:박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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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2-12-12 07:5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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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중견 건설업체의 최종 부도 처리로 지역 곳곳의 공사가 중단돼 협력업체들의 피해로 번지고 있습니다.

대형 건설사업의 자금줄인 '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시장이 얼어붙은 데다, 강원도의 레고랜드 사태로 금융권의 대출길이 막히면서 건설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배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창원 성산구의 한 공사 현장, 지난달 착공식을 하고도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마산회원구의 한 상업 건물 현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준공을 앞두고 공사가 멈추면서 분양 업무도 진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창원 중견업체인 동원건설산업이 은행 어음 22억 원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된 탓입니다.

도급 순위 388위로 지난해 매출만 542억 원.

협력업체도 70여 곳에 이릅니다.

사업에 필요한 공사대금을 '프로젝트 파이낸싱' 형태로 대출해 주던 저축은행이 추가 대출을 중단하면서 자금 경색이 발생한 겁니다.

[부도 건설업체 관련 분양대행사 관계자/음성변조 : "PF(프로젝트 파이낸싱)로 했죠. 만기가 도래했는데 제가 알기로는 연장이 안 된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자금 조달 면에서 압박이 있었다고 봐요."]

강원도 레고랜드의 개발을 맡은 '강원중도개발공사'의 기업회생 신청으로 인한 건설사 채권 부실 인식이 급속도로 번진 탓이 큽니다.

[○○은행 PF대출 담당자/음성변조 : "분양 대금으로 대출을 회수해야 하는 PF대출은 향후 대출 회수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됨에 따라 신규 PF대출 진행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지난 10월 전국의 어음부도율은 0.20%, 전달은 0.26%로 2017년 6월 이후 5년 석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경남의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지역은행의 3분기 어음과 수표 부도율을 보면 0.86%로 1년 전, 0.41%보다 2배 이상 늘었고, 어음과 수표 부도 건수는 345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최종 부도 처리가 잇따를 경우 협력업체의 부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노은미/과장/전문건설협회 경남도회 : "어음 같은 경우는 현금화를 위해 할인에 들어가다 보니까 제값으로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부도가 났을 때 현금으로 들어오지 못할 때 우리(전문 건설업체)가 그 금액까지 책임을 지게 되는 그런 어려움..."]

각종 공공기관 공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자칫 지역 경기 악화로 번질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촬영:박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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