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대학병원도 소아과 입원중단 “의사 부족”

입력 2022.12.12 (21:41) 수정 2022.12.12 (22:1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수도권의 한 대학병원이 오늘(12일)부터 소아청소년과 입원 진료를 중단했습니다.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부족해서인데요.

올해도 전국 대부분 병원에서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신민혜 의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늘 인천의 한 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 입원 진료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기존에 입원해있던 소아 환자가 모두 퇴원하는 시점에 맞춰 입원 병동을 닫았습니다.

이곳에서 진료받더라도 입원이 필요한 어린이들은 당분간 다른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손동우/소아청소년과 교수 : "인력 부족입니다. 입원환자를 본다는 게 당직 의사가 필요한데 지금 저희 인력으로는 여력이 없어서 폐쇄하게 됐습니다."]

출생률 저하와 '저수가' 정책 등으로, 이 병원을 포함해 전국 대부분 수련 병원의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모집은 올해도 미달로 마무리됐습니다.

내년 상반기 지원율 16%까지 떨어졌고, 수련병원 10곳 중 8곳은 지원자가 단 1명도 없었습니다.

진료 인력 부족은 소아 응급의료 공백으로 이어집니다.

최근 5살 어린이가 호흡 곤란으로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았지만 소아과 의사가 없어 진료를 못받고, 다음날 아침에서야 다른 병원에서 급성폐쇄성후두염 진단을 받기도 했습니다.

[소아응급환자 보호자 : "소아과의사 선생님이 안 계신다. 119 구급대를 불러서 소아과(의사) 있는 응급실을 가시던가 아니면 직접 리서치해서(찾아서) 가라고 하더라고요.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아이들 언제든지 데려가면 진료가 가능했거든요?"]

최근 필수의료 지원대책이 나왔지만 현장에선 한계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김지홍/소아청소년과학회 이사장 : "전공의가 유입될 수 있는 환경에 대한 정부 대책이 하나도 발표되지 않았어요. 급여 지원이라든가 전담 전문의 고용 지원 시범 사업 같은 인력을 확충해 주는 것이 현재 진료 대란을 방지할 수 있는 가장 실질적인 대책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소아청소년 진료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는 상황.

환자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민혜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최창준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수도권 대학병원도 소아과 입원중단 “의사 부족”
    • 입력 2022-12-12 21:41:36
    • 수정2022-12-12 22:12:59
    뉴스 9
[앵커]

수도권의 한 대학병원이 오늘(12일)부터 소아청소년과 입원 진료를 중단했습니다.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부족해서인데요.

올해도 전국 대부분 병원에서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신민혜 의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늘 인천의 한 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 입원 진료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기존에 입원해있던 소아 환자가 모두 퇴원하는 시점에 맞춰 입원 병동을 닫았습니다.

이곳에서 진료받더라도 입원이 필요한 어린이들은 당분간 다른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손동우/소아청소년과 교수 : "인력 부족입니다. 입원환자를 본다는 게 당직 의사가 필요한데 지금 저희 인력으로는 여력이 없어서 폐쇄하게 됐습니다."]

출생률 저하와 '저수가' 정책 등으로, 이 병원을 포함해 전국 대부분 수련 병원의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모집은 올해도 미달로 마무리됐습니다.

내년 상반기 지원율 16%까지 떨어졌고, 수련병원 10곳 중 8곳은 지원자가 단 1명도 없었습니다.

진료 인력 부족은 소아 응급의료 공백으로 이어집니다.

최근 5살 어린이가 호흡 곤란으로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았지만 소아과 의사가 없어 진료를 못받고, 다음날 아침에서야 다른 병원에서 급성폐쇄성후두염 진단을 받기도 했습니다.

[소아응급환자 보호자 : "소아과의사 선생님이 안 계신다. 119 구급대를 불러서 소아과(의사) 있는 응급실을 가시던가 아니면 직접 리서치해서(찾아서) 가라고 하더라고요.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아이들 언제든지 데려가면 진료가 가능했거든요?"]

최근 필수의료 지원대책이 나왔지만 현장에선 한계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김지홍/소아청소년과학회 이사장 : "전공의가 유입될 수 있는 환경에 대한 정부 대책이 하나도 발표되지 않았어요. 급여 지원이라든가 전담 전문의 고용 지원 시범 사업 같은 인력을 확충해 주는 것이 현재 진료 대란을 방지할 수 있는 가장 실질적인 대책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소아청소년 진료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는 상황.

환자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민혜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최창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