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차해 둔 마을버스 미끄러져…50대 여성 사망

[앵커]

부산에서 도로에 정차해 둔 마을버스가 백여 미터를 미끄러져 내려가 50대 여성을 치어 이 여성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버스 운전자는 인근 화장실에 들르기 위해 잠시 차를 멈춰 세웠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해안가 도로.

마을버스가 도롯가에 정차하더니 운전자가 차에서 내립니다.

잠시 뒤 내리막길을 따라 미끄러져 내려가는 버스.

순식간에 도로 아래쪽까지 굴러갑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밖에 나와서 근무를 하는데 그때 밑에서 쿵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운전자가) 여기 화장실을 이용하고 나오셨는데 평소에 자주 지나가는 차이기 때문에…."]

사고가 난건 오늘 오전 9시 반쯤.

마을 버스 운전자가 인근 건물의 화장실에 가기 위해 마을버스를 잠시 세우고 내린 사이 차가 미끄러져 내려갔습니다.

마을 버스에 치인 50대 행인은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사고 버스는 종점을 앞두고 있어 버스 안에는 승객이 없었습니다.

버스는 이곳까지 백여 미터를 미끄러져 내려왔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그 충격으로 도로 경계석이 부서졌고, 철제 컨테이너 건물도 구겨졌습니다.

버스 운전자는 사이드 브레이크 등을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차에서 내렸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사고가 났을 때 버스 시동이 켜져 있었고, 고임목 등 안전 조치는 없었던 것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버스 운전자를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입건하고 기어 상태와 브레이크 작동 여부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