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 과거 발언·저서 논란 속 취임

[앵커]

국가가 주도한 과거 인권침해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조사기구죠.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에 김광동 상임위원이 취임했습니다.

'제주 4·3사건'을 공산주의 폭동으로 표현하고, 과거사위원회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듯한 과거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윤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김광동 신임 진실화해위원장 내정 소식이 나오자 곧바로 과거 발언이 문제가 됐습니다.

김 위원장이 제주 4·3사건을 두고 '공산주의 폭동'이라고 표현했던 것.

[김광동/진실화해위원장/지난 9월 : "4·3사건이나 여순사건이나 2·7 구국 투쟁사건이나, 모든 것들은 본질적으로 다 김일성과 박헌영이 대한민국을 마저 공산화시키기 위한..."]

김 위원장은 진실화해위는 4·3사건과 관련이 없단 입장입니다.

[김광동/진실화해위원장/오늘 : "여기는 4.3 사건을 다루는 위원회가 아니에요. 그래서 아무 상관 없는 것 갖고 자꾸 문제제기를 하는데..."]

2020년 논문에선 "문재인 전 대통령이 5.18민주화운동 시기 헬기가 기관총을 사격했다고 주장했는데,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2017년 군 헬기 사격 가능성이 크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판단에 이어, 2020년 법원이 군의 헬기 사격 사실을 인정하며 전두환 씨에게 유죄를 선고한 것과 대비됩니다.

여기에 김 위원장이 기고문에서 "과거사위는 존립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밝힌 것을 두고 진실화해위 존재 자체를 부정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광동/진실화해위원장/2009년 : "과거사 위원회나 각종 시민단체위원회의 활동이라고 보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위원회 정치고, 어떤 의미에서 보면 그것이 바로 소비에트 정부다."]

논란 속에 오늘 김 위원장이 공식 취임하고 2년의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단 하나의 진실 왜곡도 발생하지 않도록 조사업무에 충실히 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삼청교육대, 형제복지원 등 주요 사건에 대한 추가 진실규명이 남아있는 2기 진실화해위.

여야가 추천한 위원 8명과, 대통령이 지명한 위원장 1명으로 위원회가 구성되고, 과반에 따라 의결되는 만큼 향후 진실규명 결정에는 위원장 판단이 중요합니다.

KBS 뉴스 이윤우입니다.

촬영기자:하정현/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채상우/영상출처:유튜브 참깨방송 유튜브 월드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